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4/22 01:39:17
Name 누리군™
Subject Survivor, Freedom.WeRRa
(장용석 선수 응원글입니다.)
(특정 선수에 대한 비방 아닙니다.)
(Freedom.WeRRa는 예전 장용석 선수 아이디입니다. 워3 팬들은 다 기억하실 아이디.)
===============================================================================



“으악”
소년의 옆에 서 있던 호위병이 쓰러진다. 글레이브에 얼굴을 직격당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그러져 버렸다.
“장군님, 장군님은 어서 대피하십시오. 반란군이 여기까지 몰려오고 있습니다!”
호위병이 소리친다. 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단 말인가.

충직하고 능력있는 재상. 아제로스의 발전을 위해 한시도 빠짐없이 노력하는 듯 보였던 재상 빼루의 반란에 의해 아제로스 대륙은 너나할것 없이 초토화 상태가 되었다. 아제로스를 초토화 시키기 위해 몰려온 언데드도, 언데드를 물리치키 위해 연합한 나이트 엘프, 오크, 휴먼 연합도 빼루가 키워낸 그 기상천외한 군대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지금은 나이트 엘프의 수도인 이곳까지 빼루의 군대는 몰려왔다.

“이 세상을 위해 저는 없어도 되지만, 장군님은 꼭 계셔야 합니다. 장군님 어서 대피하십시오!”

호위병들은 잠시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그들의 몸을 아낌없이 검날 앞에 던진다. 장군. 그가 있었기에 지난 시절, 나이트 엘프의 영광도 있을 수 있었다. 그것을 알기에 병사들은 그 갸냘픈 육체를 날카롭기 그지 없는 칼날앞에 한낱 고깃덩어리로 기꺼이 내줄 수 있었던 것이다.

충성스런 호위병들의 호위 아래 궁성 뒤의 마법실로 이동한 장군은 곧 마법사들에게 다른 종족의 수도로 포탈을 열라고 지시한다. 다른 쪽의 상황도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각개격파 당해서는 힘들다. 모여야 한다는 것이 장군의 생각이었다.

“포탈이 열렸습니다. 장군님, 어서 대피하십시오”

떠나고 싶지 않지만 떠나야 한다. 장군은 무거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포탈 속으로 몸을 들여놓았다. 그 뒤로 몇몇 마법사와 심복들이 장군을 뒤따른다. 포탈이 열린곳은 휴먼 얼라이언스의 수도. 하지만 이곳에도 빼루의 군대는 이미 다다라 있었다. 포탈이 열리지 마자 모여드는 빼루의 군대를 처치하고 간신히 도망쳐 나온 장군. 빼루의 군대는 대체 언제 이렇게 모든 것을 파괴했단 말인가.

예전에 휴먼과 나이트 엘프의 땅을 둘러보았지만 남은 것은 거의 없었다. 구석구석에 숨어있던 몇몇 종족의 남은 생명들을 겨우 규합할 수 있었을 따름이다. 빼루의 군대는 이상하게도 모든것을 초토화시켰었다. 땅도 마을도 사람도 도시도. 아무것도 없게 만들었다. 마치 파괴만이 그들의 최종 목적인 양. 그들이 지나간 곳에는 정말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 장군의 주위에 모여든 여러 종족의 생명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뭔가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 이대로는 다 죽을 것이다.

“여러분. 여러분을 살리기 위해 저는 마법사들을 시켜 다른 차원으로 가는 포탈을 열려고 합니다. 그 뒤에 무엇이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초토화 된 땅에서는 이 정도 인원은 절대 살아남지 못합니다. 여기서 굶다가 서로 싸워서 죽느니, 새로운 운명을 개척해 봅시다. 하지만 남고 싶은 사람을 막지는 않겠습니다. 남고 싶은 사람은 남으시고, 저를 따라오고 싶으신 분만 따라오십시오."
사람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들 중에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남고 나머지는 장군의 옆에 모여들었다.

이윽고 포탈이 열리고 장군과 그 일행은 포탈속으로 진입했다. 포탈 너머의 그 세계는 하필이면 전쟁중이었다. 옆으로 무언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날아 다니고, 얼굴에 이상한 것을 뒤집어쓴 두 발로 걸어다니는 인간 비스무리한 것들이 옆으로 지나다닌다. 거기다 글레이브 쓰로워보다 훨씬 큰 이상한 쇳덩어리가 엄청난 소리를 내며 움직이는 전장.

