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3/16 20:08:04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가위녀 - VKRKO의 오늘의 괴담
어릴 적, 우리 동네에는 [가위녀] 라고 불리는 정신이 이상한 여자가 있었다.

30살이 조금 넘었을까, 긴 머리는 까치집을 지은 채 언제나 무엇인가를 중얼거리며 웃고 있었다.

가위녀라는 이름답게, 그녀는 언제나 가위를 가지고 사각사각 허공을 자르고 있었다.



흉기를 휴대한 탓에 종종 경찰관이 가서 주의를 주곤 했다.

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가위를 들이대는 일은 없었고, 자기 집 주변에서만 앉아 있었기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가위녀는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이사를 간 것인지 죽은 것인지 어느새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갈 무렵, 나는 친구 몇 명과 담력시험을 하러 가기로 했다.

장소는 이제는 아무도 살지 않는 가위녀의 집이었다.

산기슭에 외로이 있는 슬레이트 지붕의 단층집이었다.



다들 조금씩 들떠 있었지만, 어두운데다 음침한 분위기의 집이 보이자 겁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마침 같이 왔던 여자 아이에게 반해 있었기 때문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혼자 안으로 들어갔다.


실내는 쓰레기나 실, 구슬 같은 것이 잔뜩 떨어져 있어서 발 디딜 곳도 없었다.



그렇지만 딱히 귀신 같은 것이 나오지는 않았다.

방은 3개 밖에 없었기에 여기저기 빙빙 돌면서 왔던 증거로 가져갈 물건을 찾기로 했다.

나는 안 쪽 방에 들어가서 장롱을 열었다.



그 순간 장롱 안에서 무엇인가 거대한 것이 내게로 넘어졌다.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그것은 거대한 봉제 인형이었다.



다만 모양이 이상했다.

그것은 여러가지 봉제 인형의 머리 부분만을 잘라내 봉합해 사람처럼 만든 인형이었던 것이다.

개, 고양이, 곰부터 여자 아이 인형까지, 수많은 머리가 잔뜩 붙어 있었다.



우리는 깜짝 놀라 그대로 도망쳤다.

우리가 담력 시험을 갔던 탓인지, 얼마 뒤 경찰이 그 집을 조사하러 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집에서 가위녀의 사체가 발견되었다.



사체는 바로 나에게 쓰러졌던 봉제 인형 안에 들어 있었던 것이다.

사인은 확실치 않지만, 가위녀는 자신의 몸에 봉제 인형의 머리를 꿰매고 있었던 것 같다.

내가 봤을 때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진짜 동물의 썩은 머리도 꿰매져 있었다고 한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18 [번역괴담][2ch괴담]봉제인형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475 12/04/10 7475
417 [번역괴담][2ch괴담]서바이벌 게임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45 12/04/09 7245
416 [번역괴담][2ch괴담]침입 금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527 12/04/06 7527
415 [번역괴담][2ch괴담]점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57 12/04/05 7157
414 [청구야담]모인(餉山果渭城逢毛仙)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016 12/04/03 7016
413 [실화괴담][한국괴담]검은 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739 12/04/02 7739
412 [번역괴담][2ch괴담]백미러에 비친 것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230 12/03/31 7230
411 [번역괴담][2ch괴담]공원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40 12/03/30 7140
410 [번역괴담][2ch괴담]수해를 떠도는 사람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858 12/03/29 6858
409 [번역괴담][2ch괴담]불행을 부르는 중고차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6959 12/03/28 6959
408 [번역괴담][2ch괴담]사이버 드러그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10 12/03/27 6910
407 [번역괴담][2ch괴담]상자 속의 여자아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6919 12/03/26 6919
405 [청구야담]산신이 지키려고 한 길지(假封塋山神護吉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184 12/03/23 7184
404 [번역괴담][2ch괴담]방콕, 2003년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501 12/03/22 7501
402 [번역괴담][2ch괴담]사고가 많은 역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19 12/03/21 7019
401 [번역괴담][2ch괴담]작은 덩어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7842 12/03/20 7842
399 [번역괴담][2ch괴담]유리구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037 12/03/19 7037
396 [번역괴담][2ch괴담]정당방위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79 12/03/17 7079
395 [번역괴담][2ch괴담]가위녀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169 12/03/16 7169
394 [청구야담]김역관과 천하일색(報重恩雲南致美娥)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81 12/03/14 7281
385 [번역괴담][2ch괴담]노목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99 12/03/13 7299
384 [번역괴담][2ch괴담]죽지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977 12/03/12 6977
380 [번역괴담][2ch괴담]분재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425 12/03/10 742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