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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9/23 12:08:22
Name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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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넷플 흑백요리사 뭔가 만화같네요 (후기) (수정됨)




주말동안 요즘 화제인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다 봤습니다. 
분명 감상평 몇 개 정도는 올라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없네요. 인간이 가장 잔혹해진다는 월요일 오전...일단 저부터 근질근질하기도 하고, 다른분들 의견도 궁금해 간단히 후기를 곁들여 봅니다.


1. 무슨 프로그램?
일단 '흑백요리사'는 저명하고 잘 알려진 20명의 백수저 요리사와 재야의 무명 요리고수 흑수저 요리사 80명으로 구성되어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요리 대결을 펼치는 100인 요리 서바이벌입니다. 총 12화로 현재 4화까지 나왔습니다.

2. 이거 요리만화 아님?

다 보고 느낀 건 이 시리즈가 굉장히 잘 만든 요리만화 같다는 느낌이 들었슴다. 만화를 좋아해서 왠만한 요리 만화는 다 봤는데, 전개나 등장인물들이 전에 봤던 책 내용과 무지 흡사하더라고요. 

다양한 참가자들은 만화 캐릭터 같은 개성을 보이는데, 뭔가 솊들의 개성들이 만화 '철냄비짱'과 비슷하구요. 흑수저, 백수저를 나눠 계급화된 격차처럼 보이게 하고, 흑수저들이 백수저들에게 도전해 서열을 쟁취하는 그림은 '식극의 소마' 같은 느낌. 안성재와 백종원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심사하며 티키타카하는 모습은 '맛과 달인'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요리를 보여주는 장면들도 딱 만화의 한 페이지 뚝 떼어 가져온 것 같았어요. 같은 요리라도 셰프의 취향과 실력에 따라 다양한 개성이 투영되는데, 그걸 심사위원 2명이 자신만의 기준으로 심사하는 모습이 인상 깊더라구요. 

만드는 과정도 그렇지만 음식을 먹자마자 재료를 알아맞추는 심사위원, 1:1 대결에서 같은 재료로 정반대 느낌의 요리를 만들어 용호상박하는 전개, 스케일 격차가 극심한데 결과는 클리셰스러운 전개 등 만화적인 요소가 많았습니다. 흑백요리사를 무협지에 비유한 유머글이 있는데 너무 적절했습니다. 잘 짜여진 시나리오에 전통적인 클리셰까지 잘 버무려놓은 느낌이라 재미를 넘어 그냥 어이가 없을 지경이에요. 크크


3 너무 재밌음...


종종 케이블 돌리다 한식대첩 재방하면 재밌게 보곤 했었는데, 한식대첩 마지막 시즌이 나온지 10년정도 됐던가요? 오랜만에 나온 요리서바이벌이기도 하고. 다른 요리 프로그램에서 심사를 해야 할 커리어와 경력을 가진 셰프들이 참여자로 나왔다는 게 일단 어그로가 충만합니다. 처음 나는가수다 엔트리 나올때의 충격과 비슷합니다. (음알못이라 백수저 중 80%는 모르겠더라고요.) 그래도 요리라는게 비주얼적으로 보여주기 뛰어난 분야라 그런지 재료 써는 것만 봐도 대단한 실력자들이란 걸 알 수 있는 느낌입니다. 

심사위원 선정도 탁월한게 백종원씨야 말이 필요 없고, 유능한 미슐랭 3성 셰프라는 독특한 캐릭터성을 갖춘 안성재씨도 자신만의 깐깐한 기준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 설명합니다. 자신만의 미학을 가지고 있는 젊은 1인자? 이 컨셉도 겁나 만화스럽긴한데 암튼.. 크크.

그 외 생각나는건 전체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리스펙하는 분위기라 보기 편한 부분도 있고(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백요리사 중 마시마로 닮으신 실눈캐 셰프님이 계신데 만화나 소설 속에 있을 법한 재야고수의 캐릭터성이라 진짜 이게 뭔가 싶습니다. 크크크. 참가자중 그나마 아는 승우아빠도 방송 감각이 진짜 탁월하다 느꼈슴다. 행동 하나하나가 분명 노려서 이렇게 하는거다~ 싶은데 연출도 그렇고 극 전개와 찰떡이더라구요.

막강한 자본파워로 만들어진 시리즈라 그런지로 스케일 겁나 크고... 영상미, 세련된 편집, 전반적으로 모든게 굉장히 공들여 촘촘하게 짜여졌다는게 느껴집니다. 자본력과 좋은 포맷이 만나니 이런 스케일이 나오는 거겠죠.


아무튼 재밌게 봤습니다. 

