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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02 04:06:08
Name Thanatos.OIOF7I
File #1 Flash_Darkforce.jpg (75.8 KB), Download : 51
Subject 테란 문명의 궁극의 발달, 저그의 최종 진화론에 대하여



안녕하세요. 존재감 전무한, 반유령 회원 Thanatos.OIOF7I입니다.
오늘 EVER 2009 4강 김윤환 선수와의 3세트 경기에서 이영호 선수가 보여준 저그전 신(新)개념의 패러다임 때문에
많은 분들이 즐거워하셨을 것이고 또, 적지 않은 분들이 충격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저그가 6가스의 멀티를 보유하고도 회전력을 통한 전투, 경기운영을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포감을
느꼈으니까요. 두 선수의 훌륭한 경기력에 연거푸 감탄을 내뱉으면서도, 계속 머릿 속에 맴도는 이영호의 이번 경기운영에 대한
파훼법에 대해서 한번 두드려볼까합니다. 물론 제 지론이 정답일리는 만무하고, 경기 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적 요소에
불과할 것이라는 것은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전혀 실행 불가능한 입스타 개념에서 그치지는 않도록 하겠습니다.


1. 이영호는 대체 무슨 짓을 한건가.

이경기를 지켜본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이 경악을 한 반면에 이 선수가 준비한 경기 판짜기 마인드 자체는, 이영호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닌 듯 합니다. 신 패러다임이니 하는 말을 듣고는 겸연쩍게 웃는 그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그의 마인드는 한 줄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대 저그전 바이오닉 체제와 메카닉 체제의 동시 최적화 + α

이렇게 써놓고 보면, 꽤 간단해 보이지만 수많은 경기를 직접 해보고 보아왔던 PGR분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말이 안되는
것인지는 누구보다 잘 아실 듯 합니다. 이런 운영을 머릿속으로 그려오고 직접 모니터 안에 실현하려면 반드시 갖춰야만하는
몇가지 요소가 존재합니다.

① 배럭스와 팩토리를 쉴 새 없이 가동할 수 있는 생산력
② 저그의 견제와 정면돌파를 주저 혹은 포기하게 만드는 수비력
③ 상대의 병력운용과 전술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반응력
④ 이 모든 요소를 동시에 원할히 진행할 수 있는 멀티테스킹 능력
⑤ 다수의 멀티에서 비롯한 풍부한 자원력 및 스타팅 포인트 멀티의 본진화
⑥ 업그레이드가 잘 되있는 많은 수의 시즈 탱크, 방어 타워

1번부터 4번까지는 저그를 상대하는 기존 A급 테란들이 가지고 있어야할 필수요건이라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5번과 6번입니다. 저그가 하이브 궁극의 체제라고도 할 수 있는 풀 업 울트라 및 아드레날린 + 디파일러
조합으로 중원을 장악하고, 테란의 멀티를 견제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카드가 힘을 잃게 됩니다.
100기나 되는 울트라가 생산됐고 다크스웜의 도움을 받았음에도, 우리는 공 3업의 스플리시 데미지에 드래군처럼 녺아내리는
처량한 울트라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사실, 저그 하이브 체제에 대항하는 카드로 스플레시 데미지가 가능한 탱크와 마인의 활용은 이전에도 많이 씌여왔습니다.
게다가 발리앗이라는 골리앗 + 발키리 조합도 생겨나면서 테란의 메카닉 활용의 폭을 넓혀왔습니다. 하지만 기존 이런 체제는
저그에게 빈틈을 보이며 특정 타이밍에 종종 무너지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거의 정석처럼 사용되던 대 저그전 메카닉
빌드가 저그 선수들의 상향평준화와 빈틈을 파고드는 타이밍에 점점 노출되면서 다시 SK 테란으로의 회귀하는 단계로 오는 듯
했습니다.

여기서 무서운 사실은 이영호 선수가 오늘 보여준 경기를 통해 SK 테란(바이오닉)의 운영과 메카닉 체제의 동시 운영이라는(!)
실로 말도 안될 것만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입니다. 초반과 중반까지 보다 안정적인 바이오닉의 운영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고
중반부터는 메카닉 체제의 핵심만 차용하여 메카닉의 강점만 유지를 시킵니다. 저는 이것을 ‘체제의 동시 최적화’라고 부릅니다만,
정확한 표현은 모르겠습니다-_-; 정리해서 말씀드리자면,

1) 바이오닉 - SK테란의 기동성 및 높은 가격대 성능비
2) 메카닉 - 다크스웜 및 하이브 체제 무력화 시키는 수비, 모으고 진출 시 한타의 어마어마한 파괴력

이 두가지 체제의 이점만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반면에,

1) 바이오닉 - 다크스웜, 플레이그에 무력함
2) 메카닉 - 체제를 갖추기까지의 어려움, 자주 노출되는 빈틈, 저그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회전력

이 두가지 체제의 단점을 상호보완해주는 것입니다. 이영호는 특히나, 저그의 빠른 대응(전지역 멀티, 드랍 등)에 허무하게
패배할 수 있는 메카닉의 단점을 보완 수준이 아니라 아예 생략해 버렸습니다. 체제의 이점만 가져왔을 뿐, 최적화시킨 팩토리
수나 업 타이밍, 탱크 진형등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 α' 에 해당합니다.

