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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2/21 17:14:46
Name 이쥴레이
File #1 세상은재능꾼들이많다.jpg (913.9 KB), Download : 25
File #2 지금부터집을확장해볼까합니다..jpg (1.07 MB), Download : 32
Subject [기타] 야생의 땅 듀랑고




듀랑고에 대해서 짤막하게 평가해보자면 [생활형 RPG + 문명 = 듀랑고]
원래는 [원시생존 심즈]라고 표현하는것이 맞을거 같습니다.

첫날 접속하여 플레이할때는 듀토리얼과 게임내 시스템 분위기 익히느라 시간
소모가 많았고, 뭐가 이리 많어 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때가 아마 첫 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스템이 익숙한 저에게는
이런류 게임을 해본사람에게는 어렵지 않을수 있지만 라이트한 유저가 하기에는
허허벌판에서 뭘 해야되나(?)라는 심각한 자유도(?)에 뛰어다니거나 채팅만으로 이리저리
도움요청하고 물어보는게 전부 입니다.

둘째날부터는 스킬과 제작, 다른섬으로 탐험등 자기 사유지 영역(?)표시뒤 본격적으로
게임이해와 함께 이 게임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게 됩니다.

그옛날 문명의 시작이 왜 강가유역에서 시작되었는지, 물과 자원이 있는곳은 항상
사람들이 영역다툼을 하는지 피부로 느끼게 해주고 있죠.

듀랑고는 레벨 10이 되면  2차직업으로 정착민,탐험가,사냥꾼으로 3가지 직업중 선택하게 됩니다.

정착민 말그대로 섬에 정착하여 농사도 짓고, 수렵 채집이나 고기를 잡고  가구나 옷등을 만들면서 생산적인 일을 합니다.

탐험가는 각 발견된 섬이나 새로운 섬들을 개척하여 희귀 재료나 여러가지 물품을 탐험해서 조달해 옵니다.

사냥꾼은 말그대로 공룡들을 사냥해서 레벨을 올리고 고기와 뼈, 혹은 여러가지 물건들을 가지고 옵니다.
거대한 공룡 상대로 레이드 하는 모습을 보면 장관이기는 하죠.

본격적으로 공동체 영역으로 들어선 계기가 집제작 스킬을 위해 내 사유지밖땅에서 만든 여러 천막을 무자비하게
철거하면서 들어선 탐험가가 있었습니다.

정착민인 저로서는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서로간에 좁은 길목 땅덩어리를 두고 신경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이라고 쓰고 한시간뒤) 내가 만들어놓은 어항에 자원을 그가 멋대로 채집해서 전부 가져가 버렸습니다.

저는 그에게 항의하였고 그에 집뒤로 울타리를 쳐서 조금이나마 그가 내 땅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역시 내주위에 모닥불을 피면서 내 이동경로를 조금이라도 방해하기 위해 서로간 쓸잘데기 없는 짓을 벌이고 있었죠.

아궁이를 제작하고 음식을 삶기 스킬까지 올린뒤 제봉을 배워 옷도 그동안 나무잎이
아닌 좀 멀쩡한 옷을 입자, 그가 나에게 제안을 하였습니다. 자기에게 옷을 주면 재료 몇개를
구해다 주겠다는것이었죠.

저에게는 진흙이나 흙이 필요했고, 흙은 탐험가가 쉽게 구해올수 있는 물건입니다.저는 그에게
옷을 만들어주고 그는 저에게 흙을 주면서 우리의 첫거래는 그렇게 시작이 되어 서로 옆집인
상태에서 결국 길을 트고 권한을 나눠가져 역활 분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필요에 의하여 이렇게 공동체는 성립이 되는거 같네요.

