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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19 10:22:27
Name Vesta
Subject [LOL] SKT와 ROX : 역사는 반복된다? 되지 않는다?
작년에 역체팀 퍼포먼스와 커리어를 쌓았던 팀이었던 만큼, 요새 SKT의 경기력을 두고 팬덤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경기마다 견해가 분분한데요. 저야 슼팬이긴 하지만 때로는 SKT의 경기력에 너무 포커스가 집중된 나머지 SKT를 상대하는 팀들의 경기력이 상대적으로 주목이 덜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좀 듭니다. 물론 이런 견해 역시도 제가 슼팬이다보니 할 수 있는, 다분히 편협한 시각에서 보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합니다만 크크...



어제 ROX의 경기력을 보면서, 저는 문득 14 삼성 형제를 떠올렸습니다. 원래 HUYA-GE-KOO 시절부터 락스는 순수 맞라인전에서의 강력함보다는 선수들의 넓은 챔프폭을 바탕으로 한 유연하고 창의적인 밴픽과 그 밴픽을 효과적으로 소화하는 뛰어난 조직력, 그리고 완벽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한타가 강점인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작년의 락스는 곧잘 14 삼성 블루와 비견되고는 했지요. 그러나 3라인이 모두 전진 속공을 하듯이 압박적인 라인전을 구사하며 동시에 밴픽부터 합류전, 한타와 오브젝트 운영까지 모두 묵직한 파괴력을 지녔던 SKT에게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었죠. 그 중심에는 ROX 팀플레이의 핵이자 초중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도맡고 있는 스멥을 쥐어짜듯이 윽박지르면서 심리전의 지옥에 빠지게 만든 마린이 있었습니다. 스멥은 굉장히 지능적인 플레이어지만, 그런 스멥을 상대로 항상 머리싸움에서 우위에 섰던 것이 마린이었으니까요.

만화 더 파이팅을 보면 자신보다 발이 빠른 아웃복서를 상대로 몰이를 하는 전략이 나오는데, 마치 마린이 스멥을 상대하는 모양새가 거의 그랬습니다. 스멥의 활동범위를 타워 주변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압박하면서 틈만 나면 오버 파밍도 서슴지 않고 상대 정글이 잠시만 보이지 않아도 카정을 탐욕적스럽게 해댔죠. 겨우 한번 정글을 불러 갱을 성공시켜도 텔 타고 돌아와서부터 다시 그 압박은 그칠 줄을 모르니 기본적으로 '우아하게' 경기를 하는 경향이 있는 스멥에게는 굉장히 짜증나는 상대였을 겁니다. 나는 검들고 멋지게 한판 승부를 걸어서 상대를 요리하려고 하는데 뜬금없이 도끼를 막 휘두르면서 덤비질 않나 활을 쏘지 않나 아예 룰이란게 없던, 치사하고 얍삽하게 게임하기로는 작년 마린만한 선수가 정말 없었을겁니다. 적어도 역대 통틀어도 이렇게나 라인전 단계에서 집요한 탑솔러는 아마 마린 말고는 없었을테죠. 물론 이런 움직임이 가능했던 것은 그야말로 헌신적으로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탑을 봐주며 상대 정글을 견제한 벵기와의 호흡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스멥의 경기 스타일은 본인을 상징하는 챔프가 되어버린 중세 검사같은 피오라처럼,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하면서 상대의 공격을 유연하게 받아넘기듯 줄건 주면서 동시에 상대의 급소를 찔러들어가는 식의 현란한 피지컬을 앞세운 화려한 스타일인데,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영역을 굳이 침범하지 않고 중간지대에서의 1 대 1 결투처럼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라인전에서 상대를 찍어눌러서 이득을 챙기는 스타일이라고 볼 순 없고 현란한 피지컬로 상대의 시선을 잡아둔 다음 상대보다 한발 앞선 판단으로 합류전이나 탑-정글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방식이죠. 이것이 여기저기 경쾌하게 헤집으면서 돌멩이를 던져대는 정글속 원숭이와 같은 생동감을 가진 피넛의 합류를 통해서 최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SKTvsROX에서 15 시절의 탑정글 구도가 16 시절에도 반복될거라는 가정은 무의미해지죠.

이러한 케미스트리가 극에 달한 현재의 ROX를 상대하는 팀이 '전략적으로라도' 탑을 내버려두는 것은 저는 자살행위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작년의 마린-벵기와는 다른 스타일이지만 분명히 그 시너지에서 나오는 영향력은 전맵으로 번져나갈 정도로 파괴력이 있다는 것은 동일하니까요. 스멥과 피넛을 견제하지 못하고는 현재의 ROX를 이기기란 너무나 어렵죠. 더군다나 15 마린, 15 페이커와 이지훈에 시달린 스멥과 쿠로는 그 경험치를 바탕으로 순수 라인전 단계에서도 작년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바로 돌덩이와 같던 라인전을 구사하면서 정글-서폿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상대를 서서히 조여가던 삼성 화이트가 연상되는 것이죠.

에이콘은 돌발카드를 통한 변수로 형제팀의 롤챔스 우승을 좌절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고 루퍼는 탑으로서 거의 처음으로 나왔던 최고의 안정감을 지닌 공수밸런스형 탑솔러였는데, 스멥은 그 삼성형제팀들의 두 탑솔러의 특정 부분들을 적절하게 섞어놓은 선수라고 보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그 둘보다 더 막강한 캐리력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죠.

