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3/07/17 21:57:50
Name 공룡
Subject 퍼오는 글에 대하여.

  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요즘 들어 무단으로 퍼오는 글이 너무 많아지는 듯 하여 또 적어봅니다. 인터넷상에서 글을 적을 경우 그 글의 저작권은 글을 쓴 사람이 가지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의 글이 여기저기 퍼가지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허락 없는 불펌에 대해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최근에는 그런 일이 별로 없지만, 인터넷 초기시절 게시판에 올린 글이나 소설을 방송이나 신문에서 무단으로 도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뭐, 신문은 요즘도 그렇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신문의 글이 다른 곳에 올려져 있으면 난리를 치기도 하는 참 재미난 집단이죠) 거기에 대한 소송도 많이 벌어졌었구요. 가장 기억나는 일이라면 예전 엠비씨던가요? 테마극장이란 프로에서 김국진씨 주연으로 방영되었던 ‘슈퍼맨의 비애’가 떠오르는군요. 원작자의 이름은 사라지고 방송국 작가의 이름이 대신 걸렸었죠. 결국 그 작가분은 오랜 기간 방송국과 싸움을 해야 했고, 상당한 마음의 상처를 받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방송사에서 함부로 그런 일을 하지 못합니다. 엄연한 법에 적용이 되니까요. 그런데 요즘 분들 중에는 그런 글의 퍼감에 대해 너무 간단히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듯 합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오래된 글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꼭 글을 쓴 주인에게 의향을 묻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이트에 글을 쓸 경우 많은 이들이 보라고 쓰는 글도 있지만 그 사이트에만 어울리는 글도 있습니다. 그런 글이 전혀 다른 사이트에서 변질된 의미로 다가온다면 글을 쓴 분의 마음이 좋지 않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꼭 글을 쓴 분에게 허락을 구하는 쪽지나 메일을 보냈으면 합니다. 원작자가 자신의 글에 이 글은 무단으로 퍼가도 암말 않겠어요! 라고 적어놓으면 모르겠지만요.

  요즘에는 ‘선퍼감 후양해’ 의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더군요. 어떤 사람이 쓴 글에 리플 하나 달면서 ‘저 이거 퍼갈게요.’ 그러고는 끝입니다. 퍼가지 마세요라고 말을 해도 이미 묵묵부답이죠. 게다가 퍼간 곳에 출처나 작자를 전혀 쓰지 않고 마치 자신의 글처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마치 자신의 글처럼, 자신의 사진처럼, 다른 사이트 이벤트에 올려서 상을 타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이건 엄연한 도둑질입니다.

  피지알에 오래 계셨던 분이라면 제가 퍼감에 대해 매우 민감한 편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제가 쓰는 대부분의 글에 무단퍼감을 금한다고 써 놓으니까요. 그리고 퍼감에 대한 허락을 구하는 분들에게도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합니다. 퍼가는 사이트를 알려줄 것이며, 출처와 저자를 적을 것이며, 제가 지워달라고 할 때는 언제든지 지워야 한다는 것 등등입니다. 사실 이정도의 조건은 당연한 것이지만 요즘 세대들에게는 매우 쪼잔하게 보여 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민감하게 된 이유는 예전에 퍼간 글로 인해 매우 곤란함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쓴 글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 올려져서 마음대로 비난을 받고 있더군요. 결코 그곳에 있지 않아야만 할 글이었습니다. 제가 올린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곳에 제 글을 올렸냐고 퍼간 사람에게 항의했지만 묵묵부답이더군요. 결국 그곳 운영자님께 부탁해서 지우긴 했지만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있어 자신이 쓴 글은 자식과도 같습니다. 한 줄짜리 글이라도 자신의 글은 소중한 법입니다. 아래 호미님도 말씀하셨듯이 운영자들이 글을 삭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당장 항의가 들어오곤 하니까요. 개인에게 소중한 글이 함부로 지워진다면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그런 소중한 글이 자신도 모르는 곳에 마음대로 평가되고, 다른 사람의 글처럼 포장되어 있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요?