애초에 메카닉으로 시작하지 않음으로써 빈틈을 노린 타이밍을 주지 않고, 바이오닉 운영으로 메카닉의 체제의 부분적 완성의
시간을 벌면서 경기를 자신이 주도한 대로 이끌어나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그가 5가스던 6가스던 중요하지 않습니다.
심리적으로 쫓기면서 압박감을 느끼는건 바로 상대하는 저그이니까요. 게다가 좀 더 앞을 내다보고 혹시 모를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자신이 차지해야할 멀티는 지독히 물고늘어집니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끊임없는 9시 지역 멀티 견제가 그것입니다.
지금 현 상황이 자신이 원했던 판 대로 흘러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큰 그림을 위해 그 위에 덧칠을 합니다.
경기를 다시 보다보면, 하나씩 차근차근 퍼즐을 끼워맞추듯 진행되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이영호라는 선수가 얼마나 무서운가
새삼 느끼게 됩니다.


2. 저그는 방법이 없는 것인가.


있습니다. 제일 확실하고 완벽한 방법이.
바로 ‘그러한 상황까지 끌고 가지 않으면 된다.’입니다. 하이브 체제를 안정화시킨 저그 입장에서 테란이 바이오닉에서 메카닉
체제간의 최적화까지 끌고 갈 타이밍과 시간을 주지않으면서 동시에 자원까지 차단하면 됩니다. 웃음이 나오실테지요.
저역시 웃음이 나옵니다.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는 그저 웃음을 자아내게할 뿐입니다. 정답이지만, 그것을 이루기엔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고, 상대가 공방 양민이 아니라 이영호를 비롯한 S급, A급 테란들이기까요. 참 쉽죠잉이란 대사가 절로 납니다.

그렇다면, 과연 저그는 이 체제에 아무런 대응조차 할 수 없을까요.
제 생각엔 ‘아니오’ 입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실시간으로 다른 분들의 글과 리플을 검토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 회의적인 반응들
주를 이루고 있네요. 저는 ‘이것이 답이다’ 라고 단정짓기 어렵지만 ‘가능하다’ 라는 방향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또한 여러분과 이러한
긍정적 방향성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누고픈 심정입니다.

우선은 일단 몇몇 분의 의견이 담긴 리플과 경기중에 언급되었던 엄재경 해설의 분석, 제 생각을 포함한 누구나 생각가능한 대응법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가디언 뮤탈리스크의 맞바꾸기 식의 부분적 운용
② 퀸의 적극적인 활용 - 부르들링
③ 오버로드 드랍을 통한 난전 유도 (디파일러, 저글링, 울트라)
④ 가스자원의 축적 - 울트라, 디파일러의 최소화


일단 저 위에 나열된 전술은 일단 ‘하이브 체제, 유닛의 풀 업, 5가스 이상의 풍부한 자원력’등이 모두 충족되어 있는다는
전제하에 제시된 것들입니다. 그리고 방법론 이전에 확실하게 말씀드릴수 있는 것은 저 체제에 대응하는 저그는 테란이 유도하는
소모전 형태의 경기양상 (-소위 꼴아밖는 식의)에 이끌려가면 안된 다는 것입니다. 테란이 안정적으로 2부대 이상의 탱크를 보유하게
되면서부터 자원이 축적되기 시작합니다. 이영호와 김윤환의 경기에서도 알수 있듯이 테란은 경기가 30분을 넘어서자 인구수 평균
150 이상을 유지하면서 자원이 천 단위로 쌓이게 됩니다. 하지만 저그는 계속 130과 170사이에서 소모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번 대규모 전투 후에는 100 이하로 떨어지는 모습도 종종 나왔구요. 그것도 가스 유닛 위주(울트라, 디파일러, 스컬지)기 때문에
6가스를 보유한 상황에서도(실질적으로 앞마당 가스가 거의 고갈될 시점이기에 5가스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미네랄은 천 단위임에도
가스는 계속 백단위- 평균 400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그 역시 테란과 동일한, 혹은 더 좋은 환경을 갖추어 놓고 자원을 축적해야만
합니다. 그 뒤에 상대의 체제에 대한 대응책을 도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모든 이의 관심이 귀추되고, 실질적으로 파훼법의 핵심이 되는 이 부분에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그 많은 수의 탱크를 무력화 시킬 것인가.’

위에 언급된 몇가지 방법들을 비롯해 여러 의견의 제시와 반박, 회의론 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만,
저 방법‘만’가지고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일단,

1) 엄재경 해설이 언급한 가디언에 관한 부분은 가스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큽니다. 울트라와 디파일러를 지속적으로 생산한
저그가 다수의 가디언을 생산하는 것도 부담이 크고, 상대 테란역시 4가스 이상을 보유한 상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베의 이레디에잇과
클로킹 레이스 역시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같은 수의 가디언과 탱크를 모두 맞 소모 시켜준다고 해도 가디언 한기의 생산
가스 비용 200(뮤탈 100, 가디언 변태 100)으로 탱크(가스 100)를 바꿔주는 것은 효율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공중유닛의 업그레이드와
하이브 체제를 동시에 도모하는 것도 무리가 있구요. 이토록 가스의 압박은 실로 저그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2) 퀸의 활용에 대해선 아직 찬반 토론이 있는 것 같습니다. 퀸의 가스 소비량도 만만치 않고, 부르들링의 개발비와 마나
업그레이드 비용에 비해 사용 할수 있는 횟수와 마나 소비양이 너무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상대 테란이 바보가 아닌 이상 전투에
사용된 퀸은 거의 죽는 다고 봐야합니다. 특히 이영호 정도의 반응속도라면 퀸이 탱크를 없애는 순간 퀸 역시 같이 사라질 확률이
높습니다.

