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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12 19:20:56
Name 6467575
Subject [응원글 공모] 홍진호와 켄신.
1.얕은생각

사람의 인생이란 아무런 시스템의 거미줄로도 엮여 있지 않고
텅 비어있다 라고 생각한다(적어도 노력과 결과를 설명할 경우에는)
예컨데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감동적인 문구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세상이 그렇게 아름답지는 않다.

얼핏 그렇게 보이기는 한다.하지만 피나는 노력과 그에 상응하는 결과는
원인과 결과를 필연으로 엮어주는 어떤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텅 비어 있는 공간에 노력이란 물리적인 힘을 가하여
모양을(인생을)바꾸어 버리는 것이다(물론 이렇다면 어느정도는
노력한만큼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겠지만 힘준다고 곧게 나가기만
하는건 아니니까.엉뚱한 방향으로 튕겨져 나가기도 한다)
그 현상의 설명이란 노력이란 단어하면 연상돼는
땀냄세 나는 인간드라마의 이미지와는 달리 차가운 금속성의 메커니즘일뿐이다.

노력한 만큼 그에 타당한 결과로 이어지려면 아마도 신께서
우리네 인생을 이루는 틀에 어떤 아름다운 법칙 하나를
선사해주셨어야 가능할꺼다.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을 바로잡아주는 손.
노력이란것이 결과로 공평하게 환산돼는 과정을 지켜주고 가능케 하는 법칙.
그리고 눈물과 슬픈 드라마를 간직한 노력 두 놈이
절대 마주하지 않게 해주셨어야만 한다.절대로..


2.어떤 만화 주인공

유명한 바람의 검심이란 만화가 있다.주인공 켄신은 불살과
자기눈에 비추는 소중한 사람들 만이라도 지켜나가는게 소원이다.
그 의지와 노력또한 깊다.하지만 후에 에니시에게 카오루가
살해당하는 광경과 맞딱드리게 됀다.(물론 반전이 있지만)
얼마나 억장이 무너졌을까.그렇게 노력했는데..

"뭐가 불살이야..뭐가 비천어검류야..
또 다시 소중한 사람하나 지켜내지 못했어.."
바닥에 엎드려 흐느끼며 주절거리는 켄신.좌절과 눈물..
이윽고 정신까지 망가져 낙인촌에 처박혀 버리게 됀다.
이제 그를 다시 일으킬수 있는건 카오루가 다시 살아나는것도 아닌
이 처참한 상황에 대한 해답일 뿐이다.


3.홍진호

보통 사람이라면 그대로 주저 앉아 버렸을 실패와 좌절의 현기증을
몇번이나 경험하고도 다시금 일어서는 그였다.
결승의 문턱에서..4강의 문턱에서..
몇날밤을 울고 울어도 달래지지 않을 아쉬운 순간들.
그래도 훌훌 털어버리고 쓴 웃음 지어보이면서 다시일어서던 그였다.
보는사람이 아찔할 정도로.몇번이고..몇번이고..
그러던 홍진호 였는데.

언제부터 였을까?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실패에 지나치게 겁먹는 그의모습.
왜 그렇게 변해버렸을까.몇번이고 다시 일어서던 그였는데..


4.그리고..

우리네 인생이란 아무런 시스템으로도 엮여져있지 않고
텅 비어있다.때문에 노력이 반드시 타당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노력의 정도만큼 타당하게 결과로 환산돼는 과정을 잡아주고
가능케하는 법칙이 존재하지 않기때문이다.인생은 텅 비어있으니까.
이해할수 없는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토록 뭣같은 인생.어쩌란 말인가?
카오루를 잃은 켄신은 어쩌면 답을 알고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찾는거보다 실행하기가 죽도록 힘든 답이였을 뿐이지.
다시한번 일어서는것.그것뿐이다.다시한번 일어서는것..
카오루를 잃은 결과는 켄신의 노력이 정당한 환산의 과정을 겪지못했기 때문이다.
켄신의 잘못이 아냐.잘못됀 길을 걷고있어서도 아니야.
나쁜놈의 세상.자책하지 말자.쓰러지지 말자.
검과 마음을 걸고 어쩌구..이 신념과 역날검의 인생을 어쩌구..완수한다.
맞나?아무튼 그래..다시한번 일어서는것..그게 답이야.

