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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1/09/22 12:11:13
Name 미스터H
Subject 천안함 관련한 간단한 Q&A.
천안함 글을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여러 이유로 그냥 말만 삼켰는데,

"만일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공격받아 침몰당했으면 오히려 질책받아야 하는데 계급 특진을 시켜준거 보면..뭔가 수상한 껀덕지가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간단하게 Q&A 식으로 팩트만 나열하겠습니다.


Q. 왜 질책받아야 하는데 계급 특진을 시켜줬나요?


A.


PCC.

천안함류 함을 포항급 초계함으로 분류합니다.
KDX가 완료 안된 상황에서 아직도 한국 해군 주력으로 쓰이는 함선이죠.

미국 지원 받아서 독자설계한 울산급이(이것도 처음 자체 설계 한 것이기에 정상적인 구축함이라기 보다는
대간첩작전 지원용 포함에 가깝습니다), 그나마 그것도 비싸서 2300톤급의 절반 사이즈 120
0톤 정도로 다운그레이드한게 포항급 초계함이고. 대공능력은 아예 없고 대잠헬기도 탑재 못하
고 실린 대잠 소나 Signaal PHS-32 Hull mounted Sonar은 70년대 전반 제작된 것으로  엑티브
탐지,청음모드는 있으나 패시브 모드는 아예 있지도 않는겁니다.

액티브 탐지란 초계함에서 고주파 펄스음을 수중에 쏴서 반사하는 음파를 듣고 물체를 탐지하
는거고 패시브 탐지는 말그대로 잠수함이 내는 스크류음, 폭발음 같은 소음을 들어 물체 위치를 아는건데요.

패시브 탐지는 평시든 전시든 음탐관이 항상 헤드폰을 끼고 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의 귀에만 의
존하는게 아니라 진보된 소나라면 신호처리장비를 거쳐 음파를 분석해 시각적으로 판별할수 있
는 스펙트럼으로 표현하기도 하는겁니다.

그런데 포항급 코르벳 후기형에 속하는 천안함의 소나는 엑티브 탐지 위주의 소나입니다.
평시 초계중인 천안함이 엑티브 탐신음을 물속에 갈겨대고 있을리가 만무하고,
왜냐하면 이건 역으로 잠수함한테 나 여기있다, 하고 광고하는것도 되기때문에. 공격당한 상황이
거나 미리 알고 대비하는 상황이라면 기동하면서 액티브 탐신음때릴... 수도 없습니다.
가만히 정박해서 탐신하는거 아니면 가동도 못하는 구형입니다.

결국 음탐관이 청음모드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을텐데 당시 해역이 해류가 5m/s에 수심이 22m
, 바람도 심했습니다. 이럴땐 가만히 있어도 시장바닥마냥 엄청난 노이즈가 섞여있었을거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것도 전시가 아닌 평시에, 음탐관에게 의존하는 소나가 다가오는 어뢰를
쉽사리 탐지한다면 정말 대단한거죠.

해군이 이걸 몰라서 이걸 쓰고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안그래도 구형인 소나이고,
트러블 생겨서 먹통되는 일이 매우 잦습니다.

일선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하는것도 그것이었고요.

하지만 한국군의 특징이라고 해야하나. 기존 장비의 유지 보수 및 업그레이드에 인색한 전통
이기도 하지만,

구형 초계함 업그레이드 하면서 유지하는 것 보다 호위함, 차기 호위함사업으로 아예 배를 교체
하겠다고 현장의 업그레이드, 장비 수리요구는 지속적으로 묵살당해 왔습니다.

하긴 국방부가 결국 육군위주로 가는 육방부에 군인들 급식예산까지 깎아가며 4대강한다고
예산절감 하는판이지요.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군이 포항급 초계함으로 초계작전 하는건 간첩선 대비 및 이런
잠수함한테 "몸으로 때우라고" 돌린겁니다. 포항급 승조원들이 경계에 소홀했던가 군기가 빠져
서가 아니라.

차기 호위함 FFX? 청기와집 그분께서 껄껄 웃으시며. 이게 그렇게 필요있나. 차기 고속정 비싸게 줬
으니 거기다 임무 배분하면 되지 껄껄 하면서 소요제기랑 스펙도 대폭 다운시켜서 퇴역은 커
녕 아직도 굴려야 될 판이고요.