현재의 쿠로는 전성기 시절의 폰의 챔프폭과 다데의 시야를 갖춘 선수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물론 폰처럼 강력한 반격기를 가진 라인전을 구사하는 것은 아니고, 다데처럼 게임을 완벽히 지배할 정도의 캐리력을 지닌 선수는 아니지만, 종합 점수로 볼때는 이제 그 둘에 비견될 정도로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이 선수를 단순히 A급 선수라고 보긴 힘들고 빅토르/르블랑 이 두 챔프로 거두고 있는 승률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그 자체로 완성된 멀티플레이어가 되어가고 있죠. 롤드컵때부터 위험한 상황에서의 한타에서는 폰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다데보다 훨씬 더 챔프폭이 넓으니까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팀에서 가장 성가신 것은 바로 피넛입니다.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정글러라고 생각하는 스피릿과 공수밸런스가 거의 완벽에 가까웠던 댄디의 뛰어난 갱킹 설계를 모두 지닌 선수라고 보입니다. 물론 스멥이나 쿠로에서의 예시와 마찬가지로, 그 둘의 장점을 믹스한 완벽한 상위호환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저돌성과 경쾌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타이밍의 갱킹, 그리고 놀라운 피지컬은 분명 현 세체정으로 보기에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현재 메타에서 피넛을 상대로 완벽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정글러는 없다고 봅니다. 스멥이 운영의 키를 쥐고 있는 에이스고 쿠로가 그것을 극대화 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오더의 틀과 데미지 딜링을 봇듀오가 담당한다면, 피넛은 상대의 운영이 어그러지게 만드는 변수를 계속해서 창출하는 역할이죠.

한편으로는, 이런 ROX라고 해도 분명 파고들 틈이 있습니다. 그것은 어제 SKT가 파고 들었지만 밴픽 및 오더 차원에서의 수준격차와 탑의 머리싸움, 그리고 정글의 경기력 격차를 이겨내지 못해서 공략에 실패했던 부분입니다. 바로 '라인전'이죠.


락스의 승리공식이 있는데, 그것은 대부분 이런식이죠.
1. 못박힌 듯한 타워철거 양상의 극초반 단계에서 상대보다 빠른 합류를 통해 미세하게라도 이득을 본다.
2. 이후 한발 앞선 라인 관리 및 정글의 레벨링 이후 한발 앞서 상대 진영의 시야장악 및 정글러 동선을 파악한다.★
3. 2번을 토대로 미드와 봇은 절대 갱각을 주지 않으며 상대가 미드나 봇에 갱턴을 쓰는 순간 피넛이 탑갱을 가서 성과를 낸다.
4. 한두차례 2-3 반복 이후 봇에 탑의 텔포 및 정글 합류로 터뜨림
5. 드래곤에 집착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철저하게 상대 정글러를 말리는데 주력하며 타워 공략을 통해 시야를 넓혀간다.


라인전 단계에서 상대를 찍어누르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맞라인전이든 라인스왑이 된 상태건 정글러의 역할을 최소화한 단계에서 라이너들의 기량으로 찍어누르는 것과 정글러의 활약을 통해서 아군 라이너에게 유리함을 가져다 준 상태로 1번으로 귀결되는 것인데, 사실 라이너들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결국 프로 단계에서는 정글러의 활약이 더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라인전입니다.

작년에 톰과 벵기가 ROX를 상대로 이길때를 보면 갱킹은 물론이고 상대정글러의 움직임을 억제하는데 있어서 정말 최고의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메타가 변화하고 정글러에게 좀더 강력한 캐리력이 더해지면서 벵기는 침체기에 빠졌고 블랭크는 운영 측면에서 아직은 갈길이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결국 ROX를 제압하려면 제일조건으로 피넛을 묶어야 합니다. 라이너들이 좀더 무리한다고 해서 라인전부터 이길 수 있을 정도로 ROX의 라이너들의 라인전이 호락호락하지 않죠. 작년에는 좀 순수 라인전이 확실히 상대적으로 약한게 분명했다면, 지금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위 승리 공식을 보면 상당부분 작년 SKT와 닮아있지만, 분명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좀 더 순수 라인전 단계에서의 압박과 라인 푸쉬를 통한 라이너들간의 성장격차를 충분히 벌린 다음 지속적인 라인 관리와 오브젝트 컨트롤이 이어지는, 다분히 라이너 중심으로 초반 단계를 풀어가는 SKT와는 다르게 ROX는 어쨌든 캐리력이 올라간 정글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탑정글 2-2 싸움의 우위를 점해놓고 상대의 선택을 미드나 봇으로 강요해놓은 다음 상대 정글러가 자기 레벨링이나 시야장악을 하는 타이밍에 한발 빠른 기동전으로 이득을 보는 형태죠. 탑이 시작이 되는 것은 맞지만, 행동대장이 각각 탑솔/정글러라는 점이 다르고 첫번째 단계가 적중된 이후의 양상도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락스만의 형태는 피넛의 활동성과 스멥의 센스를 바탕으로 한 속도전이니까요.


그럼 이제 SKT팬 입장에서 SKT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우선 밴픽 이야기부터 해보면... 많은 SKT팬분들이 공감하시겠지만, 사실 SKT는 ROX만큼 밴픽 단계에서 유연함을 보이는 팀은 아닙니다. 메타에 대한 해석에서 분명한 자기들만의 주관이 반영된 정석 조합이 정해져있고, 이 2~3개 정도의 메인픽 조합 외에 경우에 따라 준비된 조커카드(작년 섬머 결승 2세트 같은)를 활용하는 편이죠. 이 신념에 가까운 뚝심이 작년처럼 최고의 성과를 내기도 하고, 14년처럼 메타를 결국 따라잡지 못하고 무너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개인기량이 충분히 갖춰진 상태에서 해석을 제대로 하면 메타 최적화의 절대무쌍을 선보이지만, 개인기량 문제가 생기면 이 해석이 필수적인 것을 포기하면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결국 약점이 공략되는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죠. 이것은 큰 틀에서의 문제점이라기보다는 팀 전략의 특성에 가까운 것이고, 이런 것은 마음먹는다고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줏대없이 바꾸다가는 팀 자체가 망가져버리죠. 14 시즌 막바지가 딱 그랬습니다.

이쯤되면 딱 알 수 있겠지만, SKT는 사실 밴픽 단계에서의 미스로 인해서 패배하는 비중은 매우 적은 팀입니다. 밴픽이 결과론인 이유를 가장 잘 보여주는 팀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왜냐면 자신들의 기량이 받쳐주는 상태에서는 그 메타에 최적화된 '무적조합'을 갖춘 상태에서 챔프폭을 바탕으로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조커 카드까지 꺼낼 수 있으니... 이런 상태에서는 작년 섬머나 롤드컵에서처럼 ROX가 SKT보다 더 유연한 챔프폭을 지녔다고 해도 무쓸모죠. 그러나 지금처럼 선수들의 개인기량 측면에서 상대보다 밀리는 국면에서는(탑, 정글) 팀차원에서 빚어지는 이 여분의 챔프폭 차이가 굉장히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1세트는 베인이라는 밴픽면에서의 느슨함이 있다고 쳐도 결국 초반 수읽기에서 패했고 선수들의 실수도 있었으며 2세트는 밴픽부터 인게임 플레이까지 완벽하게 밀렸죠.