  한번은 제가 다른 사이트에 쓴 글이 이곳 피지알에 퍼와져 있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어서 퍼오신 분께 곧바로 쪽지를 드렸지만 끝내 답변이 없으시더군요. 그 게시판에 제 이름만 클릭해도 메일주소가 나오는데 그것조차 시도하지 않고 그냥 무단으로 퍼오신 것이지요. 물론 그런 사례들이 정말 많습니다. 글 뿐만 아니라 그림, 플레쉬무비, 만화 등등 정말 우리는 너무 불펌 불감증 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 중에는 원작자에게 메일로 양해만 구해도 정식적으로 퍼갈 수 있는 것도 많습니다. 그리고 퍼가는 것을 불허할 경우 당연히 작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저히 출처나 작자를 찾지 못하면 바로 전에 퍼갔던 곳의 사이트라도 적었으면 합니다. 간단히 여기저기 퍼가지는 유머 역시 그렇습니다. 되도록 출처를 적었으면 합니다. 아무런 표시가 없어서 그 사람이 쓴 글이라고 믿었는데 다른 사이트에서 다른 이름으로 만나는 글들을 보면 어느 쪽이 원작자인지 도무지 모를 일입니다. 원작자에 대한 예의와 배려 차원에서 꼭 퍼갈 때는 허락을 구했으면 합니다.

  불펌 뒤에 사이트 운영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따로 명시하지 않는 이상, 그 글은 사이트 운영자에게 권리가 있지 않습니다. 바로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퍼감을 해도 되는지 되지 않는지에 대해 왜 운영자에게 물어보고 삭제여부를 결정짓는 것인가요? 당연히 원작자에게 먼저 물어야 하고, 그러기 전에 올리는 것은 실례입니다.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첫째, 글을 퍼갈 때는 원작자에게 양해를 구한다. 퍼가는 곳의 사이트를 알려주고, 어떤 목적으로 퍼가는 지에 대해 간단히 쪽지나 메일을 쓴다. 그리고 허락이 떨어지면 퍼간다.
  둘째, 원작자가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되도록 퍼가지 말고, 너무나 필요한 경우 퍼가더라도 출처와 원작자를 밝히며, 나중에라도 연락이 되면 꼭 허락을 맡는다.
  셋째, 원작자와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에는 바로 전에 퍼갔던 곳의 주소라도 적는다.
  넷째, 제목에 퍼온 글이라는 것을 확실히 알리고 간단히 원작자에 대한 감사의 글을 말미에 쓴다.

  조금은 딱딱한 글이로군요. 하지만 이러한 것은 네티켓만큼이나 중요하고, 또 네티켓의 범주에도 들어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예전 인터넷 인기작가들의 글을 마음대로 돈 한 푼 주지 않고 방영하거나 기사로 내보냈던 언론들을 상대로 원작자는 물론 네티즌들도 싸웠습니다. 같은 네티즌으로서 네티즌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죠. 좋은 글을 써준 그들에게 보답하자는 의미였습니다. 그런 네티즌들이 어쩌면 다음에는 피해의 당사자가 될지도 모르는 불펌을 너무 당연한 듯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조금 의식을 달리 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피지알에서부터 말입니다.

  오랜만에 와서 또 잘난 척을 하고 말았군요^^ 저 역시 불펌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지 않죠. 당사자의 입장이 되니 알겠더군요. 그렇다고 네티즌 모두가 다 당사자의 입장에 서보기 전까지 불펌을 마음대로 하라고는 할 수 없잖습니까^^ 지극히 개인적이고 혼자만 볼 수 있는 공간이면 모를까 많은 이들이 보고, 또 원작자도 들릴 수 있는 거대 사이트에서의 불펌은 정말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후후,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바쁘다는 핑계로 피지알의 글도 별로 읽지 못했습니다. 사실 몇몇 익숙한 아이디의 글만 편식했다고 해야 맞겠군요. 속으로는 다양성을 존중하면서도 은근슬쩍 피지알의 변하는 모습에 적응하지 못했나봅니다. 바뀌는 환경에도 잘 적응하며 살아야 할 텐데요^^

