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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06 22:47:02
Name 창이♡
Subject 훈련병 임요환 뒷담화 < Part 2>
#5. 소대장 임요환



K: 그리고 말야 요환이형이 우리 소대 리더를 맡았었지

나: 아 그거 나 인터넷 뉴스로 봤어

    대충 내용이 훈련병들을 잘 지휘하며 어쩌구저쩌구

    리더쉽을 잘 발휘하며 훌륭하게 소대장임무를 마치고

    수료했다면서 그런 내용의 기사였었어

K: 음.... 훌륭하게라;;

나: 왜?

K: 요환이형이 소대장이라 소대 이동 할 때 지휘해야 돼지

나: 응

K : 한 번은 우리 앞소대 들이

    이동하고 나서 우리 소대가 이동할 차례가 됐었지

    우리 앞 소대들이 전부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였고

나: 그래서?

K: 우리도 같이 따라가야 하는 상황인데

   요환이형이 ‘좌로 가!’ 이랬었어 크크크

나: 하하하

K: 요환이형은 그러고나서는 혼자 왼쪽으로 걸어갔어

   우리들은 ‘어어? 오른쪽으로 가야하는데’ 이러면서

   앞소대 따라 오른쪽으로 따라 걸어갔지

   우리는 오른쪽으로 앞소대 따라 가고 있고

   요환이형 혼자 지휘차 왼쪽으로 혼자 걸어가고 있던거야


나: 하하하 뻘쭘했겠다

K: 그래서 우리가 ‘요환이형 이 쪽이에요 이 쪽’ 하면서 막 손짓 하고

   크크크크크크크

   요환이형은 저만치 혼자 갔다가 창피한 얼굴로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 뒤따라

   뛰어가서 다시 우리 앞에 서서 지휘 했었어 크크크크

나: 하하하하

K: 더 웃긴게 옆에 있던 애들이

   ‘마린컨트롤 미스다 마린컨트롤 미스 크크’ 이러더라

나: 하하하하하하하하

(이 때 배꼽 빠지는 줄...-_-)





#6. 훈련병 임요환 바보 되다?




나: 또? 또?

K: 아~ 또 입이 슬슬 움직이기 귀찮아지네

나: 아 썩을 놈

K: 어익후? 싸인이 어딨더라~?

   마침 손이 좀 시려웠는데 손이나 좀....

(불 붙인 라이터로 싸인을 인질로 잡는...-_-)


나: 아 그게... 저기 잘 못 들으셨어요

    음식이 좀 썩은 것 같다고 헤헤

    하나 드셔보셈^^

(또 먹여줌 -_-

마침 종업원이 빈그릇 치워주러 왔는데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본 것 같은 ㅠㅠ)


K: 음... 그래 보자.... 아하

    요환이형 바보 된 사건


나: 으잉?

K: 훈련 중에 힘이 들어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었지

   그 자리에 다 앉았었어

   그 상태에서 물 마시고 싶은 사람 물 마시러 가라고 그랬지

   요환이형도 물 마시러 갔었어

   근데 요환이형이 자리 비운 사이에 누가 물 마시고

   요환이형 자리가 자기자린 줄 알고 거기에 앉아 버린거야

나: 헉 크크

K: 요환이형이 다시 돌아왔는데 말야

   자기자리를 못 찾고 한참을 서성이더라고 크크크크

나: 아하하하

K: 그래서 우리가

   “요환이형 자리 여기잖아요~!!” 라면서 가르켰었지
     요환이형 슬그머니 그 사람한테 다가가서

     ‘제 자린데요-_-a' 그랬었어


나: 하하하 뻘쭘했겠다






#7 . 훈련병 임요환, 그의 사격실력


K: 그리고 또 말야

   사격할 때 였어

   시험을 쳐야하는데 아마 20발 쏘는 거였을거야

   그래서 커트라인 이상이면 통과

   커트라인 이하면 ‘과락’ 이라고 그래


나: 까락?

K: 아니아니 과락!

(테이블에 써주며)

나: 아아 과락~ 그게 뭔데?

K: 음... 쉽게 말 해서... 대학교에서 F?

   과락이면 빵점처리 비슷하게 돼서 다시 시험 쳐야 돼

   과락을 또 계속 받게 되면 유급 당하지

나: 아하

K: 요환이형이 과락 한 번 했다아이가 크크

나: 헉 크크크

    몇 점이였길래 과락이였는데?


