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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29 01:02:31
Name 딴딴
Subject [기타] 마피아3 개인적인 소감
장점
- BGM
- 적절한 효과음과 BGM의 페이드 인 페이드 아웃.
- 매력적인 주인공
- 여러 캐릭터들의 강한 존재감
- 직관적인 목표와 스토리
- 각종 유저 편의적인 장치
- 그냥 끼워넣은 컷신이 아닌 흥미를 주고 보게되는 컷신

단점
- 반복적인 미션
- 꽉 차지 않은 스토리
-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는 샌드박스형 게임
- 완성도
- 최종 보스의 공기화
- 빈약한 루팅, 콜렉팅
- 더 흥미롭고 짜임새 있게 만들 수 있는 요소가 한눈에 보이는데 수수방관

개인적으로 위대한 걸작의 미투 상품들, 특히 AAA급 게임들을 제작하는 거대 제작사들의 미투 상품들은 대체로 저평가 받는 경향이 있고, 마피아 3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꽤 거대한 자본이 들어가서인지 막상 해보면 꽤 할만한데? 어딘가 닮긴 했는데, 그래도 이정도면 즐길만 해. 이런 느낌을 줍니다. 와우가 걸작이라고 해서 아이온 테라가 똥겜이 아니고, 도타가 걸작이라고 해서 카오스, 롤이 똥겜이 아니듯이요.

걸작을 배끼는것은 당연하고, 상업예술에서 뒤따라서 '안전하게' 적당한 게임을 내놓는 것 역시 당연합니다. 그러나 평론가들은 항상 예술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다보니 '신선함'이 없다면 또 하나의 조, 마피아 3의 경우 또 하나의 GTA로 여겨지고 딱히 가치가 없다고 여겨지죠.

하지만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그런것은 전혀 고려하는 요소가 아닙니다. GTA가 아무리 명작이어도 안한 게이머가 더 많고, 하더라도 라이트하게 한 게이머가 대다수죠. 이 게임은 GTA를 해보지 않았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며, GTA식 샌드박스 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라면 충분히 해볼만 합니다. 저 역시 후자에 속해 이 게임을 재밌게 했죠.

처음에 링컨 클레이가 베트남에서 돌아오고 밟은 햇살과 함께 시작되는 장면은 앞으로의 사건들에 대한 기대감을 줍니다. 동시에 연방은행을 터는 것을 유쾌하게 그려내면서 어떤 게임(GTA5)을 떠오르게 합니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대놓고 말하죠.

'나 GTA 배낌 '

그러나 게임이 진행될수록 마피아 3만의 면모가 드러납니다. 오래지 않아 샘과 그의 패밀리들은 살 마르카노에게 배신당하고 링컨의 복수극이 시작되죠. 그리고 게임 내내 FBI 요원 조나단의 컷신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링컨에 몰입된 플레이어에게 계속 제 3자 관점을 환기시킵니다. 이 게임의 주제인 그 누구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니며, 캐릭터들은 뉴 보르도를 왔다 떠나지만, 어둠의 권력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물론 인게임에서는 미션을 제공하는 제 3자로 변하여 살 마르카노 패밀리를 없애도록 유인하죠.

매력적인 스토리를 계속 이야기 하는것은 뒤로 하고, 또 다른 장점인 캐릭터들의 존재감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뉴 보르도에서는 크게 두 세력이 대립합니다.
링컨 클레이와 그에 협력하는 무리 vs 이탈리아 마피아.
링컨 클레이는 한때 그와 적이었던 스칼레타, 버크, 카산드라 패밀리를 차례로 연합하며 공동의 적인 살 마르카노를 향합니다.
또한 이 셋은 링컨 클레이가 미션을 진행함에 따라 얻는 나와바리를 분양 받죠. 링컨 클레이는 특별히 자신의 패밀리가 없었을 뿐더러, 마르카노 패밀리의 급습으로 그가 속했던 흑인 공동체인 샘 패밀리가 멸망해 버리고 독고다이로 복수를 진행합니다.  따라서 그가 획득한 구역의 관리는 이 세 패밀리로 넘어가고, 분양을 둘러싼 다툼도 볼만하죠. 단순히 다툼만 있는게 아니라 게임 내 중요한 능력들도 변하고, 엔딩도, 스토리도 변하죠. 매 미션을 진행 할 때마다 획득&상실 되는 능력들이 꽤 크게 체감되는 편입니다. 더불어서 배분에 따라 메인 스토리도 변하니 이것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이탈리아 마피아 또한 피라미드 식의 조직 구조를 잘 보여주며 각각의 중간 보스, 부두목들은 저마다 다른 사업군에서 열일하고 있죠. 그리고 이들을 왜 제거해야 하는지 동기도 확실히 존재하고요. 공기화 되기 쉬운 중간 보스들이 엄청난 아이템이나 능력치를 드랍하지도 않는데 스토리만으로 존재감을 확연히 뿜어냅니다.

