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행 엑소더스 이후 최대 규모의 대격변이 스토브리그를 휩쓸고 지나간 지금 이제 얼추 각 팀들의 스쿼드의 윤곽이 확정된 것 같습니다.

락스 타이거즈는 기존 아프리카 멤버(감독 포함)에 베테랑 샤이가 가세한 수준에서 팀의 리빌딩을 마쳤네요. 이 정도면 이팀을 응원하는 팬이 기존 락스팬이 될지 기존 아프리카 팬이 될지 기존 CJ팬(샤이와 강현종 감독?)이 될지 정말 모르겠네요 흐.

kt는 아무리 생각해도 식스맨 영입이 가장 필요한 팀 같은데 베스트5 세팅 후에는 별다른 소식이 없네요. 미드 백업으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크라이나 스카이 등은 모두 구직에 성공한 탓에 아마 신예 멤버로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리빌딩 된 다른 팀들을 계속 보다 보니 이 팀이 슈퍼팀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닐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그래도 뭐 4강권 안은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SKT1는 뜬금없이 빠별 코치를 edg에서 영입했네요? 중국에서 유턴한 멤버의 역량이 어느 팀보다 중요한 kt 팬으로써 중국통(일 것 같은)빠별 코치의 T1 합류는 왠지 걱정되는 불안 요소네요. 뭐 어쨌든 빠별 코치를 LCK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건 반갑네요 :)

가장 성공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낸팀은 역시 삼성 같습니다. 기존 롤드컵 2위 전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어느팀 가도 주전하고도 남을 솔리드한 서포터인 레이스를 재계약하고 괜찮은 정글 백업 멤버도 영입했습니다. 스마트하고 경험 많은 코치도 영입했죠. 또 다시 삼성 왕조가 도래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프리카는 정말 팀 이름만 빼고는 지난 시즌과 같은게 하나도 없는 팀이 되버렸습니다. 새로운 팀의 면모는 얼추 슈퍼팀에 가까운 네임밸류를 갖추고 있습니다만 그에 못지 않게 물음표도 참 많은 팀 같습니다. 아마 베스트 시나리오와 워스트 시나리오를 비교하면 리그에서 제일 차이가 클 듯?

MVP 역시 지난 시즌의 전력을 그대로 보존했습니다만 결국 지난 시즌의 약점도 그대로 계승한 상황이 되버렸네요. 선수들의 성장이 없다면 하위권을 벗어나기 힘들지 않을까요? 특히 이 팀의 봇라인은 좀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여지는데 많이 성장했길 기대해 봅니다.

진에어도 미드 쿠잔 빼고 죄다 바뀌었습니다. 이 팀의 팀 컬러를 결정짓던 요소는 트레이스의 메타 분석 및 채용 능력과 윙드의 경기 조율 능력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두 선수가 죄다 나가버린 진에어가 어떤 팀이 될 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정글러 윙드 정도는 무슨일이 있어도 잡았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완전 신예 선수가 정글러를 맡는 팀은 진에어 밖에 없거든요.

롱주 역시 엑스페션 하나 남기고 팀의 스쿼드를 완전히 뒤짚어 엎는 리빌딩을 마쳤습니다. 롱주의 큰 문제점이 활용법도 찾지 못한채 낭비되는 듀얼스쿼드라고 봤는데 일단 라인업 정리는 어느 정도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리그 최강이라고 불러도 욕 안먹을 것 같은 봇라인에 지난 시즌 LCK에서 가장 핫했던 초신성 크래시, 그리고 재기발랄한 미드라이너 플라이의 시너지가 준수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팀의 문제는 스쿼드의 활용방법을 전혀 찾지 못하는 코칭 스탭이라고 봤는데 2017 시즌은 선수들보다 코칭 스탭이 좀 각성을 더 해야하지 않는 생각해 봅니다. 쏭 코치의 역량을 기대 보도록 하죠.

ESC 에버는 로컨과 키의 이탈을 cj에서 풀린 고스트로 메꾸는 선에서 스토브 리그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 팀은 제가 봤던 봐로는 탑이 무지하게 똥싸면 미드가 버티고 나중에 원딜이 캐리하는... 뭐 이런 느낌의 경기를 하는 팀이었는데 후반 캐리의 주축인 로컨의 공백을 어떻게 메꿀지 걱정이 되네요. 

콩두는 스쿼드의 변화 없이 2017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팀은 개인 퍼포먼스는 좀 딸려도 인 게임 소통과 팀웍이 굉장히 훌륭한 팀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스토브리그를 온전하게 팀웍을 강화하는데 쓸 수 있었던 건 굉장한 메리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 IEM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죠. 큰 이변이 없다면 강등권은 회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LCK 뿐 아니라 중국, EU, NA까지 로스터도 확정되어 가고 백수 선수들도 일자리 찾아가는 가운데 아직까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선수들도 몇몇 보이네요. 미 계약 선수가 하나도 남지 않고 다들 내년 시즌 좋은 경기력 보여주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