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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5/27 01:32:01
Name 미츠하시
Subject 가전제품이 늘어갈때마다 웃었었죠...
적어도 저희 집은 그랬습니다.

장농과 티비 그리고 게임기 하나 ...

그리고 밥 먹을 냄비,그릇,숟가락,젓가락등등 ...

이 정도로 잘 살아갔지만 좀 더 잘 살자고

열심히 돈을 벌어주신 아버지...

언젠가 20평이 넘는 빌라로 이사도 가고 되고

그 이사가게 된 집에서 화목한 가정이 되는 건 쉬웠습니다.

좀 더 큰 티비와 좋은 세탁기,전자렌지,냉장고등을 하나하나 살때마다

화목한 집이라 불릴만큼 웃음만이 가득 했었죠.

하지만 가전제품이 늘어갈때 마다 아버지의 수면시간은 1시간씩 줄어든 것 같고,

얼굴의 주름은 한줄 한줄 새겨져버린것 같네요.

이제는 생활하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을 만큼 가전제품이 많아졌지만,

예전처럼 작은 것 하나에 행복을 느끼는 횟수, 그런 것 하나에 웃는 기쁨이

사라져 버린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하하... 그 비싼것을 내다 버릴수도 없는 노릇이죠. ^^

밖에서는 인간관계 좋고, 어디서든 잘 떠들고 다니는 제가

집에서는 말도 안하는 아들놈이 되버렸습니다.

언제부턴가 집에서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 불효자가 되버렸죠.

밖에서는 안그러는데... ^^

요즘은 사랑이란것 때문에 행복에 가려져 내 아픔,슬픔 모두 가려져 버렸지만,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자꾸 자꾸 나네요.

효도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단 한번도 해보지 못한 말

아버지 사랑합니다.

P.s 제 글은 언제나 스타와 전혀 무방한 개인적인 얘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ㅠ_ㅠ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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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beleve
04/05/27 01:40
수정 아이콘
저도 아버님 어머님께 사랑합니다라는 말 한마디 해본적 없습니다.
세월의 벽은 너무 높은거 같아요..
04/05/27 02:59
수정 아이콘
꼭 "사랑합니다" 라고 말할 필요는 없어요. 부모님 등뒤로 가서 어깨라도 주물러 드리세요. 부모님께서는 틀림없이 당신 자식의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계실겁니다.
총알이 모자라.
04/05/27 07:52
수정 아이콘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 어머니께 식사 대접이라도 해드리세요.
큰돈도 필요없고 별다른 이야기도 필요없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은 내 자식이 이제 다 컷구나 하시며
좋아하실겁니다. 물론 표현은 잘 안하시지만^^
슬픈비
04/05/27 11:10
수정 아이콘
아니면........문득 어느날인가 아버지께 얘기해보세요.
"아버지, 목욕탕이나 가죠?"
좋아하실겁니다..틀림없이..허허허
아버지들은 아들 등밀어주던 어린시절을 그리워하시더라구요..
Return Of The N.ex.T
04/05/27 15:10
수정 아이콘
그냥.. 부모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뿐...
다른분들도 그렇죠?
04/05/27 16:10
수정 아이콘
그럼요. 늘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이죠.
그래도 마음속으로는 늘 부모님과 대화하고, 끊임없이 사랑하고, 항상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표현에 인색해지는 것은 왜 인지... 그래도 가끔은 아빠와 소주 한 잔 하기도 하고, 엄마가 인터넷으로 고스톱 칠 때 훈수를 두기도 하고... 일상에서 소소하게 감정을 나누는 것.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때가 있습니다.
04/05/27 19:18
수정 아이콘
좀 늦게 읽었습니다.

감동입니다....
04/05/27 21:40
수정 아이콘
로그인하게 만드시는 군요.
네. 그렇습니다. 저도 언제나 느끼는 거죠. 저역시 제가 중학교 다닐때만 해도 정말 갖고 싶었던 컴퓨터, cd player, mp3 player, 핸드폰, 디지털 카메라 등등등. 정말 처음엔 너무나 갖고 싶었고 또 갖고 나서 그 기쁨이란.. ^^
그러나 이젠 하나 하나 쌓여갈수록 웬지 모르게 허전함이 느껴지네요. 정말 저역시 집에선 불효자일수밖에 없네요.
언제부터인가 대화도 자주 안하고. ㅠㅠ
그래도 저희 어머니께서 자주 방에 들어오셔서 말을 건네곤 하시죠. 그럴때마다 잘해드리지도 못하고. 정말 효도해야겠단 마음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데 그걸 실천에 옮기는 것이 정말 힘든것 같습니다.
사람 사는게 이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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