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9/16 23:30:30
Name unifelix
Subject NaDa, 변화가 필요하다
들어가기에 앞서 우승후보인 이윤열 선수의 2연속 8강진출 실패에 별다른 반응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두 어개 글이 올라왔으나, 그건 언제나 그와 비교의 대상이 되는 황제 때에 비해 너무 적군요. 황제는 한경기만 져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데 말입니다. "Nada를 믿어. 잘 하겠지" 류의 따뜻한 배려가 아니라 "....."의 차가운 무관심이 느껴집니다. 누구보다 조용히 그랜드슬램을 이룩한 선수가 흔들리는 모습마저 조용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올림퍼스배에 이어 이번 마이큐브배에서도 이윤열 선수가 16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지난 올림퍼스배때 사상 최악의 죽음의 조를 만들며 화제를 일으켰으나 아쉽게 탈락하고 MSL에서도 강민선수에게 2:0이라는 다소 원사이드하게 져서 이를 갈고 있던, 이윤열 선수에게 이번 OSL 16강 탈락은 많은 아쉬움을 주었을 겁니다.  

누구나 다 아는 바지만 이윤열선수의 최대 강점는 물량입니다. 전 이윤열 선수를 매크로 컨트롤의 완성자로 보고 있습니다. 생산력의 극대화를 유도하고, 김정민 류의 대규모 부대 운영을 극한까지 발전시켜,  대규모 유닛 생산과 대량 유닛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매크로 컨트롤을 정립하였죠. 이런 매크로 컨트롤의 정립으로 그는 절대물량을 선보일 수 있었고 모든 메이저대회를 휩쓸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 컨트롤이 그것을 정립한 임요환 선수만의 것이 아니 듯이, 매크롤 컨트롤 역시 보급되기 시작합니다. 최연성, 나도현, 이병민 선수 등의 차세대 테란게이머의 등장이 그것이죠. 이와 비슷한 시기에 물량토스를 선보인 박정석 선수의 프로토스 물량전술이 프로토스가 테란을 상대하는 메인카드가 되면서 물량토스 게이머들 역시 등장합니다. 이들은 NaDa의 물량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NaDa에겐 전략이 있다"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NaDa의 전략은 대단했습니다. 아~ 전략마저 황제를 능가하는가 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NaDa의 전략과 황제의 전략은 그 매커니즘이 전혀 다릅니다.황제의 전략은 필살기지만 NaDa의 전략은 선택가능한 전술이죠. 그 전략을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물량이구요.
예를 들어 상대방 병력규모를 평균적으로 10이라고 하면 황제는 어떻게든 자신의 병력이 11이 되는 타이밍을 만들어 이 때 러쉬를 갑니다. 이것이 성공하면 멋진 승리이지만 실패하면 초반 SCV부족때문에 병력이 7, 5, 3, 1 식으로 상대적으로 병력이 적어 결국 지죠. 반면에 NaDa는 다릅니다. 똑같은 빌드를 썼지만 설사 실패하였더라도, 적절한 멀티타이밍과 엄청난 생산력 덕분에 상대방과 최소한 비슷한 병력을 확보할 수 있죠. 물량에 뒷받침 되는 전략.. 이것이 NaDa전략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반면에 지금은 다릅니다. 상대선수들 역시 생산력이 향상되었고, 이에 따라 이윤열 선수가 쓰던 전략 역시 기존의 안정된 선택가능한 전술보다는 황제류의 필살기에 가까워졌죠. 최근 NaDa가 서둔다 또는 도박적인 빌드를 쓴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윗 사실들을 잘 반영해줍니다. 이윤열 선수의 물량이 더이상 절대물량으로 통하지 않기에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으며, 이윤열 선수는 예전과 비슷한 빌드를 쓰지만 상대방의 생산력 향상으로 인해 도박적인 빌드로 보일 뿐이죠.