K: 음... 내 기억에 20발 중에 7발인가 맞췄을걸


나: 와 그래도 다행히 다음 번엔 통과 했네

K: 응

   그리고 요환이형 사격점수 보고

   또 우리 소대 애들이 농담 삼아 했던 말이

    ‘맨날 마린 총 쏘는 것 봤으면서 사격을 못 하네 끌끌’

    그리고 다음 번에 통과했을 때는

     ‘요환이형 스팀팩 썼어 스팀팩’

    크크크크

나: 하하하하하하





#8 . 프링글스 배 MSL


K: 아 그리고 내가 편지로 썼을거야

   우리 공군 교육 사령부에서 프링글스배 MSL 했던 것

나: 그런 건 편지로 안 알려줘도 난 알어 크크

K: 그 때 그... 누구지.. 이름 모르겠는데

   저그 대마왕 어쩌고카던데

나: 강도경이겠지
K: 아 어쨌든 공군 프로게이머 여럿 나와서

    인터뷰 했었거든

나: 어 그거 나 인터넷 동영상으로 봤었어

K: 그래 어쨌든 그 때 요환이형도 게스트로 올라와서

   인터뷰 할 계획이였었는데 안 나왔다

나: 뭐??? 요환이형도 원래는 나왔어야 했다고?

K: 어 음,,, 첨부터 말 하자면

   MSL 있기 이틀전이가 3일전에

   우리 소대가 식사당번 및 여러 가지 보조 업무 맡고 있었지

나: 요환이형은 뭐 맡았었는데?

K: 전화 받는 것

나: 전화? 무슨 전화?

K: 어... 그러니까 일단 먼저 요환이형이 전화 받아서

    누구 바꿔달라고 하면 바꿔주고 그런 것 등등

나: 어 그래서?

K: 그거 하고 나서 갑자기 조교가 요환이형을 불러서 뭐를 전달 해주더니

   혼자서 열심히 읽고 있더라고

나: 그게 뭐였는데?

K: “요환이형 그거 뭐에요?” 이랬더니

   MSL 할 때 인터뷰 멘트래

    대충 보니까 캐스터 질문이랑 자기가 대답해야 할 것들 정리 되어 있더라고

    크크크 자기가 대답해야 될 것들 외우고 있는 중이였대

나: 아... 즉흥적으로 묻고 그 자리에서 대답하는게 아니고

    대답까지 외워놓게 하고 그대로 말 하는 거구만;;

K: 어 대충 내용이 조교가 친절히 잘 대해주고 어쩌고 저쩌고

   공군 칭찬 막 하는 것들

    사실은 그렇게까진 아닌데 말야 ㄱ-

나: 허얼.... 근데 요환이형이 인터뷰에 안 나왔던데?

K: 어

   생각보다 기자들이 너무 많아서 게스트 인터뷰 취소시켜버리고

   훈련병들 사이로 숨켜버렸었어

나: 헐... 어쩐지 카메라에서 제대로 요환이형 출연 안 했더라고


K: 당연하지

   조교들이 긴장 바짝하고 요환이형 숨기기 모드 들어갔었거든





#9. 임요환을 숨겨라 대작전




나: 숨겼다고?;;

K: 어 일단 훈련병들 보고 모자 다 쓰라고 시켰었어

   모자 쓰면 얼굴 잘 안 보이니까


나: 아....

K: 진행자가 했던 말 중에

   “월리를 찾아라가 아니고 임요환을 찾아라 군요”

   이러고 흐흐


    어쨌든 그랬었는데 기자들이랑 구경 온 팬들이

    요환이형인 것 눈치 조금 채고 디카 들이대고 그래서

    조교들이 못 찾게 하려고 난리 다 쳤었지

나: 하하하

K: 게다가 조교들이 요환이형 숨기려고 우리 훈련병들까지

   동원했었어

   막 환호시키게 해서 정신 없게 만들기도 하고 크크크

나: 그럼 요환이형도 막 같이 환호하는 척해서 묻히고 그런 것?