  좋은 하루 되시고 늘 행복하시길^^

ps: 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이 글 역시 무단퍼감을 금합니다. 도장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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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7-2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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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voice
03/07/17 21:59
수정 아이콘
원래 퍼갈 때에는 원작자의 허가가 있어야 하지만... 아직 그런 인식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한국 온라인계에서는 저작권이라는 것이 너무 쉽게 다뤄지는 것 같더군요...
03/07/17 22:03
수정 아이콘
공룡님글에 동의합니다. 저도 혹시 그런 우를 범한적이 없는지 찬찬히 돌아봐야겠네요, 그리고, 앞으로 더욱 주위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공룡님....글좀 자주 올려주시면 안될까요?...^^;;
예전에 pgr에 가입할 생각도 못하고 혼자 이 사이트에 반해서 맨날 들어와 글을 읽고 또 읽고, 좋은글은 (창피한 일이지^^;;) 프린터로 출력까지 해서 읽던 저에게 공룡님의 글 또한, 제가 반해버린 글중에 하나 였는데 말이죠, 정작 가입하고 나니, 글을 얼마 안쓰셔서 섭섭하답니다....
게다가 글 검색하는것도 잘 안되고 말이죠...으흑.....ㅜ.ㅠ
글좀 자주 써주실거죠? ^_________^
03/07/17 22:05
수정 아이콘
헥.....주위라니요...주의입니다....
창피한 일이지...뒤에...'만'자가 빠졌군요....
으...오타...심히 죄송스럽습니다....ㅠ.ㅠ
03/07/17 22:09
수정 아이콘
꺄악~ 공룡 님! +_+ 글 좀 자주 써주세요~ 가끔 씩 공룡님 글이 심하게 읽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는;; 지금은 잘 검색이 안되요 ㅠ_ㅜ

저도 당연히 이 글에 동의합니다. 저야 퍼온 적도 퍼갈 것도 없는 인생이지만, 이건 아주 기본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리츠
03/07/17 22:19
수정 아이콘
글을 읽는 독자도 주의해야겠지만 작자 또한 퍼가도 되는지 퍼가서는 안되는지 반드시 명시해줘야겠네요....
앞으로 글을 쓰거나 읽을때 좀더 신중해야겠습니다.
낭만드랍쉽
03/07/17 23:39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만은..

인터넷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유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인터넷에.. 즉 어느 게시판에 글을 올린다는 것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것과 같은 것입니다. 어쩌면 일방적인 의사소통 일수 있죠, 자신이 글을 올린다는 것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읽여질 목적을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고로, 우리가 평소에 대화하듯이.. 비밀 얘기를 할 때는 누군가에게 절대 얘기하지 말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듯이 글쓰는이가.. 즉 글을 올리는 이가.. 자신의 의사전달을 모두 한 이후에 주를 다는것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은 퍼가도 된다.. 안된다.. 아니면 퍼가실 경우에는 xxxxx@xxxx.net으로 메일을 보내달라는 등의 주를 다는것입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주를 달지 않는것은 이미 암묵적인 허락.. 허가함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글을 남긴다는것.. 자신의 생각을 남긴다는 것은 이미.. 그 자체로 다른사람과의 공유..의사전달을 목적으로 쓰는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03/07/17 23:42
수정 아이콘
흠... 공룡님의 글에 많은 동감을 합니다.
선퍼감 후 양해 이게 원칙이라고 생각한 제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지기도 하네요.
카오스
03/07/17 23:54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자유게시판에서 공룡님의 글을 보게 되네요. 저 밑에 Altair님의 글 퍼온것을 보시고 쓰신것 같군요. 맞는 말씀이구요 낭만드랍쉽님 이야기도 공감합니다. 글을 올리시는분과 글을 옮겨 가시는분들 모두가 신경을 쓰셔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공룡님의 글만 읽고 서는 맞아 그러면 안되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낭만 드랍쉽님의 글을 보니 아 이 이야기도 맞구나 하는 생각이드네요. 제가 너무 주관이 없는건지 ^^;;아무튼 서로에 대한 배려... 온라인 상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사는곳 어디에서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룡님 Bar Sur님의 생각에 동의 합니다. 자유게시판에 글좀 자주 올려주세요.부담은 가지시지 마시고요^^
christal
03/07/18 00:02
수정 아이콘
글쎄요.. 모든 자료는 공유되어야한다라는 마인드를 가진 저이지만 극악의 소심함 때문에 '이런 자료를, 이런 글을 누가 퍼가겠어? -_-' 라는 생각으로 퍼가지 말아달라는 말을 잘 안 쓰는 편이지요.
저도 어떤 분이 제가 올린 자료를 무단으로 퍼가는 바람에 한 일주일동안 고생한지라..
공룡님의 글에 100% 동감을 하게 되네요.
'퍼감을 금합니다' 라는 주가 달려있지 않더라도 다른 분의 글, 자료 등을 퍼갈 때
최소한 메모라도 보내는 것이 예의 아닐까 생각하는데.. ^^;;
('퍼갈께요' 이런 일방적인 통보가 아니라 '퍼가도 될까요?'고 묻는;)
ataraxia
03/07/18 05:24
수정 아이콘
쾅쾅쾅~^^
03/07/18 07:07
수정 아이콘
낭만드랍쉽님의 말씀도 맞습니다. 제가 글에서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저의 경우에 다른 사람보다 훨씬 예민하기 때문이지요^^ 원칙적으로 전 모든 글에 대해 그런 예의를 지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만...... 욕심이겠죠?^^

