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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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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12 21:15
직접 올렸습니다만, 저작권 차단 되어있나보네요. 제가 파악한건 <히트> 첫번째 영상이랑 <저수지의 개들> 같은데.....
다른 곳에 업로드해서 수정해보겠습니다. 혹시 다른 영상 업로드 사이트 알고계시면 알려주세요. ㅠㅠ
14/04/12 21:30
vimeo.com 추천합니다. ios에도 유튜브 대신에 기본 등록되어있는 동영상 사이트죠. 인터페이스가 깔끔하고 속도도 괜찮아요. 무료 이용자는 과정을 두어개 더 거쳐야하긴 하는데 영상 공유 자체엔 큰 지장이 없습니다.
14/04/13 02:44
아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네요.. 무료 이용자는 일주일에 500메가인데 등록한 날짜 기준으로 일주일이 지날때마다 용량이 초기화됩니다(기존에 올린 영상은 유지됩니다). 일주일 후 용량 초기화 때까지 기다리거나 유료 등록하는 수 외에는 없습니다.. 일단은 유튜브에 안올라가는 영상 위주로 올리셔야 하지 싶네요.
14/04/12 21:00
감사합니다. 이런 거 너무 좋아요. 영화에 관한 지식이 짧아서 항상 영상을 읽는 데는 어려움을 겪거든요.
위의 007에서 말로니와 M의 대화에서는 M이 말할 때는 말로니가 보이지 않고 말로니가 말할 때는 M이 보이니 관객이 M의 입장에서 대화를 느끼게끔 하는 효과를 노린 촬영이라고 보는데, 요게 맞나요? 그런 식으로 본다면 이 두 사람의 대화 시퀀스가 시작될 때는 측면에서 똑같이 두 사람을 보여주다가 퇴임을 논할 때부터는 대화의 주도권이 말로니에게 넘어가는 걸 의미하는 샷이라고 볼 수도 있을려나요?
14/04/13 00:03
샷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정답에 가장 가까운 것은 감독의 의도일텐데, 감독은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죠.
그 장면 자체에서 주는 느낌을 王天君님이 말하신대로 받았으면, 그게 관객 입장에서의 해석이죠. 물론 각 샷별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가 있긴 합니다. 첫번째로 말씀하신 부분은 촬영보단 편집 기술에 가깝습니다. M이 말할때도 M이 보이고, 말로리가 말할때도 M이 보인다는건 이 대화 씬의 주인공이 누구인가에 대한 연출입니다. 대화 내용도 M이 저지른 실수에 대하여 퇴임을 이야기하고 있죠. 이때 관객은 누구의 표정을 가장 보고 싶어할까요? 말로리의 대사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고, M이 굉장히 오랜 기간 MI6를 이끌었다는건 관객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 M이 퇴임을 한다? 감독은 관객이 주디 덴치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보고 싶어할 거라 생각하고, 그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겁니다. 두번째 부분은 대화의 주도권에 관한 이야기인데, 관객이 바라봐줘야 하는 주인공이 반드시 대화를 이끄는 역할을 하진 않습니다. 대화의 시작 부분에 M은 다소곳이 앉아있고, 말로리는 서있습니다. 별 것 아닌 거 같아 보여도, 영화에서 앉은 사람과 선 사람은 대부분 그들의 역학관계를 설명하는 설정으로 많이 쓰입니다. 그리고 선 사람은 앉은 사람이 아래에서 올려다봐야 하는 입장이라 더욱 강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화 초반부에는 말로리가 "민감한 사안"이란 얘기를 꺼내면서 대화를 주도하죠. 뭔지 모르는 M은 약자입니다. 바로 이어지는 다음 대사는 "하지만, 솔직히 말하죠."라고 말하면서 말로리는 자신의 위치를 낮춥니다. 긴장하던 M도 그의 말에 동의하며 "바라는 바에요."