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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13 22:04:19
Name 문근영
Subject 케스파는 어느장단에 춤을 춰야할까?
오늘 퇴근후 아주 오랜만에 박태민 선수의 경기를 보았습니다. 최근 기세가 살아나 실력이 예전의 모습처럼 점점 돌아가고 있는 올드 박태민 선수의 선전을 바라는 이는 비단 저 뿐만 아니었겠지요.올드의 선전을 바라고 있는 저는 1경기 다소 아쉬운 모습으로 경기에 패배 했을때 약간 아쉬웠고, 두번째 경기에서의 채팅창에 a키 입력후 몰수패 판정을 받았을 때 저는 순간 최근들어 달궈진 케스파 규정에 기름이 부어졌고 불이 붙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소 제 예상과는 다른 피지알의 분위기를 보며 다른 생각을 해봅니다. 피지알 외에 다른 커뮤니티는 접속을 하지 않아서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겠지만요.

1. 그게 왜 몰수패야!
케스파 심판은 "박태민 선수의 몰수패를 선언합니다."라고 판정을 내리기전에 "케스파 규정에 따라서" 라고 분명히 말을 붙였습니다. 박태민 선수가 몰수패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규정이 이미 명문화 되어 있기 때문이죠. 채팅에 관한 정확한 규정에 대해 알아보려고 협회 홈페이지에 접속을 할려했는데, 여파가 아직까지 있는지 접속이 되지 않아서 정확한 것은 모르겠으나 저는 대중 '선수는 경기중에 포기를 선언하는 GG, 경기중단을 요청하는 PP 외에 채팅시에 몰수패를 당한다' 고 알고 있습니다. 뭐 더 할말이 있나요? 규정에 나와있는 것인데 왜 우리는 이토록 분노하게 된걸까요?

2. a키 한번 오타냈다고 몰수패를 줄 수 있는거야??
유드리있게 상황을 보고 심판 재량으로 판단 할 수 있는 것 아니야?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미 명문화된 규정에서 유드리있게 심판 재량으로 판단한다는건 매우 주관적인 일이 되어 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상황에선 박태민 선수에게 몰수패가 당연히 주어지게 되는 것이구요. 우리는 그점에서 화가 납니다. 규정대로 따랐을 뿐인데 뭐가 문제야??라고 묻는다면 그 규정에게 우리는 물어봐야 합니다. "너 왜 그렇게 생겨먹었니???"

3. 좁아ㅠㅠ
저는 2000년인 6학년때부터 프리챌배를 시작으로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즐겨 보게 되었습니다. 최초 전 경기 생방송을 선언한(당시에는 획기적 이었던)한빛소프트배 스타리그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이 스타시청 사상 가장 화려했던 '르네상스'시기라 일컷던 질레트배가 나올 그 즈음까지도 매 경기 빼놓지 않고 보았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은 스타크래프트 유저들에게 달콤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때는 케스파와 같은 e-스포츠 협회는 고사하고 명문화된 규정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채팅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선수들간의 채팅은 때론 명경기를 낳게 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채팅은 금지가 되었습니다. 게임 외적으로 심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압니다. 당시 임요환 선수의 좁아ㅠㅠ 사건은 많은 화제가 되었죠.

4. 케스파는 어느장단에 춤을 춰야할까?
오늘 하나님은 케스파에게 큰 시험에 들게 했습니다. 박태민 선수의 경기가 몰수패 판정이 나지 않았다면 더 크게 문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명문화 시킨대로 하자니 너무 가혹한 처사가 될터이고, 그렇다고 유드리 있게 넘어가자니 규정이 발목을 잡고 있네요. 사람들은 유드리 없는 케스파의 몰수패 판정에 화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융통성 없는 규정때문에 화가 났죠. 융통성 없는 규정을 만들고 "우린 규정대로 했을뿐인데 우리가 무슨문제야?"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케스파의 판정은 매우 당연한 것이고 적절한 것이었습니다만 날이 서도록 정확하고 오차가 없어 박태민 선수의 가슴을 찔렀습니다.

