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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20 16:38:49
Name Alan_Baxter
Subject [일반] 여론조사 대결 3라운드 '면접조사 대 ARS조사' (수정됨)
제가 여론조사 기업에 잠시 잠깐 몸담은 경험으로는,
가장 최신기법을 이용해야 하고 기술적으로 가장 선두에 있어야 할 여론조사 업계가
다른 기술을 쓰는 업체를 배제하는 경향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선거를 통해서 다른 기술이 도입되는 방식으로 여론조사 업계의 여론조사 방법론이 발전해온 측면이 강합니다.


여론조사 1라운드 ['KT전화번호 VS RDD']로 여러분들도 잘아실 2010년 지방선거 여론조사 파동입니다. 당시, 여론조사 방법은 KT 전화번호부에 있는 전화번호를 전화하는 방식이었고, 중간번호는 지역번호 고정하고 뒷번호는 랜덤방식을 쓰는 RDD 방식은 중간번호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부정확한 방식으로 취급당했습니다. 그래서, KT 전화번호부 방식으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진행하자, 전라도를 제외하고 전지역에 걸쳐서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한나라당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이는 KT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어 있는 전화번호가 주로
고연령층,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왔던 보수층에 편향된 세대들이 많기에 나온 결과입니다.

결국 그 이후로 KT전화번호부와 RDD를 섞더니 결국 KT전화번호부는 용도폐기합니다.

여론조사 2라운드는 ['집전화 VS 휴대전화'로] 2016년 총선입니다. 당시에도, 집전화 방식이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파다하게 펴졌지만, 휴대전화는 010을 빼고 모든 번호가 랜덤이기에, 지역구 여론조사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방식의 여론조사였고, 통신사가 제공하는 안심번호 방식은 당시, 법률적으로 정당만이 사용가능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집전화 RDD만 사용하거나, 리얼미터는 스마트폰 중에 많은 국민들이 쓰시는 어플인 티머니 어플을 10% 정도로 활용하거나, 다른 업체는 패널을 활용하는 식으로 보완하긴 했으나 결국 결과는 실제와 10% 이상 차이가 납니다. 당시 휴대전화 안심번호가 가능했던  새누리당 소속인 여의도 연구원이나 더불어민주당 쪽에서는 미리 실제결과와 거의 유사한 데이터를 뽑아냈습니다.

결국, 법이 바뀌어 현재는 일반 여론조사 업체에서도 통신사로부터 안심번호를 구입해서 여론조사가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번 2020년 총선이 여론조사 3라운드 ['면접조사 VS ARS'] 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대형여론조사 업체들이 속한한국통계학회, 한국조사연구학회, 한국조사협회 등에서는 'ARS 여론조사를 수행하지 않기로 결의할 정도'로 ARS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부감의 주요 이유는 '기계음은 실제와 다른 걸 선택할 여지'가 크고, 응답률이 낮기 때문에 주로 정치 관심층에 편향되어 있다는게 주요 이유입니다. 하지만, 리얼미터 등 ARS를 주로 진행하는 여론조사 업체에서는 오히려 면접조사가 속마음을 직접적으로 사람한테 표출하는게 힘들기 때문에, 야당 지지자들이 응답을 꺼리는 속성이 있다는 이유로 면접조사가 부정확하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면접조사로 이루어진 지상파 3사 여론조사에서는 대구 마저 2% 오차 범위내 일정도였으나, 실제 결과는 제법 벌어진 결과가 나왔거나, 갤럽 조사에서는 11% 였던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실제 광역의원 투표결과 자유한국당이 30%를 득표한 것을 볼 때 면접조사의 편향성을 증명한다고도 할 수 있지만, 탄핵 직후라는 초유의 상황이라는 걸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반론이 나옵니다.

지금 나오는 갤럽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면접조사와 ARS 조사간 지지율 차이가 10% 정도 나는데, 실제로 면접조사와 ARS 중 어느것이 정확할지, ARS가 실제 결과와 유사하게 나오게 된다면 여론조사의 패권이 갤럽 등 대형 여론조사 업체에서 리얼미터, 알앤서치 등 소규모 여론조사 업체로 넘어갈 수도 있는데 21대 총선의 결과를 다른 방향으로도 기대할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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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0 17:08
수정 아이콘
['사람이 묻냐 기계가 묻냐' 따라 여론조사 18%P 차이] (https://news.joins.com/article/23625445)
기사 내용을 나름 정리해보면
학술적으로 ARS은 정말 아니다, 응답률은 면접조사가 높다, 극단적인 응답비율은 ASR에서 높다, 결국은 돈문제다 정도 되겠네요.
DownTeamisDown
20/03/20 17:09
수정 아이콘
선거에서는 다른변수가 하나 더 들어가죠
면접쪽이 여론흐름에 더 정확하다고 해도 과연 전화면접 받은사람이 투표장에 나올것인가가 큰 변수라서요
20/03/20 17:12
수정 아이콘
ARS든 면접이든 그 귀찮은 걸 응답해줄 정도라면 투표의사율과 정의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요?
20/03/20 17:24
수정 아이콘
면접조사에 비해 ARS 응답자가 열성 지지층이 많고 적극 투표층도 더 많죠. 그래서 더 양극단적인 의견이 반영된다고 보도되고 있고요.

갤럽은 면접조사, 리얼미터는 ARS인데
오늘자 갤럽에서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23%, 리얼미터에서 35.1%입니다. 12.1% 차이나죠. ARS가 보수정당 지지자가 훨씬 높게 나옵니다.

ARS가 잘못된 방식이라면 미래통합당의 실제 지지율은 35.1%가 아니라 23%겠네요.
그걸 우리가 지금 알 수 없으니 선거를 기다리는 거죠. 이번 선거 실제 득표를 보면 ARS와 면접조사 중 어느 게 더 정확한지 판가름 날테니까요.

미래통합당이 지금 여론조사 예측보다 심각하게 망하면 면접조사가 비교적 더 정확한 것이고, 미래통합당이 많이 이기고 선전하면 ARS가 더 정확한 걸로 결론나겠군요.
불굴의토스
20/03/20 17:10
수정 아이콘
두개 다 안심번호인가요?
아우구스투스
20/03/20 17:53
수정 아이콘
지역단위는 안심번호지만 전국단위라면 비용도 그렇고 굳이 쓸 필요가 없기는 하죠.
아닌밤
20/03/20 18:30
수정 아이콘
재밌는 내용 정리해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총선결과에서 눈여겨볼 지점을 하나 더 알게 되었네요.
20/03/20 20:47
수정 아이콘
ARS와 면접은 단가차이가 크기 때문에...
누구의 승리로 끝나는게 아니라 보정을 얼마나 해야하나 어떤 보정이 효과적일까로 귀결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해봅니다.
20/03/20 21:30
수정 아이콘
리얼미터 이번에 뜬거 보면 무당층이 8.6%더군요.. 갤럽은 28%구요. 이를테면 리얼미터는 적극투표층만, 갤럽은 투표장 안갈사람까지도 포함된 조사라서 중간 어딘가에서 접점을 찾을건데 역시 투표율과 지지층 결집이 문제일 듯 합니다.
20/03/20 21:35
수정 아이콘
ars가 좀 더 정확할 거 같은데 선거날이 되면 드러나겠죠? 기다려 지내요.
20/03/21 00:49
수정 아이콘
오 이건 흥미롭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의 내용만 보면 갤럽 vs 리얼미터 느낌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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