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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16 18:25:12
Name 라이브
Subject [기타] 비인기 종목에 대한 단상
한국의 비인기 종목은 강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하기 때문이겠지요. 올림픽이 끝나면 비인기 종목에 대한 투자, 관심을 말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4년 후 올림픽이 열리고 비인기 종목은 또 많은 메달을 땁니다.
왜 비인기 종목은 많은 메달을 딸까요?
세상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없는 것은 없지요. 모든 일들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기적은 없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합니다. 한국의 비인기 종목이 강한 것은 국제무대에서 통할 만큼의 투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양궁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국에는 직업양궁선수가 있습니다. 팀도 20개가 넘습니다. 여자양궁에서 중국한테 금메달을 빼앗겼지요. 중국은 역시 엘리트체육을 하나 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는 직업양궁선수가 없습니다. 양궁만 해서 밥먹고 살 수 있는 나라는 별로 없습니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가 대회 몇 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연습해서 나옵니다.
비인기 효자종목 핸드볼을 봅시다. 서유럽의 몇몇 국가들은 세미프로리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뛰는 선수들은 완전전업선수가 아닙니다. 대부분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핸드볼 유소년 코치나 스포츠 강사를 하는 사람도 있고 핸드볼과 전혀 상관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핸드볼만 해서는 밥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핸드볼선수보다 훈련량이 훨씬 적습니다. 한국의 핸드볼선수들은 초중고 시절부터 공부도 안 하고 4~6시간의 훈련량을 가집니다. 한국핸드볼이 국제경쟁력이 강한 이유입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축구만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기종목은 인기종목대로 비인기종목은 비인기종목 나름대로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8-1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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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당근
08/08/16 18:57
수정 아이콘
핸드볼은 적절한 예가 아닌거 같군요.
말씀대로라면 핸드볼 하나에 목숨걸고 운동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본업은 따로 있는 유럽선수들을 압도해야하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유럽의 팀들을 세미프로라고 하셨는데 우리나라 실업팀 수는 비교불가... 안습입니다.

아~ 그리고 핸드볼이 국제경쟁력이 강하다는 말은 금시초문이군요. 없는 선수자원으로 그야말로 짜내고 있는 실정아닌가요? 초중고 인프라가 탄탄하다면 지금 여자대표팀처럼 새대교체가 안되서 평균 연령 34.7세의 눈물나게 안타까운 팀이 되지는 않았겠죠(런던 올림픽 때까지 버틸 수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어하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 -_-;
戰國時代
08/08/16 19:21
수정 아이콘
양궁은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만, 핸드볼은 전혀 아니네요.
러시아, 스웨덴을 비롯해 가까운 일본까지도 많은 국가에 핸드볼 세미프로리그가 존재합니다.
핸드볼만 해서 먹고 살수 있다는 말이구요.
저변도 확연히 다릅니다.
천생연
08/08/16 19:56
수정 아이콘
축구의경우 욕먹는것은 성적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건 최선을 다하는것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죠.
공 찾으러 가는게 하나같이 설렁설렁..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이악물고 하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죠. 이건 잘하고 못하고는 별개죠.
오죽하면 양반축구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택용스칸
08/08/16 19:59
수정 아이콘
핸드볼은 우리나라 선수가 러시아 리그에 가고 그러는 실상이죠.
윤경신 선수가 득점왕을 밥먹듯이 한 곳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러시아 리그입니다.
하늘이내린이
08/08/16 20:08
수정 아이콘
핸드볼은 전혀 아닙니다. 핸드볼은 오히려 다른곳이 활성화 되어있죠 유럽에서 핸드볼인기는 정말 좋습니다..

