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09/18 22:19:35
Name CrazyWoo
Subject [관전소감] 프로리그 STXvs삼성 5경기, 김구현(P)vs이성은(T) 전, 명경기 관전소감입니다.
안녕하세요, CrazyWoo입니다.


최근에 이런 저런 사유로 스타 중계를 많이 놓치곤 합니다. 후기리그에 접어들어 비교적 스타볼 기회가 잦아져서 그나마 다행인데, 근래에 아주 재미있는 게임들이 많아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선수단 여러분 외에, 맵제작자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이주영 선수대 강민 선수이 경기를 보면서... '뭐야 이거, 뭐야 뭐야...'를 남발했었습니다. 이주영 선수에 대해서는 익히 잘(?) 알고 있던터라 드론이 많으리라곤 예상했지만, 사실상 드론 다음에 바로 풀업 울트라가 나오는 형국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강민 선수가 아주 잘했었지요. 이주영 선수, 스타일인지 모르겠지만 속칭 째는 플레이를 너무 하다가 해처리가 많이 깨질땐 정말 암울했었는데... 결국은 승리해내고 말더군요. (사담이지만, 이주영 선수... 학창시절때 상당히 수재였다고 들었습니다. ^^;)


주말에 이어 오늘은 정말 예기치 못한 경기에서 대박이 나왔습니다. STX와 삼성의 5경기... 에이스 결정전!

이성은 선수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는 몇번 본적이 있어 대충 스타일을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제게 있어 김구현 선수는 안면(?)만 좀 있고 좀체로 스타일이 생각나지 않는 선수였습니다. (김선수 비하가 절대 아니라... 제가 요 몇년간 스타를 좀 띄엄띄엄 보았다는 얘기입니다.)

경기중간의 ppp로 이어진 다템 드롭 바로 이전의 경기중단 사태가 여러모로 김구현 선수에게 좋지 않게 흘러갔었습니다. 김은동 감독이 일어섰던 것처럼... 감독 이상으로 선수에게는 상당한 심리적인 악영향을 주거나, 리듬을 끊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여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초반 다템, 하템 모두 실패했고... 속으로 무난한 테란 승!을 외쳤었습니다. (ppp와 관련하여 이성은 선수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김구현 선수의 플레이가 빛이 나더군요. 이성은 선수가 물론 약간 방심한 면도 있겠지만, 제가 느끼기에 이성은 선수의 플레이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습니다. 자원이 받쳐주어서인지... 아니면 김구현 선수의 생산력 덕분인지... 생각보다 많은 유닛수와... 정말 마법에 걸린 것같은 아슬아슬한 컨트롤과 운영으로 자리잡은 테란을 조금씩 밀어 내더군요. 질럿 달리기, 셔틀을 이용한 질럿 드롭, 그후에 연결된 아비터 클로킹 활용, 아비터 스태시스 필드 활용... 정말 너무나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딱딱 맞아 떨어지더군요. 완전 판타스틱! 그 자체였습니다.

경기내내 두선수는 몇자례나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고... 정말 손에 땀을 쥐게하는... 한치 앞도 예상 못하는 경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업그레이드와 물량의 이성은 선수, 그리고 자원과 생산력... 그리고 운영의 김구현 선수! 솔직히 제가 테란 유져라 보통 테란을 응원하는데, 오늘은 프로토스의 김구현 선수를 딱 2% 더 응원했었습니다. ^^;


경기가 끝날즈음... 머리를 감싸안은채 괴로워하는 이성은 선수... 무뚝뚝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환한 표정의 김구현 선수... 모두 정말 대단한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로 말한다면, 이성은 선수의 약간이 방심이 있었겠지만... 그 이상으로 침착하고 인내심있는 경기력을 보여준 김구현 선수가 빛난 명경기였던 듯 합니다.


원래 다른분 후기가 올라오면 리플을 달려고 했는데... 후기가 안올라오는 관계로, 간만에 로그인하여 글을 남깁니다.
정말... 간만에 로그인하게 만드는 명!경기였습니다.