장군과 그 일행은 하마터면 전쟁의 북새통에 죽을 뻔 했지만, 침착한 장군의 대응에 겨우 목숨들을 부지한다.

이세계에서 온 이방인들. 다행히도 전쟁중이었던 그곳에서는 항상 사람들이 부족했던 터라 이 사람들을 별 말 없이 받아들였다. 일단 잡일을 하면서 살라는 조건으로.

그렇게 장군과 그 일행은 목숨을 부지하게 되었고 말도 못할 노동에 시달리게 된다. 잡일이라지만 전쟁상황 중의 잡일이라 장군이건 서민이건 무조건 일해야 했다. 그런 힘든 일시달리면서도 장군은 자신들을 받아들여준 토착민들과 잘 지내려고 노력을 하였고, 그 진심에 토착민들 또한 장군과 그 일행에 마음을 열고 그들을 자신의 일원으로 받아 들이게 된다.

이후...













“드랍쉽 부대는 탱크와 골리앗을 태우고 언덕 가운데에 드랍을 시켜서, 적의 움직임을 교란시키고  그 사이 벌처 기동대는 우회해서 적의 SCV들을 몰살한다. 어서 스캔을 뿌려서 적의 멀티가 있는 지 보아라!”

이 땅에서 이방인일 수 밖에 없었던 장군은 자신의 재능을 살려 어느새 군사들을 지휘하고 있었다. 생판 모르는 남의 땅, 전혀 모르는 무기체계,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장군은 선천적인 재능과 후천적인 피나는 노력으로 그 모든 것을 극복해 내었다. 오로지 자신을 믿고 따라온 사람들을 돌봐주겠다는 그 일념 하나 만으로 모든 것을 견디어 내고 극복해 내고 있었다.

쉽지 않았던 그 길..
마침내...

그는 우주 정복에 나서는 테란연합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장군을 뽑는 모의 전쟁중에 과거의 한 명장을 이기고 테란 연합의 전쟁 선봉장으로 뽑히게 된다.

“장군님. 축하드립니다. 이는 우리 아제로스 민들의 큰 행복입니다.”
“장군님....”
다들 기쁨에 겨워 눈물 흘리고 웃고 정말 난리가 따로 없다.

하지만 장군은 이 상황에서도 웃을 수가 없다.

“우리 테란 연합이 우주를 정복하게 되는 그날. 여러분들을 다시 아제로스로 돌려놓을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여기에서는 이방인일 따름이니까요.”
장군이 말했다.

“장군님....”
장군을 따라온 사람들은 잠시 고향 생각에 눈물을 짓는다.

“나, 프리덤 웨라. 아니 프리덤... 과거 아제로스에서 그 승승장구하던 문조차도 저를 쉽사리 여기지는 못했었습니다. 이 곳 테란연합은 물론 우리의 적인 저그와 프로토스도 그건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테란 연합이 우주를 정복하는 순간. 여러분의 고생은 끝납니다. 그리고 저 자신도 그 때는 편안해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군의 말을 듣는 사람들도 숙연해진다.



"저의 길은....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
장용석 선수 응원글입니다.
워3 은퇴하고 스타로 전향하고 고생 정말 많이 하신 용석 선수... 마침내 MSL 진출하신거 너무 축하드립니다.

저는 워3 골수 팬이고 스타보다는 워크를 더 사랑합니다.. 그래서 스타 선수지만 장용석 선수만큼은... 다른 스타 선수와는 다른 무언가를 기대하게 합니다. 그가 과거 워3에서 보여줬던 그 화려한 모습들을 절대 잊을수가 없기에...

그가 문웰을 마셨고, 엘룬의 축복을 받다가
불의의 사건으로 인해 미네랄과 가스의 땅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저는 항상 용석 선수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CTB에서의 Freedon.WeRRA의 무서움.
Spirit_Moon에게 'gg'를 받아내던 스타폴의 추억

이제는 스타라는 다른 종목에서의 당신이지만.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힘내십시오 장용석 선수.

이번 11차 MSL
정복하십시오...

