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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7/29 17:56:57
Name 손금불산입
Subject [오버워치]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 파이널 2일차 감상 (수정됨)
1. 결국 탱커진의 클래스 차이

두 팀 탱커들의 클래스 차이가 결국 승부를 갈랐습니다. 제스처는 오리사면 오리사, 윈스턴이면 윈스턴, 라인하르트이면 라인하르트 뭐하나 빠짐없이 상대 메인탱커 그 분을 거의 경기 내내 압도했습니다. 퓨리는 중력자탄이나 용의 일격같은 궁극기를 계속해서 냠냠하며 필라델피아가 어떻게든 변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사전에 차단해버리면서 왜 디바가 사기 소리를 들었고 메타가 돌고 돌아도 버려지지 않고 있는지를 증명했습니다. 게다가 이 둘 이외에도 비도신과 붐박스의 탱커 알바 싸움 역시 비도신이 우위를 점했습니다. 비도신은 제스처와의 깔끔한 꼼짝마-갈고리 연계를 통해 대치 상황에서 오리사와 로드호그 중 하나씩을 계속해서 끊어냄으로써 전황을 시종일관 유리하게 가져갔습니다. 반대로 비도신이 꼼짝마 갈고리에 끌리더라도 퓨리의 매트릭스를 비롯한 집중 케어가 완벽하게 들어가면서 적진 한가운데에서 멀쩡히 살아돌아오는 장면만 여러번 옵저버로 잡힐 정도였습니다.

포코는 오늘 경기에서 여전히 날카로운 자폭각을 보여줬습니다만 그것을 제외하면 퓨리가 훨씬 뛰어난 디바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딜러 싸움도 밀리고 메인 탱커가 연거푸 삽질을 해나가는 와중에 서브 탱커 혼자서 뭐 얼마나 해낼 수 있겠냐만은... 메인 탱커 그 분은 오늘 경기에서 거의 트롤의 가까운 폼을 보여주면서 패배의 주 원흉이 되었습니다. 어제 경기는 그래도 카르페와 누가 더 워스트인가 고민이라도 했는데 오늘은 망설임 없이 워스트를 꼽을 수 있었습니다. 한타에서 윈스턴으로 괴상한 포지셔닝을 가져가다가 포커싱 당해 퍼스트킬 당하는 장면은 셀 수 없을만큼 자주 나왔고, 서브 탱커인 포코와의 합은 아예 거의 없던 수준. 2차전 리장 타워는 그러한 플레이가 단적으로 드러나던 경기였습니다. 거기에 뜬금없는 거점 C9까지...



2. 카르페 억제에 성공한 버드링

오늘 맞위도우 싸움은 버드링의 압승이었습니다. 카르페의 위도우는 헤드샷을 따내는 것도 아니고 딜량을 많이 넣지도 못하고 굉장히 어정쩡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줬습니다. 3세트가 되서야 좀 정신을 차리고 제 기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는데 너무 늦었죠. 버드링과 프로핏의 폼이 이미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올라와 있는 것도 있었고. 카르페에겐 대단히 아쉬운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필라델피아를 끌고 올라온건 카르페지만 리그에서 제일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도 바로 본인이고 그만큼 증명해내야만 했었습니다. 월드컵 기간까지 폼을 제대로 다시 회복하길 바래봅니다.. 오늘은 카르페 대신 EQO의 한조가 분전하는 것이 훨씬 눈에 띄었습니다.



3. 원사이드했던 경기

사실 리뷰를 그럴듯하게 할 수 있는 경기도 아닌 것 같습니다. 어제보다도 훨씬 일방적이었고 런던에게 위기인가 싶은 순간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랜드파이널의 이름에 걸맞는 수준의 경기는 아니었다고 보일정도. 런던은 굉장히 잘 했는데 필라델피아의 상태가 너무 메롱이었네요. 8강, 4강에서 모든걸 불태웠나 봅니다.


4.

개인적으로는 APEX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팀들이 오버워치 리그 초대 챔피언에 오른 모양새가 된지라 굉장히 만족합니다. 뉴욕도 응원했긴 하지만 리그를 버리고 Run한 모습은 딱히 쉴드 쳐주기 싫었고, 필라델피아야 뭐 그 메인 탱커의 존재감이 너무 크네요. 굳이 only 한국인 팀이다라는 점을 떠나서 APEX의 수준을 재확인 시켜준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1스테이지 타이틀 위너이긴 하지만 스테이지 중반에 하위권으로 몰리며 부진을 겪었던 모습도 겹쳐보면 극적이기도 하고.



p.s. 우승 순간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굉장히 기대했는데 너무 차분하더군요. 우승컵 빼면 그냥 타이틀 매치인건가? 싶을 정도. APEX 때는 세상을 다 가질듯한 우승 세레머니들이 굉장히 보기 좋았는데... 블리자드는 나름 판을 깔아놓긴했는데 선수들의 세레머니는 솔직히 너무 멋없었습니다. 제라드 챔스 트로피 영상보고 연습 좀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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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설원
18/07/29 18:06
수정 아이콘
런던이 시들하면서 뉴욕 꼬라지 보기 싫어 한동안 안봤는데, 플레이 오프에서 런던이 다시 떡상할줄이야..
호감팀이 챔프 먹어서 좋네요. 세레머니 진짜 구렸던건 공감합니다.
Jon Snow
18/07/29 18:16
수정 아이콘
사장님은 역시나 그쪽 출신답게 멘탈이 약한것 같습니다.
졌다 싶으니깐 점점 플레이가 더 망가지더군요.
젠야타
18/07/29 22:21
수정 아이콘
선금받고 게임하던 버릇이 있어서 그런가..
레가르
18/07/29 18:32
수정 아이콘
1차전 경기보고 2차전은 원사이드도 나올수 있다 생각했는데 더 원사이드한 경기더군요. 아예 필라가 뭘 보여주지도 못한경기..
마지막 세트 3:3 만들어지고 사장님 바로 아무생각없이 짤리면서 끝난것도 좋았습니다. 대리응징 모습이라 크크

