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2/03/25 15:01:42
Name Et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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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나눔은 동정이 아닌 동행 ('힐링캠프 차인표 편'을 보고 결연을 시작하다)


안녕하세요, 영원 혹은 Eternity입니다.
자유게시판에 [연애학개론] 외의 다른 주제로 글을 쓰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오늘은 얼마전 [힐링캠프 차인표 편]을 통해 화제가 된,
한국컴패션을 통한 후원과 나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글쓰기 화면을 열었습니다.


우선 사진에 보이시는 아이가 제가 이번 달부터 후원하게 된 '임마누엘'이라는 아이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지인이 이 이름의 뜻이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신다' 라는 의미라고 알려주더라구요.
저는 비기독교인이라 자세히는 모르지만 좋은 뜻이라고 여겨졌습니다.)
암튼 임마누엘은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 파소'라는 공화국에 사는 일곱살짜리 남자아이구요.
앞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나이가 될때까지, 약 12년간의 삶을 저와 함께 동행할 새로운 인연이기도 합니다.

이번 힐링캠프 방송을 통해 2주만에 약 6천명이 넘는 분들께서 후원에 동참하셨다고 하는데,
저 또한 힐링캠프 차인표 편 첫번째 방송을 보고 결연을 시작하게된 초보 후원인 가운데 한명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한달에 4만 5천원이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헐벗고 기아에 굶주린 아이의 한달 식비, 생활비, 수업료 등 모든게 해결된다는 차인표씨의 말이 제 마음을 움직이더군요.

사실 한달에 4만5천원이면,
제가 옷 한벌 안사거나, 혹은 술 한번 안마시면 충분히 아낄 수 있는 돈인데,
이 돈으로 이 지구상의 어떤 아이의 인생이,
학교도 못다니고 하루하루 배고픔과 고통에 시달리던 한 아이의 인생이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뀐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말그대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정말 신기하잖아요?
나의 아무것도 아닌 작은 결심이 그런 큰 행복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말이죠. 마치 비현실적인 판타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사실 그전까지 저는 이런 나눔에 굉장히 인색한 사람이었습니다.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나 대학을 졸업하고 1년여의 수험생활을 거쳐 합격후,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된지 이제 1년 6개월 남짓한 제입장에서는
아직 나눔을 실천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더 많았죠.
대학생 시절이나 수험생 시절에는 정기적인 수입원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초보 직장인이 된 후에는,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기 전이라는 핑계로 나눔을 미뤄왔습니다.
스물 아홉살, 이제 곧 결혼을 준비해야할 나이인 나에게,
누군가를 후원할 경제적 여유나 마음의 여유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힐링캠프 차인표 편은 이런 저의 주저하던 마음을 단번에 깨부수어주더군요.
차인표씨의 얘기를 들으며 생각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그때란 없다.'
지금 이대로 가다가는 내가 생각하는 나눔의 그때,
경제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여유가 생겨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겠다는 결심이 서게 될 그때는 영원히 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결국 지금 현재는 결혼자금을 모아야 한다는 이유를 대지만, 또 결혼 후에는 가정을 안정적으로 꾸려야 한다는 이유,
또 그 이후에는 자녀 양육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이유 등등으로 계속해서 결심을 미룰 것이고,
결국엔 제가 생각하는 그때는 끝내 영영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당장, 조금은 빠듯하고 부족하더라도,
아직 생각했던 것보다 경제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여유가 조금 부족한 상황이더라도..
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약간의 여유와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냥, 인터넷을 켜고 한국 컴패션 홈피에 들어가 결연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사실 처음에 컴패션 홈피에 들어갔을 때, '꿈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라는 문구를 보고 약간 멈칫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한국 기독교에 대한 안좋은 인식이 좀 있어서 저도 모르게 멈칫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곧 생각했죠. 나눔을 실천하는데, 아이들을 도와주는데 기독교면 어떻고 불교, 이슬람교면 어떠냐 라고 말이죠.

그렇게 1대1 결연 신청란에 들어가보니 내가 결연을 맺을 아이의 나라와 성별을 선택할 수 있더군요.
그래서 저는 나라와 성별을 '상관없음'으로 해놓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어떤 나라든,  어떤 성별이든 관계없이 랜덤으로 저와 인연이 맺어지는 그 아이를 저의 첫번째 동행자로 삼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만나게 된 게 이 아이, 임마누엘입니다.
사실 처음 임마누엘의 사진과 프로필을 봤을때 '부르키나 파소'라는 생소한 국가명을 보고 살짝 실망했습니다.
사람 마음이 참으로 간사한게,
이왕 후원할 거라면 우간다나 케냐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한 극빈지역의 아이를 후원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까 하다가 순간 멈칫했습니다.
때에 절은 옷을 입고 순수한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임마누엘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차마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 수가 없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지금 뭐하려는 건가, 무슨 인터넷 쇼핑도 아니고 내가 후원해줄 아이를 물건 고르듯 그렇게 고르려고 하나..
유명한 국가든, 생소한 국가든 그게 중요한가..
라는 생각을 들면서 곧바로 후원하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래서 월 4만 5천원씩.
그리고 (선택 사항인) 생일선물금 3만원, 크리스마스 선물금 3만원 이렇게해서 1년에 총 60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지원하게 됐습니다.
월 4만 5천원이라는 금액으로 지구 저 반대편에서 저와 인연을 맺고 편지도 주고받으며 앞으로의 삶을 나눌 반가운 동행자가 생긴거죠.