라며 낮았던 포지션를 회복시킵니다. 화면으로 돌아가면 말로리가 의자에 착석하여 M과 눈높이를 맞춥니다. 심지어 자세도 엉덩이를 길게 빼고 앉아 앉은키까지 완전 동등하죠. 두 명이 동시에 옆모습으로 잡히는 투 샷입니다. 이걸로써 둘의 관계는 일시적으로나마 평등해졌다는 것을 표현해주죠. 둘 다 이미 알고 있는 시시껄렁한 얘기는 둘이 동시에 잡히는 투샷에서 진행됩니다. 그 다음 샷은 말로이의 프로필 클로즈업입니다. 연결되는 장면은 같은 사이즈로 받는 M의 클로즈업이구요. 대화가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각자 따로 생각하고 있던 진의를 파악하기 위함이죠. 말로리는 퇴임이라는 이야기를 뒤에 숨기고 있고, M은 이걸 아직 모릅니다. M은 신임 국장이라는 사람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만, 말로리에게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있죠. 각자 따로따로 OS샷으로 걸지도 않고 완벽히 독립적으로 떨어진 구도로 잡는데에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M은 내심 걱정하던 자신의 실수에 대해 타 기관이 개입하게 되는거냐고 예측을 하지만 빗나갑니다. 그리고 말로리는 숨기고 있던 M의 퇴임에 대해 말을 꺼내죠. 둘의 속마음이 드러납니다. 연결되는 샷은 M의 정면입니다. 그녀는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리죠. 한방 먹은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있죠. 이제 각자의 속마음은 드러났으니 정면샷이 번갈아가며 나오는데, 사이즈가 다릅니다. M은 단독 샷에 더 타이트한 샷입니다. 말로이는 미디움 샷에 왼쪽 끝에 M의 뒷모습이 살짝 걸쳐있죠. 이것은 말은 말로리가 계속 하고 있지만,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더 강해보이길 원하는지 감독이 의도한 겁니다. 화면에서 작아지면 그 인물은 작아진만큼 힘을 잃습니다. M은 크고, 말로리는 작습니다. 말로리에게 한방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M의 굴하지 않는 강한 면모를 드러내주는 겁니다. 그녀는 반격하죠. "지금 해고하는 겁니까?" 말로리도 여기에선 딱히 M을 이길 생각이 없습니다. 그랬다면 같은 사이즈로 받아쳤겠죠. 그는 최대한 예의를 지키며,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끝까지 이어나갑니다. 이후 말로리의 말을 자르며, M이 먼저 일어납니다. 말로리는 뒤따라 일어나죠. 이것은 대화의 역학관계가 시작부분에서 완벽히 역전된 겁니다. M이 더 높은 위치에 있고, 말로리는 굴하지 않는 그녀에게 한 수 접어준 것이죠.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샷의 의미를 이용해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본 겁니다. 맞는 답을 찾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할 수도 있고, 정치적으로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관객의 몫이고 그때야 비로소 영화가 완성되는 것이니까요.
14/04/12 21:16
영상이 많이 잘려서 아쉽네요 ㅠ,ㅠ
세븐에서 빵횽 연기를 보면 저게 연기인지 그냥 타고나게 섹시한건지 분간이 안가는 제스쳐들이 참 많아요... 어렸을때 '난 저렇게 안되겠지?' 했는데 정말 저렇게 안됨..... -_-
14/04/13 00:59
영화 속 연기에 대한 부분도 알고보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물론 원재료는 배우가 주는 것이니 배우의 연기력을 간과할 게 아닙니다만, 감독이 일일히 빚어낸다고 할까요? 촬영과 편집을 거치면, 발연기도 명연기가 되고 명연기도 발연기가 될 수 있어요. ㅠㅠ
14/04/13 00:28
95년작이니 요즘 분들에겐 잊혀졌겠지만, 당시엔 최고의 영화로 꼽는 사람들이 많았죠.