3) 그나마 '저그의 난전능력과 드랍 운용'은 상황에 따라 제일 가능성이 높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김윤환전에서 보았듯
이영호의 오버로드 드랍 원천봉쇄능력은 -_- 이런표정을 절로 만듭니다. 김윤환이 한 번 성공했던 드랍도 많은 피해를 주지 못했었죠.
그 후의 드랍의도는 연거푸 차단되는 모습이 연출되었습니다. 미리 읽히고 저그가 의도한 바에 따라 어떠한 방향으로 드랍을 성공시키고
흐름을 가져가느냐 하는 변수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토론의 여지가 많은 부분입니다.

4) 울트라 디파일러의 가스 최소화는 저그 유저의 역량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되기 때문에 이론화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뒤에 재차 언급할 부분입니다만, 2부대 이상의 탱크가 무서워 울트라 디피알러를 아끼다가 SK 테란의 한타에 밀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상대의 방패가 두려워 검을 뽑는 것을 주저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여기서 더 이상의 방법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하고 설명드리기 전에 미리 깔고 갈 전제가 있습니다.
자꾸 거창해지는 거 같아 쓰는 저 역시 불편합니다만.. 이미 거창해질 대로 거창해져 버렸기 때문에-_-;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영호 선수가 테란의 체제간의 효율을 극대화시킨 최적화를 이끌어 낸 것은 실력의 바탕 위에 마인드를
전환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기존의 저그전을 그대로 답습하는 수준이 아니라 계속 변화를 도모했기 때문입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이 글의 제목대로, 테란이 문명을 궁극적으로 끌어올렸다면 저그도 최종 진화를 꾀해야 합니다.

이것은 인식의 전환, 새로운 마인드부터 시작합니다.


3. 프로토스에게 배워라.

발전하며 서서히 조여오는 반땅 싸움형태의 수비형 풀업 테란에게 눈물을 흘리던 프로토스의 암흑기가 있었습니다. ‘테란보다 많이
먹기만 하면 무조건 이긴다.’라는 고착된 마인드가 가져온 폐해였죠. 결국 변화를 택한 것은 프로토스였습니다. 보다 적은 양을 먹고도
아비터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테란의 진형을 흐트러트린 뒤, 수비만하고 몸집을 키우는 형태의 전술적 움직임을 봉쇄하고 교란시키는
운영이 발달하게 됩니다.

뜬금없이 프로토스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저그의 마인드 역시 암흑기 시절 프로토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말입니다.
‘뮤탈-3 가스-하이브-디파일러-4 가스’로 고착된 저그 운영의 핵심은, 이제 이영호의 급습으로 인해 위기를 맞은 것입니다.
하물며 ‘6개의 가스 멀티’를 돌리는 저그가 ‘당연히 질 수 없다.’라고 인식하는 마인드는 ‘테란보다 많이 먹기만 하면 질 수가 없다.’라는
안일한 생각의 프로토스와 궤가 같습니다. 보편화 되어있는 ‘가정형 승리공식’은 이제 더 이상 높은 승률을 보장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이번 이영호의 저그전 운영은 우리에게 생각 이상의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그러면 제가 말하고자 하는 저그의 마인드는 무엇일까요. 아쉽게도, 아비터와 같은 특정 유닛의 재발견이라던지 그런 혁신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말그대로 ‘인식의 전환’에 불과하지만, 변화의 시작엔 그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프로토스의 대 테란전 운영의 부분 차용’입니다.

이영호가 체제간의 최적화를 인식의 전환으로 가져왔듯이 저그도 그에 대항하기 위해 프로토스의 운영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더욱 쉽게 말씀드리자면 ‘극대화된 아비터의 리콜 활용 테크닉’을 수비하는 테란에게 시전하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위에
제시된 방법론 중 ‘드랍 운영’에 관한 부분을 재차 언급해야 하는데, ‘드랍’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는게 아닙니다. 프로토스가 아비터로
‘리콜을 시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듯, ‘오버로드 드랍’ 자체가 핵심이 아니라 드랍을 통해 흐름을 바꾸고 변수를 만들고
나아가 테란이 짜고 있는 판을 뒤집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4. 언제, 어떻게 하느냐.

쉽습니다. 언제? 좋을 때! 어떻게? 잘! 하면 됩니다. 물론 농담입니다만 틀린 말도 아닙니다. (재미가 없다는게 문제지만요.)
이제 좀 더 구체적인 방법론을 말하고자 합니다. (이제서야..라고 탄식하는 분들을 위해 묵념을. 나이를 먹고 혼자 살다보니 주저리
말이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이영호식 저그전에 대항하기 위해선 제가 말씀드린 대 테란전 운영 마인드와 함께 위에 제시된 여러 방법론과 혼합된 형태가
‘가장 가능성 높은’ 대응책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잘’ 해야한다는 점은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만큼 이영호가 완벽해보이는 강력한
운영체제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지요. 설명 들어가겠습니다.