허나 현재의 듀크, 블랭크가 보이고 있는 경기력이 실망스럽다거나 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어제의 경기는 오랜만에 우리팀 선수의 아쉬움보다도 상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정할만한 경기였기 때문에 그렇고, 2세트야 뭐 처음부터 망했으니 팀의 격차를 확인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해도 1세트에서는 어느 정도 고무적인 부분들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요.

듀크의 경우 영리한 스멥의 머리 위에서 놀 정도로 치사빤스급이었던 마린처럼 능동적인 플레이를 해내는 선수는 아닙니다. 또한 오더를 주도하는 역할이라기보다는 팀에게 맞춰주는 스타일이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의 아쉬움이 있다고 해서 듀크의 가능성을 저평가 할 수는 없지요. 시즌초부터 지금까지도 저는 듀크 선수가 16 시즌의 메타에는 분명히 마린보다 더 나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16 시즌은 그 어느때보다도 챔프폭에서 오는 범용성이 요구되는 시기기 때문이죠. 스멥과 트레이스가 스프링에서 가장 돋보이고 최근 익수같은 선수들이 활약하는 것도 바로 그런 부분이 크다고 보구요.

듀크에게서 아쉬운 부분은 역시 다소간 우직한 플레이 스타일과 텔포 활용입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14 시절의 임팩트가 연상되기도 하죠. 팀에서 요구하는 롤은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지만, 특유의 안정감이 떨어지는 순간 상대의 재기에 휘둘리는 경향이 커지니까요. 제가 듀크 선수에게 개인적으로 바라는 부분은, 언젠가 말했듯이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생각보다는 "나도 팀의 주인공이다"라는 생각을 더 가졌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정글러콜 같은 것은 팀 차원에서의 전략적 부분이 많이 개입해있기 때문에 듀크의 문제라고 보긴 힘들겠지만, 현재 SKT가 탑의 상황을 듀크에게 너무 책임지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문제는 그만큼 정글이 다른 라인에 영향을 끼쳐야 하는데, 그만큼의 효과를 못보고 있죠. 사실 언젠가 해설자 분들도 말씀하셨듯이 가장 갱으로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탑입니다. 위아래에서 커버가 가능하며 퇴로가 많은 미드(그만큼 갱을 성공했을 때의 보상도 크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원수도 많고 텔포 지원이 되는 봇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봇이나 정글의 변화가 있었고 미드에 암살자 버프가 생겼느니 어쨌느니 해도 현재 LCK에서도 탑이 강한 팀이 대체로 상위권을 형성하는 흐름이 되고 있는 것이죠.

그러나 14 시절 임팩트에 대한 비판처럼, 듀크가 변수를 만들어낼 수가 없는 선수이냐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에 공수밸런스형 선수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그런 점에서 듀크처럼 이 부분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선수는 저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챔프폭이 SKT 특유의 밴픽 색채라든가 확연히 작년보다는 다른 라인에 더 힘을 주는 팀플레이 특성상 잘 발휘가 안되고 있다는 것이죠.

올 시즌 SKT의 모토는 저는 '봇 중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밴픽 패턴을 봐도 항상 봇이 키가 되는 흐름으로 밴픽을 짭니다. 작년에는 확실히 탑이나 간간히 미드가 핵심픽이었고 봇은 대부분 받쳐주는 경향이 컸죠. 이런 SKT의 시즌 6에 대한 진단에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아직도 여전히 탑-정글 메타가 중점적으로 흐르고 있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 유지될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허나 LCK 전반적으로도 작년 시즌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강해진 부분이 봇의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이런 봇 중심의 전략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 삼화 시절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이런 봇 중심적인 운영을 쓰려면 첫째로 봇라인전이 강력해야 하며 둘째로 서포터와 정글러의 시너지가 '경이로워야' 되는데, 첫번째는 LCK 봇라인의 수준이 전체적으로 올라가면서 그렇게 큰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고 두번째는 좀 까놓고 말해서 '실종'상태죠.

현재 울프와 블랭크의 콤비 플레이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탑-정글 케미가 작년 SKT 못지 않은 ROX나 그런 락스를 정글-서폿의 활약으로 이겨낸 삼성, 그리고 그 외의 팀들을 봐도 분명 SKT는 정글러가 팀 플레이에 녹아드는 정도가 아직은 많이 모자랍니다. 사실 뭐 이부분이 ROX를 현최강팀으로 만드는 핵심이기 때문에 ROX 미만 다 비슷비슷해 보이긴 하는데 크크... 어쨌든 블랭크는 개인기량 면에서는 1R와 비교하면 굉장한 발전을 이뤄냈고(실전에서 그만큼 실력발휘를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산발적으로 좋은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교하게 짜여진 운영 속에서 본인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고, 이부분이 SKT가 ROX전을 통해 확실히 드러난 가장 큰 난관이자 반드시 풀어야 하는 숙제라고 봅니다. 실제로 작년 SKT 역시도 이 부분이 가끔 지적되었는데, 벵기와 울프의 각성으로 보완되면서 넘사벽팀으로 올라선 것이니까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거시적으로 전황을 파악해서 적재적소에 인원 배분을 하는' 슼 특유의 운영이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점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베인같은 픽은 사실상 자충수죠. 오만한 밴픽이었다기보다는 게임의 큰 틀을 보는 시야가 ROX가 더 넓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제가 어제 1세트를 보면서 어느 정도 고무적이었던 것은, ROX에 비해서 모자라긴 해도 이런 운영의 틀이 다시 모양새를 갖추고는 있구나 했던 점입니다. 1R에서는 초반에 주도권을 내준 이후로는 속절없이 다 뺏기고 계속 다 내주는 형국이었는데 어제 1세트에서는 그래도 계속해서 반격하고 오브젝트도 좋은 타이밍에 잘 챙겨 나가는 모습이었죠. 단지 그것이 정글러와 환상적으로 연계되어 움직이는 ROX에게는 못미쳤다는 것일 뿐이구요.

