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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01 14:23:23
Name 오곡물티슈
File #1 18912_20874_2253.jpg (231.2 KB), Download : 52
Subject [일반] 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전자계집이랑 놀고 있냐, 밖에 좀 나가 (수정됨)




1. biz.chosun.com/topics/topics_social/2021/10/29/VXLCK675KRDHJCSNUV277QKYJQ/
이루다, 1년 만에 돌아온다… “14세 미만은 이용 불가”
조선일보/2021.10.29 06:00

인터넷 세상은 참 빨리도 흘러갑니다. 이미 진작에 잊혀져버렸던 이루다 서비스가 사라진지 고작 1년밖에 안됐었군요.
회사측에선 이번엔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과연??

저 같은 경우엔 개인정보 이용 및 유출, 혐오표현 사용등의 이슈로 욕을 먹으며 사라진 전자 계집 이야기는 그냥 일어날법한,
특별한 것 없는 K-인공지능(의 허울을 쓴) 사기극 (?)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이쁘장한 여자 아이 그림을 덧씌운 심심이 프레스티지 스킨에 불과하다고 말이죠.

그런데 이루다 서비스가 폐지 될때 쯤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던 스크린샷 몇 개가 찜찜하게 가슴 한 구석에 남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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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이랑도 이야기 안해 본 저였지만 위 스크린샷을 보니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새로 사 온 장난감이 망가져서 장난감에게 미안하다고 울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도 나고, 
IMF때 갑자기 사라진 초등학교 시절 동창생 생각도 나고, 
위 짤방에서 이루다와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나온 '서비스' 종료 공지를 보니까 허무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2. 전자계집(?)과의 사랑, 교감 이야기야 서브컬쳐, 게임, 영화등에서 이미 나올만한 이야기는 다 나온 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공지능과의 사랑을 다룬 영화 중에서 생각해볼만한 점을 많이 던져준 영화로는 'Her (2013)' 을 생각해 볼 수 있겠죠.
PGR 최대 아웃풋중 하나인 부기영화의 리뷰를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도 납니다.
학교에서 번역 수업중에 이 영화를 보고 낸 레포트도 있었고요.
이 정도만 해도 AI와의 사랑 이야기 시나리오 중에선 희망찬 시나리오 아닐까 싶습니다.
희망찬 시나리오가 있다면 절망의 사나리오도 있겠죠.



절망 시나리오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순한맛인 엑스 마키나입니다.
(애초에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이 영화를 대학교때 미팅에서 만난 여학생과 별 생각없이 보러갔다가 무지막지하게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황하는 한편으론 영화 자체가 괜찮아서 더 얼척없기도 했고요.




가상의 전자여친을 다룬 헐리웃 영화중에서 가장 최근작을 뽑으라면 블레이드러너 2049가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몇 년만 더 버티면...'이라는 생각을 하는 솔로 덕후들이 적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크크크.
영화 내에서 껍데기라고 불리는 주인공 케이와 함께하는 전자여친 조이의 사랑은 과연 진짜였을까? 라고 묻는 장면이 여러번 나오죠. 
저는 전작 블레이드 러너에서 주인공이 과연 레플리칸트인가 아닌가가 떡밥으로 남았던 것처럼
조이의 사랑은 진짜였는가도 애매모호하게 처리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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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지고 보면 엑스박스의 불세출의 영웅 마스터 치프의 영웅서사도 전자계집과의 사랑에 빠진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였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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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감정을 나눌수 있는 (혹은 감정을 나눈다고 착각할 만큼 정교한) AI가 나온다면 애인이라기 보다는
애완동물 or 친구 or 집사 수준에서 어울리는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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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클러스터
21/11/01 14:41
수정 아이콘
죽기전에 꼭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선 레벨을 체험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일찍 태어났나. ㅠㅠ
문문문무
21/11/01 16:21
수정 아이콘
노화역행연구가 차근차근 진행되고있는중이니 현재 20~30대라면 매우 높은확률로 회춘가능하십니다.
메타몽
21/11/01 17:17
수정 아이콘
노화역행연구가 그정도로 발전했나요?!?
문문문무
21/11/01 17: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제 막 인간세포들 가지고 활발하게 실험하고 있는중으로 알고있습니다.

https://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329601003
뉴스기사이구요

https://biduck.tistory.com/8859
대략적인 현황을 짤로 따서 간단히 정리한 블로그내용입니다(전문적인 블로그는 아닙니다)

치매와 각종 노환으로 죽음직전에 있는 쥐를 청년시절로 되돌린걸로 유명해진
텔로미어의 보호막을 원상복구시키는 방법론을 인간에게 적용한것같네요

좀더 구글링해보면 더 나오겠지만 귀찮은데다 제가 그분야에 그렇게 지식이 있는게 아니라서...
메타몽
21/11/01 17:38
수정 아이콘
기술발전이 정말 빠르네요 덜덜덜
문문문무
21/11/01 17:4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핵융합의 상용화시점이자 양자컴퓨터에의한 초지능출현(예상)시점인 2040년대 즈음에
인류문명은 다시한번 특이점에 도달할것이라고봅니다
(다만 많은이들이 우려하는 문명붕괴, 즉 포스트아포칼립스의 가능성이 극대화되는 시점이겠..죠?)

