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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3/14 21:05:04
Name 하성훈
Subject 너무 늦어버린 우연에 건배를...
내일 다들 아시다시피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전이 펼쳐집니다. 테란의 어린 괴물과 프로토스의 총사령관의 피할수 없는 숙명의 대결이
이제 곧 저희들의 눈앞에 펼쳐질 텐데요. 그 결전전야에 저는 송병구 선수를 응원하는 글을 한번 써보고 합니다. 매번 아쉽게 우승의 앞에서 좌절해야 했던 송병구 선수의 모습을 아이스와인과 비교해서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1. 번번히 세번이나 놓쳐버린 우승트로피와 우승자의 영광과 잊혀지지 않을 우승자의 명예에 대해서...

송병구 선수는 2007년 시즌에 무려 세번씩이나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번 박카스 스타리그 결승까지 합쳐 총 네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7시즌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내일이 지나면 이제 끝이 나게 됩니다. 만약에 내일까지 우승하지 못한다면 2007시즌 송병구 선수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우승트로피가 되겠지요. 내일 우승한다고 해도 이미 세번이나 놓쳐버린 우승트로피는 여전히 아쉬운 기록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한가지 부명예스러운 별명이 있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기억하실 겁니다. 16강토스라고...
메이져대회에 곧잘 올라오지만 항상 16강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에 그는 가로막혀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너져내리지 않을 것 같았던 그 벽을 당당히 부셔버리며 GomTv 시즌2 결승전에 올라서며 난 이제 16강토스가 아니라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그에게 있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출수 있었던 첫번째 기회 그것은 김택용 선수와의 MSL 결승전 이었습니다.
스코어는 3대2 분패였습니다. 저는 그 경기들을 보며 송병구 선수는 첫 결승무대로 그런지 계속해서 김택용 선수의 페이스에 끌려가다가 결국에는 진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그 경기내에서 송병구 선수는 최선의 분전을 펼치지만 그에게 행운의 여신은 웃어주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기회는 에버 스타리그 이제동 선수와의 결승전 이었습니다. 4강에는 송병구 선수는 그의 동족의 숙적이라 칭할 수 있는 김택용을 셧아웃시키며 우승할 것 같은 포스를 내뿜으며 결승에 올랐지만 토스전에 조금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있었던 이제동선수에게 결승 1경기는 자신의 페이스대로 승리했지만 2경기부터는 급속도로 페이스를 이제동 선수에게 내주며 우승컵마저 빼앗기고 맙니다.

세번째 기회는 곰티비 스타인비테이셔널 이영호 선수와의 결승전 이었습니다. 저그전은 좀 약해도 테란전 하나만큼은 마스터했다고 일컬어지는 송병구이기에 맵도 프로토스에게 너무 좋았기에 이번에야말로 우승할 적기다 라고 저는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병구형 리버흔들면서 캐리어, 아님 바로 캐리어 어쨌든 캐리어갈꺼잖아 난 그 캐리어만 안티하면 돼." 라고 이영호 선수가 말하는 듯 한 엄청난 대 토스전 경기력에 송병구 선수는 그 잘하던 대 테란전마저도 결승전에서 무너지며 또 다시 준우승을 하게 됩니다.

2. 조금 늦음으로서 더 달콤해지는 아이스와인에 대해서...

여러분 혹시 아이스와인이라고 아십니까? 전 개인적으로 요즘 와인에 빠져있는데요, 와인의 종류에 보면 아이스와인이라고 있습니다. 아이스와인이 어떻게 해서 유래되었냐면 포도의 수확시기를 놓쳐버린 와인생산자들이 겨울이 되어 얼어버린 포도가 그냥 버리기 아까워 그걸로 와인을 만들었는데 의외로 너무나도 달콤한 단맛에 매료되어 그게 유래가 되어 지금까지도 만들어지고 있는 와인이 바로 아이스와인이라고 합니다. 조금 아니 조금은 많이 늦음으로서 오히려 달콤한 와인이 탄생된 것이지요.

3. 너무 늦어버린 당신의 우승에 건배를 들고 싶다.

송병구 선수 이미 세번이나 놓쳤던가요? 송병구 선수가 제일 강한 포스를 뿜어낼 때 그는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번번히 당대최고수준의 선수들을 결승전에서 만나 분패했던 것이지요. 어떤 이스포츠 팬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이미 송병구는 우승할 타이밍을 놓쳐버려 과거의 홍진호처럼 되질 않겠냐고요. 허나 저는 아직 내일 펼쳐질 박카스 스타리그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포도를 수확할 시기를 놓쳐서 더 달콤한 단맛을 내는 아이스와인이 탄생했듯이 우승타이밍을 아쉽게 놓쳐버렸는지는 모르지만 네번의 도전 끝에 우승할수만 있다면 그의 우승은 얼마나 값진 것이 되겠습니까?

