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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05 16:55:50
Name
Subject [일반] 물티슈를 나눠주는 어린이 전도사
제가 다니는 회사는 구내식당이 외부에 있습니다.('구내'라고 해놓고는..)
식당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서 5분가량 걸어가야 하는데, 중간에 조그마한 공원을 가로질러 가게 됩니다.
오늘도 점심을 먹으려고 동료들과 공원을 지나가는데, 예닐곱명 가량의 유치원복을 입은 아이들이
우리를 향해 달려왔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예수님은 사랑이세요!'

아이들은 저마다 이렇게 외치며 우리를 향해 물티슈, 캔디, 계란 등을 건냈습니다.
예수 믿으라는 류의 쪽지도 들고 있더군요. 아마도 기독교 계열의 유치원에서 나온 듯 했습니다.

'어린이'라고 부르기도 부족할 만큼 작은 그 고사리손으로 건내는 것들을
대부분의 동료들은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걸 아이들에게 시킨 사람의 의도는 굉장히 성공적이었겠지요.
한 켠에 서있는 (유치원 교사로 보이는) 어른들이 아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또 다른 어른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고요.

'모태신앙' 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친구들을 내심 안쓰럽게 생각하는 저에게는 (물론 '내심'으로만 그럽니다.)
너무나 화가 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기독교인임을 자처하는 직장동료도 같이 분노했고요.

정말 예수가 있다면, 아이들의 손에 물티슈와 전단지를 쥐어준 그들에게 이러는거 아니라고 한마디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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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자몽
21/04/05 17:00
수정 아이콘
한국이 기독교 국가라면 모를까 종교의 자유가 있고, 공식 종교가 없는 나라에서 모태신앙은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

모태신앙은 살다보면 언젠가 깨질 수 밖에 없는데 이때 사람에 따라 현실을 왜곡하며 골수 신앙자가 되거나, 교회를 혐오하게 되는 등의 방법을 겪으면서 정신적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되니까요

그리고 원래 신앙과 안맞는 사람이라면 매주 주말마다 교회 강제로 끌려가는서 몇 시간씩 강제로 교육받는건 아이에게 학대나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Rorschach
21/04/05 17:01
수정 아이콘
뭐 한참 옛날에도 애들보고 다른 애들한테 달란트라 이름붙은 화폐 주면서 교회오게 시키라고 영업시키던 곳인데 달라질게 있겠습니까.
에린의음유시인
21/04/05 17:01
수정 아이콘
북한 김일성 세뇌 시스템이 떠오르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애들이 안타깝습니다
답이머얌
21/04/05 19:27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 시스템은 태반이 기독교에서 베껴온 겁니다.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말이죠.

가장 큰 차이는 신을 믿느냐 부정하느냐 차이일뿐.

공산주의 자체도 초대 교회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에서 따온 것이고...세뇌 시스템이야 뭐 말할 것도 없고...
서린언니
21/04/05 19:53
수정 아이콘
탈북민분들이 남쪽으로 와서 기독교로 많이 가시죠.
김정은 주체사상을 하나님으로 바꾸면 별다를 바 없다고 ...
하늘하늘
21/04/05 22:55
수정 아이콘
심지어 수령님 찬양가 상당수가 찬송가를 그대로 갖다 쓴거라서
탈북민들이 교회가서 찬송가부르다 아는 노래 나와서 깜짝 놀란다고 하더라구요 크크
고분자
21/04/05 23:45
수정 아이콘
이런저런 실질적 혜택도 많긴 하죠 과외알선이나 장학금 등등...
2021반드시합격
21/04/05 17: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교회 부설 유치원 다니면서
꼬박꼬박 감사기도를
노래처럼 부른 다음에야
밥 먹었는데,
신앙인이 아님에도
그 기도문이랑 음이 아직도 생각나요.