저는 제작, 그는 재료 조달.. 그상태에서는 우리는 사냥꾼이 필요하였고 쓸만한 사냥꾼을
찾았지만, 이미 많은 사냥꾼들이 혼자만에 사냥보다 파티 사냥이 효율적이라 무리를 이루었고
커다란 공룡 레이드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실과 옷을 제작하여 가판대에서 팔기 시작하였고 예상외로 잘 팔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돈이(?) 모이기 시작하니 이거 잘만하면 크게 한판 땡길수 있는것들이 많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도중 음식을 만들어서 행동력을 채우는중, 헤이즐넛 나무를 찾았는데 이게 참 대박인 나무였습니다.
꼬치구이만 질리게 먹던 저에게 헤이즐넛은 10레벨 초반대에는 나쁘지 않은 먹거리중 하나가 되었죠.

탐험가가 어느날(이라고 쓰고 몇시간뒤) 나에게 이런거 보았냐고 스팸 깡통을 주었습니다.
와.. 스팸이다! 라면 눈물 흘릴뻔 했지만 아까워서 한번도 먹어보지 못하고 바구니에 고이고이
모셔놓았습니다.

항상 재료로 가지고 와서 정착지에서 만들고 했는데 어느날(이라고 쓰고 몇시간뒤)
머리를 굴려보니 차라리 발견한 신규섬에서 판을 벌려 가판대와 음식을 계속 만들고
하면 그 섬이 제한시간이 있어 사라지기 전까지 레벨과 스킬을 올리는게 좋지 않냐고 탐험가와
의논하여 우리는 원정팀을 꾸려 신규 섬으로 진출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막이었다는게 문제였죠. 고레벨 섬일수록 경험치와 희귀한 재료를 줄테니!
라는 너무 큰 욕심을 부렸나봅니다. 사막만 있는 섬은 말그대로 우리 예상과는 달리 공룡뼈들만
있었고 쓰라린 실패만을 가지고 왔죠.

이후 온난화 기후인 섬만 찾아가는것으로 실패 확률을 줄였습니다.

섬에 부족 단위로 싸움이 있었다고 하지만 일반 소시민 정착자와 탐험가에게는 입에 풀칠이
급하기보다는 돈맛을 알아서 재료와 판매만 하다보니 다른 컨텐츠를 많이 즐기지 못한거 같습니다.
그렇게 모인돈으로 무엇을 했냐고요?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오늘 테스트 종료되면서 서버가 닫혔습니다.

..............


모으는것만 할줄 아는 아재스타일이 문제였죠..
그렇게 듀랑고는 저에게 현자타임을 주면 다음 테스트를 기약하고 있습니다.

듀랑고 자체가 확실히 물건이기는한데 호불호가 엄청갈리는 스타일에 게임입니다. 그리고 모바일 게임이라기보다는
볼륨이 조금더 크고 시간대비 투자가 확실히 있기에, 계속 붙잡고 플레이 해야되는 스타일 입니다.

라이트하게 중간중간 활동력 채우고 생존률 올리고 조금씩 할수 있지만, 휴식이나 먹거리를 통하여 하드하게도
플레이가 가능하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가 심해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베타테스트 기간동안 만족스럽게 게임을 하였기에 후회는 없네요.
과금을 넥슨이 어떻게 구성할지 모르지만 확실히 중박 이상은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시나리오도 중간중간 미드 로스트처럼 비밀주의가(?) 많다보니 떡밥 투척과 회수식으로 진행이 될거 같습니다.
베타 기간동안 딱히 초반 부분만 제외하고는 스토리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행이 없다보니 그런거 같네요.