저도 포상 및 훈장 수여한게 정말로 기분이 나쁜데,

"몸으로 때우라고 해서 끌려나가서 정말로 사상자가 발생하니까 입막음 하려고" 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왜 줬냐 하는 이유가 모호하지는 않지요.

여하간 지금도 포항급, 울산급, 고속정 타는 해군 수병, 부사관, 장교 다 목숨걸고 작전 나갑니다. 언
제 또 북조선이 미친짓 할지 모르니까요. 현 실태 대부분 알테니 먹통 되있는 소나는 그간 예산없다고
죽어도 안해주던 수리 해주고 있기는 할겁니다. 그것도 안하면 청기와집 양반은...

천안함 관련해서 제발 해군이 군기 빠졌다, 패잔병 아니냐 비슷한 이야기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2.


Q. 왜 최초 지점과 위치가 다르냐? 5Km씩 이동할수 있냐?


a.

어뢰 맞았는데 5km을 어떻게 가느냐. 하지만 뭉뜽그리니까 그렇게 보이는것 뿐이지 정확히는 여러번 나온
이야기지만  어뢰가 지근거리에서 터졌고, 그 2차 효과인 버블제트로 용골이 우그러지고 균열이 생겨서 '쪼개진'거죠.

해군 기초군사학교에서는 특별한 훈련을 합니다. 가건물을 건설해서 함선처럼 꾸며놓고, 해수를 주입해서
침몰상황처럼 만든 후에 뭣도 모르는 수병들을 밀어넣어 위급사태시 적응력을 키우고
그 상황에서 수리, 보수를 시도하게 하는겁니다.

해군에는 보수 직별이 따로 있고 매일같이 훈련하고 있는데요,  그 의미는 배에 심각한 균열이 생기고 침몰위기가
된다 해도 그래도 이함은 어디까지나 최후의 선택이고 (사실 진짜로 전투중에 이함해봐야 어딜가겠습니까)

일단은 최대한 배를 살려서 피항하는걸 목표로 한다는 겁니다.

제 1 연평해전때도 작전 참가 고속정들이 침수가 심각해서 물 줄줄 새는거 죽어라 수습하면서 피항한것은 유명한
이야기고. 살려서 피항은 했지만 결국 일부는 수리 불가로 폐선했다고도 하더군요.

초기 해경 진술은 혼선중에 나온 이야기고 만약 진짜로 그런식으로 보고를 했다면, 일단 함 자체도 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었다는 증거는 될겁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 이동 상황등은 해군의 피해 대처 메뉴얼대
로 움직인 것 뿐이죠. 결국 그게 피격후 이동했다고 해서 어뢰를 맞지 않았다는 증거는 못된다는거지요.

그리고 20세기 범선 해군이 아닌바에야 해상에서 5km은, 그리고 당시 기상환경을 보면 그리 먼거리는 아니고,
함을 포기하는 상황이 되었을때는 이미 함 절반은 손도 못쓰고 가라앉는 상황이었죠.





"만일 천안함이 북한에 의해 공격받아 침몰당했으면 오히려 질책받아야 하는데 계급 특진을 시켜준거 보면..뭔가 수상한 껀덕지가 많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이런 이야기는 좀 아껴주십사 해서 올립니다.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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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감
11/09/22 12:29
수정 아이콘
정말 우리 사회는 겜알못이 너무 많죠.
마바라
11/09/22 12:34
수정 아이콘
천안함 사건때.. 소나가 있는데 어뢰를 탐지 못하는게 말이 되냐는 의견이 많았는데..
그게 말이 되는거였군요..
김익호
11/09/22 12:37
수정 아이콘
결국은 정부와 국방부가 제일 x맛 이네요.
제대로 장비도 갖춰주지도 않았고, 징계는 너무하나 특진을 시켜줄 사안은 아닌데 특진을 시켜주니 말입니다.
higher templar
11/09/22 12:37
수정 아이콘
Q: 버블제트 어뢰에 피격(지근거리에서 어뢰폭발)되었으며 정확히 두동강이 났는데요. 버블제트 효과로 균열이 생긴다음 쪼개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요? 그 동안 5km를 이동할 수 있을까요?
11/09/22 13:09
수정 아이콘
Q. 정부가 제시한 각종 자료들은 어뢰에 피격되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어뢰가 일본, 중국, 미국, 외계인, 심해인(?) 등이 아닌 북한이 쏜 것이라는 직/간접적인 근거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11/09/22 13:17
수정 아이콘
Q: 고 한주호 준위께서는 왜 함미가 아닌 다른지점에서 순직하셨나요?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장병들을 구하는 일보다 더 긴급하게, 목숨을 걸고 해야 할 일이 있었을까요?
11/09/22 13:31
수정 아이콘
Q. 지금 영상을 찾지 못하겠는데 제 기억에 초창기 동영상으로 생존병들이 해경배에 올라탔다가 다시 군함으로 갈아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건 대체 뭐죠? 어뢰를 맞은 긴박한 상황에서 해경배에 탔다가 다시 군함으로 갈아탄다?? 사실 전 이게 제일 궁금해요.