사실 결연을 맺고 후원을 시작하면서도 제 마음 속엔 무수한 갈등이 있었습니다.
그 갈등이란 단돈 4만 5천원에 대한 돈아까움이 아니라,
내가 과연 순수한 마음으로 이 후원을 시작하는 것일까.. 라는 스스로에 대한 자문이었죠.

지금 내 행동이 차인표씨의 말처럼 일종의 의무방어전 혹은 값싼 동정심의 발로는 아닐까,
아니면 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비치고 싶은 욕구 혹은 나스스로에 대한 자기 위안을 위한 행동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었죠.

결론은,
'그 모든 마음이 다 조금씩은 있다.' 였습니다.

순수하게, 임마누엘이라는 아이를 후원하며 함께 삶을 동행하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더불어 주변 사람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 혹은 나스스로의 죄책감을 덜려는 자기 위안 또한 제 마음 속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더이상 저에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그런 여러가지 이유를 들이대며 나눔에 주저하는 것 내 모습보다는..
어떠한 이유로든, 어떠한 목적으로든, 나눔을 시작하고 누군가와 함께 동행하려는 행동 자체가 더 가치있다고 믿게 되었기 때문이죠.
실제로 그렇잖아요.
내가 그 어떤 불순한(?) 의도로 나눔을 시작했든, 결국 그로 인해 지구 반대편의 어떤 아이의 삶 자체가 희망으로 변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가 어디있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이 글을 쓰게 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보다 훨씬더 많이, 그리고 오랜 기간동안 한국 컴패션을 통해 나눔을 실천해오신 수많은 분들이 계실텐데,
이제 막 한명의 아이와 결연을 맺고 처음으로 나눔을 시작한,
꼬꼬마 초보 후원자인 제가, 공개 게시판에 이런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낯 간지럽고 쑥쓰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통해 단 한분이라도 다시 한번 컴패션 혹은 나눔에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의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신다면
그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을테니까요.^^

http://www.compassion.or.kr/

한국 컴패션 홈페이지입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방문하셔서 이런 저런 동영상도 보시고, 현재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는지 둘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힐링캠프에서 차인표씨가 이런 표현을 쓰시더군요.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달라' 고 말이죠.

처음엔 그냥 이상적이고 멋진 말이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결연을 맺고 후원을 시작하니 그 말의 뜻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만5천원의 희망적금이, 한 아이의 인생을 통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즐거움과 행복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제가 일방적인 후원자 혹은 헬퍼만은 아닌 셈이지요. 서로가 행복을 주고 받는 사이랄까요.

결국 처음엔 단순한 동정으로 시작했을지라도, 그 끝엔 진정한 동행으로 바뀌는 것이 이 컴패션 나눔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왕 시작한만큼 올해가 가기 전에 아시아에 있는 여자아이도 한명 더 결연을 맺고 후원을 하고 앞으로도 제 경제적인 능력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더 많은 아이들에게 친구가 돼주고 동행을 하고 싶네요. (물론 결혼을 하게 되면 아내의 허락을 받아야겠죠.^^;)

어찌됐든,
'다른 거 다 떠나서 이런 삶 자체가 참 재미있어 보인다'는 김제동씨의 말처럼,
막상 시작해보니 이것 저것 잴 필요도 없이, 그냥 참 즐겁네요.^^

컴패션을 통한 나눔과 동행, 그리고 친구 만들기.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한국 컴패션의 모토가  '꿈을 잃은 어린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아닌거 같아요.
저같이 '꿈을 잃은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사랑을' 선사하는 공간이 컴패션이고 또 나눔이 아닌가 합니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4-0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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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2/03/25 15:03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Hook간다
12/03/25 15:10
수정 아이콘
큰 결심 하셨네요..

저도 이참에 한번 해볼까 하는데 한번 컴패션에 들어가봐야겠어요.
12/03/25 15:12
수정 아이콘
저도 조만간 시작해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