전 NaDa 에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그랜드슬래머가 될 수 있느냐가 아니라 황제나 홍진호 선수처럼 꾸준히 활약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제의 전략과 근성은 황제만의 것이고 홍진호 선수의 유연한 상황대처능력과 폭풍러쉬는 진호 선수만의 것이나, 이윤열 선수의 물량은 더이상 이윤열 선수만의 물량이 아닙니다. 앞으로 3개월 길어야 6개월이라고 봅니다. 지금 3세대게이머와 붙으면 생산력은 비슷해도 노련함과 경험이 앞서기에 충분히 이들을 제압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길어야 6개월, 3세대게이머들은 충분히 경험을 쌓을 것이고 이 때에는 어느 누구와 이윤열 선수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겠죠. 그 시간이 오기전에 자신만의 무엇,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길 바랍니다.

더 많이 부딪히고 더 많이 시도하십쇼. 당신에겐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요.

NaDa, Fighting!!!

ps. 황제여 영원하라!!!!!!! ㅡㅡ;;; 이번 마이큐브배에서 토스를 갈아마시길 ㅡㅡ;;;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종민
03/09/16 23:34
수정 아이콘
사실 물량만 뽑으라고 하면 프로게어중에 이윤열처럼 못뽑을 선수가 어디있겠습니까 이윤열선수의 무서운점은 엄청난 게릴라로 상대방의 타이밍을 빼았는다는것이겠지요 무서운 nada..
후루꾸
03/09/16 23:37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처럼 못뽑을 선수가 많다고 생각합니다만....쿨럭-_-;;
코코둘라
03/09/16 23:3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윤열 선수는 대 플토전, 대 저그전은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완성형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죠.. 막판에 운이 좋지 못했을 뿐.. 하지만 대 테란전은 같은 테란끼리의 접전이기에 조금의 물량 차이라던가, 조금의 전략 차이로 인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솔직히 물량, 물량하지만 같은 자원 먹고는 나올 수 있는 물량은 얼마 차이나지 않거든요. 특히 프로게이머들 세계에서는.. 사실 이윤열 선수야말로 대 테란전, 저그전, 플토전 모두 강력한 현존 최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만.. 굳이 말하자면 현존최강은 테란 외에는 불가능하다 라는 게 맞습니다-_-;;
03/09/16 23:56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단연 최강의 실력은 변함이 없는데....
문제는 이윤열 선수가 성적을 내야한다내야한다 이런 생각에 너무 승부에 예전보다 조바심을 마니 내는 게 아닌가 싶네요 홍진호 선수의 말처럼 하던대로만 하면 되는데.....
예전처럼 거침없이 나가길 바랍니다
모모시로 타케
03/09/17 00:00
수정 아이콘
아무리 그래도 이윤열 선수랑 어느 누군가와 경기를 한다면 이윤열 선수의 우세를 점칠수 밖에는
clonrainbow
03/09/17 00:00
수정 아이콘
운도 실력이다! 라곤 하지만..

나다는 정말 운이 안따르는 게이머인듯 -_-;