어제 뱅이 좀 흔들렸다고는 해도 전반적으로 라이너들의 폼이 올라오고 한타 케미도 점점 긍정적으로 좋아지고 있는 지금, 팀 운영의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던 벵기의 부활이 더욱 절실해진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블랭크는 분명히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지적인 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면에서는 아직 많이 부족하죠. 그래서 특유의 유연한 동선 설계를 통한 라이너 시팅, 상대 정글러의 동선 견제라는 점에서는 전성기 벵기만큼의 정글러를 전 본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벵기가 다시 폼을 되찾고 지금의 메타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아낸다면, 아직 중요한 순간에서 주저하는 장면이라든가 판단이 애매한 부분들, 그로 인해서 본인의 뛰어난 피지컬을 실전에서 100% 발휘하고 있진 못한 블랭크에게도 좋은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요새 솔랭에서 그야말로 엄청나게 연습중인 벵기의 노력을 팬으로서 응원합니다.

SKT와 ROX의 상황을 놓고 역사가 반복될 것인가 아닐 것인가라는 말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면에서는 현재의 ROX는 14 삼성 형제들을 연상시킬 정도로 다른 팀은 물론 SKT에게도 벅찬 상대임은 분명합니다. SKT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14 삼성 형제들과 15 EDG의 경계에 있는 팀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14 시절에는 결국 봇의 격차를 메우지 못하고 정글에서마저 갈 수록 차이가 벌어지면서 결국 페이커의 변수만 기대할 수밖에 없는 외통수 흐름으로 갔었고, 기어이 그 중압을 이기지 못하고 탑-미드까지 같이 무너져내렸다면, 후자는 맞붙을 당시에도 너무도 미세한 격차였기 때문에 MSI 이후로도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죠. ROX의 경우 조만간 다시 붙으면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진 못하겠습니다만, 삼성 형제들(특히 화이트)을 상대할때처럼 벽으로까지 느껴지는 상태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차근차근 하나하나 쌓아가서 ROX의 뒤를 따라잡고 역전시키는 그림을 보고 싶습니다. 정규리그와 플옵을 거치면서 팀의 케미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정글와 서폿, 탑의 경기력이 지금보다 더 상향된다면, 분명 ROX를 상대로도 SKT가 가지는 장점들이 발휘가 될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IEM을 통해서 분명 듀크와 블랭크, 울프의 경기력이 회복되었다는 점은 비록 완패했다고 해도 어제 경기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발 더 전진하기 위한 숙제를 받은 셈이죠. 그리고 이 숙제를 풀기 위해서는 선수들 전원과 코칭스탭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팬들의 애정어린 관심과 응원도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승부사는 패배에 익숙해지면 안되고, 패배의 무게를 가벼이 생각해서도 안되지만, 어제 경기 패배 이후로 날을 새면서 솔랭을 돌린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그래도 팬이라면 섣불리 넘겨짚어 질타하기 보다는 상대팀을 인정하고 그 팀을 뛰어넘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하는 자세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P.S - 상대팀에게 주도권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서, 페이커와 뱅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팀 전체적으로도 분명 계속 좋아지고 있으니, 앞으로 오더와 운영에 대해 계속 연구하고 합을 맞춰나간다면 두 사람이 더 마음놓고 활약할 수 있는 판이 마련될거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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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19 10:36
수정 아이콘
글 잘읽었습니다. 겜게에서 간만에 읽은 수작이네요. 무작정 비난으로 일관하는 것 보다 이런 글들이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분명 져서 마음아픈 팬들도 있겠지만 그들은 승리를 갈구하는 프로니까요.
저도 뱅기 선수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솔랭을 돌리는 모습에서 하루빨리 부스에서 그를 만났으면 좋겠네요.
듀크는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훌륭한 탑라이너입니다. 뱅은 비록 몇 번의 실수는 있었지만 1라운드부터 최고의 원딜러였고
페이커와 울프는 iem부터 어느정도 기량이 회복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15스크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지고나서 분노의 밤샘 솔랭을 돌리는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무작정 비난보다는 이 글처럼 그들을 응원해주는 것이 어떨까 싶네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16/03/19 10:40
수정 아이콘
글에도 적혀있듯이 1세트 중반까지의 운영은 SKT가 정말 좋았었기 때문에, 더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게임은 다르다만 두 팀 경기 볼 때마다 이영호, 정명훈 테테전 보는 것 같아서 재밌어요 크크
동물병원4층강당
16/03/19 10:42
수정 아이콘
어제 2경기를 보면 완패지만.. 그건 뭔가 정말 당했다. 라는 느낌이 드는 밴픽때문이라고 생각하고, 1경기를 보면 충분히 희망을 가져볼만 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글로벌 골드가 밀림에도 불구하고 차분하게 지키면서 상대의 틈을 노리는 플레이 말이죠. 다만, 어제의 SKT는 타이거즈에 비해 뭔가 한발 늦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네요. 그것을 1경기에서는 아지르를 중심으로 수성에 성공했다면 2경기에서는 라인클리어가 안돼서 그냥 쭉 밀렸다는 느낌. 사실 속도로 락스를 잡는 것은 무리일 것 같고... 밴픽에서 앞서서 한타를 유도해야 할 듯 합니다. 소규모전투에서는 합류전에서 너무 상대가 안돼요..
16/03/19 10:49
수정 아이콘
근데 또 그 합류전 속도를 포기한다면 결국엔 락스에게 또 질걸로 보입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합류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동물병원4층강당
16/03/19 10:53
수정 아이콘
물론 언젠간 극복을 해야 최강이 된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그렇다는 얘기였습니다.
16/03/19 10:56
수정 아이콘
사실 그건 실력이라기보단 팀색깔? 혹은 성향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어제 2경기에서 봇 2:2 싸움이 났을 때 쿠로가 걸어서 미드에서부터 봇까지 내려가는 장면은 현재 락스의 색깔을 단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거기서 르블랑이 킬로 이득 못봤으면 그 후로 주문포식자 나온 제드에게 미드가 엄청 휘둘렸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도도갓
16/03/19 10:59
수정 아이콘
미니맵을 보니까 미리 말을 해놓은 것 같더라구요. 라인을 밀어서 제드가 포탑 주위에서 미니언을 처리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 놓고 바로 내려가더군요.
16/03/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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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전의 우위는 결국 팀 오더의 짜임새와 정글러의 기량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SKT가 ROX에게 합류전에서 씹어먹을 때보면 이부분이 정말 크게 다가오죠. 아직은 SKT가 팀 운영 차원, 그리고 정글러와의 시너지에서 ROX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거죠. 그게 된다면 속도전은 굳이 중점적으로 신경써서 나아지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나아지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16/03/1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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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가 뱅기의 운영 능력을 전수받는다면 모를까 현재로선 아직도 갈 길이 먼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듀크의 텔 사용이 스멥과 비교하면 너무나 차이가 나구요.
근데 항상 궁금한건데 스크는 왜 킨드레드 사용을 안할까요?
16/03/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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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드레드를 안쓴다기보다는 어제 니달리, 그라가스 같은 경우는 블랭크의 주력픽이었으니... 그냥 피넛이 블랭크보다 더 잘한거죠.
철혈대공
16/03/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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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비슷한 의견이 많더군요. 분명 캐리력도 있고 전반적으로 훌륭한 탑솔러긴 한데, 가만히 보면 본인이 주도적으로 텔포를 타서 이니시를 거는 장면을 보기가 힘듭니다. 작년 마린이 가장 극찬받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이니시였는데, 듀크는 이 부분이 나무 아쉽습니다. 단순히 마린과 비교를 하지 않더라도 그냥 다른 현재 롤챔스 탑솔러들에 비교해도 많이 부족하니까요.

