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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4/12 12:19:15
Name 워크초짜
Subject ChoJJa's Recollecion - 오크의 역사를 바꾼 영웅들 (4)


Name : 마누엘 쉔카이젠
ID : Grubby
Race : Orc
Birthday : 11th May
Carrer : 2004 WCG 금메달
         2008 WCG 금메달 외 다수 우승



(1) 4Kings...

과거 한국 워3의 최강 클랜이자 팀은 손오공 프렌즈였다.
이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당시의 세계 최고의 팀을 꼽으라면 손오공 프렌즈가 맞는지는 좀더 생각해볼 문제다.

국내에서 손오공 프렌즈가 위업을 떨칠 무렵에 유럽에서는 명성을 높였던 팀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4Kings

Grubby,ToD,Zeus,Fury,FoV 이 5명은 월드 올스타로 불릴만큼 명성이 자자했고, 유럽을 평정했던 그들은 한국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결과는 5명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조기에 짐을 쌌어야 했지만, 당시 이들의 한국 리그 진출은 워3 팬들에게 큰 이슈였다.


[ 4Kings의 중심 인물 Grubby,ToD ]

그 중에서도 주목 받았던 선수...

바로 유럽판 낭만오크라 불리던 Grubby 마누엘 쉔카이젠에게는 다른 4명 보다도 더 큰 관심을 보였었다.
(Grubby의 경우 고향이 그리웠던지 중간에 리그를 포기하고 무단 이탈을 해서 당시 안티 팬이 증가했었다.)


[ 당시 기사 ]


(2) 다른 의미의 제 5종족

지금의 워3 유저에게 5종족하면 떠오르는 선수를 물으면 대부분 장재호를 꼽을 것이다.
5종족이란 무엇인가?
나엘을 나엘처럼 플레이 하지 않는 자.
장재호가 그런 유형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렇다면 Grubby도 그런 말을 들을만 했을까?
분명 Grubby에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이중헌,황태민 등의 최강급 오크들은 하나 같이 힘싸움을 주전략으로 싸웠었다.
어떤 전략을 짜도 결국 상대방의 병력을 전멸시키는 것이 그들의 공통된 목표였다.

그러나 Grubby는 달랐다.
그는 심리전의 달인이었다.
사냥을 해야 할 타이밍에 견제를 하고, 견제를 해야 할 타이밍에 사냥을 하는 등 그의 수를 읽는 것은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었었다.

그렇다고 그가 다른 게이머들에 비해 전투력이 약했던 것도 아니었다.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가차없이 그는 괴력의 전투력을 발휘하여 밀어내는 터프한 모습도 동시에 보유했었다.

세계의 팬들은 이런 그에게 최강의 호칭을 내렸고, 그 호칭에 맞게 그는 승승장구한 모습을 계속 보였다.


(3) 뒤바뀐 입장

그러나 이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 나라가 있었다.
대한민국이다.
단순한 고집이 아니었다.
국내 입장에서는 최강의 오크는 이중헌이었고, 최강의 포스는 장재호였다.

4Kings의 한국 리그 진출도 이것을 의식한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그는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데 실패했고, 국내 팬들이 최고라고 꼽은 장재호와의 경기에서 완패를 당했었다.

여기에 W3을 통해서 각성한 박준에 의해서 오크 No.1의 자리마저 빼앗기게 되었다.

그는 더이상 최강이라 부르기에는 국내팬들 눈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었다.


(4) 테러 오크의 극한

분명 최강의 자리는 더이상 그의 소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약한 종족 오크를 최강에 근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은 틀림없다.

현재 언데드의 재앙이라 불리는 것은 박준이지만, 그 전에 언데드의 재앙이라 불리던 자는 Grubby였다.
오죽했으면 BWI에서 천정희가 Grubby에게 승리했을때 많은 이들이 기적에 가까운 승리라고 표현했을까.
(당시 스코어도 전부 역전승이었다.)

그리고 장재호식 매스 탈론을 상대하는 파해법들 중 하나를 보여준 것도 Grubby이다.
바로 교전을 최대한 피하면서 몰래 멀티를 바탕으로 하여 나이트 엘프의 건물을 파괴하는 이른바 '테러 오크'이다.

물론 이 '테러 오크'는 Grubby가 창시자라고 하기에는 이미 많은 유저들이 배틀넷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하나의 전략이 정석으로 자리잡는데는 프로급 게이머가 또 다른 프로급을 잡아야 성립하는 것이 워3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RTS 게임이 가지는 공식이다.