마침 저도 동행할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었거든요...
一切唯心造
12/03/25 15:48
수정 아이콘
저는 유니세프에 후원하고 있는데 돕는 힐링캠프를 보면서 금액을 조금 더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니세프는 샵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종류를 조금 더 늘렸으면 좋겠어요.
핸드레이크
12/03/25 15:59
수정 아이콘
저도 몇년전까진 용돈 받는거 쪼개서 매달 3만원씩 했었는데. .
네팔의 축구를 좋아하는 소년 이었는데 고맙다고 편지도 오고
뿌듯했었는데. .합리화일수도 있지만 너무 쪼달려서 관뒀다는;
취직이나 하고 다시 해야겠어요. .
Compasssion
12/03/25 16:10
수정 아이콘
Eternity 님// 컴패션과 연관된 사람으로써 대신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매달 4만5천원도 중요하지만, 일년에 2~3번의 편지가 아이의 정서적,사회적 발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군에 있을때 동기들은 다 편지 받는데 혼자 못받았을 때의 슬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편지를 받았을 때 몇번이나 보고 했던 기억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네요)
짧더라도 꼭 답장써주세요. 지구 저편에서 널 사랑하고 너가 잘 양육받아서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고 꼭 말해주세요.
희망이 사라져가는 어린아이의 손을 잡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Tristana
12/03/25 16:49
수정 아이콘
돈 벌면 하려고 미루다가
작년에 시험떨어지고 올해 초부터
세이브더칠드런 에 후원 2만원씩 하고 있습니다
1대1후원은 부담스러워서 돈벌면 하려고
지금은 그냥 일반적인 국내아동후원하고 있습니다
술한번 마셔도 2만원은 넘는데 돈 좀 아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수험생활지속으로 돈 쓸 곳도 공부말고는 없고.. [m]
낭만토스
12/03/25 17:13
수정 아이콘
전 가난해서 유니세프 정기후원에 매달 3천원(...) 하고 있거든요.
뭐 누군가는 도움을 받겠지만 내 돈이 잘 쓰이긴 하는 걸까? 누가 그냥 먹는 거 아냐? 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좀 거시기 하던데...이런 방법이라면 도움 받는 아이도 아이지만
그 사람을 보는 저의 마음도 굉장히 풍요로워질 것 같아요.

위에 어떤 분 댓글에서 1:1후원보단 사회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렇게 해서 큰 아이들이 그 나라의 시스템을 바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요?
12롯데우승
12/03/25 17:48
수정 아이콘
돕는 형태를 떠나서 일단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 자신의 지갑을 먼저 여는게 우선되야할것 같네요.
글쓰신분이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든지간에 정말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지니쏠
12/03/25 18:3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이런것 물어봐서 죄송하지만 관계자분도 있는것 같아 여쭙는건데, 후원을 받던 아이가 그다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시 후원이 끊기면 어떻게 되나요? 다시 살던곳으로 돌려보내고 지원을 끊으면 너무 절망할 것 같은데... [m]
이카루스테란
12/03/25 19:31
수정 아이콘
지금 당장 배우지 못하고 먹지 못하는데 시스템이 우선이라고 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둘 다 똑같이 중요합니다.
시스템은 결국 누가 만드나요? 하늘에서 떨어지나요? 남이 만들어주나요? 그들이 직접 만들어야 합니다. 1:1후원이라고 못할 건 없어보입니다.

이런 말을 붙일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두 가지 방식 모두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시오리
12/03/25 21:08
수정 아이콘
먼저 좋은일 하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것 같아서 마음이 훈훈하네요^^
근데 밝은눈님의 댓글은 부담스럽다고 해야하나 좀 그러네요
말씀하고자 하는 의미는 알겠지만 말이라는건 때와 장소에 맞아야 그 의미가 잘 전달되는건데...
좋은 일 하고자하는 사람에게 힘을 빠지게 만드는 댓글이라 생각듭니다.
어떤게 더 좋은 방식이냐? 충분히 논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들지만
1:1 후원을 하게되서 기쁘다는 글에 댓글로 달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봅니다.

내용을 잘 정리해서 새글로 올리는게 바람직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크네요
아무리 좋은 말이나 글도 상황에 어우러져야 의미가 있지않을까요?
똥꼬쪼으기
12/03/25 22:10
수정 아이콘
와우~~~ 이런 후원방식이 있었군요. 힐링캠프도 한번 챙겨보고 싶습니다.

Eternity님의 본문내용을 읽고나선 나도 한번 해보고싶다는 강한 욕구가 생겼지만,
밝은눈님의 지적을 보고선 처음의 강한 욕구가 많이 사그러드네요.

밝은눈님의 의견이 윗분 말씀처럼 후원하고자 하는 의지에 좀 찬물을 끼얹는 댓글이 된 것 또한 사실이나,
그로인해 후원에 대해 좀 더 폭넓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에는 감사드립니다.

아무튼 Eternity님 멋집니다. 훈훈하네요.
12/03/26 20:45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전부터 하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덕분에 바로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수퍼쪼씨
12/03/26 22:07
수정 아이콘
저도 취준생이라 주저하고 있었는데
당장 하렵니다~ [m]
아시다 마나
12/04/06 10:45
수정 아이콘
저도 힐링캠프 차인표 편을 보고 후원을 하게 되었는데...
많은 말씀들 중에 '그 모든 마음이 조금씩은 다 있다'는 말씀이 정말 공감되네요.
정말 후원을 결정하면서 내가 끝까지 순수한 마음과 사랑으로 이 아이에게 후원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후원하는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저는 케냐에 있는 열살짜리 남자아이인데, 어제 첫 편지 보냈어요. 몇 달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아이한테 받을 편지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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