벵기야 지금 메타 부적응으로 아예 밀려난 상황이니 제외하고, 블랭크 역시 아직 운영적인 부분에서 그렇게 기여하지 못하는 부분이 조금 발목을 잡는 것 같습니다. 어제 경기 2세트에서 듀크가 계속 피넛에게 파이는 상황에서 그라가스를 가지고 게임 내내 아무것도 하지 못했으니까요. 이부분은 아직 팀과의 융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페이커와 뱅울프는...솔직히 뱅이 어제 기준으론 분명 못했긴 한데 그 전까지 1라 아프리카 전 빼고는 계속 원맨팀 모드였던 터라 뭐라 평가하기 애매하고, 페이커야 어제 1세트부터 계속 분전했을 뿐이고 울프도......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있는데 15SKT는 딱히 밴픽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밴픽은 무난했는데, 본인들이 상대에 비해 좋은 픽이든 나쁜 픽이든 죄다 우세한 라인적 능력으로 상성이고 뭐고 다 박살내고 두드려패는 스타일에 가까웠으니까요.

그런 걸 보면 지금 SKT와 2년 전 SKK의 현재 부진패턴은 조금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당시 SKK가 압도적인 라인전, 특히 당시 미드에서 유일신급으로 군림했던 페이커가 매경기마다 미드 라인전을 그야말로 박살내면서 게임을 지배했다가 루키, 다데와 폰 등 다른 미드라이너들이 페이커를 상대로 버티는 법을 찾아내고, 다른 라인들 역시 SKK의 임팩트-피글렛 등을 상대로 라인전에서 밀리지 않게 되면서 상대적 부진이 시작되었고, 지금 SKT도 작년에 비해 라인전에서부터 그렇게 쉽게 우세를 접하지 못하게되면서 부진하기 시작한 거니까요.

다만 이 모든 경기력에 대해선 다음 주 롱주와의 경기 때 보고 확단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진에어 상대론 그렇게 압살했다가 락스 상대론 오히러 박살나버리는 바람에 경기력 측정이 아직 안되네요....
16/03/1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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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멥 vs 듀크를 보면 작년 마린 vs 스멥이 생각납니다.
캐리력 있는 탑솔러 vs 캐리력 있고 정글러도 잘부리는 탑솔러.
스멥의 성장은 마린에게 배운(스스로가 배웠다고 이야기하는) 정글러 활용 및 운영법이 크다고 생각하고, 듀크는 아직 이런 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철혈대공
16/03/1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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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정도면...아예 앞으로도 인간상성 소리 들을 정도로 스멥한테 박살난다는 건데...전 지금 스멥 보면서 마린이 국내에 남았다면 어떤 구도가 나왔을까 하는 의문이 많이 듭니다. 분명 작년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한 스멥과, 중국 리그에선 부진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락스와 다인큐 돌릴 때 보면 특유의 오더도 살아있고, 기량이 엄청나게 내려간 건 아닌 듯한 마린...
16/03/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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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가정에 불과하지만, 저는 피넛의 존재로 인해서 딱히 마린이 스멥 상대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을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습니다. 우위를 점한다고 해도 작년처럼 손발 꽁꽁 묶일 정도는 아닐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듀크가 스멥에게 인간상성까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경기들은 분명 스멥이 듀크보다 한수위였다는 부분은 있어도 팀적인 부분에서의 짜임새 차이가 가져다주는 부분이 컸거든요. 애초에 각 팀에서 양팀 탑솔러가 도맡고 있는 위치나 역할조차도 달랐으니... 그래서 더욱 SKT 정글러의 각성이 중요하다고 보입니다. 듀크의 경우도 IEM에서도 그랬듯이 정글러가 봐주면 스멥에게도 그다지 밀린다는 생각은 안들거든요. 다만 LCK에서는 대체로 탑은 듀크가 알아서 버티는 흐름이고, 블랭크는 아직 일석이조격의 동선설계를 잘 못하고 너무 정직한 루트로 다니는 경향이 있다보니... 벵기가 경험이 확실히 많아서 그런지 안풀릴때는 이도저도 아니지만 폼이 좋을 때는 라이너 시팅과 동시에 본인 성장을 딱 좋을 정도로 하면서 상대 성장 억제및 시야 장악 포인트도 효율적으로 하는 면이 있었죠... 이런걸 블랭크가 계속해서 앞으로 경험해나가면서 발전해야 하는 부분 같네요.

