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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0/04 11:32:10
Name 信主NISSI
Subject 저그와 플토의 지상전과 섬전의 차이.
다른 곳에서도 올린 글인데, 글이 지나치게 길어 코맨트보다는 새로운 글로 했습니다. 운영자분들중 한분이 그래고 꼬릿글로 하라는 코맨트를 남기신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코맨트로 옮기겠습니다.


"저그는 프로토스에게 강하다."
이 말은 같은 가위바위보 국면에 있는 저그-테란이나 테란-플토에 비해서도 강하게 들립니다.

"섬맵은 역상성을 지닌다."
글쎄요... 어디까지나 저그대 플토에만 해당되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지상맵에서는 저그에게 약한 프로토스가 왜 섬에서는 저그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일까요?


1.자원과 병력. 테크트리와의 관계.
세종족중 저그는 테크트리에 가스의 영향이 큽니다. 그리고 빌드타임의 영향력도 큽니다. 레어가 완성되는 시간, 스파이어가 완성되는 시간등 이러한 시간자체가 길기 때문에 테크를 올리는데 있어서 자원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프로토스의 경우는 다릅니다. 코어까지는 미네랄만 소모되며, 가스의 영향력은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이러한 점이 지상맵과 섬맵의 경향을 다르게 나타내는 이유는 '초반병력은 미네랄이 소모'된다는 점입니다. 저그가 해처리 하나더 늘린다고, 병력 더 뽑는다고 테크가 크게 느려지지 않는 반면(느려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프로토스의 경우는 전혀 다른 테크속도를 보입니다. 질럿은 100미네랄이나 하기에 부담도 되고, 게이트늘리는 150미네랄도 부담인데다가 인구수2먹는 질럿에 의해 늘어나는 파일런도 부담입니다. 저그는 잠시 자원을 모았다가 테크에 써도 라바3개가 다 모이기전에 병력만 누르면 병력생산에 차질이 없기에 약간의 여유가 있다는 점도 작용하겠죠.

섬맵에서는 다릅니다. 초반 병력을 생산할 필요성이 적기 때문에 테크트리가 빨리 올라갑니다. 특히 코어 이후로 가면 3방향의 테크를 타는 프로토스의 테크는 더더욱 빨라집니다. 즉, 섬맵에서는 지상맵에 비해 토스가 보다 높은 테크의 유닛으로 저그유닛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 수송선타이밍과 수송선의 속도.
섬맵에서 토스가 저그를 압도하는 요인 중하나는 '저그보다 빠른 멀티'입니다. 지상맵에서 저그가 강한 이유는 '멀티를 하기가 좋다'라는 특성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섬맵에서는 저그의 이 특성을 활용할 여지가 적습니다. 반대로 프로토스는 질럿과 게이트, 파일런을 줄인 효과 만큼이나 지상맵보다도 빠르게 멀티를 확보할 수 있으며, 더 안정적입니다.

거기에 수송선의 활용면에서도 속도가 빠른 셔틀의 효용가치가 높아집니다. 포비든이나 발할라에서 저그가 하이브이후 지상에 커널을 뚫었을 경우에 토스전이 할만해 지는 것은 여기에 이유가 있습니다.(물론 한가지 변수가 더 있긴 합니다.)


3. 공중전. 중요도와 파워.
섬맵이니 자연스레 공중전의 중요성은 올라가게 됩니다. 이상황에서 커세어가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높은 공격력에 빠른 이동속도. 비상공격이 불가능한 단점은 섬맵저그전에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버로드 때문이죠. 부담도 적습니다. 커세어로 가는 자원때문에 지상병력에서 밀릴 일도 없기 때문이죠.

저그는 공중전을 피할 재간이 없습니다. 바로 떠다니는 밥집 오버로드 때문이죠. 거기에 오버로드는 느리기까지합니다. 오버로드가 커세어보다 속도가 많이 느리기에 생기는 언밸런스는 과격하기 까지 합니다. 대규모 병력의 이동에서 커세어앞에 너무도 무력하며, 대규모가 아니라면 저그의 병력은 힘도 못쓰기 때문이죠.

반대 상황은 그렇지 않습니다. 프로토스의 유닛은 적은 병력으로도 충분한 화력을 보일 수 있으며, 공중전에서 디바우러가 출연하기 전까지는 강하기 때문에 마음놓고 이동할 수 있고, 공중에 스플래시 데미지를 주는 유닛이 없는 저그에게 몰려다닌다고 나쁠 것도 없습니다. 이동속도가 빨라 격추도 힘들죠.


4. 섬이라는 작은 땅떵이. 방어타워의 중요성.
타워가 유닛에 비해 좋지 않은 점은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점만이 아닙니다. 지상유닛이 공중유닛에 비해 그런것처럼, 싸움이 일어났을때에 차지하는 크기가 커서 싸움의 집적도가 차이난다는 점도 있죠. 작은 땅떵이는 이런점을 다소간에 커버해 줍니다. 사정거리가 짧을 수록 타워에 약해지는데, 섬은 상대유닛 스스로 사정거리를 줄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서로간의 방어타워가 중요해지는 상황이라면, 철저한 분업이 이뤄지는 저그에 비해서 만능타워인 포톤은 당연히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또, 타워에는 영향을 주지않는 사이오닉스톰에 의해 드랍병력은 체력을 소모하게 되죠. 시즈유닛이 공중유닛이라는 점, 공중을 장악하기 힘들다는 점이 아프죠.

