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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3/13 01:03:55
Name 청보랏빛 영혼
Subject [응원글공모]'The Last War' 괴물, 군주에 자리에 앉다. '최연성'


'팩토리, 탱크 생산 준비는 다 됬나?'

- Yes sir.

'생산을 시작하는 시기에 서플라이디포가 막히면 절대 안되니까
각별히 신경쓰라고 지시하도록,
아, 전장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커멘더에서는 계속 SCV의 생산을 쉬지 말고 말이야.'


- Yes sir.


최.연.성.
우리들의 새로운 군주.

서글서글 지어지는 눈웃음과 달리 우브는
지금껏 우리가 모셨던 군주 중 가장 많은 일을 해냈으며
중요한건... 아직 그 일이 진행중이라는거다.


혼잡하고 복잡한 이곳 러시아워의 기지에는
이미 많은 수의 배럭스와 팩토리가 건설되어 있고,
계속해서 커멘드센터와 서플라이디포가 건설중이다.



- 어이, 그 소식 들었어?
  이번에 프로토스가 악마와 손을 잡았데.

- 뭐? 악마라고? 그녀석들... 이제 마지막이라 이거구만.
  죽기살기로 부딪치는 녀석들 막기가 더 버거워지겠어...

- 이봐, 무슨 상관이야.
  초반에 죽어라고 부딪치든 말든 막고 가서 쓸어버리면 되지.
  우브님께서 하시는 말씀 잘 안 새겨두었어?
  '전투에서 하나하나 이길필요는 없다. 우린 전쟁에서 승리한다.'



입구쪽에 지어진 벙커 속에 도란도란 들어 앉은 마린과 파이어뱃의 대화가
우브에 대한 우리의 신뢰성과 충성심을 드러낸다.

처음엔 그의 큰 키에 눌리고, 덩치와 다르게 서글서글한 눈웃음에 한번 수근거리더니
전장에서 들리는 단호한 그의 목소리에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었더랬다.


'저분이라면 차기 군주의 대열에 올라설지도 모른다'고...


예상은 생각보다 더욱 빨리 들어 맞았다.
황제가 나서 손을 잡아주는 순간 그는 차기 군주 O순위 대열에 올라선 것이다.
그것이 황제의 후광에 힘입어서였든
천재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그의 능력이였든 말이다...



그 후 우리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타 종족과의 싸움에서 항상 마지막 승리자의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황제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겼던 프로토스 족과의 싸움에서도
수백여년간 끊이지 않고 줄다리기를 해온 저그와의 대전쟁에서도
우리는 압도적인 승부차로 승리를 쟁취해 나갔다.

뮤탈리스크를 레이스로 때려잡고
드라군을 벌처로 상대했다.

처음엔 모두가 불가능 하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으나
그는 단호하게 '된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것은 모두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팩토리, 쉬지말고 가동해! 스타포트에서는 레이스를 생산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인구수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고 말이야.'


- yes sir


누군가가 언젠가 그에게 물었었다고 했다.
꼭 그렇게 이겨야만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드라군에 벌처를 쏟아 붙고, 성큰을 생마린으로 돌파하지 않더라도
메딕을 붙이거나 탱크를 생산하면 더 안전하게 이길 수 있는데요...

그러자 그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 이길수야 있지... 하지만 상대가 겁을 먹지 않잖아... ㅎㅎㅎ
전쟁은 기세싸움인거야. 언제 어느곳에서 다시 붙을지 모르는 상대라면
몸이 아니라 자존심에 상처를 내주어야지.
그래야... 평정심을 잃어버릴테니까.



물론 소문으로 떠도는 말일 뿐이지만
이 일화는 꽤나 유명해졌고, 그의 명성을 드높이는데도 단단히 한몫하게 된 것 같다.

황제의 곁에 있어서 일까?...
그는 보이는것만큼은 어떤것도 황제를 닮지 않았지만
안보이는 무언가에서 황제를 많이 닮아있었다.

다리를 다쳐 절룩거리는 마린병사 하나를 위해 드랍쉽 바닥에 납작 업드려 손을 내밀었다던
황제의 자비로운 일화가 우리의 충성심을 더욱 드높였듯이
그의 대범한 일화는 우리의 승리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고히 다듬어 주었다.



뭐, 일부 세력에서는 그의 이런 마인드에
괴물이라느니 치터라느니 안 좋은 소리를 하기도 하지만....

그들도 마지막 순간이 되자 군소리 없이 그의 손을 들어준 듯했다.
이기고 싶을테지... 마지막 전쟁이니까...



물론 나야 그를 군주로 모신다면야. 대찬성이다.
왜냐면 그는...



'자, 다들 힘내라구.
그대들이 없으면 우리 테란종족의 승리도 없다.'


.......


'커멘드 센터, SCV의 생산속도를 조금도 늦추지 말라구!'


우리들과 닮은 군주이니까...


이건 공공연한 비밀중하나지만 그가 처음 등장했을시 가졌던
또 다른 별명은 [머슴] 이라고 했다.
[머슴]이 뭐죠? 라고 묻는 우리에게 황제는 웃으면서 말했다.


SCV, 바로 우리들이라고...



========================================================================


최연성 하면 떠오르는 유닛이 두개 있죠.
테테전에 레이스.
그리고 SCV.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 가졌던 '머슴' 이라는 별명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듯
최연성 선수의 엄청난 수비력과 생산력 뒤에는 항상 SCV가 버티고 있습니다.

못막을 것 같은데 막아내고, 이제 없을 것 같은대도 생산해내는
치터같고, 괴물같은 그의 플레이.

2006년 한해에도 질리도록 많이 보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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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미
06/03/13 23:24
수정 아이콘
여기에야 겨우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역시나 애정이 넘치는 응원글, 잘 읽었습니다^^
메딕아빠
06/03/14 08:14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라는 전쟁터 속에서 그를 군주로 모시고 싶지 않을 사람은 없겠죠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You.Sin.Young.
06/03/16 10:19
수정 아이콘
잘 쓰시네요!!! 저그팬으로 안타깝기도 ㅜㅜ
06/03/18 23:39
수정 아이콘
그저 압박입니다. 이 선수는.. ^^
솔직하고 대담한 모습 계속 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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