결국 그는 다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고, 그동안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격파했던 장재호마저 2008 WCG 그랜드 파이널 결승전에서 잡아내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 장재호를 격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한 Grubby]


(5) 또 다른 기대

Grubby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은 '테러 오크'에는 한계가 있다.
몰래 멀티가 성공하지 않으면 결국 이 전략은 제풀에 지치게 된다.

그러나 왠지 그에게는 이 한계마저 극복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사실 그는 블레이드 마스터를 다른 고수급 게이머들에 비해 못 쓰는 걸로 유명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Grubby만큼 블레이드 마스터를 쓰는 게이머를 꼽으라면 박준을 비롯하여 몇 명 되지 않는다.

장재호에게 처참한 패배를 당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Grubby가 다전제에서 장재호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보란듯이 WCG 결승전에서 장재호를 잡고 금메달을 차지했었다.

한계를 보란듯이 뛰어넘었던 그에게 진정한 최강의 오크를 기대하는 것은 헛된 꿈이 아닐 것이다.

언제나 앞을 향해 가는 그 이기에...


[ 마지막에는 외친다. 그.루.비.신.발.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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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투
09/04/13 00:09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약간 아쉬운건 굴비의 '최전성기'라 할만에 시절에 대한 내용이 적네요 ㅠ.ㅠ
09/04/13 13:04
수정 아이콘
전략의 운용에 있어서 그루비는 확실히 sky, moon과 같은 일종의 천재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준신과는 또 다른 정점의 orc죠:D
4KINGS 전성기 VS 프렌즈(POOH) 전성기는 정말 지금이라도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기대되네요-_-;
데드/오크/휴먼이 비등비등하다고 볼때 ZEUS나 FURY선수보단 CHECK 선수가 나을꺼 같아서 팀전으로 가면 프렌즈가 이길꺼 같은데:)
굴비의 오크는 어떤 식으로 발달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지 참 기대됩니다. 굴비는 파셔가 명품이지여!
09/04/14 08:46
수정 아이콘
atsuki님// 푸클랜은 어떤 언데드가 있었나요?
라이벌 웨라는 수시리아나 스타 같은 유명 언데드가 기억나지만
푸클랜은 언데드는 기억에 없네요;
09/04/14 09:48
수정 아이콘
pooh에는 언데드 선수가 저도 기억이 안납니다만. 프렌즈엔 언데드로 프레데릭 선수가 있었더랬죠:)
아마 eswc우승했었나...이중헌 선수가 불행히도 전원때문에 재경기까지 했던 ㅠ_ㅠ
프레데릭이 맞을껍니다 이름이; 아이디는 Madfrog였었구용:) 스펙으로는 세계최고급 언데드였으니까요 fov선수에게 안밀렸드랬죠
Grateful Days~
09/04/14 13:34
수정 아이콘
푸클랜에는 이진섭선수가 있었죠.
초보저그
09/04/15 07:58
수정 아이콘
워3의 역사에서 엄격하게 S급을 꼽으라면 Moon과 Grubby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누가 더 강하냐라고 물어본다면 Moon을 꼽겠지만, 오크가 암울할 때부터 꾸준히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보여준 Grubby가 솔직히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오크가 대세종족이지만 옛날의 오징징은 유명했죠. 그러고 보면 오징징, 경험치족, 야언X은 있는데, 나엘은 오리지날 때부터 꾸준히 강해서 그런지 관련 별명이 없네요.
신예ⓣerran
09/04/15 11:57
수정 아이콘
초보저그님// 사나난...
09/04/15 23:01
수정 아이콘
초보저그님// 중간 중간 나엘도 위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드로장님이 계셨기 때문에 무난히 넘겼죠.
초보저그
09/04/16 06:03
수정 아이콘
신예ⓣerran님// 사나난을 잊어버리고 있었군요. 워낙 나머지들과는 뉘앙스가 다른 별명이라.

하만님// 오리 때부터 워3를 하다 그만두다를 반복했고, 나름대로 워3 리그를 꾸준히 챙겨봤습니다만 나엘에게 위기가 있었던 시기는 기억이 안나네요. 오리 말기 로템 휴먼들이 판칠 때 정도가 기억나지만 (사실 전 종족의 위기였죠.) 얼마 후에 나엘은 대량의 워러쉬로 극복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09/04/23 20:39
수정 아이콘
카산드라는 왜 오크유져만 ㅠ.ㅠ

휴먼도 사랑해줘요~~~ 그런 의미에서 스카이랑 ♡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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