K: 어 제일 웃겼던게 그래도 발견 당할 것 같아서

   훈련병들 앉은 상태로 살짝 엉덩이 들어서 자기가 앉은

   플라스틱 의자 살짝 같이 들어서 막 섞게 만들고

    크크크크크크크


나: 아하하하하하하하 완전 웃기네 크크크


K: 그리고 다 끝나고 나서 다시 들어갈 때에는

   조교가 잠시 다른 소대로 싹 집어 넣고

   우리 소대부터 들어가게 한 뒤에

   요환이형은 다른 소대에 묻혀서 들어가서 좀 늦게 왔었지

나: 아....

K: 좀 안타까운게 요환이형 어머님이 요환이형 보려고

   거기까지 찾아오셨는데 조교들이 끈질기게

   숨기는 바람에 결국 못 찾으셔서 얼굴도 못 보고 집으로 돌아가신 것 같더라

나: 허어.... 거기까지 찾아오셨는데 안타깝네





#10 . 요환선수의 군모 사이즈



나: 아 그리고말야

   요환선수가 프로게이머들 중에 머리 크다고 좀 알려져있는데

    요환이 형 군모사이즈 수치 뭔지 아나?


K: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군모 제일 큰 치수가 61이야

   요환이형은 아마 59쯤이였을걸?

나: 하하 60은 안 넘네

K: 훈련병 중에 요환이형보다 머리 큰 사람 있었었지 크크크

   61인치도 안 맞을 정도였다니까 크크크크

나: 아하하하하 요환이형보다 더 큰 사람이 있었다니 크크크크

K: 그래서 그 때 별명이 ‘대갈’이였어 크크크




#11 . 한 조교의 굴욕사건


나: 근데 니 얘기 들어보니까

    요환이형이라고 부른 것 같던데 편지에서는

    같은 기수라서 ‘요환아’ 이랬다면서?

K: 아 그건 초반에 조교들 있고 그럴 때 분위기 땜에 어쩔 수 없이

   그러다가 며칠 뒤부터는 그냥 요환이형이라고 그랬었지

나: 아 그럼 조교들은 요환이 형 어떻게 불렀는데?

K: 조교들 나이가 대충 20대 중반이나 중반 좀 안 돼는 나이가 많아서

   요환이형이 조교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었지

   그래서 조교들도 함부로는 못 불렀고

   ‘소대근무!’ 이렇게 불렀었어

나: 아하....

K: 근데 조교들 중에 한 명이 계속 요환아 요환아 이랬었지

나: 허어...

K: 그래서 수료직전에 우리가 그 조교 보고

   요환이형이 훨씬 나이가 많은데 왜 자꾸 요환아라고 불렀었어요?

   이랬었지 어차피 수료직전이라 그런 말 해도 큰 상관 없어서 말야

    그랬더니 조교가 대충 넘어가려고 그래서

    그러다가 나중에 사회 매장 당하면 어쩌려고요? 이러니까

    엄청 놀라더라고 크크크

    안절부절 못 하는 것 같았는데

    그 때 요환이형 보고 들어오라고 명령해야 되는 상황이 왔었는데

    “드...들어오세요” 이랬었어 크크크크크

나: 파하하하하하하





#12 . 수료날



K: 수료날 때 계급이 별 하나이신 분이 와서

   마이크로 말 하고 있었고 기자들이 막 사진찍고 이랬는데

   요환이형이 대표로 나와서 수료 선서 같은거 하니까

   기자들이 우르르르 요환이형 쪽으로 막 몰려가서

   그 사람 완전 굴욕모드 되고 크크크

나: 아하하하

K: 갑자기 기자들이 막 들이대니까 요환이형이 너무 긴장하는 바람에

    처음에 막 말 꼬이고 그랬었어 크크크크

나: 허억 크크크







------------------------------------


그 후.....


일요일 날 결국 그 녀석을 피시방으로 데리고 가서

정액제를 쐈다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감동의 싸인 전달식이 거행 됐었다는 -_-;;;


아마 싸인이 인질(?)로 잡힌데다가

이런 전달식까지 한 사람은 나 말고 몇 안 될 듯 싶다 -_-





어쨌든....