① 당연히 저그는 최소 테란과 같거나 그 이상의 자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테란 역시 자원을 많이 먹기 때문에 적은 양을
먹고 그전에 올인으로 승부를 보지 않는 이상, 오늘과도 같은 경기 양상으로 흘러갔을 시엔 최대한 많이 먹어 두는 것은 필수겠죠.

② 울트라 양을 최적화 시켜야 합니다. 테란의 다수 탱크를 확인 했다면 그 의도를 읽고 더 이상의 울트라 생산은 멈춰야
합니다. 김윤환 선수가 울트라 생산에 들어갈 가스를 축적했다면, 다른 식의 방향을 도모할 수 있는 자원이 충분했다는 의견은
절대적으로 타당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테란의 순수 바이오닉과 다수의 사베 병력에 밀리지 않을 정도의 병력만 운영 할수 있는
최적화 규모를 찾아 내는 것은 저그 유저의 역량과 몫이겠죠.

③ 계속 되는 드랍으로 괴롭혀야 합니다. 제 글의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저그에게는 아비터에 필적하는, 게다가 저렴하기까지한
대규모 운송 수단이 있습니다. 바로 오버로드죠. 오버로드 시야업까지 해주면 좋습니다. 중간에 마주치는 사이언스 베슬과 다른 유닛의
동선을 파악하기 보다 용이합니다. 게다가 프로토스가 테란에게 하듯, 드랍의 방향성이 다양해야 하고, 또 반드시 ‘동시다발적’ 이어야
한다는 점 입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중요한 포인트은 때에 따라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수’의 오버로드이어야[!] 합니다.

‘때에 따라서’라는 말은 드랍의 목적과 규모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입니다. 견제 수준에서의 드랍은 동시 다발적이고 소규모, 중규모
이어도 상관이 없지만, 파훼법의 중심인 ‘다수의 탱크’를 무력화 시키고 본진화된 멀티에 피해를 줄 타이밍이라면 상당히 많은 수의
오버로드가 동원되야 합니다. 언 듯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강민의 할루시네이션 리콜입니다.

김윤환 선수의 자원창을 보시면 알수 있듯이 미네랄 자원은 중반부터 평균 2000대 입니다. 후반가면 3000을 넘어서고도 그 자원을
활용하지 못한채 경기를 패배하고 말죠. 이 남아 도는 미네랄을 오버로드에 투자하면, 테란이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탱크부대를
전부 제압 수 있습니다. 드랍에 동원되는 많은 수의 오버로드 안에 저그의 주 병력 전부가 실린 올인성이 아니기 때문에 이레디에잇을
시전하는 테란에겐 운이 따라줘야 합니다. 비율로 치면 10의 오버로드에 2 나 3 정도의 병력을 싣고 드랍을 시도하기때문에, 저그 입장
에서의 부담은 적고, 테란의 부담은 커지게 됩니다. 설마 발키리가 무서워서 오버로드 드랍을 못한다는 저그 유저나 선수들은 없을 것
이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발키리는 스콜지에 쥐약이라지요.)

그 오버로드에 수송된 유닛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바로 탱크 위에 떨군다고 가정했을 때, 저글링 위주면 더욱 효율적이리라
생각합니다. 바이오닉 부대가 수비 지원을 오면 아비터가 스테이시스 필드로 테란 병력을 얼리듯이 저그 역시 디파일러 활용을 해주면
됩니다. 어려운 컨트롤이지만, 불가능 할 정도로 입스타 수준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이영호 선수가  타 스타팅 앞마당 멀티를 구축
하면서 적절히 배치된 탱크 진형 위에 다수의 터렛을 건설하는 장면을 보면 느낄수 있습니다.

‘아, 연습시에 드랍에 당했었구나. 드랍에 휘둘리면 낭패겠구나.’

④ 탱크의 진형을 파악해야 합니다. 한 순간이지만, 나뉘어 자리잡은 탱크가 시즈모드를 풀고 이동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김윤환의 울트라, 저글링이 이영호 선수의 본진 앞마당에 자리잡은 탱크를 모두 맞바꾸기 식으로 소모시킨 순간입니다.
그 순간이 찬스입니다. 김윤환은 그때를 더욱 물고 늘어졌어야 했습니다. 탱크가 우왕자왕 하는 순간 멀티에 급습하는 형태로
이영호의 타 스타팅 지역에 들이닥쳤다면 경기의 흐름은 변할 수 있었습니다. 이 패턴 역시 프로토스가 수비형 테란을 상대하는 방법 중
하나에 지나지 않습니다. 드랍 성공후 어떻게 남은 병력을 운용하면 되는가는 우리는 물론, 모든 선수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탱크의 진형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늘 체크하느냐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는 이미 몇몇 분들이 제시하신 의견과 위의
방법론에 나와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퀸도 '조금만' 활용하면 좋을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했듯이 다수의 퀸과 부르들링은 효율적이지도 못하고 자원의 압박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소수의 퀸과 패러사이트라면
말이 달라집니다. 마나 효율도 좋고, 사정거리도 길고, 또 테란이 방심하면 탱크 감염을 눈치채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마린, 매딕,
사베를 부대지정하면서 생산, 운영하기에도 테란은 손이 많이 가는 종족이기 때문입니다. 패러사이트에 노출된 탱크를 일일이 리스토
레이션으로 치료하거나 따로 분류시키는 일 역시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게다가 이영호 선수가 보여준 운영방식이 입스타에 가까운
고난이도 운영이기에 그런 부담을 준다는 것 자체 만으로도 성공입니다. 오늘의 경기력에다가, 계속되는 드랍과, 패러사이트 혹은
부르들링, 그 외의 저그의 여러 카드를 미리 예상하고 완벽하게 대비하는 것은 신(神)의 영역 아닐까요.