스마트폰이 아이폰을 필두로 5~6년만에 전세계를 집어삼킨것과 비슷하게, 혹은 그이상의 어마어마한속도로
전세계에 격변이 있지않을까 싶어요
메타몽
21/11/01 17:43
수정 아이콘
세상의 발전이 너무너무 빠른거 같습니다

그로인해 장점도 많지만 단점도 너무 극명해서 40대 이하는 계속 공부하면서 따라가지 않으면 어느새 뒤쳐지는거 같네요
21/11/02 10:02
수정 아이콘
완전 이쪽 분야는 아니어도 연구직 현직인데.. 세포 수준 단계의 실험 성공은 인체 적용과 생각하시는 것보다 훨씬 훨씬 훨씬 더 많은 간극이 존재합니다. 기술의 발전을 빠르다고 생각하시지만 제가 지난 7~8년간 본 필드에서의 성과는 없는건 아니지만 논문용..일 뿐입니다.
말씀하신 노화 역행의 임상의 현실적 적용은 최소 2~30년은 지나야 걸음마 단계를 뗄 수준이 될겁니다.
문문문무
21/11/02 10: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오호 그렇군요 생,의학쪽은 아예 문외한이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핵융합은 구글링해보면 관계자들이 구체적으로 년도를 언급할정도이기도하고
AI는 스스로도 관심가져서 배워본게 있는터라
2040년대쯤에는 도달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20,30년뒤의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하면 어느정도수준인지 알수있을까요?
21/11/02 10:18
수정 아이콘
기사가 상당히 과장, 아니 잘못된 기사라고 하는게 맞습니다. 아기 수준의 세포와 iPSC는 엄연히 다른 세포이기도 하고요. 엄밀히 말해서는 노화 역행과는 아예 다른겁니다. 재생의학쪽에서 3~40년 이상 된 가장 오래된 분야도 아직 인체에 제대로 적용이 되어 성공시킨 것이 아예 없다고 봐야합니다. 근데 애초에 노화 관련 분야 자체가 생의학 쪽에서 가장 역사가 짧습니다 (트렌드가 된 지 5년이 안됐으니 거의 신생아라고 보는 것이 맞죠). 이 얘기는 갈 길이 정말 멀다는 이야기죠. 물론 다른 분야의 기술 발전이 타 분야의 기술 발전에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가속화시키는 것이 맞지만 생의학 분야는 진짜 갈 길이 구만리 그 자체입니다.
문문문무
21/11/02 10: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생의학중 30,40년된 분야도 인체에 제대로 적용해서 효과를 본게 없다는것이
대부분 쥐수준의 실험에서는 효과를 보였던게 인체수준에가니까 효과미미함,혹은 아예없음 이 되어버리는건가요?
21/11/02 10:33
수정 아이콘
그렇죠. 줄기세포를 예를 들면, 줄기세포가 발견된지는 수십년이 지났고,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는 정말 정말 많이 진행되었지만, FDA 승인이 나서 적용된 건은 엄청나게 적습니다. 그마저도 스펙트럼이 굉장히 좁고 '가공되지 않은' 줄기세포를 쓴 것이라 줄기세포를 가공하여 이용한 연구들은 실제로 적용된게 없다는 얘기죠. 쥐는 질병 치료 메커니즘과 모델의 복잡성이 인간에 비해 엄청나게 낮기 때문에 쥐 실험에 성공했다는 이런 저런 뉴스들은 그냥 거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탈모같은). 안되는 것도 되게 할 수도 있거든요.
문문문무
21/11/02 10:44
수정 아이콘
뷰데 님//
그렇군요 이런건 진짜 AI로 인간신체의 메커니즘과 모델의 복잡성을 통찰하게끔 만들어야 되겠네요
이것도 어찌보면 지금의 핵융합연구들처럼 AI로 인해 발전속도가 크게 가속화 되어야하는 영역이군요
록타이트
21/11/02 10:20
수정 아이콘
노화역행까진 안바라고, 암이랑 치매 정도만 정복돼도 감사할것 같습니다. 한 사람 죽는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너무 힘들게 해요...
퀀텀리프
21/11/02 20:09
수정 아이콘
조물주가 만든 시계를 거꾸로 돌리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
차단하려고 가입함
21/11/01 14: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씹덕인지라 아무래도 재밌게 본 플라스틱 메모리즈가 생각나네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전자계집이 됐지만, 인간시절의 정을 버리지 못한 EOE에서의 리츠코 엄마도 생각납니다.