5. 제가 글쓰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유유히'님의 글 추천수는 20이었습니다. 저도 한방 찍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셨어요. 오래전부터 스타크래프트 게임계에는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오류를 야기해 큰 문제가 될 것 같았던 더 많은 기능을 가진 맵에디터의 기술로 우리는 완벽한 대칭 맵을 만들 수 있었고, 0인 미네랄과, 경기가 끝나도록 사라지지 않는 다크스웜도 보게 되었습니다. 식상해져가는 이 게임계에 맵을 건드려서 유저들에게 좀 더 신선함을 주었습니다. 이제 그것과 관련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볼 시기가 오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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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객비수
09/05/13 22:09
수정 아이콘
KESPA가 드라군보다 뇌가 부족하다는 것밖에는 딱히 떠오르질 않습니다..
자유지대
09/05/13 22:10
수정 아이콘
a키 한번 오타냈다고 햇는데 이미 전게임 gg대신 흐흐쳐서 실격패 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한번이 아니고 두번째죠.
易地思之
09/05/13 22:11
수정 아이콘
무언가 고치는 모습이나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기는 커녕 더 x판으로 돌아가는 거 같아 보이네요.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죠.

케스파를 없앨 순 없나요?
있는혼
09/05/13 22:18
수정 아이콘
만약 진짜 케스파가 "대체 어느장단에 맞춰야하느냐" 라고 말한다면 정말 증오스러울 것 같습니다.
니들의 요구에 때문에 "좁아" 때문에 "느즈즈"때문에 규정을 만들었던거 아니냐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과연 팬들이 "그런 게이머는 무조건 몰.수.패 해야한다" 고 외쳤었나요?
케스파가 몰수패를 좋아해서 몰수패 규정을 만들었고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사격한 심판들의 변명꺼리가
-니들의 소리였다 가 될 수 있을까요.

너무 슬픕니다......제발요.
09/05/13 22:19
수정 아이콘
'모' 아니면 '도' .....이러라고 만든 케스파가 아닐텐데.
앞니여포
09/05/13 22:25
수정 아이콘
그냥 방송국에서 협회랑 연을 끊는게 가장 나을지도....-_-
있는혼
09/05/13 22:30
수정 아이콘
장단맞춰 춤추는것도 뇌가 있어야 가능하죠.

자꾸 열받아서 감정이입되네요 하아
09/05/13 22:30
수정 아이콘
그런데 몰수패 선언 안하면 더 문제되지 않았을까요?
니들은 규정을 만들어놓고 왜 안 지키냐 구요.

혹여 그냥 넘어갔는데 이기기라도 했으면..
TheInferno [FAS]
09/05/13 22:33
수정 아이콘
그냥 채팅금지규정 없애는게 최고죠
선수들끼리 말싸움 하고싶으면 하라고 해요 어차피 컴퓨터로 하는 싸움 구경하러 온 사람들인데 말싸움 추가되면 신나죠
'까'들이 케스파보고 뭐라 하건 신경쓸 필요 없어요 걔네들은 밥을 먹으면 왜 밥먹냐 숨쉬면 왜 숨쉬냐고 시비걸 집단들인데요
(특히 임까 마까 달까 이 세 까들은 전설로 남을듯)

다만 지단과 마테라치처럼 막장급 욕을 하면 안되겠죠
비호랑이
09/05/13 22:34
수정 아이콘
근데 유드리가 뭐죠?
돌아와요! 영웅
09/05/13 22:34
수정 아이콘
오늘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규정대로 몰수패를 선언 할 수밖에 없었죠. 박태민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지난번 손찬웅,김재춘 사건처럼 오늘 경기의 후폭풍으로 마치 수업료를 치르듯 규정이 바뀌듯 싶네요 1차경고에 2차 몰수패정도로 고쳐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09/05/13 22:35
수정 아이콘
채팅금지규정을 떠나 원래 선지지 사건이전만해도 이런 실수로나온 오타는 경고차원에서 끝내고 진행했습니다.
프로브무빙샷
09/05/13 22:36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이번에 '몰수패'를 안줬으면 더 크게 난리 났을거 같은데요..
신상문은 몰수패고 박태민은 아니냐고 난리 났을 겁니다..
협회나 심판한테 뇌가 있냐고 하는건.. 정말이지 아니다 싶네요..
있는혼
09/05/13 22:37
수정 아이콘
Cherry님// 규정상에도 몰수패 판정을 내릴 '수' 있다 고 써있습니다.
물론 선례 들먹이면서 불공정을 논하겠지만 그렇게 삐딱선 타는 팬들 장단만 맞추다 이꼴나는거죠.
애초에 공정과 거리가 먼 선례를 가지고 들먹이는건 군대선임이나 개그콘서트의 안영미씨나 하는거 아닌가요?

