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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2/01 21:24:00
Name 만달라
Subject 난 이제 최연성의 눈물이 보고싶다.
내가 처음 최연성을 목격한것은 2003년 초...당시 겜비씨에서 박상익선수와 치룬 데뷔전을 관광을 당했던걸로 기억한다.
어디 촌구석에서 막올라온 선머슴같은 인상을 풍기는 선수가 단지 임요환선수와 같은팀이라는 이유만으로 경기를 지켜봤던 나에게 한없는 실망을 안겨준 기억도 떠오른다. 그리고 난 그를 그대로 잊었었다.

2003년, 당시 이스포츠사상 첫 팀단위리그가 개최되었다.
이에 앞서 엠비씨게임에서 팀리그를 출범시키긴했으나, 온게임넷의 행보에 자극받은 급조된작품이란 인상이 강하며,
실질적인 단체전은 KTF에버컵 프로리그가 그 시초였다.
그 당시를 떠올려보자면, ...한마디로 표현해 참... 아기자기했었다.
약 10여개의 팀중에서 8개팀을 선별해 리그를 치루면서도,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다싶을만큼 모든것이 작고 아기자기했었다.
그래도 당시 정체된 이스포츠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다시금 앞으로 나아갈 '엔진'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순없다.

그 당시의 난 임요환-홍진호-이윤열 선수가 함께있던 IS의 팬이었지만,
임요환선수가 스스로 독립해 동양팀을 만들면서부턴 완전히 동양팬이 되버렸었다.
비록 팀구성은 조촐했지만, 임요환 하나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응원하곤했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동양vsAMD경기 엔트리에서 AMD의 베르트랑선수를 상대로 생소한 이름이 떴는데...  그 이름은 최연성이었다.
데뷔전에서의 실망스런 경기력을 기억하던터라 난 별 기대는않았으나 그래도 팀을위해 이겨주길 바랬다. 그리고 경기는 시작되고... 그는 베르트랑선수를 완전히 찍어누르며 승리를 차지한다.  난 그 경기를 통해 그를 다시보았으며 조촐했던 팀에 큰보탬이될거라 생각하며 설레이곤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이어서 벌어진 신개마고원에서의 대 이윤열전을 통해, 그리고 팀의 첫우승에 큰기여를 함으로써 증명해주었다. 그전까지 오직 임요환만을 열렬히 응원했던 내게...또 다른 선수를 그만큼 응원하게된것은 그가 처음이었다.
그 후 그는 스승의 예언대로, 세상을 깜짝 놀래키며 폭발적인 질주를 했으며, 화려한 입상경력을 쌓으며 점차 사람들로부터 인정을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4년...그 시점에서 그는 이미 No.1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하며 스타리그결승에 진출했으며,
그 선망의 무대에서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했던 스승 임요환과 조우하게된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많은이들이 직접 목격하면서도 믿겨지지가 않았을것이다.
<아니 저 임요환이 저런 눈물을 흘리다니...>  이제껏 그 누구보다도 많은이들의 주목을 받으며 전인미답의 길을 걷던 그의...
황제의 눈물을 보면서 현실감각을 느낄수없었던것은 어쩔수없었다.
그리고 당시 최연성은 스승의 눈물을보며 어찌할바몰라 고개를 숙인채...입을 열지도 못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랜드파이널에서의 어이없는 패배와 더불어, 스타리그에서의 허무한탈락을 지켜보며
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젠 최연성의 눈물이 보고싶다. 진심으로
당시 임요환이 어떤심정으로 눈물을 흘렸는지...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당신에게...
그런 불타는 승부욕과 독기를 바라는건 무리일까?...


최연성선수 기억합니까?

자신의 인생을 좌지우지했던... 임요환선수의 눈물을...

그 눈물의 의미를 기억하고있습니까?