두선수,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선사하시고, 많은 사랑 받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두분을 향한 제 사랑은 벌써 넘쳐납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벨리어스
08/02/09 17:23
수정 아이콘
더 대단한 것은.. 테란 업글은 방3 공2였는데.. 플토는 방0 공2였다는 것입니다. 정말 기적이지요.
브랜드뉴
07/09/18 22:25
수정 아이콘
간만의 명경기였죠 ^^ 이성은선수가 초반에 아비터 나왔을때.. 골리앗을 섞은 병력을 그쪽으로 집중해 조이기 라인을 넓게 만들고 터렛도배를 했으면 절대 뚫리지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미네랄멀티 타격하면 되는일이구요. 상황이 너무 좋았기때문에 방심이라고 말도못할 1mm의 틈이 있었는데 김구현선수가 거기에 제대로 칼을 꼽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성은 선수는 중요한 순간에 플토에게 번번히 무너지는군요. 이번에 윤용태선수와의 경기에서 한번 더 보겠습니다.
슈퍼비기테란
07/09/18 22:26
수정 아이콘
ppp오히려 이성은선수에게 많은생각을 하게 만든건 아닌지 생각됩니다.
hornartist
07/09/18 22:27
수정 아이콘
오늘 정말이지 김구현선수.....감동을 느끼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정말이지 오랜만에 로그인하게 하는군요.....
말그대로 투지와 끈기를 경기가 끝날때까지 느끼게 하는 경기였습니다.
결승전에서나 느낄수 있었더 카타르시스를 느낄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멋짐니다!!!
forgotteness
07/09/18 22:30
수정 아이콘
이성은 선수 입장에서는 졸전이었죠...
빠르게 조인후에 미네랄 멀티는 충분히 타격줄 수 있었는데 상황을 너무 낙관한 나머지...
질수 없는 경기를 지는 결과를 만들었죠...
그리고 11시나 12시 멀티등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져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플토가 병력을 밀어낼때까지 시간을 너무 주었죠...

이성은 선수의 플토전이 약하다라는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습니다...
물론 경기후반 난전을 유도하는 센스는 돋보이긴 했으나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는 압도하면서 끝내는것도 실력입니다...

김구현 선수 역시 초반에 다크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 있었음에도 컨트롤 미스가 나버렸고...
실수와 실수가 서로 겹쳤고 후반 김구현 선수가 집중력이 약간 저하되면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높은 퀄리티의 경기력이었다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염보성 선수와 김성기 선수의 경기력이 발군이었죠...
특히 염보성 선수는 같은 맵에서 테란의 운영의 끝을 보여주었죠...
07/09/18 22:31
수정 아이콘
1년전 이날 롱기누스에서 박지호 선수와의 대역전극이 있었다고 하네요...날짜가 두날다 9월18일....

이성은 선수에겐 역전패의 날인가요....

프로토스빠로서 2008.9.18일의 경기를 조심스레 기대해봅니다...
07/09/18 22:31
수정 아이콘
이성은선수가 박지호선수에게 역전패 당한 경기 날짜가 2006년 9월 18일 이라던데요...

딱 1년전입니다.
07/09/18 22:34
수정 아이콘
역시 어떠한 상황에서든 이길 수 있다는 끈을 놓지 않는게 중요한 것 같네요. 김구현 선수 땀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하는 모습 인상적이었습니다.
07/09/18 22:35
수정 아이콘
카트리나라는 맵 너무 매력적이더군요... 많은 멀티로 물량전을 해야하지만 넓은 힘싸운 구역이 없기때문에 계속 끊이지 않는 전투 전투 전투. 평범한 흐름으로 흘러간 경기가 거의 없고, 대부분이 난전형태더군요... 그 덕분에 선수들이 집중력이 약한 모습도 간혹 보이고... 개인적으로는 변형태 선수가 카트리나에 잘 어울린다고 보는데요...
07/09/18 22:35
수정 아이콘
정말 이게 프로토스죠!!!!
묵향짱이얌
07/09/18 22:36
수정 아이콘
다크드랍, 하템드랍 삽질하는거 보구 ppp이후 김구현선수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것 같아서 쉽게 이성은선수가 이기는가 싶었는데..
조이기병력에 질럿하나씩 툭툭던져서 마인이랑 테란 병력 갉아먹고, 갉아먹고 하더니 결국 뚤어버리고..
그 후엔 서로간에 피말리게 치고박는게 너무 재밌었습니다.. 카트리나는 이주영대 강민경기도 대박이었죠..
암튼 후기리그맵들 전체적으로 재밌는 양상의 게임을 유도하도록 만들어진듯 해서 맵퍼분들에게 감사해야 할듯 하네요..
다크드레곤
07/09/18 22:38
수정 아이콘
김구현선수..정말 괴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정말 재밌게 잘봤네요..
CrazyWoo
07/09/18 22:40
수정 아이콘
묵향짱이얌님//