퀸의 생산비용과 활용도에 비해 리스토레이션의 실용성이 더 높다고 판단되면 구지 퀸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퀸의 생산을 중단
하고 시야 업그레이드가 된 오버로드의 활용을 극대화 시키면 되니까요. 맵 전지역 곳곳에 배치되어 시야를 밝히는 오버로드와
간헐적으로 찔러보는 오버로드는 많은 정보를 취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유닛이 퀸인데 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 제 견해입니다.

⑤ 디파일러의 플레이그를 보다 많이 활용해야합니다. 다크스웜이 무력화 되는 탱크 부대에게 ‘다크스웜-공격-뚫기’는 더
이상 테란의 의도대로 플레이 해주는 것밖에 안됩니다. 아비터의 스테이시스 필드를 사용하듯 드랍 공격과 동시에 플레이그 활용의
극대화를 꾀해야 합니다. 프로토스와 테란의 대규모 전투시 사용되는 셔틀-하이템플러가 전투의 승패에 많은 변수를 가져오듯 저그도
이러한 테란을 상대하기 위해선 동시에 사용되는 2-3 기 이상의 디파일러 컨트롤을 더욱 정교하게 갈고 닦을 필요가 있습니다.



5. 마치며

강력한 빌드나 전술운용이 나오고, 또 그것에 대항할 수 있는 파훼법이 연구되고, 서로 맞물리는 양상이 되풀이 되면서 스타판은 10년
이 넘도록 유지되고 있습니다. 원팩 더블과 SK테란, FD, 커세어 다크, 수비형 테란, 마재윤식 3 해처리 운영, 뮤탈 뭉치기, 등등.. 우리는
상대적으로 '너무 강력하다.'라고 울분을 토하던 시절을 기억합니다. 이영호 선수가 구사하는 ‘체제간의 동시 체적화’ 역시 절대무결한
카드일 수 없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깨지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매니아 층에서 탁상공론에 불과할지라도 이런저런 토론을
나누고 선수와 코칭스텝의 계속되는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지요. 저의 의견 역시 그 한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만 PGR 분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같이 생각하는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경기 직후에 이런 성격의 글들이 많이 올라오길 기대했었는데, 최근 PGR의 GAME 게시판이 다른 게시판에 비해 시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어 조금은 아쉽네요. 전처럼 주옥같은 많은 글들이 게시판을 장식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훌륭한 경기를 통해 이런 감동을 선사한 두 선수에게 감사한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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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Vgoodtogosir
10/01/02 04:1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소수 부르드링 활용에 어느정도 동의하는데, 5시는 몰라도 앞마당처럼 탱크를 뭉쳐서 배치한 경우는 가운데 탱크를 부르드링으로 만들면 주변 탱크도 피해를 많이 입는다는 점에서 좋을 것 같습니다.
10/01/02 04:32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는 이미 이 3경기 이전부터 사기라고 불리는 이유가..
저그의 사기라고 불리는 뮤탈이 안통하기 때문입니다..
이영호선수의 마린의 움직임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컨트롤이 좋아서 그런게 아닙니다..뮤탈의 이동경로를 정말 잘 캐취하더군요..
시야에 없어도 예측을 합니다..
뮤탈이 오는 타이밍 정도쯤에는 마린을 뮤탈을 잘 공격하게 펼치더군요..
본진 방어할때도 마찬가지입니다..시야에 없어도..움직임을 잘 예측합니다..
이게 타 테란과 크게 다른것같고..
오늘은 또 한번 다른것을 보여줬네요..플토와 마찬가지로 테란도 저그와 반반싸움이 가능하다는것을..
물론 무적의 운영이라는것은 없지만..무난하게 저그가 하이브를 갔는데..
이렇게 무난하게 이기는 테란은..오늘 보여준 김윤환선수의 운영은 이제동선수와 크게 다를것없는 훌륭한 운영이었지만..
그것을 넘어선것이 이영호선수같습니다..(더더군다나 드랍쉽으로 흔들고 그런 플레이는 전혀 없었죠..흔드는 운영이 아닌..무난하게 수비형으로 이긴건 정말..)
다른건 몰라도 레인지유닛으로 구성된 테란은 사기다..라는것을 오랫만에 다시 느끼게 해줬네요..최연성선수이후로..
pullbbang
10/01/02 04:44
수정 아이콘
2. 저그는 방법이 없는 것인가.