뭐 OSL만 보고 그렇게 말하기엔
아직 MSL이 남아서...기대를 가져봅니다.
꽃단장메딕
03/09/17 00:13
수정 아이콘
"나다의 최대강점은 심리전이다!!"
예전 KTF 감독과 선수들은 얘기했다더군요..
나다는 변함없는데..나다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만이 변화한건 아닐까요?
이동환
03/09/17 00: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윤열 선수에게 변화는 별로, 아니 전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윤열 선수에게 필요한 건 단지 약간의 운이 아닐지...
이번 온겜넷 시즌은 지독히 운이 없었네요. 2승을 하고도 탈락이라니..
03/09/17 00:1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윤열 선수와 대전시 저선수라면 이윤열 선수를 이길지도 모르겠다 하고 생각이 드는 선수는 두 선수 밖에 없는것 같아요..
GreenDays
03/09/17 00:17
수정 아이콘
프랑스에 다녀온 이후로도 잠시동안의 슬럼프가 있었죠. 홍진호선수가 그 때도 비슷한 말을 한 것 같은데... 임요환선수와 비교되곤하는 전략.. 그 부분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에 대한 부담감(?)내지는 반감(?)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잠시간의 슬럼프를 떨치고 엠비씨게임에서 패자조에서 결승까지 갔듯이, 그리고 핫브레이크배에서 우승을 했듯이 지금도 한동안의 부진을 씻고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고 싶네요... NaDa 화이팅!!
안전제일
03/09/17 00:21
수정 아이콘
2승하고도 탈락하는 선수들을 많이 봤기때문에 그에게 '운'이 필요하다.
라고 생각이 되지는 않는군요.^^
현재 나다에게 필요한건 시간입니다.
무섭게 질주하던 그에게 작은 산이 나타났고 그것을 넘어가기 위해서는 밀어버리는 방법도 있고 돌아가는 방법도 있고 노말하게 글자그대로 넘어가는 방법도 있지요.^^
임요환 선수 이야기를 하셔서 꺼내는 말입니다만. 임요환 선수가 김동수선수에게 결승전에서 패했을때. 박정선 선수에게 패했을때 그에게 '슬럼프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았었습니다.으하하하 얼마나 웃었었는지요. 준우승이 슬럼프면--;;;;
현재 나다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군요. 온게임넷 16강은 슬럼프의 선수가 갈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팬들이 너무 조바심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MSL에만 전념하는 나다는 얼마나 대단할까요...전 무서운걸요..^^
Legend0fProToss
03/09/17 00:37
수정 아이콘
전 왠지 이윤열선수가 너무 쌘것 같아서 싫어했던 선수입니다.
원사이드하게 이기는 게임도 너무 많이 보여주고...
하지만 이윤열이 최고의 선수라는것은 부정할수가 없더군요...
물론 지금도 그러습니다.
저는 이윤열선수를 보면 누가 저선수를 이길까?
하고 생각되고 이윤열선수를 이길것같다고 느껴지는선수는
이재훈 강민 박정석 박경락 홍진호 나도현 최연성같은
테란전 최강이 아니면 이길수 없어보입니다.
사실 3번연속으로 이윤열선수가 속한조는 죽음의 조가 되지않았습니까?
파나소닉때부터 말입니다.
요즘 조금 부진하지만 그래도 nada는 아직 최강입니다
03/09/17 00:40
수정 아이콘
osl 2개대회연속 16강.
올림푸스배 (상대선수 : 임요환,박경락,이재훈) -_-...
마이큐브배 (상대선수 : 홍진호,강 민,조용호) .....
2. 핫브래이크배 우승
3. msl 준우승
이윤열 "부진"의 기록입니다.
걱정이요? 전혀요~ ^^
나현수
03/09/17 00:46
수정 아이콘
나다님의 게임의 기본기는 정말 탄탄한것 같은데, 뭔가 그 탄탄함에 박서류의 필살전략을 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드네요. 이윤열 선수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면서 유명해졌을때 이제 프로게이머들은 윤열 선수에 대한 분석을 하고 이길 방법을 생각하고 있을테니까, 이윤열 선수도 지금 스타일을 고수만 하신다면 조금 힘들지 않을까요? 정말 이윤열 선수도 2개대회 16강에 머무르셨으니, 담리그부터는 8강에 매번 출석도장 찍고, 듀얼토너먼트가 뭔지 모르는 선수가 돼셨음 좋겠네요..
기영상
03/09/17 01:45
수정 아이콘
나다의 예상외 부진(?)은 그의 심리적 부담감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하면서도 좋아하는(?) 선수가 나다인지라 그의 2번연속 16강 탈락이 무척 아쉽네요. 그래도 전 그의 실력이 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팬들의 조언을 새겨듣는다면 더욱 강해지겠죠^^
마지막으로 박정석 선수 꼭 우승사에요!+_+/
게임의법칙
03/09/17 03:13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전혀 부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B조에서 예상 외는 오히려 조용호 선수죠. 3패할 줄은 몰랐습니다 T.T
아마 별 반응이 없는 것은 누가 떨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조였기 때문이겠죠.
나다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을 날라와 폭풍을 볼 수 있다는 기대로 치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즐이
03/09/17 05:00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이윤열 선수가 부진하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모두가 입을 모아 "이윤열 싫어~"를 외쳐야 할 정도로 징글징글한 게임들을 보여주겠죠. ^^