이주영 선수 vs 강민 선수의 경기에서 사용된 맵이... 카트리나 였다는 것은 방금 알았습니다. -_-;;;
저는 왜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을까... ㅠ.ㅠ
07/09/18 22:44
수정 아이콘
강민 대 이주영 경기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리그 초반임에도 카트리나에서 재미밌는 경기가 많이 나오네요.
앞으로도 기대가 많이 되는 맵~!
07/09/18 22:55
수정 아이콘
이성은식의 저주인가요 918이라..
근데 오늘 퍼즈사유는 아직도 이해못하겠네요.
사운드가 바뀌어서 나온다니.
마법사scv
07/09/18 23:10
수정 아이콘
김구현 선수의 끈기가 정말 멋진 경기였습니다 ^^
다만 중후반부터 정신이 없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옵저버 없이 병력을 끌고 다니더군요.
마인에 굉장히 위험해 보이던데... 병력도 많이 날린 감이 있고...
이런 경기가 나중에 또 벌어지면 그 때는 그게 약점이 될 수도 있으니^^; 옵저버 잘 데리고 다닙시다!
07/09/18 23:13
수정 아이콘
맵의 왼쪽사운드가 오른쪽에서 들리고 오른쪽 사운드가 왼쪽에서 들렸다고 한 것 아닌가요? 사운드에 의존을 많이해야하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특성상 ppp는 당연했다고 보네요...
구름비
07/09/18 23:15
수정 아이콘
역사는 되풀이 되는 건가요??
이성은 선수 정말 아쉬운지 자리를 뜨지 못하더군요.
하지만 이성은 선수라면 이걸 계기로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이런 명경기를 보여준 두 선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07/09/18 23:18
수정 아이콘
별로 좋아하지 않는 팀 둘이었는데.....

정말 잼있게 봤습니다...김구현 선수 땀 뻘뻘 흘리면서 역전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게 보였어요!!!!!!!!!!!!

아슬아슬 하니 정말 잼있게 봤습니다..T vs P 정말 잼있는거 같내요!!
07/09/18 23:19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 사운드에서도 왼쪽 오른쪽 구분이 있나요? 처음 들어보는 얘기네요.
아무튼 역시 스타는 끝낼 수 있을때 끝내야 합니다. 최연성 선수처럼요.
07/09/18 23:30
수정 아이콘
사운드만으로 유닛의 위치도 대략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좌우 구분은 당연한 거지요..
잃어버린기억
07/09/18 23:35
수정 아이콘
진짜 대단했습니다. 김구현..

중간 상황보고 "이건 내가해도 이긴다"라고 생각했는데,

끊임없이 물량이..
지니-_-V
07/09/18 23:39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소감으론 카트리나가 꽤나 괜찮은 맵같습니다 ^^

명맵으로 남길 바라겠습니다 :-)
정테란
07/09/18 23:44
수정 아이콘
하하~~ 정신없는 경기였습니다.
이번 맵들은 정신없는 난전이 많이 나와 한눈 팔 사이가 없어서 좋습니다.
07/09/19 00:42
수정 아이콘
카트리나 맵.. 오늘 마재윤선수 vs 염보성 선수의 경기도 상당한 명경기였죠~
정말 미칠듯한 난전이 펼쳐졌었는데요.
괜찮은맵 같네요. 벌써부터 명경기가 속출이라니 ㅎㅎ
yonghowang
07/09/19 02:02
수정 아이콘
경기를 보지는 못하였는데 9.18일 이성은 선수에게는 통한의 날이 되겠네요..
작년 박지호 선수한테 롱기누스에서 진날도 9.18일 이였거든요..-_-
Ma_Cherie
07/09/19 04:02
수정 아이콘
휴.. 보면서 토스한테 유리한 경기지는 작년 이맘때쯤의 경기가 생각났었는데... 날짜까지 같은 날인줄은 여러 리플보고 알았네요..