있습니다. 제일 확실하고 완벽한 방법이.
바로 ‘그러한 상황까지 끌고 가지 않으면 된다.’입니다. 하이브 체제를 안정화시킨 저그 입장에서 테란이 바이오닉에서 메카닉
체제간의 최적화까지 끌고 갈 타이밍과 시간을 주지않으면서 동시에 자원까지 차단하면 됩니다. 웃음이 나오실테지요.
저역시 웃음이 나옵니다. 이런 원론적인 이야기는 그저 웃음을 자아내게할 뿐입니다.
------------------------------------------

이게 원론적이라 생각이 되진 않습니다.
실제로 오늘 이영호 선수는 그가 인터뷰에서 3:7로 불리했다고 말한것과는 달리 이영호 선수에겐 불리했던적이
한순간도 존재치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2경기 투햇뮤탈에 대한 빌드선회로 미리 한부대 가량의 마린과 메딕의 센터배회로 2햇 뮤탈이 그 병력을 상대하느라
테란에게 준 피해가 전무했고 이어 후속운영으로 테란진영으로의 공격은 가디언 그 빈 공백은 디파일러로 대비하며
가디언으로 충분한 시간을 끌어주면서 러커 최소화 후 나오는 울링디파로 센터를 잡는것이 컨셉이였습니다.

하지만 많은 가스를 들여 생산한 가디언이 테란의 앞마당을 공격하고 얼마안되 바로 레이쓰에게 잡혀버렸고
1~2기의 디버러 대신 스커지로 레이쓰를 노렸던 김윤환 선수는 레이쓰 컨트롤과 중간 마메 차단에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김윤환 선수가 충분한 양의 울트라를 확보해서 저글링과 디파일러로 센터와 12시 멀티를 가져가기전까지
이영호 선수도 5시 멀티를 가져가며 저그 4가스 vs 테란 4가스의 구도가 꽤나 지속됐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영호 선수가 충분한 양의 탱크를 확보할수 있었고
5시멀티에 대한 팩토리나 벙커등 체제방비를 미리 굳건히 할수 있었죠.

만약 김윤환 선수의 컨셉대로 경기가 진행됐다면 아니면 무난한 경기양상으로 저그와 테란이 밀고 밀리며 치열한 센터공방중에
멀티싸움으로 전개됐다면 이영호 선수의 다수 탱크의 반땅 싸움보다는 울링의 기동력을 이용한 난전에 테란이 꽤나 골머리 썩으면서
이를 타개할 목적으로 2드랍쉽등이 사용됐을겁니다.

‘그러한 상황까지 끌고 가지 않으면 된다.’ 이 명제는 저프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아칸과 리버가 충분히 쌓인후의 프로토스는 저그와의 대결에서 절대 꿇리지 않습니다.
상성이라고 보기 어려울정도로 기동전이나 힘싸움에서 저그를 압도합니다.

하지만 저프전이 상성인 이유가 거기까지 가기전까지의 과정이 문제지요.
요새 많이 벌어지는 매치 포인트에서의 저프전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토스가 가지는 매치포인트의 제 2멀티가 가스멀티가 아닌 미네랄 멀티로 대 하이브전 아칸, 리버가 늦게 쌓입니다.

그리고 제 2멀티와 5시나 7시로 통하는 2군데 루트로 저그의 난전이 용이하고
토스가 초반부터 커리체제를 선택치 않는이상 저그와의 저글링+디파 난전에 충분한 양의 아칸, 리버를 모으기도 전에
그 힘을 잃어버립니다.

2인용 맵이면서 여러 루트때문에 4인용 맵과 같은 효과를 내는(자원은 그렇지 않지만..)
의미에서 매치 포인트를 예로 들었을뿐 다른 4인용 맵에서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다른 2인용 맵은 확실히 저그와의 난전 방어하기도 비교적 수월하죠)

정리하면 오늘 3경기는 김윤환 선수의 계속되는 작전실패로 4가스를 쉽게 확보한 테란이 할수있는 그림이였고
이렇게 저그와의 대결에서 센터공방과 난전에 휘둘리지 않고 쉽게 테란이 4가스를 가져간다는건
토스 역시 쉽게 4가스를 먹고 저그와의 대결에서 아칸, 리버같은 가스 괴물들을 모은것과 비견될 정도라는겁니다.
하루키
10/01/02 05:06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면 정말 스타판은 돌고 돈다는 느낌이 듭니다. 과거 최연성 사기시절때 저그가 어떻게 이기냐고 말이 많았죠.
하지만 결국 마재윤이 압도하면서 시대를 재창조했죠. 요새 스타판이 점점 변화가 빠르다는걸 볼때면 곧 또다른 게이머가 파해법을 내놓으며
패러다임을 바꾸겠죠. 요새 포스로 보자면 도재욱이 이영호를 못잡는 이상 이영호의 양대리그 우승이 당연시 되겠지만 또 모르죠...
지금 양대리그 우승해도 택리의 커리어에는 힘들지만 포스라는게 참 크게 작용하는것 같습니다. 만약 양대리그 우승후 프로리그의
이영호를 이겨라 모드 발동시 어떻게 스타판이 돌아갈지...너무 기대되네요.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의 도래인가요. 요새 스타보는 맛이 쏠쏠하네요.
Thanatos.OIOF7I
10/01/02 05:31
수정 아이콘
pullbbang님// 제 농담의 늬앙스를 어떻게 받아드리느냐에 따라서 드릴 수 있는 말이 한정적이긴 합니다만..