런던이 시작과 끝을 모두 마무리했네요. 거의 1경기도 안빼고 리그 경기를 봤는데 아쉬움이라면.. 옵저버가 발전은 했지만 더 발전했으면 좋겠고.. 결승은 제발 3차전까지 하더라도 7판 4선승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국팀 한팀만 더... ㅜㅜ. 그리고 좀 여러지역에서 리그경기를 했음 좋겠어요. 스테이지별로 이동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던데 정말로 스테이지별로 이동하면서 리그 경기 했으면 좋겠음
18/07/29 18:44
수정 아이콘
저도 '그 사장'이 막판 오리사로 바보포지션 잡고 있다가 죽는거 보고 통쾌했습니다.
자기 손으로 기회를 박살내버리는 느낌이라 참교육엔딩스러웠어요 크크크크

저도 5판 3선으로 우승을 결정하거나, 아님 3전 2승 유지하지만 한 경기당 경기수를 bo7으로 늘려서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블쟈 스프레이 보상도 3시간 시청이 기준이었는데, 일방적으로 경기가 끝나니까
스트리밍 2시간도 못채웠거든요. 그래도 명색이 결승인데 뭔가 싱겁다고 해야하나..

광저우랑 파리는 가계약까지 들어갔단 소식이 들리고, 애틀란타는 아예 계약 서명까지 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부산이라던지 인천 연고팀이 또 나올 수 있을려나요..
스크나 한화가 요새 공격적으로 이스포츠 확장 하고 있긴 한데.. 옵치 인기가 국내에선 시들한 터라..
레가르
18/07/29 19:26
수정 아이콘
사실 우리나라 연고지는 바램일뿐.. 크게 기대는 안합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가할 가능성도 안클것같구요.. 일단 참가비가 어마무시하니 그걸 감당하고 들어올 기업은 없어보이네요.. 그냥 해외갑부가 한국 연고지를 마늘어주길 바랄뿐..
18/07/29 18:35
수정 아이콘
5,6위팀이 치열하게 결승까지 올라온 것 치곤 경기가 좀 일방적이긴 했어요.
말씀하신 대로 탱커진 클라스차이가 확실히 극명했습니다.
제스쳐야 말할 것도 없고 퓨리는 디바로 어떻게 궁먹방을 매번 해내는지 모르겠어요 크크크.
MVP는 프로핏이 받긴 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시즌 중후반부의 역경을 헤치고 나와,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여줘서 가능했던 우승이라고 생각합니다.
런던 선수들 우승 축하합니다! 특히나 '그 사장' 이 있는 팀을 상대로 한 우승이라 더 기분이 좋아요.

뱀발로 세레머니가 심심했다는데는 극공감합니다. 물론 경기 자체가 일방적인 경기였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스타트를 끊었던 선수들 인터뷰-'뉴욕,뉴욕' 오프닝-문이 열리며 경기장 와이드뷰-선수소개-트로피등장 까지는 정말 멋졌는데
중간 칼리드 공연부터 좀 분위기 싸해지더니 우승컵 세레모니는 뭐야? 왜 구단주만 뚱하니 트로피 들고있어? 하고
물음표가 찍히는 용두사미가 되어버렸어요. 첫 시즌의 첫 결승전이라는걸 감안해도.. 이때까지 블쟈 니들이 해온 행사가 몇갠데..
좀 더 팬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연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시즌 농사의 결과물 치곤 너~무 담백했어요.
O2C4R.H.Sierra
18/07/29 20:34
수정 아이콘
에이펙스 때 처럼 트로피를 경기장 중앙에 놓은 다음에 이긴 선수단이 달려나가는 그림이었다면 정~~~말 훨씬 더 멋있었을 거 같았어요.
国木田花丸
18/07/29 21:50
수정 아이콘
런던 우승 축하합니다.

개인적으로 연고지 생기면 부산에 생겼으면 한데... 사실 참가비 등을 생각하면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봐서...
희망사항이긴 하죠.

그리고 요새 본섭에 도입된 햄찌는 탱커에서 뭐로 분류될까 궁금하긴 하더군요.
도시의미학
18/07/30 15:12
수정 아이콘
에이펙스 지시부산부터 응원해서 란던으로 간다길래 응원하다가 스테이지1까지는 열심히 챙겨봤는데 어느순간 부터 경기력이 너무 하락하길래 한동안 안봤는데 플옵부터 떡상했다길래 깜짝 놀랐어요ㅠㅠㅠㅠ
대단합니다.

스테이지1 우승에 시즌1 초대 우승까지. 이름 남을 만한 우승컵은 다 가져갔네요.

진짜 대단합니다. 특히 점점 늘어나는 프로핏의 챔피언 폭이 참 인상깊었고 팀이 하락세일때도 그나마 항상 좋은 플레이 보여주던 버드링 선수. 항상 튼튼하던 탱커진. 딜러못지 않던 비도신 선수.


근데 결승전에서 제일 인상 깊은 부분은 볼스카야에서 필라델피아 메르시 선수가 프로핏 잡던 부분이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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