기본적으로 듀크가 가지는 범용성면에서의 무한한 가능성을 저는 굉장히 높게 보거든요. 팀에서 충분한 지원만 된다면 사실상 천적이 없는 스타일이라고 봐요.
16/03/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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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느정도 영향이 있다고 보는게.. 마린이 스멥을 너무 좋아하고 아껴요.<프레이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원딜이니..>
둘이서 계속 연구하고 공유하고 그런다고 하는데..이게 피넛까지 더해지면서 더크게 시너지가 나는것 같아요. 확실히 피지컬 쩌는 솔랭전사였던 스멥이 점점 더 노련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다리기
16/03/1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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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치가 최소 우승이라 문제지 지금도 충분히 강한 팀입니다. 이러다 결승가서 락스 잡아내면서 우승하는 그림도.. 자꾸만 떠오르는데 이미 일어났던 일이라 또 그럴 것 같은 느낌이 있네요 크크
16/03/1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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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그런 저력이 충분히 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들...
도도갓
16/03/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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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팬 입장에서 스크가 10연패를 하더라도 가장 무서운 팀은 스크에요. 작년에 진짜 하도 박살이 나서..
16/03/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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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도 썼지만 ROX가 빈틈이 없는 틈은 아니니까 그림이 안그려지는건 아닌데, 그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슼이 해내야 할 퀘스트가 꽤 많죠.

1. 포시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때까지 라이너들의 폼을 계속 현재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림
2. 벵기의 부활 및 블랭크의 2차 각성, 그리고 라이너 및 울프와의 컴비플레이를 통한 초반 운영의 강화
3. 팀 오더의 정리 및 라이너 역할 배분의 재정립
16/03/1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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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텔 타이밍이라는게 탑솔 혼자의 영역이 아니긴 하죠. 텔레포트 플레이를 준비하는 쪽이 그걸 받아치는 쪽보다 빠른건 당연하고, 시야/와드 상황이라든가 커뮤니케이션 등 많은 요소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나치게 늦은 텔포 활용이나 이상한 뻘 텔레포트가 나오면 이게 듀크 문제인지 팀의 콜 문제인지 외부인이 분간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종 결정 권한은 듀크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지만요.
16/03/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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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반 정도라고 봅니다. 다만 듀크의 성향이나 애티튜드를 고려해본다면, 좀더 멘탈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나 그렇게 봐요. 테크니컬한 부분에서는 만족스러운데, 창의성이나 자신만의 장기가 발휘되는 느낌은 아직 아니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타라인에 끼치는 영향력, 한타에서의 텔포 합류 타이밍과 위치 같은 부분이 지적될 수밖에 없겠죠. 저도 이 부분은 듀크 개인적으로만 어떻게 분발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라, 팀내에서 선수들 및 코칭스탭의 분석과 연구를 통해서 같이 헤쳐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철혈대공
16/03/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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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진짜 힘들 것 같아 걱정입니다. 다재다능하고, 공격적인 선수가 수비적으로 하는 건 쉽지만, 수비적인 선수가 공격적으로 바뀌는 건 아예 다른 문제거든요.
16/03/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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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듀크의 경기를 봐도 성향 자체가 '수비적인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 SKT에서 도맡는 역할 자체는 다분히 수비적이라는 건 공감하지만요. 뭔가 팀 차원에서 전략에 변화를 약간 주긴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긴 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듀크보다도 하루속히 벵기가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어쨌든 블랭크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선수고 SKT는 강력하고 압박적인 라인전이 장기라서 라이너 시팅이라는 역할을 매우 효율적으로 해내야 하는 정글러가 필수거든요. 그점에서 블랭크는 아직 충분하지 못합니다. 벵기가 다시 올라오면, 블랭크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분명 생긴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듀크는 정글러가 강해지면 자연히 강해지는 타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 나진에서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멀티롤을 했던 듀크의 저력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그렇게 보입니다.
16/03/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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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M이나 지난번 아프리카전 보면 듀크 중심으로 조합 짜서 승리한 경기가 꽤 있죠. IEM 전에도 퀸으로 라인전 압살하고 전 라인 돌아다니면서 터트리고 다녔던 경기도 있고, MVP 포인트가 논란이 있다지만 SKT MVP포인트 1위도 듀크죠. 듀크가 선정에 논란이 있었던 경우도 없었던 것 같고요. 물론 저도 이번 락스전 퍼포먼스는 꽤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그런데 락스라는 강팀의 메인 캐리 라이너를 상대해야함 + 정글러 수준 차이가 확연한 상황에서 약해보이는건 어느정도 숙명이라고 봐서; 결국 말씀하신대로 팀에서 듀크라는 마린과 다른 새로운 자원을 어떻게 팀에 최적화 시켜서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라고 보지 특정 스타일이라서 문제라거나 개인 기량에 문제가 있다고는 잘 보여지지 않네요.
16/03/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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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동의합니다.
16/03/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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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 선수가 마린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동인 건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마린 선수는 맏형+메인오더라는 특성 상 팀내에서 발언권이 높았었고 단일 팀이 되기 전부터 계속 스크에 있었기에 팀이 마린 선수의 기량에 대해서 확실히 파익하고 있었지요... 그에 비해서 듀크 선수는 나이도 그렇고 메인오더도 아니기에 팀 내 발언권이 적고 아직 합류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팀과의 유대감 및 신뢰가 100% 되지 않은 게 듀크 선수 위주로 돌아가기 힘들게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롤과 가장 비슷한 농구만 봐도 커리가 일반 상식으로는 말도 안되는 3점 슛 셀렉션을 가져 갈 수 있는 이유는 일단 연습시에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기 때문이고 그걸 실제 경기에서도 재현해 보이니 이제는 팀원들이 완전히 믿고 커리가 3점 라인에서 공 잡으면 리바운드 생각 안하고 바로 백코트하죠...듀크 선수가 마린 선수처럼 능동적인 게임 플레이를 하고 싶다면 일단 스크림에서 나도 마린 선수같이 할 수 있다는 걸 확실히 증명해야 될 것 같습니다...