오히려 조용호 선수의 3패나 장진남 선수의 아쉬운 탈락 등이 기억에 남은 마이큐브 배입니다.
메딕아빠
03/09/17 07:31
수정 아이콘
Nada가 그랜드슬램을 이룰 무렵...과연 누가 저 게이머를 이길 것인가...?...하는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지금도...그 때처럼...Nada에게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을까요...?...!!
물론 여전히 강하지만 그 때의 느낌처럼...넘지못할 산이라고...느껴지지는 않는 것이...저만의 생각인지...~~
Nada 본인을 위해서라도...한번은 변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싶네요...심적변화든...전략적 변화든간에~~
카오스
03/09/17 07:49
수정 아이콘
제생각에는,조금 냉정하게 말하자면 나다는 현 최강임에는 틀림없으나 무적은 아닌것 같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나다는 무적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말그대로 적수가 없는 ... 하지만 이제는 많은 게이머들이 나다의 물량에 익숙해 지기 시작했고 나다의 멀티하기전 타이밍을 버는 견제 플레이에 익숙해 지면서 어느정도 해법을 찾아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코크배때의 저그 유저들이 임선수의 드랍쉽에 익숙해져 간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무적의 시대보다도 지금처럼 가끔씩 지기도 하는 그런 이윤열 선수가 저는 왠지 더 좋아 보이는군요. 이윤열 선수가 무적이라는,지지 않는다는 부담을 조금 덜어 내고 게임에 임한다면 정말 재미있는 경기들을 보여 줄꺼라 생각합니다.
Roman_Plto
03/09/17 09:05
수정 아이콘
윤열선수, 화이팅입니다..
Valki_Lee
03/09/17 09:15
수정 아이콘
저는 '물량'이라는 말보다는 '기본기'라는 표현을 좋아합니다. 물량은 스타라는 게임 특성상 '기본적인 조건'이지 어떤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구현하기는 꽤 힘들지만) 임요환 선수의 변칙플레이류가 '특별한 것'에 속하는 거죠. 스타라는 게임이 누가 더 빨리 200채우고 한판싸움에 승부내는 게임이 아닌 이상 물량은 백그라운드일뿐입니다. 오히려 저는 나다의 그랜드슬램을 가능케 했던 장점들은 순간적인 판단력, 헛점없는 경기운영능력, 유연한 빌드와 전략을 들고 싶군요. 이걸 받혀주던 것이 나다의 탄탄한 기본기구요. 요즘에는 이런 것들이 안보이는 경기가 많아진게 문제지만요.
사실 단순물량만으로 따진다면 서지훈, 나도현, 최연성 선수의 물량도 징그럽습니다. 이병민선수도 엄청나더군요.
여하튼 지금이 이윤열 선수에게 중요한 시기인건 확실합니다 ...
하늘아이
03/09/17 09:26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를 좋아하는 마음만큼 이번 8강에서 떨어진것에 대한 아쉬움은 큽니다. 그러나 한때 임요환선수도 그랬고 박정석 선수도 그랬고 선수들이 나름대로의 파해법을 마련한것이겠지요. 이번일은 한보전진을 위한 잠시 휴식이라 생각하지요. 아직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을 가진 선수 아닙니까^^ 위의 분 말씀대로 이윤열선수가 지금의 부담감을 떨쳐낸다면 그때는 다시한번 그 '징글징글'한 경기들을 보여주지 않겠습니까? 발전하는 나다의 모습 항상 지켜보고 응원할껍니다^^
세츠나
03/09/17 09:55
수정 아이콘
한가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황제의 몰락'은 시도 때도 없이 말이 많으면서 왜 '천재의 부진'은 그렇게 큰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가? 이것은 인기도나 인지도의 문제가 아니라 두 선수의 인기요인과 플레이 스타일에서부터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이윤열 선수는 한때 무적인가 라고 생각될 정도였지만, 이미 '무적은 아니다' 라는 것이 증명된 상태라고나 할까요...'심리전'은 잘 하지만 의외로 경기 외적인 심리적 압박에 약하다는 점이 드러났고(사실 이 두가지는 말만 비슷하지 종류는 완전히 틀리지요), 경기 내적으로도 올해에만도 강민, 임요환, 홍진호 등의 선수에게 패하며 준우승 이하에 머무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는 물량에서조차 나도현, 최연성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지요...하지만 이건 이윤열 선수가 약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다른 선수들도 강하기 때문입니다. 승리의 가능성이 70%라고 해도, 결과는 승 또는 패 두가지 뿐입니다. 그 확률이 두 번 정도만 겹치면 16강에서건, 아니 예선에서라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이윤열이라 해도 말이죠...