저 웃음의 의미가 pullbbang이 느끼신 감정선과 같은 선상에서 나온 의미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경기 양상을 떠나서 이영호선수의 무시무시한 경기력에 대한 찬사와 두려움은 글 본문에도 잘 말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린 그러한 상황 즉, '타 스타팅의 멀티와 앞마당, 다수의 탱크 생산을 허용하고 수비만 한 채
대치만 하고 있는'을 상황을 말합니다.

그리고 pullbbang님께서 설명하신 김윤환 선수가 의도한 테저전의 상황에서도 결국 테란의 의도대로
언젠가 '수비형 형태의 양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이 공포스러운 거지요.

실제 수비형 테란의 마인드와 비슷합니다. 중원 싸움이 원할하지 않으면, '수비와 확장에 주력한 뒤 다시 센터를 잡는다.'입니다.
저그 입장에서 '그러한 상황'으로 끌고가고 싶지 않아도, 그렇게끔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이영호 선수가 보여준 것입니다.

그리고 저프전에 비유를 들어 말씀해 주셨는데, 저프전에서 상성으로 불리한 쪽(프로토스)이 잘 조합된 강력한 한방에 모든 걸 담아
부유한 저그를 상대하는 것과, 테저전에서 상상으로 유리한 쪽(테란)이 기존의 강력한 체제에 더욱 강력한 한방을 준비한 채 상대하는
것은 저그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비유해서 역설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어보입니다.

하루키님// 저도 요즘 스타보는 맛이 쏠쏠하군요. 과연 꼼딩은 어디까지 성장할런지요.
불멸의황제
10/01/02 06:32
수정 아이콘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다수멀티먹고 울트라+디파일러로 테란을 압살하는 체제에 대한 파헤법으로 다수의 탱크를 동원하는 테란의 운영이 있었지만 충분한 수의 베슬을 동반한 sk체제로 저그를 압박하면서 부대단위의 탱크로 만리장성을 쌓아서 테란도 저그와 마찬가지로 충분한 자원을 먹는 식의 운영은 저도 처음봅니다.
10/01/02 06:54
수정 아이콘
뭐 글쓰신 분도 적어주셨지만 어느정도의 해법은 '오버로드의 셔틀화'라고 생각합니다.
요는 적의 주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무력화시키느냐 거든요. 게다가 셔틀보다 오버로드는 숫자도 많고
미네랄도 싸게들며 덤으로 터렛에 상당히 강합니다. 이것은 어느정도 규모의 바이오닉이 탱크를 호위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고, 오버로드 다수를 페이크+맷집 용도로 사용할수 있다는 의미도 되지요.

호위용도로 중규모(6~8기)정도의 뮤탈리스크롤 항상 동시 운영하고 오버로드 드랍 유닛을 저글링+소수의 울트라 or 러커+디파로
맞추어놓으면 정면 공격의 피해가 꽤 많이 상쇄되겠지요.

결론은 입스타가 되어버렸네요.
10/01/02 09:07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테란이 타종족과 같은 수의 멀티를 가질때 테란이 유리하다' 라는 명제가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 명제는 일반적으로 3가스 정도일때까지 유효하다라고 바뀌었죠
최근 경기도 저그가 4가스 이상 먹었을때 테란이 다수 멀티를 가져가는 그림은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거의 다 저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어제의 경기가 저그가 유리할께 없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어제 같은 경기 나오면 센터 뺏기고 멀티 차례로 뺏기며 GG치는게 테란의 운명이었습니다 그 증거가 테란이 그동안 했던 저그의 4가스를 막을려는 수많은 몸부림이고 결과가 저그의 득세입니다
베슬로 디파 잡고 마인으로 울트라 견제하고 센터를 유지하고 있으면 이길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만
공중유닛은 플레이그에 약했고 마인은 미네랄 남아 부족함 없는 저글링에 제거 되었고 센터는 저그가 일정 정도의 병력만 구성되면 내줘야 했습니다
하이브 운영의 극대화로 저그가 벽을 보여줬는데 이영호 선수가 그 벽을 깨네요 어제 경기는 테란의 입스타의 실현이지 팽팽한 가운데의 테란의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저그가 어제 경기로 우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직까지 이러한 경기는 일반적으로 모든 테란이 하기엔 극강의 피지컬이 필요하고 기본적인 디파 울트라는 베슬 마린에 강합니다 그리고 워낙 이영호 선수는 전술이 뛰어난 선수죠 테란이 유닛의 다양화를 꾀하는 것 처럼 저그도 플라잉 디파일러와 퀸의 활용등 전술의 극대화가 답이 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소규모 교전은 끊임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울트라를 일정수 유지하는건 안뽑는다고 되는게 아니죠 베슬은 가만 있지 않을테니깐요
10/01/02 09:45
수정 아이콘
탱크가 일정 이상 쌓인 시점에서 남는 미네랄로
센터지역에 계속 성큰과 스포어를 도배하면서
울트라를 드랍 같은 걸로 조금씩 소모하고
몰래 역무탈을 모으는 건 어떨지?