최고의 배우들인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화제였을테니까요. 거기에 마이클 만 특유의 연출까지. <히트>를 보고 실제 은행을 턴 범죄도 일어났었다고 하니, 파급력이 대단했겠죠. 굉장히 유명한 대화 씬이니 기억하실 법도 합니다.
14/04/13 00:09
당연한 이야기지만 별 생각 없이 대충 찍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일반 관객들은 재미있게 무리없이 봤는데, 시네필이나 평론가의 평이 낮은 경우는 그런 무성의함이 영화 전반적으로 묻어나오는걸 느끼기 때문이죠. 알고 보시면 재미있는 장면이 정말 많습니다.
14/04/12 22:36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아무리 맘에 드는 영화라도 한 번 이상은 잘 보지 않아서, 이런 걸 알아도 막상 처음 보는 영화에 적용하기가 쉽지가 않네요. 진짜 영화를 좋아한다고 할 만한 사람들이 영화를 다시 한 번 볼 때나 되서야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와서 저도 요즘 좋은 영화감상법에 대해서 조금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좋은 글이 올라왔네요. 앞으로도 영화에 대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14/04/13 00:14
힘든데 억지로 보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 볼 때 이런 부분을 적용하면서 보지 않습니다.
제한된 시간 내에 분석해내야하는 스포츠 해설도 아니고, 그런 마인드는 오히려 적절한 관람에 상당히 방해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영화에 더 시간을 투자해 두번째, 혹은 세번째에 의도적으로 노력해서 분석해보는 겁니다. 감독은 모든 관객이 이러한 부분을 다 파악하길 기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숨겨놓으려고 최대한 노력하죠. 사람끼리 만날 때 첫인상이 굉장히 중요한 것처럼, 영화는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의 첫 관람이 가장 중요합니다. 첫 관람은 그저 영화가 이끄는대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따라가시는 것이 가장 좋은 감상법이라고 생각해요.
14/04/12 22:46
조금 곁가지로....대학교 시절에 영화 강의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주제가 문(door)인데요. 사실 콜롬버스의 달걀이라 생각할 만큼 '그게 뭐가 대단해?'라고 느낄 수 있는데, 영화에서 나오는 문을 볼때는 굉장히 재미있어요. 장면과 장면이 전환될때 문에 초점을 맞추고 넘어가는 장면이 상당히 많거든요. 꼭 문이 중심이 되어서요. 물론 다양하게 전환을 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기초적이고 많은 뜻을 담을 수 있는게 '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 카메라가 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가 문이 팍 열리면서 A라는 인물이 말하는 장면도 많아요. 즉, '문'이라는 요소가 있다면 한 장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화면을 넣을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됩니다. 당연히 화면편집이나 구성하기도 굉장히 쉽구요. 그리고 더욱 더 심화를 시키면, 이 '문'을 통해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부각시킬수도 있고, 반대로 한 인물의 퇴장을 은연중에 담아낼 수도 있어요. 그 때 강의를 듣고 한동안 영화에서 '문'만 바라본 적도 많습니다. 흐흐. 이런 것들 생각하면 의외로 영화가 재미있어요. 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보셔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14/04/13 00:23
'문'의 상징적인 의미는 사실 영화 바깥의 학문에서 가져와 인용한 해석일 가능성이 큽니다.