경기끝나고 좌절하는 모습도 거의 비슷;; 김구현선수는 팬들에게 각인되었고, 이성은 선수는 앞으로도 힘냈으면 좋겠습니다.
목동저그
07/09/19 10:10
수정 아이콘
박지호와의 경기에서 대역전패를 당한 것도 같은 날짜였군요;; 우연치고는 참 무섭군요. 내년 9월 18일에는 이성은 선수 경기가 없기를...
DuomoFirenze
07/09/19 10:55
수정 아이콘
"에이 테란이 이겼네~" 하구 곰플레이어를 닫아 버렸더니만 대 역전승이라니..
어서 봐야겠군요..
07/09/19 11:50
수정 아이콘
이성은 선수 정신적인 충격이 클것 같습니다 msl도 토스전이 있는데 거기다 상대는 윤용태선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124 주관적인 신한은행 후기리그 12팀들의 성적 예상입니다. [50] 김광훈7879 07/09/21 7879 0
32123 자원채취율 측정방법을 제안합니다. [30] trforeon7355 07/09/20 7355 0
32121 EVER로 시작한자 EVER에서 다시 만나다. [21] Pnu.12414.6341 07/09/20 6341 0
32120 빨리 스타2가 나오길 기다리며... [14] 루씨4933 07/09/20 4933 0
32117 안기효 선수의 지명권에 대해 말입니다. [19] Fim8994 07/09/20 8994 0
32115 후기리그 개인전 공식맵 'Katrina' 1.3버전으로 수정 [119] 김진태10444 07/09/19 10444 0
32114 홍진호 같았다.. [11] 에버쉬러브8861 07/09/19 8861 0
32113 게임 방송이여~ 쇼를 해라!! [20] jordan6152 07/09/19 6152 0
32112 김구현-이성은 선수의 경기로 생각해본 현 'ppp'의 문제점 [37] 구름비8536 07/09/19 8536 0
32111 다행히 온겜 스폰서 확정되었네요 [35] 리콜한방9996 07/09/19 9996 0
32110 [신한은행 07 프로리그 후기리그] STX VS 삼성전자(김구현 VS 이성은) ACE 결정전 [13] shildy4131 07/09/19 4131 0
32109 스타 토너먼트의 수학적 원리~~ [12] 펠릭스~5486 07/09/18 5486 0
32108 [관전소감] 프로리그 STXvs삼성 5경기, 김구현(P)vs이성은(T) 전, 명경기 관전소감입니다. [30] CrazyWoo5728 07/09/18 5728 0
32107 요즘 테란들 디파일러 무섭기나 하나요? [19] 마빠이7480 07/09/18 7480 0
32106 [신한은행 07 프로리그 후기리그] 온게임넷 VS 위메이드(박명수 VS 이윤열)경기 후기 [4] shildy4215 07/09/18 4215 0
32105 진정한 의미의 스타'리그'를 만들기 위한 방법의 제안 [31] ISUN4292 07/09/18 4292 0
32104 서양사와 스타 흐름의 짜맞추기 [18] 더미짱5657 07/09/18 5657 0
32103 저그는 토스의 밥이다!? - 커세어의 재발견 [100] ArcanumToss13333 07/09/17 13333 0
32102 [신한은행 07 프로리그 후기리그] 공군 VS KTF(이주영 VS 강민) 경기 후기 [8] shildy5264 07/09/17 5264 0
32101 후기리그 팀플전 공식맵 '황산벌' 1.2버전으로 수정 [7] 김진태5969 07/09/17 5969 0
32100 이제 가장 큰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도 프로리그를 볼수 있네요. [14] 노력의천재5678 07/09/17 5678 0
32099 오늘은 동족전이 하나도 없는날이군요... [9] 마빠이4596 07/09/17 4596 0
32098 개인 승패 정리 차트 [7] 프렐루드4740 07/09/17 47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