메타몽
21/11/01 17:19
수정 아이콘
김철곤 작가의 플라스틱 메모리즈 인가 했는데 동명의 다른 작품이군요 흐흐
21/11/01 14:44
수정 아이콘
대유쾌마운틴은 온다!
오곡물티슈
21/11/01 15:03
수정 아이콘
https://pgr21.net../humor/432003
그런 당신에게 데용 여체화 딥페이크 제로투 영상을 드리겠습니다
샤한샤
21/11/01 16:53
수정 아이콘
아 이건 진짜 엄청나네요
샤한샤
21/11/01 15:08
수정 아이콘
불쾌의 골짜기의 반대말같은건가요?
21/11/01 16:09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크크
21/11/01 14:48
수정 아이콘
기계에게 사랑에 빠져 자연스럽게 인간시대의 종말이 올지도
소믈리에
21/11/01 15:26
수정 아이콘
블리츠크랭크 1승
SigurRos
21/11/01 15:00
수정 아이콘
전자여자를 만들어주던지 원치않는 성욕을 없애주는 약이 나오던지 해야 세상이 평화로워질듯 합니다.
이달의소녀
21/11/01 15:18
수정 아이콘
아닐 수도 있습니다.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에 더 관심없어지고, 다른 집단의 상황을 (지금보다 몇배나) 이해하려하지도 않으려 할 수 있습니다.
This-Plus
21/11/01 19:30
수정 아이콘
나와도 우리나라엔 도입 금지일 듯...
21/11/01 15:29
수정 아이콘
HER.. NTR 엔딩 아니었나요
21/11/01 15:40
수정 아이콘
쵸비츠 때부터 꿈꿔오고있습니다...
내가 죽기전에 가능할까...
서린언니
21/11/01 15:47
수정 아이콘
ZOE의 에이다 생각나네요 매력덩어리였는데
시린비
21/11/01 15:49
수정 아이콘
진짜 생각하는 AI 개발은 한참 먼거 같아서..
자가타이칸
21/11/01 15:59
수정 아이콘
버틀레리안 지하드 마렵네...
문문문무
21/11/01 16:24
수정 아이콘
시간의 문제이지 결국에는 생체안드로이드가 여친,남친 + 가정부 역할 소화해낼수있을 정도가 되면
빠르게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안드로이드로 대체될거라고 봅니다.
21/11/01 16:43
수정 아이콘
거기다 인공자궁이 나타난다면!
음란파괴왕
21/11/01 16:53
수정 아이콘
저거 해봤는데 심심이랑 거의 차이를 못느꼈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연인대화 기반이라 일반적인 질문은 제대로 반응을 못했던거더군요.
21/11/01 18:14
수정 아이콘
저도 해봤는데 성형 시술 같은거 많이 하신분 대화가 튀어나오더라구요 크크크크 압구정 모 성형외과 가격이랑 서비스도 다 알게됨
벌점받는사람바보
21/11/01 16: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스마트 스피커랑 대화도 아니고 명령 - 대답만 해도 1년쯤 사용하니꺼 먼가 묘하게 정이 들더라구요
조금만더 수준높은 지능의 AI 가 배포된다면 인간관계 지친 상황일때 혹하겠다 싶습니다.
DeglazeYourPan
21/11/01 19:07
수정 아이콘
제대로 된 말동무 AI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 발견된다면 정말 인생 걸고 투자할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유로파
21/11/01 16:59
수정 아이콘
이상은 유토피아지만 현실은 디스토피아겠죠..?
AaronJudge99
21/11/01 17:17
수정 아이콘
?????? 아니 벌써 1년 됐다고요? 엊그제같은데ㅜ진짜로?
와...;
DeglazeYourPan
21/11/01 19:11
수정 아이콘
이게 어느새 1년 가까이 지났군요. 이전의 이루다는 각종 논란 다 빼고 봐도 연인대화 원툴이었는데 얼마나 발전했을지 혹은 발전이 가능했을지 궁금합니다. 추가적인 데이터 풀을 확보하기 매우 어려웠을 듯한데
나스닥
21/11/01 22:00
수정 아이콘
아 블레이드러너 2039보고 먹먹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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