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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23 16:38:26
Name 토이스토리
Subject 어제 이윤열 vs 홍진호의 경기에 관한 짧은 생각
많은 글들이 올라왔는데... 느즈막히 생각을 정리해 보고 글을 써봅니다..

어제 경기를 보는 순간에는 그리고 이윤열 선수가 gg를 치는 순간에는 ' 어 이거 뭔가 좀 있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뒤에 홍진호선수의 글, 여러분들의 글을 읽어보고 승부조작이다.... 라는 생각은 틀린것이라 확신이 들더군요

그러나.. 분명히 이윤열 선수의 플레이는 본연의 플레이는 아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제 생각으론 분명 팀내에서 홍진호 선수는 이윤열 선수를 챙겨주고 아껴줍니다... 그리고 이윤열 선수는 그거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이윤열 선수처럼 수줍음 많고 내성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이면 더욱더 그렇게 생각하겠죠...

이윤열 선수..게임 전에 많은 생각을 했을겁니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 이윤열선수는 게임전에 나름대로 생각과 빌드를 완성하고 왔을겁니다.. 8배럭 플레이가 이윤열 선수의 생각이었죠..

그러나... 게임이 시작하고 나서 얼마뒤
'내가 이기면 진호형은 떨어지지...어떻하지... 하지만 져줄수도 없잖아... 나도 결정된것도 아닌데... 어떻하지....'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면서 이윤열 선수는 평정심을 상실해버렸습니다... 센터배럭 뒤 취소, 그것이 그 증거라 할수 있죠.... 오버로드가 봐서 취소했다...라고 할지라도 그위치에서의 센터배럭은 별 효과를 걷을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것은 이윤열 선수가 생각해왔던 빌드가 아닌 그 당시에 즉흥적으로 만든것이며. 혼란스런 생각속에 만들다 취소하는 우를 범한것이죠...
게임을 보는 당시에도 그 배럭이 취소되는 순간, 이번 게임은 이윤열이 졌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스타는 엄청나게 정신적인 면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배넷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모두 하고 최상의 경기를 펼칠 수 있지만 (그래봐야 ㅡㅡ;;), 동네 pc방 대회라도 나가면 긴장되고 머릿속이 혼란해져서 초반에 서플도 만들지 않는 겨우도 있죠...
그만큼 스타는 멘탈 스포츠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경기에서 평소 여린 마음을 가진 이윤열 선수가 평정심을 상실한 상태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째든 어제의 경기는 마인드 컨트롤에 성공한 홍진호 선수의 승리입니다...

p.s. 누군가께서 말씀하셨듯이 같은 팀원의 경기일 경우에는 조 첫번째 게임에 편성을 해
       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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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럿파워
03/08/23 16:52
수정 아이콘
정답입니다...
believe_protoss
03/08/23 17:00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vs이윤열선수 경기가 아주 기대되는바입니다~^^
선풍기저그
03/08/23 17:07
수정 아이콘
같은팀원경기경우 조첫번째....백번찬성!!
03/08/23 17:15
수정 아이콘
맨탈스포츠!! 정말 공감가네요.
03/08/23 17:4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이윤열 선수 혼자 이런저런 생각들 하다가 심적으로 흔들려버린 케이스같더군요.
더높은이상
03/08/23 18:00
수정 아이콘
정말 정신적,육체적 컨디션이 너무나 중요한 경기가 스타가 아닌가 싶습니다
03/08/23 18:04
수정 아이콘
같습니다 의 글은 그 글이 진실이 아닐경우 해당 상대방에 대해 엄청난 피해를 줄수 있습니다.
푸른숲속이슬
03/08/23 18:15
수정 아이콘
보는사람의 생각이 따라 다른게 경기입니다. '뭔가 있네.' 라는 경기내용은 대부분의 전략으로 승부할때 많이 생기죠. 저는 '뭔가 있네.' 라는 생각을 전혀 안하고 봐서 그런지 아무생각도 없었는 데 사람의 따라 시선이 다르니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열 선수가 여린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는 프로이기 때문에 경기에서만큼은 여린마음을 가지고 플레이 하지 않겠죠. 그렇다면 그는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열 선수의 여린마음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몽키.D.루피
03/08/23 19:55
수정 아이콘
조작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동요는 약간 있었겠죠..이윤열 선수입장에서는 홍진호 선수랑 같이 올라가는 방법은 자신이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편이기에 동료가 힘들어 하는 것을 보기 힘든 것이고 같이 웃을 수 있는 길이 있기에 마음의 동요는 불가피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무책임하게 주장하듯이 사전에 미리 계획되었다는 것은 정말 (무엇무엇)한 생각이군요..^^;;
몽키.D.루피
03/08/23 19:57
수정 아이콘
그리고 덧붙이자면 만약 진짜로 이윤열 선수가 져줬다고 하더라도 하나도 이상할 건 없습니다. 동료랑 같이 8강 가기위한 하나의 선택일 뿐이기 때문이죠..다만 그 선택이 악수가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게임의법칙
03/08/23 20:07
수정 아이콘
패배의 원인으로 멘탈스포츠 공감합니다. 이상하게 실력은 비슷한 것 같은데 하다보면 계속 지게 되는 친구가 있죠. ^^;;
또한 승부조작에 관해선 몽키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프로이기 때문에 져 줘서 안 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프로이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경기를 이끄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동료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면 그럴수도 있죠.
프로야구에선 자주 보이는데 그럴 땐 현명하다고 하더군요 -.-
물론 져 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만
03/08/23 21:38
수정 아이콘
네. 승부조작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승부조작이 가능한 시스템을 비난해야죠.
이번 ESWC에서도 한국 선수끼리 한 판씩 서로 져 주고는 제3경기에서 진검 승부를 벌인 것도 점수상 그게 유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조의 외국 선수들도 똑같이 행동했고요.)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걸 원하는 관객의 입장, 게임으로 생업을 이어가는 게이머의 입장,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봐 주길 원하는 방송사의 입장. 이 셋이 같을수는 없으니깐요.
프로 스포츠에서도 1/2위 간에 승점이 벌어지거나 상위팀/하위팀간의 경기라면 2진급 선수를 내보내서 기량을 테스트하는 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1진 선수들을 보기 원하는 관객들은 아쉽겠지만, 팀 입장에서도 장래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미나무
03/08/23 23:59
수정 아이콘
음, 제 생각에도 승부조작이라고 보는 건 좀 과한 의견인 것 같네요. 어제 경기가 이윤열 선수답지 못한 감이 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일부러 라는 느낌은 아니었고, 제가 지금까지 느껴온 이윤열 선수가 그럴 선수 같지도 않네요. 또, 이윤열 선수 역시 아직 8강이 확정된 상황도 아니었는데 말이죠.(남은 경기가 강민과의 경기라는걸 생각하면..^^:)하지만, 이런 의견이 나오지 않고, 좀더 프로게이머가 제대로된 조건에서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저 역시 같은 팀원간의 게임은 1경기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편이 한 팀 간에서도 서먹서먹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테고, 승부조작과 같은 오해도 생기지 않을 테니까요. 좀더 발전하는 온게임넷 프로리그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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