^^


덧. 첫글을 장용석 선수 응원글로 올려서..매우 기분이 좋습니다 ^^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4-22 21:58)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信主NISSI
07/04/22 01:47
수정 아이콘
Freedon.WeRRA 이 얼마만에 보는 아이디인가요.

장용석선수. 예전의 귀여움보단 어엿한 어른이 되어있더군요. 과거에 전상욱선수를 응원하던 기분이 들어서 좋아요. ^^; 전 테란을 싫어하는데, 좋아하는 선수가 계속 테란이고, 기존의 테란선수들이 좋아지고... 이래서 점점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답니다.

풋. 3년전에도 전상욱선수 왜 테란인건가요... 라고 코맨트했던 기억이 나버렸어요. ㅠ.ㅠ
My name is J
07/04/22 01:51
수정 아이콘
안티테란이어도 장용석 전상욱선수는 응원안할수가 없죠..으하하하..<--저역시.

보여줄것이 더 많은 선수가 돌아왔으니 팬은 그저 반가울뿐입니다.^_^
누리군™
07/04/22 01:51
수정 아이콘
많이 성숙했죠. 예전에 정말 귀여운 얼굴로 누나들을 몰고 다녔다면 이젠 미청년으로 성장을 했더라는.. 하지만 그 눈빛은 여전하더군요. 승부에 불타는 그 눈빛.

저도 사실 플토 빠입니다만....

테란인 용석 선수는 응원 할 수 밖에 없습니다.. ㅠ.ㅠ
(사실 주종도 언데드라 나엘인 용석 선수 응원할 일이 별로 없는데도.. ㅠ_ㅠ)
찡하니
07/04/22 01:57
수정 아이콘
외모는 귀엽지만 경기안에서는 무시무시한 플레이를 펼치던 기억..
아직은 스타경기보다 워3의 명경기가 더 많이 생각나는 선수이지만..
스타리그에서도 멋진 경기 멋진 활약들을 쌓아나가고
장용석만의 스타일을 확실히 구축하는 선수가 돼길 기원합니다.
07/04/22 02:09
수정 아이콘
스타폴을 대신하여 핵을 마구 쏘아주....
협회바보 FELIX
07/04/22 04:12
수정 아이콘
세상에는 단 두개의 결승만이 있습니다.
프라임시절의 용호상박. 그리고 쌍스타폴의 WEG결승.
그 화려했던 시절의 주인공. 어린 소년은 이제 새로운땅에서
청년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환영합니다. 달빛소년.
초보저그
07/04/22 07:33
수정 아이콘
시간차는 있지만, 스타리그와 워3리그 모두 우승하는 업적을 기대해봅니다. 스타와 워3의 차이점이 있다지만 결국 게임센스가 좋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어떤 게임을 해도 잘하나 봅니다. 만약 장용석 선수가 계속 워3을 했었다면 장재호, 리마인드와 함께 더욱 사나난이었을 겁니다.
07/04/22 12:37
수정 아이콘
빼루의 군대라... 지금 생각해보면 쓴웃음이 나는 사건이죠.

게임상으로는 '빼루의 역병이 돌았다' 정도로 표현이 가능할런지..^^;;

아무튼. Freedom.WeRRa의 귀환을 축하합니다-

[저 역시 안티 테란인데 테란을 응원해야되는 난감한 상황 -_-;;]
누리군™
07/04/22 15:33
수정 아이콘
오오. 역병도 참 좋은 표현이군요. 그건 전혀 생각을 못했습니다.
워3계를 초토화 시킨 걸 표현하려고 창세기전의 파괴신 이미지를 도입해 보려했는데.. 졸려서 대강 썼더니 확실히 허덥한 티가 나는군요 ^^;
07/04/22 23:19
수정 아이콘
워크에서 신들린 활약과 같이, 스타에서도 그모습 보여주시길..!
07/04/23 00:0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근데 그 사태를 겼은 기분을 생각하면..
역병이 더 좋은 표현이긴 하네요 ;;

그래도 워크래프트3 게이머는 영원히 워크래프트3 게이머라고 생각하고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맘을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얼마전부터 그래도 스타크래프트 선수로서도 인정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마 요즘 장재호 선수를 보며 장용석 선수는 이런 생각을 할 지도 모릅니다..
"내가 형을 어떻게 이겼지?"
그 무섭디 무서운 장재호 선수를 2:0 상황에서 역전했던..
그리고 전설 중의 전설, 쌍스타폴경기를 펼쳤던 선수니 만큼..
스타크래프트에서 그 어떤 선수를 만나도 장재호 선수와의 그 때 그 결승 때의 기분으로, 마인드로 게임에 임한다면..
단언컨데, 그 어떤 선수든 장용석 선수를 겁나게 할 수 없을거라 확신합니다!