말하자면, 이윤열 선수가 지더라도 이상하다, 또는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바위끼리 부딪히면 약한쪽, 조금이라도 흠이 있는 쪽이 먼저 박살나기 마련입니다. 그 흠은 아주 작은 것에 불과할겁니다...다시 말해, 이윤열이라는 거대한 바위는 강력하기 때문에 반대로 강력함에 의해 분쇄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결국 이윤열 선수가 패하더라도 아쉬웠다, 간발의 차이였다, 열번 싸웠다면 그 중 일곱번은 이겼을텐데...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아마 이윤열 선수를 지켜보는 많은 분들의 심리가 이럴 것이라 저는 생각되는군요...그저 열번 중의 나머지 세번에 당첨된 것 뿐이라고. (이것은 물론 나다팬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겠습니다.)

임요환 선수의 경우는 어떨까요? 예전에 제가 이런 얘길 써서 꽤 호평을(부끄럽게도;;;) 받은 적이 있습니다만, 강해보일 때는 누구라도 깨낼 듯이 강해보이고, 약해보일 땐 누구에게든 질 듯이 약해보이는 선수...임요환 선수는 승률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예상을 위한 데이터는 얼마든지 있지만 도저히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열번 중의 열번 다 이길 것 같은가 하면 열번 중의 한번도 이기지 못할 듯 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승리를 확신한 경기에서 어이없이 패배해서 위기에 빠지거나 탈락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그 '열번 중의 한번'을 현실로 만듭니다...이 부분이 드라마틱하다고, 그렇게 사람들에게 인식됩니다. (이윤열 선수같은 강력함은 분명 느낄 수 없는데도 말이죠)