그런데 정말 문제는 공유를 목적으로 공개된 곳에 남들이 다 보라고 쓰는 글이 아닌 글에 대해서 불펌을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퍼가지 마세요라고 명시가 된 글에서 그 부분만 지우는 경우도 있고, 글 머리나 말미에 작자와 출처를 일부러 써놔도 지우고 다른 곳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말 명백한 불펌이지요. 인터넷의 공간에 글을 남긴다고 해도 꼭 모두가 봤으면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개된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죠. 모두가 보는 것은 싫지만 나와 생각을 공유하는 소수의 사람들과는 나누고 싶은 글도 있겠지요. 저 역시 피지알에서만 생각을 공유하고픈 글을 쓰는 편입니다. 그래서 피지알에 쓴 글이 다른 사이트로 퍼가지는 것을 싫어하죠. 다른 곳에 가면 마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게 느껴질 것만 같아서요.

그리 잘 쓴 글도 아니지만 항상 퍼가지 말라고 도장까지 찍는 제 글이 퍼감을 금한다는 부분만 삭제되어 다른 곳의 스타 게시판에 쓰여지는 경우를 봤습니다. 제 닉까지 지우고 자신이 올린 것처럼 말이지요. 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우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할 말이 없지요.(뜨끔하실 분이 있겠군요. 다음에는 그러지 마세요^^) 더구나 그렇게 지워져서 주인이 없는 것인 양 만들어진 글이 그때부터는 거침없이 무단으로 이곳저곳에 퍼진다는 것입니다. 원작자와 출처가 지워졌으니 이미 공개된 자료가 되어버린 것이죠. 불펌을 금했던 처음 원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말이죠.

또, 퍼감을 금한다고 직접 쓰지는 않더라도 암묵적으로 동의가 되는 곳들이 있습니다. 특정인의 팬클럽에서 그 주인공이나 팬들이 쓴 글, 사사로운 개인의 홈에 있는 일기, 기타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그런 곳에서의 글들마저 퍼가지거나, 악의적으로 이용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자기 집 식구들끼리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옆집에서 몰래 듣고 있던 아줌마가 거기에 살을 붙여 이상한 내용으로 동네방네 소문을 다 내서 그 사람과 굉장히 난처한 관계가 된다면 기분이 나쁘겠지요. 짝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연예편지를 쓰고 우체통에 넣기 전에 잠시 책상 위에 놓았는데 동생이 몰래 뜯어보고, 가족들에게 다 이야기를 해버리면 그것 역시 기분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 글에 대한 가장 우선권자는 작자임을 생각할 때 따로 그러한 내용이 써있지 않다고 해도 예의상으로라도 허락을 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런 쪽지나 메일을 받게 되면 작자 역시 행복할 테니까요^^ 좋은 글로 우리에게 기쁨을 준 작자에게 불펌에 대한 부담까지 주면 안 되겠지요. 작자가 잊어버리고 주를 달지 않더라도 알아서 먼저 챙겨주었으면 합니다. 글을 창작하는 노력에 비하면 그건 아주 작은 노력일 테니까요. ^^ (왠지 제 주장만 펼치고 제 고집만 부리는 듯해서 죄송하네요^^)