양궁은 어느정도 맞고 양궁은 워낙 잘 따오니까 지속적인 투자가 되는거죠
라이브
08/08/16 20:11
수정 아이콘
윤경신 선수는 독일 분데스리가입니다. 윤경신 선수의 연봉은 10만불 남짓입니다. 최고의 스타플레이인데도 그 정도이죠. 유럽의 세미프로 핸드볼 리그는 다른 직업을 가진 부분전업선수와 우수선수나 외국선수인 '완전'전업선수 몇몇(윤경신 같은)으로 이루어진 한국의 실업 핸드볼팀들 수준의 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부분전업선수가 대부분인 관계로 훈련량이 많지 않습니다.
빨간당근
08/08/16 20:31
수정 아이콘
라이브님// 윤경신 선수 독일 굼머스바흐에서 잘나갈때는 연봉으로 44만 유로(약 5억3000만원)까지 받은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독일 분데스리가만 예를 들어도 1부리그 18개 팀, 2부리그 36개 팀 등 5부리그까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분전업선수는 4~5부리그 정도되는 선수일걸로 예상되는데(이정도 하부리그의 부분전업은 축구만봐도 수두룩합니다), 솔직히 한국의 실업팀과 유럽클럽팀을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는건 좀 아닌 것 같네요.
Sinclair
08/08/16 22:02
수정 아이콘
라이브님//
제가 난독증이 있는지.. 주장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의 비인기 종목이 강한 것은 국제무대에서 통할 만큼의 투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위 의견을 토대로 추측컨데 축구가 강하지 않은 것은 국제무대에서 통할 만큼의 투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으신 건가요?
아니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는 잘 투자하지 않는 종목을 잘 노려서 투자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으신 건가요?
08/08/16 23:49
수정 아이콘
축구가 이렇게 욕먹는 이유가 돈만큼 성적이 안 나와서라고 생각하신거면.. 답이 없네요. 한국 선수들 이번에 과연 투지라는 게 있기나 했습니까? 90년, 94년, 한국이 좌절한 월드컵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다 환영받았습니다. 왜냐구요? 정말 열심히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선수들? 배가 불렀나 뭐 제대로 뛰는 선수들이 안 보이니..
wish burn
08/08/17 00:33
수정 아이콘
핸드볼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외하면 사실 고려해볼 문제입니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올림픽메달이 가능한 종목을 세미프로화해서 가능한 일인데요.
몇명의 선수를 뽑기위해 많은 선수들이 운동기계로 희생됩니다.
극소수의 몇명만 올림픽대표가 되고 나머지 선수들은 다른 길로 진로를 모색해야되죠.
그리고 살아남은 극소수도 생계가 불안정한 경우가 생깁니다.

부상투혼을 보여준 아테네 은메달리스트 이배영선수의 경향신문 인터뷰를 보면
은퇴후 고민에 대한 글이 있더군요.
지금까지 모소속팀 선수중 은퇴후에도 회사에 남은 전례가 없다고 하죠.
08/08/17 02:28
수정 아이콘
양궁은 현대자동차라는 빵빵한 스폰서가 있습니다. 이게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과 엄격한 국가대표 선발전과 함께 최강 한국을 만든 원동력이 되고 있지요. 핸드볼도 대기업 스폰서 하나 잡으면 지금보다는 여건이 좀더 나아지리라 생각됩니다. (유니폼에 SK로고가 있는걸로 봐선 나중에 SK가 단순 유니폼 광고 뿐만 아니라 핸드볼 협회 스폰을 맡을지도 모르겠네요.) 축구협회에 그렇게 예산이 많은건 나이키, KT, KTF, 코카콜라등 대기업 스폰이 많기 때문입니다.
08/08/17 02:29
수정 아이콘
A1B2C3님//90년 월드컵때는 엄청나게 욕먹었습니다. 이번 올림픽이 그때하고만 비교한다면 되레 더 투지있는 편이였고 성적도 더 좋았죠.
라이브
08/08/17 06:32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wish burn님이 제대로 정리해 주시네요. 역시 사람은 책을 많이 읽어야 하나 봅니다. 제 생각이 이 글에서 제대로 전달이 안 되었나 봅니다.
유럽은 생활스포츠이고 우리는 엘리트스포츠입니다. 엘리트스포츠는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을 딸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대표가 되지 못하는 선수는 다른 직업을 구해야 합니다. 운동만 했으니 다른 직업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표가 되고 메달을 따는 선수들조차도 은퇴 후의 진로는 불투명합니다. 지도자가 되거나 대학에서 체육교육과 나와서 체육 선생님 되는 것 말고는 먹고 살 길이 막막합니다.
결국 우리는 엘리트스포츠를 욕하고 생활 체육을 이야기하고, 금메달 우선주의를 비판하면서도, 누구보다도 먼저 금메달 따는 종목만을 논하고, 엘리트스포츠를 논하고 있는 겁니다.
라이브
08/08/17 07:01
수정 아이콘
a1b2c3/ 저는 90년 월드컵(정확하게는 88년 정도부터군요)부터 축구를 봐 왔는데요. 축구가 욕을 안 먹었던 적은 거의 없습니다. 94년 월드컵컵에서 많은 찬스를 날린 황선홍 선수는 2002년 월드컵 전까지 개발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엄청난 욕을 먹었습니다. 최용수 선수는 2002년 월드컵 미국전에서의 실수로 매장당했습니다. 차범근 감독은 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한테 5:0으로 지고 난 후 팬들의 엄청난 비난으로 대회 중간에 경질당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언론에서의 매장은 말할 것도 없고요.
라이브
08/08/17 07:26
수정 아이콘
Sinclair님// 투자라는 표현은 제가 잘못 표현한 거 같습니다. 엘리트스포츠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비인기 종목이 강한 것은 국제무대에서 통할 만큼의 엘리트스포츠의 육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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