결국 임요환 선수 플레이의 변칙적인 면이나 이윤열 선수의 뛰어난 기본기 자체에 요인이 있다기 보다는, 그러한 스타일의 차이가 가져오는 '기대치'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 스타리그 역사상 임요환 선수와 비슷한 이유로 인기를 끌었던 다른 선수는 김동수 선수밖에 없지 않나 생각되네요...그래도 같진 않지만 말입니다. ^^>
세츠나
03/09/17 10:02
수정 아이콘
아니, 약간 정정. 기대치라기 보단 '기대치의 폭' 이라고 해야겠군요. 이윤열 선수의 현재 부진도, '예상치 못한 정도'의 부진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 만큼 대진표부터가 불리했죠. 사실 16강에서 탈락한 두번의 시즌에서 우승을 했더라도 아무도 이상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을겁니다. (임요환 선수가 그렇게 했다면 다들 믿을 수 없어했겠죠. 열광에 들뜨는 사람들도 많았을거고 -ㅅ-;;;)
03/09/17 11:16
수정 아이콘
너무나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윤열 선수는 패배할 때 더 주목을 받지 않을까 생각했었습니다만 unifelix님의 말씀대로 이상하게 조용하더군요^^
Valki_Lee님의 말씀대로 이윤열 선수의 강점은 '물량'이 아니지요. '물량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완벽했기에 이윤열 선수가 강한 것일 겁니다.
최강자의 위치에 서면 파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현재 성적이 부진은 아닐지 몰라도 '부진의 징조'는 보인다고 생각되는군요.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선수는 진정한 최강자가 될 수 없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윤열 선수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많이 기대됩니다.
03/09/17 13:06
수정 아이콘
박서를 바라본지 몇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기간동안 그의 부진에 대한 언급 또한 실증이 날 정도로 들었었죠. 하지만, 제 자신은 한번도 그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놔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아니, 그러한 얘기들에 흔들려 본적도 없는것 같군요. 나다에게 지금의 시기는 또다른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부진하다구요....그에대한 기대치의 높이에 따른 그의 성적이 어쩌면 부진이라는 단어를 참으로 쉽게 만들어 낼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를 부진의 늪으로 밀어넣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걱정은 그저 걱정에서 끝나고, 바램은 그저 바램에서 끝났으면 하는 생각...
이번에 그는 최선을 다했고, 아깝게 16강의 벽을 넘지 못한것 뿐입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다른 리그가, 그리고 차기 리그가 기다리고 있죠.
나다이기에 설령 이번 OSL 16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해도, 그의 다른 리그들을, 차기 리그들을 기대하게 되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
나다, 화이팅 입니다!
unifelix
03/09/17 13:53
수정 아이콘
저도 나다가 현재 이 시점에서 부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요, 핫브레이크배도 우승하고 MSL에서는 준우승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관심이 있는 것은 앞으로 그것을 할 수 있는가입니다.
저 성적은 주로 2세대 게이머와 겨루어 얻은 결과니까요.

운으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한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나다가 지난 1년간 환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적당한 이유가 있어서겠죠. "기본기" 라는 말이 더 적합한 것 같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자신이 등장하기 이전에 있었던 그 어떤 선수보다 기본기가 뛰어납니다. 하지만 테란에서는 최연성 나도현 서지훈 이병민 등, 프로토스에서는 박정석 박정길 강민 이재훈 등 물량 or 3세대 게이머 들보다 기본기가 뛰어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전 이윤열 선수의 플레이와 나도현 최연성 이병민 선수의 플레이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거의 흡사한 플레이를 하죠. 이윤열 선수가 이들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함이겠지만 적어도 6개월 뒤에는 이 차이도 극복될 거라 봅니다.
제가 OSL16강탈락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결과가 3세대 게이머와의 승부의 결과라는 점입니다. 물론 황제와 지노선수는 제외해야겠지만 나머지선수들은 3세대 게이머의 선두주자들이었죠.

이윤열 선수가 앞으로 몇 개월 뛸 그런 선수가 아니지 않습니까?
황제와 비교하면 앞으로 4년, 홍진호 선수와 보면 앞으로 적어도 2년은 더 현역으로 뛸 수 있고, 또 스타리그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현역으로 뛰어주어야 합니다. 이윤열 급의 스타를 다시 만들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그러기 위해서 앞으로 주로 붙을 3세대 게이머들과 다른 이윤열 선수만의 고유의 무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구요.