덧붙입니다.
동의라는 것......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다른 한쪽이 입는 상처가 너무 큰 경우를 자주 봐왔습니다. 공유에도 책임은 따른다고 생각하네요. 자신이 창작한 정보를 나누는 것과 남이 창작한 정보를 배포하는 경우에도 각각 책임이 필요하겠지요. 잘못된 정보, 맞지 않은 정보일 경우에 수습하고 대처할 수 있는 책임 말이지요.
03/07/18 07:31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글과 낭만님의 글을 합쳐서 아예 공지로 가심이 어떠할지요? ^_^
03/07/18 10:21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homy 입니다.
현제 인터넷 게시판의 글은 저작권을 주장하기가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낭만드랍쉽님의 의견에서도 볼수 있듯이. ^^
게시판에 쓰신글은 일단 대중에게 내 놓은글이므로 원저자가 공룡님처럼 소유권 주장을 글에 표기 하지 않으시면 권리를 인정받기 힐들겁니다.
글쓰시는 분이 글의 한부분에 소유권을 밝혀 주시면 분명히 소유권을 주장하실수 있을겁니다. ( 없으면 힘들듯 )
전 공룡님의 펌 원칙에 동의 ^^
좋은 하루 되세요.
Hewddink
03/07/18 11:33
수정 아이콘
Bar Sur님 말씀에 한 표 !!! ^0^
공룡님 자주 좀 뵈어요 ^^
명호님 말씀에 올인 !!! ^_^
당사자 분들의 허락이 떨어진다면 공지글로 가도 될 듯 합니다. ^^
CounSelor
03/07/18 12:11
수정 아이콘
이제까지 펴온게 몇개 되지도 않고 펴올 생각도 안한게 많아서 몰르겠습니다만 상당히 기분이 나쁠것임에는 분명하나 ..
펴감을 내포하고 있는 글 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역시 공룡님의 말대로 pgr에 쓰신글은 피지알에 남기를 원하지
다른 사이트에 가기를 원하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물빛노을
03/07/18 13:37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마음속깊이.
03/07/19 09:44
수정 아이콘
낭만드랍쉽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습니다만,
제 생각도 원작자의 동의를 얻은 후에 옮겨감이 옳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분의 홈 몇 곳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부담 없이 글을 쓰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 곳에 쓴 글들은 그 곳의 회원 분들과만 공유하고픈, 그런 생각과 내용입니다.
딴 곳에 옮겨져도 아무렇지 않다면, 회원수가 많은 곳에 썼겠지요.
아니면 어떤 사람들처럼 자신의 글을 자신이 여기저기 퍼뜨렸겠지요.
공룡님의 홈 까페에서(이거 천기누설인가요? ^^) 여기서 저는 나이도 잊고 하고 싶은 말들을 마음껏 씁니다.
pgr의 전 운영자이셨던 아파테이아님의 홈에서도, pgr의 회원이신 jiyo님의 홈에서도 수다(?)를 잘 떱니다.
그건 그곳의 회원 분들을 믿기 때문입니다. 다른 곳에 함부로 퍼뜨리지 않을 거라는 믿음 말입니다.
인터넷의 최대의 가치가 ‘공유‘이긴 하지만, 인터넷에 관해서만은 선진국이라는 우리나라에서 네티켓이라는 질서를 세계에 ’공유‘시키면 어떨까 싶습니다.

주제에 벗어난 말입니다만, 요즘 pgr의 조회수, 댓글 많은 몇몇글 읽다가, 헛웃음과 쓴 느낌을 받았습니다.
‘xxx은...어떨 것이다‘류의 자극성 강한 제목을 걸고서는, 마치 채팅이라도 하듯 작자 자신의 변명성, 대결성 댓글이 수십개 주루룩 달려 있는...
너무 혐오스러워서 다음부터는 그 사람의 아이디는 아예 피해갑니다. 쓰레기더미 디딜까봐 발조심하는 것 처럼요.
선풍기저그
03/07/20 02:41
수정 아이콘
긍디 어디서 괜찮은 글보고 퍼오는 경우가 있으면 그글도 퍼온글일 확률이 꽤 높다는... 특히 유머란이나 html문서등.. 긍디 본인이 공들여서 쓴글을 그냥 말도없이 퍼간다면 좀 씁쓸할지도...
커피우유
03/07/25 22:46
수정 아이콘
맞아요 이곳 유머란에도 퍼온글들이 대부분인데 대부분 출처가 명확치 않더군요.
그런글들 보면 우선 짜증부터 나던데 원작자가 보면 그심정 어떻겠습니까.
인터넷이 생활화 되어가고 있는 시대...네티켓에 대한 학교 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지네요.
사고뭉치
03/08/05 23:13
수정 아이콘
언제나 공룡님의 글을 읽고 있으면, 마음 깊이 반성을 하게 됩니다.
평소 글을 자주 쓰지도 않고 퍼 가는 것도 거의 안 합니다만, 여기저기서 글을 읽다보면 어이없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분명히 작가가 누군지 잘 알려져 있는 경우에도 마치 자신의 글처럼 무단으로 퍼 놓은 경우도 허다하니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피지알에서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되는 사고뭉치입니다. ^^*
03/08/08 17:28
수정 아이콘
뜨끔하군요...
좋은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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