아무튼 빌어먹을 규정.. 게임장난질입니다..
09/05/13 22:43
수정 아이콘
비호랑이님// 유두리의 오타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만약 유두리의 뜻을 물어보신다면 저는 센스라고 말하겠습니다.
상황 상황에 맞춰서 구렁이 담넘어가듯부드러운 무언가라고 말할까요?
밑힌자
09/05/13 22:44
수정 아이콘
프로브무빙샷님// 음... 저도 심판에 대한 말씀은 동의합니다만, 케스파는 이런 말 들어도 쌉니다. 이 친구들이 일도 제대로 안 하면서 받는 돈이 얼마였던지...
09/05/13 22:46
수정 아이콘
고의가 없을시 주의로만 취한다. 이때 고의여부는 심판의 재량에 맡긴다.................이런규정만 있었어도 오늘일 없었죠...
공고리
09/05/13 22:48
수정 아이콘
자주 규정이 바뀌는데 채팅 부활도 한번 해보죠.

채팅을 허용함으로써 생기는 문제보다
채팅 금지로 인한 여러 규정에서 오는 문제(gg,ppp관련 문제 포함) 더 큰거 같아요.

채팅을 허용해서 생기는 문제는 2번밖에 전 못봤습니다. 본문의 경기와 욕사건.
그 외에는 잘 모르겠네요. 금지된지 꽤 되었으니 까먹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금지로 인한 문제는 최근만 해도 여러건이죠.
이카루스테란
09/05/13 23:26
수정 아이콘
프로브무빙샷님// 저는 난리 안났을 것 같은데요? 저만 그렇게 생각하나요?
문근영
09/05/13 23:33
수정 아이콘
비호랑이님// 'ゆとり'라는 일본어입니다.
유(裕)를 일본어로 '유도리'라고 합니다.
'裕'는 '넉넉하다, 늘어지다, 여유롭다, 너그럽다'라는 뜻을 지닌 한자입니다.
'유도리'는 '여유. 융통성'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09/05/13 23:49
수정 아이콘
프로브무빙샷님// 신상문 선수 사건에 대해 계속 욕은 먹겠지만 난리는 안났을거 같습니다. 이중잣대가 아니니까요. 사실 그냥 그대로 포즈 풀고 경기 속행했어도 약간의 잡음 정도만 있었을 겁니다.
물빛은어
09/05/13 23:50
수정 아이콘
noknow님// 고의여부는 어떻게 판단할까요..
그 또한 심판의 재량에 따라 달라진다면.. 심판과 케스파는 욕을 먹을겁니다.
축구에서 반칙이네 아니네, 퇴장은 너무했네 아니네 이런 걸로 논란이 일어나는것처럼 말이죠.

저만 해도, 예전의 노지지(자음만 써지지 않아서 모음을 쓰긴 했지만..이렇게 읽어도 되는건지..;;) 만 보면
제가 쓴대로 읽게 되던데..
이 선수 요즘도 패배 후 gg를 이렇게 치나요?

규정에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런 경우는 이렇고 저런 경우는 어떻고.. 하면,
규정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잘못된 규정이 있으면 고쳐야 합니다.
단, 수요일의 박태민 선수의 경우 본인의 실수가 분명 있었고, 심적으로는 안타까울 망정
규정 자체가 무조건적으로 잘못되었고 없어져야 한다고 몰아부치기에는 찝찝하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경고 차원에서 페널티를 주고, 다음에 이런 일이 또 발생할 경우 그 경기에서 몰수패를 준다'
뭐, 이 정도(?)선으로 좀 벌칙을 완화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너무 몰수패가 많으니 이 규정은 없애야 해'는 좀 아니지 않냐는 말이지요.
가끔그래.^^
09/05/14 08:40
수정 아이콘
그냥 엔터키 제거하고 옆에 부저 하나 설치하죠. 채팅창 쓸일도 없는데. 뭐하러 쓰는지.
어차피 PPP만 치고 말로 설명하는거 아닌가요??
경기전 채팅이 보고 싶다구요? 경기전 심리전이 있을수 있으므로 하면 안되죠.
09/05/14 16:45
수정 아이콘
프로브무빙샷님// 저도 난리 안났을 것 같은데요?
아 정말 몰수패가 누구네집 개 이름도 아니고.. 규정이 고쳐질 여지는 없는건가요?
참 케스파 하고 있는거 보면 답답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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