무탈 4부대 이상만 모이면 탱크+바이오닉은 제압 가능할 듯도 한데요.
탱크만 갉아먹을 수도 있고... 회전력의 거대함은 동등할지라도
회전력의 빠르기는 저그가 더 낫다고 보기 땜시
체제전환의 빠르기로 승부하면 어떨까 싶습니다만...
입스타인줄 알면서도...
10/01/02 09:48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입스타는
1. 디파일러를 오버로드에 숨겨놓고서 러커에 다크스웜을 뿌리는 형식으로 중앙 지역과 9시지역을 어떻게서든 갖고 가서 1시간을 넘게가는 초장기전으로 이끈다.
2. 퀸의 활용

그런데 어제의 경기는 김윤환 선수가 무리하게 병력을 손실도 했고 베슬이 디파일러를 잘 잡아서 스웜이 제 때에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테란은
완벽한 플레이를 했는데 저그가 완벽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죠. 그게 패인이라고 봅니다.
스쿠미츠랩
10/01/0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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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하신 저그의 해법중에 저는 2,3번을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에 김윤환이 너무 무모하게 병력을 낭비한 감이 있네요. 최후의 공격이란 생각보다는
가지고있던 유닛을 탱크에 헌납한다는 거랄까요. 그것을 보면서 퀸의 부르들링을 생각했지만
시간과 자원이 허락치 않았는데 다수의 오버로드의 드랍 + 지상군으로
동시에 타격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치킨무
10/01/02 11:27
수정 아이콘
세님// 무탈 4부대라고는 해도 어제처럼 터렛 도배 + 베슬 5-6기 있는 시점이라면, 중앙에서 얼쩡대던 바이오닉 다 잡아먹은 직후 들이치더라도 이레디 몇 방만 맞으면 터렛 깨기도 전에 다 녹아날 겁니다. 모으는 걸 어떻게 안 들킬 것이냐는 따로 생각하더라도 말이지요.
Thanatos.OIOF7I
10/01/02 12:06
수정 아이콘
세님// 제가 실로 자원 2만정도를 가지고 센터에 성큰 스포어를 도배해본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2만이나 되는 자원도 모자르더라.'
입니다. 생각보다 저그의 방어타워는 가격이 비싸거든요. 게다가 성큰 스포어 역시 풀 업된 마린 매딕과 시즈 탱크앞에서는 안전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sgoodsq289
10/01/02 12:20
수정 아이콘
현재로선 컨디션 좋을 때의 이제동 선수 외에는 달리 답이 없어 보입니다. 멀티 태스킹 능력에 있어서 만큼은 택뱅리쌍 넷을 따라올 자가 현재로선 보이질 않네요. 순간 순간 판단력 도 저 넷을 따라갈 수 없기에 장기전 쪽으로 가면 다른 선수들이 밀리는 것 같습니다.
프리티카라승
10/01/02 12:50
수정 아이콘
퀸을 뽑는것이 결코 손해라고 생각이 되지 않는데요?
퀸과 탱크를 일대일로만 교환해도 퀸이 오히려 더 이득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더군다나

탱크숫자를 계속해서 줄여주는 이상 저그는 테란에게 갈 이유도 없어집니다. 이레데잇에 잡히는 울트라가 아깝지만
쏟아 부어 버리는 울트라보다는 덜 아깝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영호선수의 주된 핵심은 베슬과 가스유닛의 맞교환, 바이오닉을 통해 멀티수를 갖게 맞추고, 탱크를 통한 멀티방어 라고 생각합니다.

이영호선수의 바이오닉 병력이 김윤환선수와 한판 붙는다면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영호선수가 붙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눌러앉아 자원만 캐고 있습니다. 저그의 병력은 이레데잇에 계속해서 소모됩니다.

이때문에 저그의 자원이 늦게 떨어진다 해도 울트라가 계속해서 소모되기 때문에 울트라를 태워다니는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구요.
WizardMo진종
10/01/02 14:06
수정 아이콘
세님// 테란에게 이레디가 두발 이상 있을때 나오는 뮤탈은 그냥 져주기 라고 보시면 됩니다;;; 순간입니디ㅏ...
플리퍼
10/01/02 15:48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어요~
저그유저 입장에선 그 상황은 지옥불과 다름없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들어가면 안되는데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김윤환 선수의 고민을 넘어선 고뇌까지 느껴지더군요. 이왕 올라갔으니 이영호 선수가 정점을 찍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분위기봐선 거의 우승 느낌이기도 하고~
완소탱
10/01/02 20:32
수정 아이콘
결론은..이제동이여야 한다는건가..?
fd테란
10/01/04 02: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이영호를 상대로 길게 보면 재미없는거 같습니다.
어떻게든지 틈을 파고들어서 초중반에 피해를 입히고 안정적인 4가스 확보가 필수 인거 같습니다.

이제동 선수와 5전제가 정말 기대 되네요.
Karin2002
10/01/07 15:39
수정 아이콘
그냥 안들어 갔으면 됐습니다. 베슬은 플레이그 무탈로 상대하면사 테란이 나올 때 까지 버텼으면 됩니다. 만약 이영호 선수가 시즈 풀고 진출했으면 김윤환이 이겼을 겁니다. 최소한 비길 수는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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