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2/05/12 19:42:32
Name 구준표보다홍준표
Subject [일반] [약국단상] 마스크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합니다.
오늘은 파랗다.
하늘도 파랗고, 새벽에는 미장도 파랬고, 국장은 더욱 파랬다.
내 얼굴도 파랗게 질려있겠지?

그렇게 푸르고 푸른 하루가 슬슬 마무리 되어가는 와중이었다.

짤그락, 경쾌한 소리를 내면서 약국 문이 열린다.

사이좋아 보이는 한 모자였다.

엄마는 급한 숨을 잠시 고르고 나에게 말을 걸었다.

"으르렁 가위 주세요."

수많은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으르렁 가위가 뭐지?'  '새로 나온 호랑이 가위인가?' '여길 설마 다이소랑 착각한건가?'

"으르렁 가위요?"

"네. 으르렁 가위요!!"

"으르렁 가위는 없는데요.."

"으르렁 가위가 없어요?"

"그게 요즘 유행하는 건가요?"

엄마는 기가 차다는 듯이 나를 쳐다본다.

아이는 엄마의 다리를 붙잡고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어지간히 호랑이 가위가 가지고 싶었나보다. 약국에까지 그걸 찾으러 온 걸 보면...

엄마가 다시 입을 열었다.

"으르렁 가위요. 으르렁 가위! 쇠로 된거!!"

"아...."
image

말없이 서랍에서 의료용 가위를 꺼내주며,

으르렁 가위란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시종일관 으르렁 포즈를 하고 있던 스스로가 너무나 원망스러워졌다. 

image

자매품.
"습관 제거약 주세요."
"습관 제거요?"
"네. 습관 제거약이요."
"나쁜 습관 제거하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가보시는게..."
"네 그렇게까지 해야 되요? 숙변 제거하는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자급률
22/05/12 19:48
수정 아이콘
은근히 듣다보면 헷갈리는 말들이 좀 있죠 크크
지탄다 에루
22/05/12 20:03
수정 아이콘
그림 직접 그리신거에요? 귀여위요 크크
구준표보다홍준표
22/05/13 10:41
수정 아이콘
그림판과 마우스만 있다면...슥삭슥삭!!
League of Legend
22/05/12 20:04
수정 아이콘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으르렁 대~
재밌네요 흐흐
구준표보다홍준표
22/05/13 10:42
수정 아이콘
소소한 일상의 재미이지요!
부산헹
22/05/12 20:09
수정 아이콘
습관실화냐 크크
구준표보다홍준표
22/05/13 10:42
수정 아이콘
5분 간격으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으르렁과 습관
이선화
22/05/12 20:25
수정 아이콘
그림 기욥
구준표보다홍준표
22/05/13 12:4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맑은강도
22/05/12 21:24
수정 아이콘
폭소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도전해 보시지요.
https://cafe.naver.com/zilioner
구준표보다홍준표
22/05/13 10:42
수정 아이콘
침착맨 유투브에 소개될 날이 올까요?
AaronJudge99
22/05/12 21:26
수정 아이콘
저게 저렇게 헷갈려…? 싶다가도 몇번 해보니까 신기하게 비슷해지네요…? 한국말신기해
장헌이도
22/05/12 21:36
수정 아이콘
비읍과 기역은 음향적으로 신호가 비슷해서, 입모양을 보지 않으면 많이 혼동되는 소리입니다.
척척석사
22/05/13 00:1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그림졸귀
사상최악
22/05/13 09:21
수정 아이콘
방어랑 연어 주세요 하고 포장했는데 광어가 들어있어서 따지러갈려고 하는데 옆사람도 광어로 들었다고 해서 참았습니다...
기무라탈리야
22/05/13 09:42
수정 아이콘
나 의료용 의료용 의료용 돼
아르거스의사도
22/05/13 10:05
수정 아이콘
의료용 가위 바이럴이네요.
퇴근길에 하나사야겠네요 거즈 절단용으로
콩탕망탕
22/05/14 08:47
수정 아이콘
그림 퀄이 상당하십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95604 [일반] 두나무(업비트), 2021년 루나 처분해 1300억 투자이익 [58] VictoryFood17645 22/05/13 17645 6
95603 [일반] 플라스틱에 대한 오해 [23] 체크카드9342 22/05/13 9342 16
95602 [일반] 루나코인이 바이낸스에서 0시 30분에 선물이 상폐됩니다. [42] Leeka14498 22/05/12 14498 4
95601 [일반] [약국단상] 마스크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합니다. [18] 구준표보다홍준표8653 22/05/12 8653 17
95600 [일반] [15] 시계에 밥을 주라고 해서 줬을 뿐인데.. [8] 파란무테6530 22/05/12 6530 15
95598 [일반] [15] 꽃으로도 때리지 않겠습니다 [18] 나래를펼쳐라!!6072 22/05/12 6072 20
95597 [일반] 러브젤 면도 후기 [46] speechless14360 22/05/12 14360 26
95595 [일반] 우리에게는 화형식이 필요하다. 그것도 매우 성대한 [33] 12년째도피중13421 22/05/12 13421 20
95594 [일반] [15] 어느 여자아이의 인형놀이 [19] 파프리카너마저5774 22/05/12 5774 26
95593 [일반] <민스미트 작전> - 모든 것에는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스포?) [8] aDayInTheLife4392 22/05/11 4392 2
95592 [일반] 좋아하는 칵테일 베스트 3 [56] 삼화야젠지야6235 22/05/11 6235 3
95591 [일반] [생각] 조직에서 애매한 방해 요소는 어떻게 도려내는가 [20] 맑은강도10645 22/05/11 10645 15
95590 [일반] 오드택시 우주 명작이네요.(스포) [10] 그때가언제라도9346 22/05/10 9346 2
95589 [일반] 빨대의 구멍은 몇 개인가? [24] 나는모른다12114 22/05/10 12114 7
95588 [일반] 나는 어떻게 문도피구를 우승하였나? [77] 임영웅10390 22/05/10 10390 55
95587 [일반] 음식.jpg [42] 이러다가는다죽어10637 22/05/10 10637 19
95586 [일반] 두 아이 아빠가 바라보는 한국의 걱정되는 미래 [91] 난할수있다14350 22/05/10 14350 13
95585 [일반] 오늘부로 공식적으로 전역했습니다. [25] Leos7936 22/05/10 7936 16
95584 [일반] 나훈아 콘서트 티켓팅 후기 [10] 알콜프리7135 22/05/10 7135 3
95582 [일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부 및 기부 인증 이벤트 결과 안내 [9] 간손미7445 22/05/02 7445 14
95581 [일반] 고맙다 닥터캡슐 [33] League of Legend8591 22/05/09 8591 12
95580 [일반] 타노스는 틀렸다 [63] 오곡물티슈15918 22/05/09 15918 7
95579 [일반] [테크 히스토리] 전세계 콘센트 하나로 통일 좀 해줘라 / 전기 플러그 역사 [43] Fig.136749 22/05/09 36749 4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