부디 '워크래프트3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정말 정말 진심으로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잘 되었으면 합니다.

4월 30일에 입대하는데..
제대 하기 전까지 우승 한번 꼭 해놓으세요,
Freedom.WeRRa 장용석 선수!!
07/04/23 01:29
수정 아이콘
그래요. 이런 글을 기다렸습니다. 이게 PGR이죠. 감사합니다 ^^*
Paisano5
07/04/23 03:16
수정 아이콘
워3를 좋아하는 팬으로서 장용석 선수의 스타이전은 무척 아쉽지만 이왕가신거 멋지게 우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워3의 전설.....스타에서도 보여주시기를.....
누리군™
07/04/23 09:22
수정 아이콘
아.. 처음 글 적은게 이렇게 에이스 게시판에 가게 되다니... ㅠ.ㅠ
참 기쁩니다~!!!!!!!!!

리플 달아주신 분들 다들 감사하구요.
다들 장용석 선수 열심히 응원합시다~ ^^

정말 워3에서의 경험을 기억하고 있다면 절대!
누구에게도 쉽게 경기를 내주지 않을 용석 선수일껍니다
아자!
07/04/23 09:4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왠지 소름이 돋는군요.. 장용석 선수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캐리곤
07/04/23 13:15
수정 아이콘
프리덤 웨라 !! 비상하길 !!

아 그런데...장용석 선수 스타 아뒤도 freedom 쓰나요?
07/04/23 20:44
수정 아이콘
이런날이 올 준 알았지만
생각보단 늦으셨습니다.
분발하세요 용석님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14 전부 다, 그냥, 이유 없이 고맙습니다^^ [7] 혀니11399 07/05/25 11399
513 76.9% [21] 뻬파20494 07/05/16 20494
512 기억합니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기억할 것입니다. [24] JokeR_12987 07/05/15 12987
511 하늘이 그대를 선택했노라. [6] 파란무테12281 07/05/12 12281
510 March는 아직 연주중 [23] 뻬파12115 07/05/12 12115
509 yesterday once more [27] 올빼미11853 07/05/11 11853
508 너.....내가 누군지 알지? [25] 설탕가루인형14089 07/05/10 14089
507 어설픈 "공감각"적인 글(2) [17] lovehis9586 07/05/07 9586
506 택용아, 계속 거기서 살꺼야? [13] ThanksGive15642 07/05/07 15642
505 최인규 chrh. 1402일만의 승리. [26] 뻬파12981 07/05/07 12981
504 The Loki's Behind Story.. [14] CarlSagan10475 07/05/05 10475
503 어느 일병의 눈물 [90] 임태주18569 07/05/06 18569
500 김택용, 대저그전 심시티를 개선하라 [36] ArcanumToss14282 07/05/05 14282
499 낭만에서 현실로, 청년에서 어른으로 [32] OrBef13148 07/05/02 13148
498 The Irony Man, NaDa [67] The xian10932 07/05/02 10932
497 Force Point Ranking - 4월 [21] ClassicMild7983 07/05/02 7983
496 목동전설을 찬양하다 [23] 하성훈10112 07/04/30 10112
495 스타크래프트의 팬과 안티 [33] keidw9823 07/04/28 9823
494 [설탕의 다른듯 닮은] 저그리와 마홀딩 [9] 설탕가루인형9790 07/04/26 9790
493 프로리그, 조금 더 분발 합시다. [44] 종합백과11648 07/04/25 11648
492 [sylent의 B급칼럼] 그리고 박정석 [47] sylent13046 07/04/24 13046
491 Survivor, Freedom.WeRRa [17] 누리군™9759 07/04/22 9759
490 PGR. 그 빛나는 이름에 묻어가며 쉽게 쓴 글 [14] 信主NISSI9488 07/04/20 948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