올드 팬 5년은 족히 넘는 나에게 설마 싸인 받을 기회는 올까란 생각이

현실로 이루어지니 너무 기분이 좋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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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텍스
06/12/06 22:50
수정 아이콘
마린 컨트롤 미스.. 큭큭큭큭
KuTaR조군
06/12/06 22:50
수정 아이콘
소제목 나올때 초침흘러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잘 봤습니다.
Stay There
06/12/06 22:5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homilpang
06/12/06 22:56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덕분에 요환선수 군생활을 살짝 엿본느낌이네요..
Ange Garden
06/12/06 23:01
수정 아이콘
천하의 임요환선수도 사격에서 과락이라니 ^^
그동안 죽은 럴커가 지하에서 통곡하겠군. 눈 먼 총알에 죽었다고.
모십사
06/12/06 23:0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글을 참 맛깔나게 쓰시네요^^
그나저나 요즘은 동기끼리 나이차가 많이 나면 존칭을 쓰는가 보군요. 아니면 공군만 그런 건지....
marchrabbit
06/12/06 23:14
수정 아이콘
스팀팩;;;;
동기라도 나이차 서너살 이상 나면 형 대접해주지 않나요? 제가 훈련소에 있을 때는 30살 넘은 형들도 여럿이 있었다는;;;
06/12/06 23:22
수정 아이콘
조교들 마지막 날 장난도 치고, 재밌죠! 처음 몽쉘 먹으면서 자대 질문도 받고 흐흐 어짜피 이제 다 아저씨니까
나두미키
06/12/07 00:1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미스테리 그녀는??
06/12/07 00:38
수정 아이콘
아무리 군대가 거꾸로 돌아간다지만
훈련병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조교가 존대를 한다는건
있을수없는일 아닌가요 -_-?

더군다나 동기끼리 형 하는것도.. 흠.
지니쏠
06/12/07 00:43
수정 아이콘
원래 퇴소때는 존대 해주지 않나요
어딘데
06/12/07 01:27
수정 아이콘
원래 퇴소때는 존대해줘요
하대하는건 퇴소식 하기전까지이고 퇴소식 끝나면 존대 해줘요

그리고 아무리 동기라고 해도 한두살 차이도 아니고 예닐곱살 차이나면 대우해줘야죠
Cazellnu
06/12/07 01:37
수정 아이콘
동기라도 나이차이 많이나서 대우해 주는것은 전적으로 개인차라고 생각합니다.
군대는 사회로 치자면 계급이 나이이니까요.
막말로 꼬우면 군대 먼저들어오던가(맞는말입니다. 보통은 그런데 사악한 선임들이 자주하는 말이지만 맞는말이죠 하하)

사실 나이많은(제경우엔 29,30...후임들.... 사회로 치면 삼촌뻘이네요) 후임이 들어오면 선임들도 난감합니다만 역시나 밥한그릇 더 먹은게 있는지 나이많은 후임일수록 다른 동기들보다 더 열심히해서 나이인정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더군요.
김주인
06/12/07 02:03
수정 아이콘
아..덕분에 정말로 재밌게 잘봤습니다..
진짜 의외로가 아니라, 글 읽고나니 군에서의 임요환 선수 모습이 절로 떠오르네요.

참.. 어째 구여운 순진한 막내동생 같은 이미지입니다...

그나저나 기자들이 몰려와서 그렇게나 숨기는게 잘 이해가 안가는군요.
오히려 더 보여주지 말이죠.

암튼... 잘봤습니다.^^
06/12/07 02:34
수정 아이콘
아하 전 재밋지가 않습니다.

내년 제모습입니다. ㅠㅠㅠㅠㅠ
Reaction
06/12/07 04:06
수정 아이콘
정말 눈물나게 재미있네요^^
박서의 행동 하나하나가 다 눈에 그려집니다~
더욱더 보고싶네요. 친구분께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보고 싶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숨기지 말고 좀 보여주면
좋을텐데... 에효... 움직이는 임요환을 언제 또 볼수 있으려나?
하로비
06/12/07 08:19
수정 아이콘
재밌어요~ 컨트롤미스 ^^;
sunnyway
06/12/07 09:16
수정 아이콘
그 모습들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근데, 저도 MSL 결승 때 왜 그렇게 박서를 숨기려 했는지 이유가 궁금하네요.
공군 홍보도 되고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싸인 받으셔서 너무 좋으시겠어요.
전 싸인이 참 부럽네요 +_+
06/12/07 09:23
수정 아이콘
끄악 정말 잘 봤습니다 >_<!!!!!!!!!
개발선인장
06/12/07 13:16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크크 ~ ^^
06/12/07 15:46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_<// 너무 재밌네요~
머뭇거리면늦
06/12/09 13:36
수정 아이콘
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걱정되었던 마음.. 궁금했던 마음들이
조금은 해소되는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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