이외에도 BGM이 좋다는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 게임의 연출적 장점은 영화적인 연출을 그대로 게임으로 가져온것에서 비롯됩니다. 처음에는 밝은 분위기로 시작하다 게임 후반부로 가면 대부분 밤에 진행되고, 날씨도 궂어지죠. 운전도 좀 더 어렵지면 사실적으로 하는 시뮬레이션 모드도 존재하고, 교통사고가 나면 경찰의 콜이 들어온다거나, 라디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거나 하죠. 그렇다고 마냥 사실성만을 추구하진 않고 괜히 총알 구하고, 차 구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자 이런 보급을 수월하게 해주는 장치가 존재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미션이 끝나면 반파된 차들이 멀쩡해지죠.
침투 루트도 꽤 다양해서 정면 힘싸움부터 잠행까지 다양한 설계를 그릴 수 있고, 이래서 샌드박스로 만들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 또한 많이 있습니다.
분명히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었을텐데라는 느낌을 이 게임을 하면서 내내 받으실 겁니다. 사실 이게 요즘 게임 트랜드, 아니 필수요소이기도 하죠. DLC가 추가 되고, 시즌 패스는 필수인 요즈음은 더더욱 그렇죠. 그런데 마피아 3는 좀 심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당장 맵을 누르면 맵의 1/3만 활성화 되어있고, 2/3은 어두컴컴 합니다. 안봐도 뻔하죠. DLC에서 추가될겁니다.
무기 또한 종류가 적고, 커스터마이징 할 요소가 거의 안보이는데 시스템 적으로 보면 능력치가 세분화 되어있고 업그레이드 요소가 있고, 이 역시 추후 DLC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 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또한 미지원 되어있는데, 왜 뺐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토리의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어서 그랬다면 (무거운 분위기로 스토리가 흐르는데 파티용 모자를 쓰고 벗고 다니면 전혀 안어울리니까요) 나름 이해는 갑니다만, 이와 같은 단점은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차라리 오픈월드가 아니라 직선형 구조를 택하는게 게임을 더 잘 살리지 않았을까?'
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죠. 이 게임을 하면서 이것 저것 장점을 다 가지고 와서 종합 패키지를 만드려고 한 것 처럼 보이는데, 중간에 개발사도 바뀌고, 마감 기한은 다가와서 게임을 급하게 마무리하기도 벅찼을 겁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패치를 내놓고 60프레임 업그레이드도 하고 그렇죠.

분명 출시일에는 여러 엉성한 마감이 보였지만, 패치 이후로는 꽤나 할만해졌습니다. 적어도 PC판에서는 60프레임 패치를 하시면 확연히 다른 퀄리티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조작과 움직임이 따로 놀던 30프레임과 달리 60프레임은 모니터와 동기화가 되어서 어색함이 전혀 없죠. 어라, 이거 어디서 많이 본 견적인데? 또 다른 AAA급 오픈월드 게임인 와치독스입니다. 사실 와치독스도 대단히 흥미로운 요소가 많이 있고, 평에 비해 분명 할만한, 재밌는 게임입니다. 특히 지금와서는 여러 모드와 패치들, 특히 그래픽 업그레이드 패치가 그것이죠. 이 게임 역시 마감에 쫒겨 버그가 넘쳤고, 그래픽도 강제 다운그레이드를 했는데, 지금 와서는 버그도 사라지고 그래픽도 E3 패치를 받으면 초기 시연회 처럼 짱짱한 그래픽을 보여주는데 웃긴건, 이게 사양도 덜 타는지 게임이 끊김 없이 원활하게 구동됩니다.
프레임 문제 뿐만 아니라 자잘한 옵션이나, 게임 내 그래픽들을 보면 도무지 2016년 게임이라 보기 어렵죠. GTA5랑 별 차이가 없습니다. 아 물론, 그때랑 지금이랑 그래픽 효과가 엄청난 발전이 있었던건 아니니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래픽을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었는데 여러 효과들을 보면 마감이 잘 안된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게임 내 시스템 적으로 잘 활용할 요소들이 있는데, 이 게임을 하면 링컨의 이야기만 휙 지나가고 엔딩을 보게 됩니다. 굳이 링컨으로만 플레이 하지 않고, 중간 중간 카산드라, 비토, 스칼레타로 플레이 하는 미션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 그리고 각 세력들의 세력도를 삼국지 식으로 맵에 보여주고 각 세력의 군사력, 현금 보유량을 보여주며 땅따먹기식으로 표현하면 좀 더 반복적인 적 세력 점령에 몰입이 되고 직관적으로 내 세력이 늘어나는것이 체감될텐데 그러한 연출이 없어 아쉽습니다. 이 모든게 링컨 플레이 1인칭 시점으로만 진행되서 생기는 아쉬움이지요. 스토리상 독고다이인것은 알겠는데, 꼭 게임 내내 독고다이로만 해야 했나란 느낌이 듭니다. 소닉도 소닉&테일즈로 하면 더 재밌어요.

하여튼 엔딩을 보고나서 든 생각은

'나라면 각 서브 주인공별 DLC 만들고, 링컨 클레이 베트남 DLC 만들고, 커스터마이징 DLC도 만들고, 신부님 DLC도 베트남 DLC에 이어 2차대전 DLC 만들면서 동시에 마피아 2랑 접점 제대로 보여주고, 마르티노 패밀리 DLC도 만들어서 미완성인 부분을 꽉꽉 채우고 갓겜으로 만들어야지. 그리고 게임 자체가 흥미로운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어서 이렇게 추가만 해도 잘 팔릴텐데'

라는 생각이 엄청 들었습니다. 근데 문제는 스토리상 마피아3가 끝이고 속편이 나올일이 없다는거... 제작사도 급하게 한번 바뀌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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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29 07:11
수정 아이콘
2도 약간 아쉬움이 남는 게임이였는데 3을 할지 말지 고민이네요.
16/10/29 12:47
수정 아이콘
요새 2편하고 비교당하면서 개그영상 소재로 자주 등장 하더군요.
저는 2편을 뒤늦게 스팀에서 했었는데 '어라? 생각보다 잘만들었네'러면서 했었죠.
3편이 제법 큰 볼륨으로 나오길레 기대했다가 영상들보고 패스했는데 좀 기다렸다 DLC들 나오면 해봐야 겠네용.
근데 제작사가 중간에 바꼈던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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