좋은 게임으로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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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2/21 17:28
수정 아이콘
재밌어 보이네요.
랜덤여신
15/12/21 17:30
수정 아이콘
듀랑고는 게임 서버가 파이선으로 작성되어 있기 때문에 개발자로서 흥미로운 사례이기도 하지요.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파이선은 그 유명한 'C 언어'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의 하나입니다. 장점이 많지만 단점도 상당하기 때문에 지금껏 주류 게임 서버 작성에는 쓰이지 않았죠. 파이선으로 작성된 게임 서버 중 유명한 것이 이브 온라인인데, 국내에도 비슷한 사례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입니다.
-안군-
15/12/21 18:11
수정 아이콘
게임 내/외적으로 참신한 시도들을 많이 했지요. 걱정되는 부분도 많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듀랑고가 대박을 쳤을 때, 과연 디비가 버텨줄까... 하는게 흥미거리지만,
일단 게임이 대박을 치지 못하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걱정거리(응?)
이진아
15/12/21 21:39
수정 아이콘
잘 모르지만 파이썬이 느리다고만 알고있어서... 흥미롭네요. 어떤 수준으로 게임 서버에 이용되었는지...
코어는 C이고 인터페이스만 파이썬으로 제공하고 이런건지...
15/12/21 18:06
수정 아이콘
정착가로 했는데 진흙을 못구한 것이 함정.. ㅠㅡㅠ
15/12/21 18:07
수정 아이콘
제스타일에 딱 맞는 게임인데 이거 하면 하루종일 폰만 붙잡고 있을거같아서 엄두가안나네요 크크
Meridian
15/12/21 18:19
수정 아이콘
너무 기다리는 모바일게임중 하납니다. 요즘은 피시게임보다는 모바일게임을 더 많이해서...크크크 과연 넥슨다운 과금정책을 보여줄지도 걱정이네요
tempo stop
15/12/21 18:20
수정 아이콘
폰겜이에요?
이쥴레이
15/12/21 19:17
수정 아이콘
네. 모바일 게임 입니다~! 아직 베타 테스트 중이고 내년중에 정식오픈하지 않을까 하네요.
소다수
15/12/21 18:21
수정 아이콘
애초에 이런 게임은 모바일이 아니라 피씨로 내야 하지 않았을까요.
메이메이
15/12/21 18:50
수정 아이콘
모바일게임이라면 가볍게 이동하면서 하다가 도착하면 끄고하는 식으로 게임하는게 가능해야 할 것 같은데... 글쓰신거 보면 하드코어 mmorpg수준이네요
모바일게임이라 사냥하다 방에 신문지깔고 응아할필요는 없는게 다행일까요...
이쥴레이
15/12/21 19:17
수정 아이콘
게임 화면에 있는 우측 스마일 마크가 생존력인데, 이 게이지가 높을수록 활동 제약이 많습니다. 꼭 휴식을 해야되기에, 계속 접속하기보다는 중간 중간 휴식하면서 끊고 플레이 해야되는 타이밍이 있습니다만.. 이건 레벨높은 섬일 경우이고 보통은 그렇게 재료 모으고 귀환해서 집에서 제작하는 방향으로 하기에 아직 모바일 특화로 보기는 어려운점이 많네요.
구라리오
15/12/21 19:58
수정 아이콘
이게 혹시 게임인가요? 이운소크가 만들고 있다는?
一本道
15/12/21 20:45
수정 아이콘
맞을 겁니다. 아마 김범님도 참여한걸로...
15/12/21 21:00
수정 아이콘
으아 하고싶은데... 안드로이드 베타 신청이 안되는군요.. 으윽
배두나
15/12/22 00:27
수정 아이콘
하루에 10시간씩 꼬박 했습니다. (..............)
뭐랄까.. 피시방에서 밤새면서 폰 들고 이거 해야되나 싶을 정도..
15/12/22 00:59
수정 아이콘
베타 신청해놓고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 글 보고나서야 확인했습니다. 됐었군요. 아깝네요.
15/12/22 03:49
수정 아이콘
개발자컨퍼런스에서 듀랑고 자연환경 디자인 프로세스를 보여준적이 있는데 정말 넓고 깊은 연구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더라고요. 국산게임에 이렇게 기대거는것도 오랜만인 거 같습니다.
퐁퐁퐁퐁
15/12/22 10:10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재미있어 보여요. 오픈하면 꼭 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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