블랭크 선수는 경험도 중요하긴 하지만 코치진이 어느 라인을 위주로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정글 동선이 말리거나 이상한 경우에는 여러 라인에서 콜이 오는 걸 모두 들으려다 그러는 경우가 보통인데 만약에 그렇다면 코칭 스테프에서 확실히 개입을 해서 정해 주는게 나아보입니다...
16/03/1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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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선수의 개인기량자체는 사실 현 롤챔스팀내 모든 탑솔러중 세손가락안에 든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팀케미에 아직 완벽하게 녹아있지못하고, 혼자 게임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정글시팅도 못받는다 싶이 게임하고,

기본적으로 라인전을 정말 잘하는선수라, 그 기세좋던 트레이스를 그냥 밟아눌러버리는 선수인데, 제 생각은 현 락스처럼 탑시팅을 해주면서 탑라인전 주도권을바탕으로 더 좋은 텔을 쓸수있게 만드는게 중요한것같습니다.
fishy boy
16/03/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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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경기는 피넛이 듀크를 진짜 날카롭게 잘 찌르더군요. 반대로 말하자면 듀크가 너무 쉽게 계속 당해줬구요.

베인/제드 같은 픽도 리스크가 너무 크지 않았나 싶네요.
영원한초보
16/03/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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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락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용 싸움에서 용에 대한 집착 때문이였습니다.
11연승할때까지는 첫용 그냥 아무렇지 않게 주면서 게임했었거든요.
그런데 연승 깨질때 부터 호진이 한타 시작했는데 용 강타에 집착을 하더군요
그 전까지는 부담없이 게임하는 느낌이였는데 어느 순간 부담이 생겼는지 호진의 움직임이 전형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이후 다른 선수들도 비슷해졌고요.
올해는 선수들이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그렇게 크게 느끼지 않는 것 같고 또 부담감이 있어도 잘 이겨내는 것 같습니다.
첫 용도 크게 신경안쓰고 더 좋은 건 용 쌈할때 용도 먹으면서 용쌈도 잘하더라고요.
작년 2라운드에서는 여기서 SKT한테 압도당했었거든요.

그리고 SKT의 문제는 팀 컬러 변경중이라 빠르게 고쳐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뱅 중심의 운영을 해나가는데 이게 아직은 메타가 완성이 안됐습니다.
현재 탑 중심으로 빠르게 스노우볼 굴리는 메타가 대세인데 뱅 중심의 원딜 메타는 후반을 바라보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SKT는 원래 후반 보고 운영하는 팀이 아니였고요.
차라리 코그모로해서 2코어때 터트리는게 낫지 않나 합니다. 블랭크가 그라가스 선호하는 것도 어울리고요.
아니면 진도 괜찮죠. 진이 딜에서 캐리하는 챔프는 아닌데 타워 앞에서 궁으로 압박하고 w로 서포팅하는게
킬을 못따서 그렇지 스노볼 쌓아나가는데 정말 좋거든요.
情神一到何事不成
16/03/1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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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실히 탑-정글 메타인 현재에 엄청난 고성적을 기록했던 SKT에서 듀크와 블랭크의 합류 및 뱅기의 부진과 더불어서
인간상성급이라고 여겨졌던 마린의 공백과 팀원과 한층 더 합이 맞아가는 스멥과 기존의 알던 팀원들이 많고, 팀 분위기에 빨리 융합할 수 있었던 피넛 선수로 대비되는 탑-정글의 차이가 가장 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1경기에서 뱅의 실수가 눈에 띄었던 반면, 2경기에서는 듀크의 피오라가 너무 빨리 끊기고, 케넨과 상대하면서 발생되는 약점이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가장 큰 원인이였던거 아닌가 싶습니다.
아름드리나무
16/03/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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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 페이커 벵기 울프의 희생이 바탕이 되서 킬먹었던건데
뱅 원맨팀이란 소리가 왜 계속 나오죠? 팀원이 잘 못해주면 뉴클리어처럼 숨쉰채 발견되는거 일도 아니죠.
LCK 원딜러들 수준도 높고, 뱅은 딜러로써 해야할일을 했을뿐인데 해설때문에 거품껴있는듯한 느낌이....
1라운드 락스전도 2세트때도 고치 연타로 3방맞고 게임 날려버린게 뱅이었는데.....
뱅 기본기 탄탄하고 15세체원이지만..... SKT가 뱅 원맨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6/03/1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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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 원맨팀이라는 의견이 있나요? 그게 아니라 현 SKT는 봇 중심으로 밴픽부터 팀 플레이의 기조가 잡혀있다는 의미죠. 그리고 본문에서도 썼지만 개인적으로 그 전략 자체에 부정적인 건 아니고 오히려 시즌 6를 장기적으로 본다면 동의하는 편이거든요. 다만 아직 탑-정글의 역할이 강한 흐름이 유지되고 있는 지금같은 메타에서는 약간 융통성있게 변화를 모색할 필요는 있다는 거죠.
아름드리나무
16/03/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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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그동안 여론이나 댓글이나 여기저기 글들에서 뱅 원맨팀이라는 늬앙스가 많아서 쌓였던거같네요.전적으로 글 내용엔 동의하는편입니다. 요즘 탑,정글 캐리메타라 경기내용이 뱅 페이커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패턴이 많았던지라 다른전략이 필요해보이긴합니다.
16/03/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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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실것까지야 크크 뭐 1라때는 슼이 좀 흔들리는 가운데 뱅이 그만큼 돋보여서 그런말들이 나온게 아닐지... 전 오히려 작년에 뱅이 묘하게 저평가받아서 뒤늦게라도 그런소리 나와서 한편으로는(?) 제대로 평가를 받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뭐 그랬어요 크크크
터널스네이크룰
16/03/1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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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SKT 듀크가 다른 최상위권 탑솔에 비해서 잘하는 선수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팀 케미 문제가 아니라 딱 이정도가 한계인 선수 같거든요. 가만히 보면 솔킬도 자주당하고, 마린과 비교할 수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린과는 다른 본인만의 장점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명확히 댈 수 잇는 선수가 아니에요. 썸데이처럼 솔킬을 자주당해도 확실한 스플리터로써 존재감을 드러낸다거나 트레이스처럼 라인전의 안정성, 텔레포트를 엄청나게 잘쓴다든지, 강력한 라인전도 아니구요.
16/03/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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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잘한다는 썸데이,트레이스 전부 듀크가 발라먹었습니다.
16/03/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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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의 기량이 떨어졌는데도 뱅에게 의존하는게 문제입니다. 현재는 탑시팅을 하는게 가장 효율이 좋으며, 탑주도권을가져야 더 좋은 텔레포트가 나오는법입니다.