아 그게 바로 신앙의 대물림이라고 쓰고
세뇌라 읽는 그런 거였구나 싶습니다.
나주꿀
21/04/05 17:05
수정 아이콘
공중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휴지가 없어 절망하던 그때 주머니안에 쑤셔넣었던 교회에서 받은 물티슈를 발견한다면, 그건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겠습니까
(전 무교입니다 크크)
20060828
21/04/05 17:41
수정 아이콘
제 친구가 출근길에 급x 신호가 와서 이러다 망하겠다싶었는데 딱 열려있는 교회 주차장과 화장실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신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그보다 진한 사랑이 어딨겠습니까.
예수부처알라
21/04/05 20:46
수정 아이콘
사랑의 교회를 사랑했었습니다...아멘...
StayAway
21/04/05 21:58
수정 아이콘
뻘플이긴한데 항문외과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물티슈는 유분을 제거하기 때문에 치질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십니다..
AaronJudge99
21/04/05 22:36
수정 아이콘
허어어억.....
SAS Tony Parker
21/04/05 17:08
수정 아이콘
교회식 교육에 문제가 왜 없을까요 어딘가 있죠
이번건은 담당 전도사님이 판단을 미스한걸로
21/04/05 17:09
수정 아이콘
물티슈는 진짜 유용해서 괜찮은데, 요즘같은 시국에 그걸 애들한테 나눠주게 하다니 왠 짓거리지 진짜...
교회 소속 유치원에서 했다면 진짜 쌍욕 먹어도 쌉니다. 아오 벌점 먹을거 같아서 이이상은 줄여야지 진짜...
내맘대로만듦
21/04/05 17:11
수정 아이콘
주식회사 지쟈스컴퍼니에서 개발한 효율적인 전도방법인거지요 뭐..
나주꿀
21/04/05 17:15
수정 아이콘
주 예수 vs (주)예수
레드빠돌이
21/04/05 17:16
수정 아이콘
여기가 한국이고 저자들이 믿는 종교가 기독교라 아이들 손에 쥐어 준게 물티슈이지.
이슬람 국가였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안군-
21/04/05 19:14
수정 아이콘
물티슈가 아닌 폭탄을...
DogSound-_-*
21/04/05 22:26
수정 아이콘
터키, 모로코, 튀니지 등등 대부분의 이슬람국가는 아이들에게 폭탄을 나눠주지 않습니다
그나라 상황을 보셔야죠
성급한 일반화 하지 마세요~
레드빠돌이
21/04/05 22:31
수정 아이콘
일반화 한적 없습니다.
저 아이들에게 손수건 쥐어준 저자들이 이슬람 국가에서 이슬람을 믿었고 아이들을 앞세워 이슬람을 포교하는 행위가 어땟는지 상상해 보란겁니다.
단어 하나만 가지고 문장 전체를 왜곡하지 마시죠
DogSound-_-*
21/04/05 22:36
수정 아이콘
네네 죄송요
레드빠돌이
21/04/05 22: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말 죄송해하는게 느껴지는 표현이네요
잘트랩
21/04/06 10:04
수정 아이콘
이슬람을 포교하는 행위였으면, 뭐가 다른가요? 아이들 이용해서 기독교를 포교하는 행위도 똑같이 끔찍해보입니다만..
트럼프
21/04/06 16:09
수정 아이콘
이슬람국가였다면 개신교에 비해서 뭐가 더 끔찍하다는 건가요?
21/04/05 17:16
수정 아이콘
저희 애들도 둘다 뱃속에서 부터 교회를 다닌 지 십수년이 넘었지만 두 녀석다 신앙심은 1도 없는...애초에 그럴 목적이었던것도 아니긴 했지만요..
유치원 아이들에게 저런거 돌리게 한 행위를 부모들이 알면 가만 안 있을거 같은데....저건 선 넘었네요
리자몽
21/04/06 01:43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궁금해서 여쭈어보는건데

신앙심 가지게 할 목적이 아니라면 갓난애기 때부터 교회를 데려간 이유가 무엇인가요?

깃닌애기야 돌봐줄 사람이 없다고 해도 어느정도 큰 이후에도 데려가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21/04/06 02:54
수정 아이콘
말씀듣고 기억났는데 언젠가 비슷한 댓글 달았다가 어느분과 살짝 실랑이가 있던 기억이 떠 올라 조심스럽네요 ;;

그냥 가족이라서에요
명절에 친척집에 함께 가는것, 여행을 함께 가는것, 산책을 함께 가는것...그런거라 생각해요 저는...
교회를 함께 가지만 신앙을 강요하거나 그런 내색을 하진 않아요 그냥 함께 갈 뿐인지라
저는 원래 교회 안 다니는 사람인데 17년 전에 와이프가 본인은 교회를 다닌다며 결혼하면 함께 다녔으면 좋다고 했고
전 흔쾌히 약속했어요 평생 그러겠다고...
그후 17년 동안 특별한 일 없으면 항상 교회를 같이 다녔지만 와이프는 17년전 그때 이후로는 어떤 추가적인 요구나 내색이 없었구요
저희 부부가 아이들에게 대하는 것도 같아요. 그냥 함께 교회를 가는 것 이외에 다른 내색은 안 해요.
그래서겠죠? 뱃속에서 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두 아이 모두 신앙심이랄건 없더라구요
단...그렇다고 거부감을 갖고 있지도 않아요 때로는 교회행사중 자기네들 마음에 드는 것 있으면 먼저 요구하기도 하거든요
일요일 아침에 교회갈 준비할때 귀찬아 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위에 얘기한것 처럼
친척집갈때, 여행갈때, 기타등등때의 귀찬음과 별반 차이 없는 정도에요
만약 진지하게 아이들이 거부감을 갖는것 같았으면 저나 와이프나 안 데리고 갑니다
저 자신도 17년동안 교회를 다니면서 이왕이면 좋은 마음으로 다니자고 좋은쪽으로 생각하며 다니지만
아직까지도 목사님 말씀보다는 와이프와 함께 앉아있는게 더 좋네요
꼭 교회가 아니더라도 자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아이들이 커 갈수록 그 시간도 점점 줄어드는데
저는 가급적 가능한 시간까지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누리고 싶어 함께 하고있습니다