ps. OSL 16강 탈락이 운이 나빴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네임밸류 높은 프로게이머들의 다수 등장과 프로게이머들의 상향평준화로 죽음의 조는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OSL8강을 보십쇼. 어느 조도 16강 B조에 비해서 떨어져보이지 않습니다. NaDa가 16강에서 죽음의 조를 만나지 않았더라도 8강에서는 어차피 죽음의 조를 만날 것 같습니다. 사견에 따르면 앞으로 OSL8강은 언제나 죽음의 조가 될 활률이 높으며 1년 정도 뒤에는 모든 16강 조가 죽음의 조가 되리라 봅니다.
03/09/17 14:40
수정 아이콘
osl 16강 탈락이 운이 나빴다고 하는 건 죽음의 조라서가 아니라 같은 팀 홍진호 선수와 한 조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말이 마니 나오는 거 아닐까요 죽음의 조야 말이 죽음의 조지 솔직히 이윤열 선수가 속해있기 때문에 죽음의 조가 된 게 더 맞는 말이겠죠 앞으로도 이윤열 선수는 자신이 이윤열이기때문에 죽음의 조라 불리는 조에 속할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된 거 같습니다
저그가되어라~
03/09/17 15:51
수정 아이콘
나다는 아직 몰락하지않았습니다.. 조편성이 나빴을뿐.. 그런나다에게 변화가 필요하다.. 라는 말은 시기상조인듯합니다.. 전 이번에도 나다 msl결승에 올라갈것이라고 확신합니다~~
03/09/17 16:00
수정 아이콘
NaDa의 경우 최소2~3년은 더 활동을 할겁니다. 올해 어려운 시기도 보냈었고, 더불어서 더 성숙해지라 봅니다. 아직 20살에 불과하지요.
앞으로 Boxer나 yellow가 1.2년 사이에 스타계를 떠나리라 봅니다.
이 점에 있어 NaDa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거죠. 더불어서
20 동갑내기들의(조용호,서지훈,박경락.. 등등) 대활략도
기대해봅니다.
스파이크 슈피
03/09/17 16:04
수정 아이콘
지금 나다 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템보다 각각의 무기들의 레벨 업이 필요한 것이 아닐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004 저그대 테란 저글링 사용해서 잡기 [9] 촌놈2365 03/09/17 2365
13003 또 비가 온다는 군요... [4] 마리양의모티1830 03/09/17 1830
13002 꿈일까? 온게임넷 스타리그 전국투어. [8] 信主NISSI2648 03/09/17 2648
13001 스타리그라는 문화콘텐츠를 만들어준 온겜.엠겜에 감사합니다. [2] 인테리어디자1611 03/09/17 1611
13000 [잡담] '불완전성 정리'를 아십니까? [130] 괴델3584 03/09/17 3584
12996 [잡담]또 다른 낭만의 시대로... [18] 낭만드랍쉽3035 03/09/17 3035
12995 NaDa, 변화가 필요하다 [31] unifelix3906 03/09/16 3906
12994 [잡담]안녕하세요? 가입인사 올립니다. 훼이스라고 합니다. [17] 훼이스2185 03/09/16 2185
12993 챌린지 리그...조2위 통과자들의 순위를 가릴 수 있다면... [7] 왕성준2168 03/09/16 2168
12992 슬퍼......... [6] Ace of Base2137 03/09/16 2137
12991 엠비시게임에서 재미난걸 합니다.. [2] 미사토3194 03/09/16 3194
12988 과연 이재균감독 올림픽공원에서의 아쉬움을 풀것인가. [34] 초보랜덤3701 03/09/16 3701
12987 [잡담] 영화 '살인의 추억' 을 보고나서... [51] partita2821 03/09/16 2821
12986 OSL, MSL 중 어디 어느 메이저 방송 리그던, 경기 시작 하자마자... [4] 너클2740 03/09/16 2740
12982 엠겜 팀리그 문자중계~ [130] 막군2759 03/09/16 2759
12981 챌린지 리그 문자중계~ [179] 막군2999 03/09/16 2999
12979 무서운 초고수...... -_-;; [10] 미사토3668 03/09/16 3668
12976 [펌] 언론??....찌라시??.... [24] 온리시청2787 03/09/16 2787
12971 자원 상황을 볼 수만 있다면... [17] 게으른새2364 03/09/16 2364
12969 [잡담] 불꽃 축제를 한답니다. [21] neute2172 03/09/16 2172
12968 온게임넷 스타리거 중 챌린지리그를 거치지 않은 선수는? [6] 랜덤테란3718 03/09/16 3718
12967 오늘 챌린지리그의 관전포인트 [11] 랜덤테란2591 03/09/16 2591
12966 챌린지리그는 논외인가...? [3] 왕성준2521 03/09/16 25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