Q. 바다에 적국의 잠수함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국가원수가 그 곳으로 날아가는게 말이 되는지 궁금하네요. 연평도 사건때는 벙커로 가신 그분이.

Q. 맨 처음 뉴스속보로는 좌초로 나왔었지요. 몇시간 후에 갑자기 북한어뢰 어쩌고로 나왔는데 어뢰에 맞은것과 좌초를 구분못할정도로 해군이 바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최초신고를 좌초라고 했을까요?

Q. 윗분도 쓰셨지만 한준위님은 왜 엉뚱한 곳에서 작업을 하다가 돌아가신거지요? 언론매체에서는 사망지점을 잠깐 언급하고 그 뒤로는 아예 언급을 안하더군요. 더 이상하게..

등등등...

전 정말 천안함이 왜 그렇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북한이다 믿어라. 이건 좀 아닌거 같고.. 북한으로 믿고 싶은데 너무 석연치 않은게 많네요.
버디홀리
11/09/22 13:33
수정 아이콘
천안함 피격 당시는 평시 상태가 아니라 한미 연합 합동 훈련중 아니였나요?

그리고 저역시 여러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해군이 피격을 당했는데 해경에 도움을 요청했다는게 여전히 궁금하고 의아합니다.
11/09/22 13:35
수정 아이콘
1번에서 패시브건 액티브건 기동하지 않는 잠수함을 찾기란 어렵습니다. 사이드스캔소나로 해저를 긁기전에...
문제는 음탐사의 청음문제였습니다.
천안함의 음탐사는 아무 징후를 포착못했는데 어뢰격침이란게 더 말이 안되죠.
유도방식이 아니라도 폭발직전 최근접했을 때는 어떤 노이즈보다 강한 어뢰항주음이 포착될텐데..
건져올린 어뢰의 잔해와 발표한 어뢰를 보면 음향추적방식의 어뢰였습니다.

해저의 노이즈와 상관없이 어뢰의 핑과 항주음은 나타나지요.(음탐사가 매일 훈련하는게 그거 아닌가요?...)
적어도 거리까지는 모를지언정 폭파직전 접근시에는 인지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음탐사가 어뢰를 모르면 어뢰도 그 배를 모른다고 봅니다.
음탐기의 고장또는 음탐사의 임무소흘이 아니라면요.

2. 좌표의 혼동과 피격후 이동을 봐도 피항하기 위한 기동이라 하셨는데...
피격된 함선이 표류가 아닌 5.2km거리를 17분걸려(12~13노트)로 기동이 가능한가는 좀 의문입니다.
평소 순항속도가 약 15노트죠.


흑암의 바다 한가운데서 벌어진 일이라 모든게 명백히 밝혀지긴 어렵겠지만, 국방부의 발표의 혼선과 공개되지 않은 자료등이
자꾸 이런 혼선과 추측을 불러오는 거겠죠.
허클베리핀
11/09/22 19:11
수정 아이콘
위의 댓글에서도 밝혔다시피 저는 천안함 침몰사건당시 구조했던 해경입니다.

2번의 질문에 대해 명쾌한 해답이 될 순 없지만(전문적 지식은 모자라서요) 어째서인지 당시 현장의 느낌으론
그렇게 말도 안되는 일처럼 느껴지진 않습니다. 수밀환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당시 유속이 엄청났습니다.
사건 다음날 수색작업 도중 잠시 가만히 배를 띄워놓을라치면 순식간에 밀려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가라앉는 속도가 순식간이 아니라면 5KM는 모르겠지만 2-3KM 밀리는건 오히려 상식적인 수준이다?라고 기억합니다.
11/09/22 19:17
수정 아이콘
11/09/22 20:01
수정 아이콘
그머냐..음 형광등이 원상태 그대로 보존된 채로 발견됬다던데 그 부분은 어떤가요?
그것도 해명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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