말 주변도 없는데다 민감한 종교문제라 (이전의 경험때문에) 조심조심 이야기 한다고 필요이상으로 말이 길어졌는데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리자몽
21/04/06 08:11
수정 아이콘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마늘빵
21/04/05 17:25
수정 아이콘
달란트 시장의 떡볶이.. 그립읍니다..
브루스웨인
21/04/05 17:37
수정 아이콘
저런 짓은 일종의 아동 학대이고 아동 착취라고 생각합니다. 일부러 극단적인 표현을 쓴 것이 아닙니다. 아직 스스로 종교관을 가지기도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종교를 주입시키는 것도 모라자라 어린이들을 이용해서 자기 이득을 취하려는 짓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리왕메추리
21/04/05 17:58
수정 아이콘
애들 팔아서 그러고 싶나 진짜 쓰레기들이
이민들레
21/04/05 18:11
수정 아이콘
아이때부터 세뇌시키는게 기독교 주 전략이에요.
Janzisuka
21/04/05 18:36
수정 아이콘
하아...
AaronJudge99
21/04/05 18:49
수정 아이콘
아,............
코코리
21/04/05 19:10
수정 아이콘
일단 종교를 떠나 저나이 아이들한테 저런 노동을 시키는 건 아동학대라고 생각하네요. 저런 거 시키는 사람들도 본인들은 천국간다고 생각하겠죠?
CapitalismHO
21/04/05 19:19
수정 아이콘
중국에선 미성년자 종교활동 금지라던데, 제도의 배경은 다 차치하고 순전히 정책만 놓고보면 매우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부모의 종교로 아이의 종교가 정해지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죠.
임전즉퇴
21/04/05 20: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구미 DNA 크킹플레이에 묻히고 있는 장하영 안성은을 기억해봅니다.
물맛이좋아요
21/04/05 20:32
수정 아이콘
어릴 적 부터 교회를 다니던 아들놈은

초3때인가 목사님에게 인플레이션 이론을 질문하다가 까이고 교회를 안나가더군요.

아들도 완전 이과형인간이라 종교랑 거리가 멀어요.
꽃송이
21/04/06 09:09
수정 아이콘
초3이 인플레이션 이론을 질문한다구요?
물맛이좋아요
21/04/06 09:17
수정 아이콘
초4때 같이 목욕하면서 헬륨으로 풍선 만드는 방법을 이야기하는데 수소를 핵융합해서 헬륨으로 만들자 하더군요. 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해서 만들자고 하고, 일반 수소로는 안된다고하니 중수소, 삼중수소 얘기도 하더군요..
조말론
21/04/05 20:46
수정 아이콘
아동노동.. 프펑에서도 안하던건데
21/04/06 06:02
수정 아이콘
종교 자체가 현대 사회랑 안맞죠. 종교에서는 교리는 무엇보다 우선되는지라
다마스커스
21/04/06 08: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견이지만,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의사 결정권을 갖기 전까지는 종교활동과 접촉에 대해서는 가급적 자제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주변 어른들에 의해 종교적 시각이 편향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죠.
아직까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한국에서는 소수고, 주변에서 이상한 시각으로 안 보면 다행이라는 거죠.
다리기
21/04/06 16:21
수정 아이콘
저는 모태신앙이고, 어릴 적 교회 친구들도 모태신앙 많았어요. 20년 정도 빠지지 않고 교회 나갔구요
근데 평생동안 모태신앙이란 걸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서 의아하네요.
교회 사람끼리 아니면 꺼낼 일도 없는 모태신앙이란 단어를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친구들'을 자주 보시는 게 신기해요.
21/04/07 11: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신기하실것 까지야... 서로가 개인의 경험일 뿐이니까요. 저는 '나 모태신앙이야' 하며 자부심 가진 주위사람을 꽤 봤거든요.
아. 그리고 '친구들'은 봤지만, '자주' 보진 않았습니다. 사십년 넘게 살아서 여럿 보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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