듀크는 충분히 시팅을받으면 캐리가능한선수이며, 이때까지 시팅을받지않아도 혼자 라인전을 터트리며 캐리한게임이 한두경기가 아닙니다.

솔직히 지난번 락스전 1경기의 클템해설때문에 뱅에게 역체원이니 뭐니 하는 거품이 많이끼었는데, 사실 현재 뱅에게 시팅할게아니고, 듀크한테 시팅을해줘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16/03/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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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를 두고 갑자기 뱅의 기량이나 폼 이야기가 나오는건 전 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전체적으로 봐도 오히려 가장 기복이 없었던건 라이너들이고 중후반 이후에나 활약을 하는 원딜의 특성도 고려해봐야죠. 뱅이 캐리한 경기도 많고 이즈쥐고 라인전부터 두들겨패는 등 기량과 폼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작년의 전성기에 대비해서는 페이커든 뱅이든 아쉬운게 있을지언정 큰 문제가 생겼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요. 다만 말씀하신 대로 현재 메타를 고려한다면 탑에도 좀 더 신경을 쓰는게 오히려 뱅의 역할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피아니시모
16/03/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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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크와 마린의 스타일차이가 있기때문이기도 하죠
마린의 경우 정글러가 봐주지 않으면 크게 당할 가능성이 높은 양날의 검 같은 선수였죠
물론 작년 롤드컵시즌쯤 가면 정글러가 오지 않을 땐 알아서 사릴 줄 아는 모습도 보여주긴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성향이 상대를 찍어누르려는 성향이 강했고 그런만큼 일단 제대로 봐주기만 하면 반드시 그 값을 해낸 선수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작년 듀크는 봐주지 않아도 언제나 1인분 이상을 해줬죠 이건 팀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이전처럼 무조건적으로 탑을 케어해주기보단 다른 라인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더 이득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 같기도 해요
16/03/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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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기량이 비등하다면, 어떤 스타일이 더 뛰어나다기보다는 팀 운영에 맞게 활용하는 차이죠. 아직까지도 듀크의 역량이나 특징을 지금 현재로서는 슼의 플레이 스타일에 걸맞게 완전히 다 활용하고 있진 못한것 같아요. 그리고 문미에 말씀하신대로 슼 내부적으로 그런 평가를 했다고 해도 그게 문제가 될게 없는게 팬들이나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 의견에 동의하면서 작년과는 다른 색깔의 강력한 운영(3라이너 밸런스가 더 잘 맞아들어가는)의 시너지를 기대했거든요. 아직은 시행착오 단계고 점차 경기를 치러나가면서 수정-보완해나갈 문제들이라고 봅니다. 방향이 틀렸다기보다는 단박에 SKT의 운영의 틀이 변화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부분들이고 그 가운데 듀크가 팀에 호환되는 것도 반복적인 연습과 실전에서의 의미있는 성과들로 단련이 되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텔을 타는 능력이나 라인전에서의 주도권을 잡는 부분에 대한 것도 결국 팀차원에서의 오더 정리 및 역할 설정과 정글러의 활용이라는 면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점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피아니시모
16/03/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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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말씀하신대로 아직은 시행착오 단계인거죠
누가 잘못했네 아니네를 따지기보다는 어떻게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그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게 더 나을 거 같아요
물론 그런 마음을 먹는 게 쉽진 않겠지만요 (전 딱히 슼 팬은 아니기때문에 그냥 덤덤하게 이런 말을 하는 거지 팬이었다면 엄청 열냈을지도-_-;)
16/03/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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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는 저도 엄청 열냈습니다 크크...
Localizer
16/03/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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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 스타일은 롤드컵 결승 1경기에서 봇에 텔 타서 다 터뜨리는 장면만 봐도 나오죠. 몇번 돌려봤는데 텔 타는 타이밍에 봇에서 싸움이 일어난 것도 아니었습니다. 텔 탄 직후에 울프가 도발 긁어대면서 싸움 개시했죠. 루퍼가 시즌4 때까지는 역사상 텔 제일 잘 타는 탑이었는데 대부분 상황에 적절한 칼타이밍텔이었고 마린의 텔은 거기에 '능동성'이 가미됐습니다. 작년의 SKT는 클템 말대로 '선택지에 없는 창조적인 답안'을 선택하는 팀이었죠. 물론 이런 텔 하나하나가 팀의 합의 하에 하는 것이지만 역시나 당사자인 마린의 주도가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팀의 주장이기도 했구요. 사람들이 롤드컵 결승 3경기를 명경기라고 하지만 저는 단연컨대 롤드컵 결승 1경기가 최고의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Localizer
16/03/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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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가 초반 적버프에 2단으로 깊숙이 와드를 박은 뒤 계속해서 버프먹고 용싸움에서 킬을 내는 팀이었다면 SKT는 교환과 교환의 우위에 정점을 보인 팀입니다. 인원의 효율적인 배치를 극한으로 진화시켰고 틈이 보일 때 순식간에 4인 혹은 5인으로 순식간에 몰아칠 때만 모였죠. 이러한 운영의 변화는 아무래도 드래곤의 변화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용에서 만나자'였지만 지금은 어떻게 교환할까가 중점이 되었죠. 시즌3에서 시즌4로, 시즌4에서 시즌5로 갈 때는 변화가 컸지만 이번 시즌6는 시즌5랑 비교해서 협곡의 전령 추가를 제외하면 그렇게 많이 운영변경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팀이 이렇게 추락하는 데에는 다른 팀의 발전과 메타의 변화도 있겠지만 수동적인 팀으로 바뀌어버렸다는 점이 더 크다고 봅니다. 시즌2 때는 프로스트나 CLG EU같은 수동적인 팀이 강팀이 되기도 했지만 시즌3 이후로는 강팀은 무조건 능동적인 팀입니다. 언제나 키포인트는 능동성입니다.
16/03/1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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