심리학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기호학적인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전문가가 아니니 그 쪽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요. 확실히 재미있는 것은 영화 감독도 결국 사람이니, 자신의 영화에 여러가지 분야를 투영해 연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영화와 다른 분야를 접목해 리뷰를 쓰는 칼럼니스트도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쓰여진 해석들은 해당 영화와는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상당한 지적 즐거움을 줍니다. 제가 인상깊게 읽은 블로그 리뷰가 있는데, 이 분은 인문학적인 관점을 도입해 영화 보는 분입니다. 재미있어요. 용짱님의 인셉션 리뷰: http://nermic.tistory.com/863
14/04/13 00:37
본문과는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이긴 한데
저수지의 개들을 처음 봤을 때 저 대화 장면보고 엄청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엄청 심각한 복장과 얼굴로 기껏 하는 이야기가 라이크어 버진이어서요. 아마 당시에도 저 장면이 기존의 영화 문법을 파괴하는 장면이라는 평이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오류인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물 흐르는 것처럼 유연하게 여러 인물을 설명해주는 샷을 보여주면서 아울러 이 영화가 어떤 영화가 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네요. ...그리고 역시 부세미는 사랑입니다. ㅠㅠ
14/04/13 00:52
타란티노의 영화는 항상 여러가지 해석으로 갈립니다.
그만큼 타란티노가 본인의 영화에 장난을 치는 것도 좋아하고, 영화계 악동 이미지가 있죠. 위 장면은 기존의 문법을 전혀 따르지 않습니다. 말하는 사람을 보여주지도 않고, 커다란 등짝으로 말하는 사람을 가려버리기도 합니다. 보는 사람은 답답해 환장할 노릇이지요. 근데 말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막상 하고 있는 이야기가 신경 쓸 필요도 없는 잡담이라는 겁니다. 관객이 굳이 들을 필요도 없고, 말하고 있는 사람을 볼 필요도 없는 주제요. 그래서 말하는 사람을 굳이 찍을 필요도 없는 것이지요. 타란티노는 단순히 영화 문법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플롯의 구조나 대사처리에 있어서도 상당히 변주가 많습니다. 여태까지 자신이 보아왔던 영화들에 신물이 난다는 표현을 자신의 작품 속에서 온 힘을 다해 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신기하게도 전혀 문법에 맞지 않고, 엉터리로 찍은 것 같은 장면도 관객들은 즐기면서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아주 잘 굴러가요. 마치 타란티노가 "너희들이 신주단지 모시듯이 받드는 영화 법칙들 따위, 다 개나줘버려."라고 외치는 것 같습니다. 괜히 천재 감독소리를 듣는 게 아니죠. 타란티노가 영화라는 예술 방식을 이해하는 깊이는 지구상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14/04/13 01:09
모자란 리플에 멋진 리리플 감사드립니다.
좋아하는 감독은 아닌데 이상하게 영화 개봉 시기를 기다리게 하는 그런 힘이 있는 감독인 거 같습니다. 전에 알고 지내던 영화광 하나가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면 이 감독이 얼마나 많은 영화를 보고 분석하는지 알 수 있다고 알려준 적이 있는데... 역시 전 그 정도까지 볼 레벨은 안되는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저수지의 개들 자체도 끝없이 기대를 배신하는 영화였군요. 덕분에 이 영화 다시 돌려봐야 할거 같습니다 ^^
14/04/13 02:56
재미있는 글이네요.
히트의 저 숄더쇼트의 대화장면은 말씀하신대로 대화기법의 촬영 구도중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영상을 분석하자며 끝도 없을거고 철저히 해석의 영역들이죠. 그리고 영상미학에선 저런 동선과 구도 배치 조명등 철저하게 수치화 해 formula화 하기도 하는데 이런 영상미학적 공식들은 사실 큰 틀만 빼놓고는 감상할 때 대입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각종 법칙을 알고 보면 배로 재밌어 지는게 영화이기도 하지만요. 위의 히트만 봐도 삼분할 법칙의 안정적인 구도에서 시작해 극도의 클로즈업으로 이런 구도를 서서히 깨가며 긴장감을 끌어 올리는 아주 정석적인 연출법이라 할 수 있을겁니다. 사실 할리우드에서 촬영 감독을 할 정도면 이런 기술적인 요소들은 의도하지 않아도 몸에 베어 있을 겁니다. 그리고 디킨스 저 양반은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데 저 장면을 보더라도 아니나 다를까 디킨스의 촬영 철학이 나오네요. 카메라 동선과 조명은 최소화 하고 정적으로 촬영을 하는 미니멀리즘 방식은 딱 디킨스가 주장하는 정석적인 촬영기법이네요. (같은 두 인물의 대화이지만 위의 히트와 스카이 폴 두 대화 장면의 구도 조명 미술 배치등을 비교해서 보면 비주얼이 스토리텔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영화는 재미있습니다. 이런 분석들은 더더욱 재미있네요.