난 이제 당신에게서... '그 눈물'을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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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histar
07/02/01 21:26
수정 아이콘
전 " 그래도 최연성인데..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근데 어제 경기 패배를 알고 나서 안타깝더라고요..
누구나 겪는 슬럼프이지만 워낙 무적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라서 지금의 상황이 더 안타까운 것 같네요
초록나무그늘
07/02/01 21:27
수정 아이콘
제가 최연성선수의 경기를 처음 본 건 전태규선수가 MBC GAME에서 스타강좌를 해줄 떄 상대 선수였습니다. 6시 테, 8시 플에서 테란이 계단러쉬하는걸 보고 있는데, 참 답답하더군요 -0- 결국 무난히 발려버린 기억이 나는데, 이정도로 성장할 줄 몰랐네요 :D
키리라인
07/02/01 21:28
수정 아이콘
에.. 무슨 의미죠? 최연성 선수의 눈물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겟네요
박대장
07/02/01 21:29
수정 아이콘
사실 다른 테란들 생각하면 그렇게 부진한 것도 아니죠.
단지 최연성이기에 더욱 더 부진해 보일뿐...
07/02/01 21:31
수정 아이콘
계몽사배팀리그 방식도 괜찮았었는데...
07/02/01 21:42
수정 아이콘
팀리그가 프로리그보다 먼저 열리지 않았나요? 내가 잘못알고 있었나?
07/02/01 21:43
수정 아이콘
근데 최연성 선수 데뷔전이 박상익선수가아니고 주진철선수 아닌가요
앤디듀프레인
07/02/01 22:14
수정 아이콘
글쓴분에게 딴지를 걸겠다는건 아니구 ^^;
괴물이 눈물을 흘리면 더이상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 되는 거겠죠.
독기 어린 눈물도 좋고, 아무 일 없다는 듯 훌훌 털으며 씩 웃는것도 좋습니다.
그저 다시 한번 그 누구도 넘볼수 없는 고지에 서서 포효하는 괴물이 보고 싶습니다.
태양과눈사람
07/02/01 22:14
수정 아이콘
wAif님... 박상익선수입니다. 맵은 모르겠고 박상익선수한테 졌죠.
ミルク
07/02/01 22:17
수정 아이콘
그 때 맵은 블레이드 스톰이었습니다. 뭐라 변명의 여지가 없는 관광 게임이었죠(...)
둔재저그
07/02/01 22:23
수정 아이콘
허허.....천하의 최연성이 박상익 선수한테도 졌었나요 ㅡ,.ㅡ;;; 여담이지만 박상익 선수는 요즘도 소울에 있나요? 갑자기 팀리그에서 강민의 81킬 경기가 생각난다는 ㅡㅡ;;;
07/02/01 22:29
수정 아이콘
둔재저그님// 진짜 글쓴분 말 그대도로 관광이였죠 -_-
07/02/01 22:43
수정 아이콘
역시 최연성선수는 팬들사이에서는 인간이었습니다. ㅠㅠ
공감하는 부분이 많네요...
07/02/01 22:52
수정 아이콘
당시 임선수 표정이 "내가 호랑이 자식을 키웠구나.." 라는 말이 나올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만달라
07/02/01 22:58
수정 아이콘
//zwei 훗날,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임요환선수는 그 당시의 심정을 솔직하게 피력한적이 있습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제자에게 져서 억울했다기보단, 오랜슬럼프를 벗어나 오랜만에 오른 결승무대에서,
자신의 모든것을 발휘하지못한 자책이었음을 밝혔죠...

이번글은 최근의 최연성선수의 무력한모습을 보며 안타까운마음에 써봤습니다.
스승 임요환이 그러했듯,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가 황제의 길을 가길바랍니다.
태양과눈사람
07/02/01 23:18
수정 아이콘
Zwei님... 님의 말씀은 임요환선수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말보다 더 심한 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직신
07/02/01 23:21
수정 아이콘
저도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박상익vs최연성.. 블레이드 스톰에서의 경기.. 관광의 대명사 최연성 선수가 데뷔전을 그렇게 처참하게 관광 당한줄이야; 최연성선수가 자기 진영 뒷미네랄멀티, 앞마당멀티외엔 섬멀티 포함 정말 말그대로 올멀티를 당했죠.. 근데 그때도 기억나는건 저글링 울트라로 200채우고 달려드는 박상익선수의 유닛을 기가막히 배치시켜 막아내던 귀신같은 최연성선수의 방어.. 신인 선수라서 그런지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는데 해설자분들은 별말 없으시더라구요..
글루미선데이
07/02/01 23:28
수정 아이콘
꽤 아쉬워서 할말이 없었습니다 커뮤니티고 파포고 들어가기도 싫더군요
팬카페에 뭐 쓰기도 아쉽기만 하고..그냥 우승하겠다는 말만 생각나네요
이윤열 선수 생각하면서 이번엔 우리가...라며 보고 싶었는데

근데 위에 표현 좋아서 빌려 쓰자면 호랑이는 죽는 날까지 호랑이지요
배고프면 힘이 빠질수도 있고 다칠 수도 있겠지만 발톱과 이빨이 어디 가겠습니까 :)
아쉬움은 이만 잊고 기다리다보면 새 시즌이 올테니 그냥 담담히 기다리렵니다

상욱 선수나 어떻게 잘되기 응원해야겠지요
07/02/02 07:45
수정 아이콘
"최연성이 정말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뤄서 게임에 흥미를 잃었다는 얘기는 믿고 싶지 않다. 그건 최연성의 사이언스 베슬과 SCV가 한기 한기 터질 때마다 목이 터져라 아쉬워했던 많은 팬들을 외면한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포모스의 강영훈기자님이 쓴 글의 일부분입니다. 원문은...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e_sports&ctg=news&mod=read&office_id=236&article_id=0000000981&date=20070202&page=1

제 심정도 저것과 비슷했습니다. 경기에 지쳤다던가..아니면 흥미를 잃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너무나 많은 팬들이 그의 경기결과에 일희일비하고 있는걸요. 최연성선수가 2패탈락할 때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하던 팬들의 얼굴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더블인페르노
07/02/02 15:0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로 인해 스타를 보기 시작햇지만 최연성 선수때문에 스타를 즐겨하게 되엇는데.. 제발 최연성 선수 차기시즌에는 화려하게 부활을 해주시길 간절하게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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