홍진호도 알고 있었겠지.누구보다.몇번이고 다시 일어서던 그니깐.
근데..또 일어서서 노력해도..또또 좌절하고 실패하기만 하니까..
지치는것도 당연해.망할놈의 세상.많이 힘들지?
그래도 어쩌겠냐..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것인데..
답은 여전해.다시한번 일어서는것..
이 징~~한놈의 세상, 더 징한놈이 돼어서..
지지 말고..보란듯이..
뭣같은 인생 같이한번 완수 해보자.
다시한번 일어서서..

마음을 잡고 자신감을 돼찾는다면 무언가 분명 변할수 있을꺼야.
반드시.켄신도 답을 얻고 나니까 필살기에 더욱더 힘이들어가더라.
적이 첫번째는 막았는데 두번째는 못 막더라구.확실히 변했데.
계속돼는 실패가 정해진 운명도 신의 장난도 아니라는것.
이번에는 노력이란 놈이 올곧게 날아가서 제대로됀 결과에 꽂히도록.
눈에 힘 팍주고.복잡한 머리속을 빨리 정리하고,
자신감있게 마우스를 클릭하자.다시한번 일어서서..
그럼 분명 변할꺼야.다시한번 특별함과 기적이 너를 감싸고..
안됄것같던 플레이를 성공시키고..테란을 무찌르고..
자신감을 돼찾자.

힘내.너도 나도.파이팅!
차기시즌 우승하길 바랄게.
꼭 우승하길 바랄게.
그럼이만..어떤팬이..


ps- 인생이 텅 비어 있다라기 보단 운명론을 믿는 편이지만..
      노력과 결과의 설명에 한해서는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력한 만큼 마땅한 결과가 주어지는건  일견 감동적이고
      필요한 법칙으로 보이겠지만 삶을 이루는 어떤 정해진 규칙은
      그 존재만으로도 인생의 자유도를 위협합니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인생..자유롭기 위한 이유..
      이것만으로도 그러한 불합리를 감수할 이유는 마땅하다고 봅니다.
      자유롭기 위한 자의 시련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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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2 21:20
수정 아이콘
윽 수정했음
IntiFadA
06/03/12 21:22
수정 아이콘
수정하셔서 리플 지웁니다~ ^^

암튼 좋은글 감사
Spectrum..
06/03/12 22:42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글인데요..
홍진호와 켄신. 어떻게 이렇게 닮은점이 많은지..
바람의검심과 폭풍의 저그. 둘다 바람을 상징하면서 사용하는 무기 라는점에서 공통점을 찾을수 있을까요? ;; 좀 억지스럽지만.
다음시즌 정말 미치도록 그의 멋진 승리를, 밝은 미소를 보고싶습니다.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06/03/14 03:2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켄신과 홍진호. 홍진호 선수도 다시 일어서겠죠? 홍진호 선수의 부활을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홍진호 화이팅~!!
메딕아빠
06/03/14 08:54
수정 아이콘
그의 손에 우승컵이 쥐어지는 순간 ...
얼마나 많은 분들이 환호의 눈물을 짓게 될런지 ...
노란색 풍선 하늘 높이 띄우며 그의 이름을 부르게 될 그 날을 상상해 보게 되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루비
06/03/14 10:12
수정 아이콘
그가, 다시 일어서야죠.

그는 내가 가장 맘아파할 선수중 하나인걸요. :)
정말, 잘봤습니다. ^^
사랑한다
06/03/14 21:02
수정 아이콘
저번...듀얼통과후에..도 마냥 기쁘기만 하던데...우승하면....어떨가..
박영선
06/03/16 11:15
수정 아이콘
징~한놈의 세상...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겨...!

좋은 글 고맙습니다.
발업까먹은질
06/03/18 17:43
수정 아이콘
어라 - - 카오루가 죽엇나요?
성상편에 보면...아니던데;;
사악한인간
06/07/04 19:44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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