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 '해설'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제가 워낙 '선수'로서의 강민을 좋아하다보니
막상 해설로 급작스럽게 전환하셨을 때의 섭섭함이 대단했었습니다
- 그 때 기량이 그렇다고 바닥을 찍는 수준도 아니었고 말이죠


그래서 이번 강민 해설의 선수로서의 도전을
저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도전에 온겜 방송까지 겸한다는 소식이 올라왔네요


감히 돌맞을 각오로 조언 하나 드리자면
강민 해설 본인도 선수로서 다시 일어서기를 진정 바란다면
필사의 각오로 더~ 더~ 더~ 더! 열심히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보통 원하는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이 재도전을 결심할 경우
편입이나 재수를 선택합니다

편입의 경우, 다니는 학교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아직도 갈리는 편인데
꼭 어떤 경우가 정답이라기 보다는
그 학생의 성격이나 생활에 따라 다르다고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수를 선택할 경우는
거의 정석처럼 받아들여지는 의견이 있죠

"보험 들어놓지 말고, 배수진 쳐라"


특히 보험에 해당되는 대학이
원하는 곳에 비해 큰 차이가 없을 수록 (가령 xx대 의대 가려고 yy대 의대 휴학)
일반적으로 재수의 성공률은 떨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필사의 각오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죠



강민 해설은 초기부터
양 선수들의 스치는 정찰 일꾼 시야 각각 비교해 본다거나
선수의 땡 빌드를 방송 그대로 재연해 보고
막히는 타이밍에 대해 연구해 다음에라도 따로 언급하는 등의
매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만큼 부지런한 해설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또 경기 후 팬 미팅을 하는 유일한(?) 해설로도 유명하고요

그렇다면 이번에 해설을 겸하며 선수로 도전할 경우
강민 해설 성격상 해설을 발로 할 리 없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엄청난 핸디를 안는 셈입니다


현재 선수들이 어떤 선수들인지, 예선 뚫는 선수들이 어떤 상황인지는
강민 해설이 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기량면에선 과거 선수들과 비교가 되지 않는데다
팀 시스템을 통해 최고의 최고만 모여 이룬 1군 선수들도
죽도록 연습하지만 예선 뚫기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죽도록 연습해도 떨어지는 예선인데
도전 과정을 방송에 담는다니요;;


1년 이상의 공백
(물론 해설을 위해 꾸준히 스타를 하셨지만, 현역으로서는 공백이나 다름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한번 등을 돌려야 했던
자신이 넘지 못했던 벽

강민 해설은 그 벽을 지금
해설에 방송까지 하며 다시 넘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열렬한 광신도의 심정으로는 선수 복귀를 위해
보험에 해당되는 해설은 쉬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단순 빠심으로 남의 밥줄을 흔드는 셈이라
차마 그러진 못하겠고

다만, 방송만큼은 피하는 게 어떨까 싶네요


다른 선수들 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대로면 좋은 결과 내기도 힘들겠지만
좋은 결과를 내셔도 오히려 다른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되네요



뭐, 주절주절 길게 늘어놓았지만
이래도 저래도 저는 강민 선수를 응원합니다

다음 시즌엔 용산 경기장에서
목이 터져라 광렐루야~~~를 외칠 수 있길


강민 선수 화이팅!!!





ps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강민 해설이 온겜 예선만 도전하고,
엠겜을 포기한 것에 대해 많이 아쉬워 하시는데
엠빠인 저도 아쉽긴 하지만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일단 양쪽 맵 준비하기도 어렵고 (더구나 3종족 어느 게 걸릴지도 모르는 터라)
엠겜 쪽과는 선수가 아닌 해설로서 아직 껄끄러운 상태인 건 맞다고 보거든요

게다가 행여라도 온겜 예선은 1차전 광탈했는데
엠겜에선 승승장구하며 본선 진출해서 조지명 한번 휩쓸어 버리고
대략 8강쯤에서 분전 끝에 아쉽게 탈락했다...

아니, 엠겜 예선만 뚫어도 온겜 입장에선 정말 x 되는 거죠;;

강민 해설도 소속된 온겜 입장까지 고려해서
엠겜 도전은 접은 것 같네요

그렇다고 삼성맨 한테 왜 LG 제품 안 쓰냐고 할 수 없듯이
이것 때문에 강민 해설을 깎아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