꼭 이겨주세요, 꼭 우승하세요 라는 진부한 응원멘트를 그에게 남기기는 싫습니다. 그저 내일 결승전이 끝나고 최후로 남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그가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그저 아이처럼 마냥 웃는 모습을 그의 수많은 팬 중에 하나인 저는 보고 싶다는 욕심이 가득합니다. 내일 송병구 선수의 우승에 너무 늦어버린 당신의 우승에 건배를 들고 싶습니다.

Ps. 저를 와인의 세계로 인도했던 신의물방울에서 아이스와인 관련 부분을 인용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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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14 21:19
수정 아이콘
또 준우승이면 대략...ㅡㅡ;
ArcanumToss
08/03/14 21:32
수정 아이콘
모레 경기의 의미는 대략...

이영호 선수에게는 '안티 캐리어 빌드'가 토스전 전반에 대한 깨달음임을 증명함과 동시에 본좌 후보로 등극하느냐
송병구 선수에게는 본좌 후보로 계속 남느냐 X라인 확정이냐

입니다. ^^v


송병구 선수, 이번엔 심약한 공룡이 되지 말고 우승합시다.
non-frics
08/03/14 21:35
수정 아이콘
그 라인은 한명만으로 족해요.....토스빠는 대동단결해서 병구선수응원합시다~~!
Epicurean
08/03/14 21:38
수정 아이콘
아이스 와인은 너무 달아서 몇모금만 마시고 질려버릴때가 있죠.
이 점에서 송병구 선수의 몇번봐도 질리지 않는 운영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번에 우승한다면, 저는 송병구 선수는 술 중 와인이 아닌 코냑의 최고봉 나폴레옹 코냑이라고 형용하고 싶습니다.
(나폴레옹이 송병구 선수와 너무 잘어울리기 때문에 엑스트라는 제외)

준우승은 뭐...
ArcanumToss
08/03/14 21:42
수정 아이콘
엇! 모레가 아니라 내일이군요!
아래는 포모스에서 발견한 인터뷰

그동안 치른 3번의 개인리그 결승전을 돌아보자는 질문에 "김택용과의 첫 결승전때는 입을 조심하자는 점을 배웠고 이제동과의 두번째 결승전때는 1경기를 이기더라도 여유부리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다"며 "곰TV 초청전 결승전에서는 너무 준비한대로만 경기를 하지 말고 변화를 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내가 이영호에게 가르침을 주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송병구 선수, 이번엔 교훈을 줍시다.
펠릭스~
08/03/14 22:01
수정 아이콘
이미 wcg 우승을 한 송병구 선수인데...
그레이브
08/03/14 23:24
수정 아이콘
준우승 3번은 더 하고 오셔야....
08/03/14 23:47
수정 아이콘
정말 당대의 최강 선수들과 붙었던 선수죠.. 홍진호 선수....;;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서지훈.. 이중 3명이 본좌였으며, 한명은 그 당시에 최강의 선수중 한명이 었죠......;; 송병구 선수는 이같은 전철을 밟지 말길 바래요.. 정말 후에 남겨지는건 우승이라는 기록말곤 없는 것 같습니다.
e-뻔한세상
08/03/15 00:30
수정 아이콘
둘다 응원하는 선수라 참 입장이 난감하지만 이영호 선수는 한 번 우승을 해 봤으니 이번엔 송병구 선수가 우승컵을 가져갔으면 좋겠네요.
무슨라인 된다고 사람들이 송병구 선수를 많이 까더군요.
근데 전 이영호 선수도 마찬가지 아닐까 생각돼요. 이영호 선수도 이번에 지면, 이벤트전은 우승하고 다른 주요 경기는 준우승하는 그.. 그 라인이 될까봐 겁나네요.
누가 우승해도 좋지만 누가 우승해도 슬플 것 같습니다..
마술사
08/03/15 11:12
수정 아이콘
친구와 와인은 오래 묵힐수록 맛있다.

홍진호 선수,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결국 우승하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08/03/15 13:24
수정 아이콘
불안하면 낙승, 낙승을 예상하면 석패...
항상 안타까웠던 송병구선수의 결승이 이번에는 열매 맺기를 기원합니다.
첫 댓글은 그를 위해 쓰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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