14/04/13 11:51
배워나가는 입장 답답한 것이 바로 그런데 있죠.
마치 공식처럼 외우고, 명확한 답을 갖고 싶은 것이 학생의 생각인데 가면 갈수록 듣게 되는건 "정답은 없다."라는 겁니다. 과거 헐리우드 영화는 이런 법칙이 있다고 믿었고, 거기에서 벗어나면 관객들이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대 영화들은 기존 법칙들을 철저히 깨면서 탄생합니다. 요즘은 빠른 리듬의 편집이 유행이죠. 천천히 느린호흡으로 감정을 쌓아나갔던 과거 영화 제작자들은 이렇게 영화를 만들면 무슨 내용인지 아무도 모를거라고 했겠죠. 그러나 현대 관객들은 이런 변화를 아주 적극적으로 수용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막 만들어낸 영화와 아름답게 변주한 영화가 같지는 않죠. 그러니까 더 어렵구요.
14/04/13 03:57
이런 영화 분석, 영화문법, 연기론같은 류의 글들은 정말 언제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이 써주세요. p.s : 선플후 정독하겠습니다 ^^
14/04/13 11:53
역시 정해진 절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감독마다 스타일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연기의 안정성과 촬영의 효율성을 위해 한쪽에서 쭉 다찍고, 반대로 가서 쭉 다찍은 뒤 편집 과정에서 저렇게 나뉜다고 보시면 됩니다.
14/04/13 15:51
지난 번 글에 몇몇 관심 있는 분들의 피드백은 있었지만 추천도 없고 해서, 또 쓰실까? 했거든요. 전 딱히 피드백할 만큼 아는 건 별로 없어 참여는 못했지만 글 보는 재미가 쏠쏠했기에... 그동안 영화를 제대로 못 보다가 이제서야 영화를 좀 더 심도 있게,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보던 차에, 한아님의 글이 굉장히 좋은 자극이 되네요. 감사드립니다. 혹시 위와 같은 목적에서 영화를 더 재밌고 깊이 있게 보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가급적 스포일러는 피하면서..?;- 책이나 정보 같은 게 있을까요?
14/04/14 10:29
본인이 직접 분석을 하려면 여러가지 영화 개론서들이 있긴 합니다. <영화의 이해> 나 <영화 예술>같은 책이요.
그렇지만 쓰는 용어들도 어렵고 낯설어서 웬만한 애정이 있지 않으면 읽기 힘드실꺼에요. 그 개론서들이 모든 걸 설명해주지도 않구요. 샷 바이 샷이라는 분야에 한정해 개인적으로 봤던 책들은 <영화 분석 입문>과 <쇼트-영화의 시작>입니다. 둘 다 난이도가 있습니다. 조금 다른 방식의 책도 있습니다. <현대영화의 몽타주>라는 책인데 아카데미 편집상을 받은 영화들 30편을 분석해 놓은 것인데 오히려 이 책이 원하시는 책에 가장 가까울 수 있겠네요.
14/05/19 22: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대학생때 [키노] 라는 영화잡지를 즐겨봤는데 그 때 생각이 나네요 ^^ 솔직히 제 수준에서는 너무 어려운 잡지였는데 그냥 폼 좀 잡아볼려고 봤던 기억이 나네요 그 잡지를 보면서 영화에서 화면의 구성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
14/05/21 11:43
저는 무간도를 보고 연출의 예술을 가슴 깊이 느꼈죠..
http://www.youtube.com/watch?v=o8Af3wMstl8&feature=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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