지금부터 내일 5화 나올때까지 숨참겠습니다.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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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23 12:16
수정 아이콘
안성재 쉪 매력 터짐
백종원은 PD가 좋아할수밖에 없는 말투와 리액션
고기 한덩이로 3스타 딜치는 장면, 알리오올리오로 딜치는 장면

너무 재미있어요 흐흐
돔페리뇽
24/09/23 12:17
수정 아이콘
심사위원도 흑백인게... 흐흐흐
빨리 다 나왔으면 좋겠네요
리얼포스
+ 24/09/23 12:21
수정 아이콘
코로나 버블 붕괴 이후 다이닝씬이 많이 힘든 상황인데, 쇼미더머니가 힙합씬을 부양한 것처럼 파다씬에 새로운 활기를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24/09/23 12:27
수정 아이콘
탈리스만
+ 24/09/23 12:4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한글자
+ 24/09/23 13:20
수정 아이콘
"하하하, 본좌의 여(경)래신장도 철사장부터 시작했다네. 준비는 되었는가? 초식을 보이게."
달달한고양이
+ 24/09/23 12:32
수정 아이콘
아직 2화까지밖에 안 봤는데 안성재 셰프가 급식먹는 부분에서 호감도가 터졌습니다....크크 아껴보려고 주말까지 참으려구요 ㅠ
이쥴레이
+ 24/09/23 13:27
수정 아이콘
다른 음식과는 다르게 여러번 계속 맛 있게 먹어서 구경하던 셰프들도 뭐지 했던...

내가 아는 그맛인데 추억의 맛때문에 미화되어 너무 고평가한거 아닌가하는 냉철함도 볼수 있어서 좋았네요. 크크
부대찌개
+ 24/09/23 12:34
수정 아이콘
연출을 넘나 잘했고, 심사위원 2명 섭외를 넘나 잘함...
+ 24/09/23 12:38
수정 아이콘
심사위원 선정 정말 마음에 듭니다.
요리 재료와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 + 현직 전문가의 시선과 완성도 디테일... 조합 너무 좋고요.
심사위원 3명이면 깔끔하게 판결이 나겠지만... 2명이니 동점 상황에서 나는 왜 이렇게 생각한다 이야기 하는게 너무 좋더라고요.
장트리오 대결 결과 너무 궁금합니다.
탈리스만
+ 24/09/23 12: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놓고 밀어주는 트리플스타 응원합니다.
요리하는거 너무 멋있어요. 과연 어디까지 갈수있을지
승우아빠도 방송 리뷰하면서 극찬을 하더라구요.
거기에 최근에 트리플스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갔다와서 후기도 올렸는데 정말 요리변태라고 평가하더군요.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흐흐
+ 24/09/23 12:44
수정 아이콘
곱씹을수록 왕도적 무협물입니다..  
처음에 제작소식 들었을 때는 무리한 컨셉 아닌가 좀 걱정했는데 걱정은 커녕 기대보다 훨씬 잘 뽑혀서 요리경연 덕후 입장에서는 행복사할 지경이네요
츠라빈스카야
+ 24/09/23 12:45
수정 아이콘
사실 백수저 계급이 프로그램상 엄청 대단하게 포장하긴 했는데(실제로 대단한 분들이긴 하죠), 경연상 베네핏은 예선 1차전 부전승 통과 정도긴 하죠.
흑백대결 굴러가는 거 보니 100명이 1차전 했으면 백수저 20명은 왠지 일단 다 붙고 시작했을 것 같긴 해요.
시린비
+ 24/09/23 12:46
수정 아이콘
해외판에서도 black 요리사 white 요리사에요?
살려야한다
+ 24/09/23 12:51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게 좀 궁금하기는 하더라구요
척척석사
+ 24/09/23 12:51
수정 아이콘
일단 제목은 culinary class wars 긴 해요
black spoon contestants랑 white spoon chef가 붙는거같네요 설명보니까
스웨트
+ 24/09/23 14:07
수정 아이콘
개뜬금 없지만 판권으로 미국버전 했는데 흑인한테 블랙요리사 라고 하면…
+ 24/09/23 12:50
수정 아이콘
심사위원 2명인 게 신의 한수
그리고 백종원 내려치기 하는 사람도 꽤 있던데
안성재는 대체할 사람 찾으려면 찾겠지만
백종원은 없을 듯
시린비
+ 24/09/23 13:03
수정 아이콘
https://imnews.imbc.com/news/2024/enter/article/6635843_36473.html
'흑백요리사' 김학민pd "저희가 백선생님을 고른게 아니라 백선생님이 저희를 골라주셨다.
백종원 선생님이 시작이고 백대표가 없었으면 시작 못했을 프로그램이다."
뭐 여튼 현재 프로그램이 잘 나온이상 깔 필요가 없을듯
덴드로븀
+ 24/09/23 13:06
수정 아이콘
한식대첩을 안보고 백종원을 내려친다 - 그럴수있음
한식대첩을 봤는데도 백종원을 내려친다 - 그게 가능?

그런데 막상 한식대첩이 벌써 10년이 넘었네요...크크크
Betelgeuse
+ 24/09/23 13:18
수정 아이콘
편집과 연출 너무 맛있습니다. 최고의 요리사는 pd아닌가 싶어요.
으촌스러
+ 24/09/23 13:20
수정 아이콘
국내 반응은 대성공인거 같고 해외 반응이 어떤지 궁금하네요.
cruithne
+ 24/09/23 13:32
수정 아이콘
https://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67739114

다 좋지만 그 중에도 고기깡패 서사가 참 좋았습니다. 꿈 같은거 버린지 오래인 입장에서 뭔가 울컥하기도 하고 낭만적이었어요
법돌법돌
+ 24/09/23 13:47
수정 아이콘
진짜 너어어어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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