반대의 상황은 암울하지 않습니다. 리버의 경우 성큰의 사거리 밖에서 여유롭게 타격할 수 있고, 또 리버의 스플레시는 아군에게 아무런 피해도 가지 않기에 자폭을 노릴 수도 없죠. 그렇다고 영역타격마법도 굉장히 후반에 나오는데다가 확실히 죽는 것도 아니라서 문제죠.(그래도 플래그의 활용은 절대적이지만요.)

또 한가지, 대규모 병력이 둘러싸서 싸울 수 없다는 점은 지상전에서도 저그의 승리를 올려주지 못하는 요인이 됩니다. 땅떵이가 있다한들 토스가 거기서 싸울 이유가 없죠.

이러한 다양한 양상 때문에 섬에서의 저그가 힘듭니다. 특히, 저그라는 종족자체가 불리함을 역전하는 종족이 아닌 끊임없이 상대를 압도해야지만 승리할 수 있는 종족이라는 점에서 초반불리함을 안고 시작해야하는 섬맵에서의 승리가 힘든 것이죠.

패러독스는 이러한 요인들 중 첫번째와 네번째의 사항을 보완하기 위한 컨셉을 갖고 있었습니다. 본진의 땅떵이를 늘려 지상에서의 수비범위를 높이고, 자원이 없음에도 중앙섬의 싸움을 유도한 것이죠. 본진에 2개의 가스를 넣어 줌으로서 저그의 느린 테크도 보완하구요.

문제는 중앙섬의 장악이 리버와 가디언을 시즈유닛으로 보유한 양종족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도가 낮게 나타난다는 것과, 막상 가장 많은 드랍이 작은 땅떵이의 미네랄 멀티에 집중된다는 점, 2가스가 저그의 느린테크에 생각보다 적은 보완을 해준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지난 4경기에서 홍진호선수는 다른 저그유저들의 해법(빠른 드랍-멀티... 어쨌든 가난하면서도 빠른...)이 아닌 다른 해법(느린 저그의 테크자체를 포기하고 확실한 싸움을 하는...)을 들고 나왔으나, 박정석선수의 소수드랍의 이득(직접적 이득뿐아니라 정찰까지)과 싸움을 하는 시점에서의 취득자원차이(미네랄멀티도 멀티지만, 일꾼생산에 여유가 있는 토스와 테란이 자연스레 한곳에 집중된 자원의 수급에는 더 좋아서...)를 극복하지 못하고 밀리게 됩니다.


패러독스 수정에 대한 안건.

아직 수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한달이나 남은 수정시점을 생각할 때 이른 것 같지만 이야기를 꺼낸 김에 마무리를 짓자는 의미에서. ^^;

1. 저그의 느린 테크에 도움을 주기 힘들다면, 토스의 빠른 테크에 패널티를 줘야 하겠죠. 미네랄 덩이를 줄이는 방법과 일꾼이 적고, 본진건물을 필연적으로 지어야하는 저그의 수급을 좋게 해주는 방법이 있죠. 이것에 관해서는 둘 다 병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네랄 덩이는 줄이고, 가로로 길게 배치, 가스는 한개의 본진에서 수급할경우 6기정도가 캐야하는 거리에 배치하는 거죠.(그래봐야 미네랄 150의 투자죠?)

2. 수송선의 느린 단점을 보안하기위해서, 수송선에 탄 상태로 이동하는 거리를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현재의 패러독스도 Z자의 형태로 비슷하게 전진 할 수 있지만, 너무거리가 멀어서 문제죠. 중앙섬을 일자가 아니라 약간 수정을 해서 거리를 줄여야 할 것 같습니다.

3. 미네랄 멀티의 크기는 늘린다고 해도 어중간할 것 같습니다. 그럴거라면 차라리 크기를 줄여서 어떤 지역에 내리더라도 방어타워의 사정거리에 닿는 형태여야 할 것 같습니다.

4. 중앙섬의 가스멀티에 길을내는 것은 중앙섬의 싸움유도와 2번에서 언급한 전진속도등을 고려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스멀티의 보호를 위해 섬의 중앙지역과 양 가스멀티의 고저를 역전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가스멀티가 언덕으로...)

뭐... 긴글이었지만... 별 내용은 없었던것 같네요. ^^;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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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03/10/04 11:48
수정 아이콘
음.. 역시 신주님 다운 분석글. 원츄입니다 bb
김연우
03/10/04 11:55
수정 아이콘
전 복잡한건 모르겠고,

커세어가 먹어주는게 제일 크다고 봅니다.
스플래쉬에 연사력 좋은 인스턴트식 공격. 높은 맷집에 중형 아머. 최고의 속도, 거기다 마법까지.

커세어에 의해 거의 100% 제공권을 장악 당하고, 커세어를 견제할 디바우러가 나올때 쯤이면 토스가 다크아콘, 하이템플러를 보유하게 돼죠.

커세어로 인해 저그가 유리한 타이밍이 없다는게 섬맵 PvsZ 벨런식의 요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패치로 커세어를 무작정 약화시키면 힘든 것이, 프로토스는 스콜지를 견제할 수단이 커세어 외에는 없다는 점이죠.
김연우
03/10/04 11:59
수정 아이콘
참고로 중형인데다 아머가 1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커세어는 히드라에게 23방을 견디게 됩니다. 26방을 견디는 스카웃과 동등한 체력을 가진거죠.
물빛노을
03/10/04 13:22
수정 아이콘
역시 신주님ㅡㅡd
그러니까 왜 스카웃은 아머가 없냐고요-_-; 그 가격에ㅡㅡ
비류연
03/10/04 14:21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 수정할때.. 2가스 모두 다른쪽으로 옮겼으면 합니다
무조건 넥서스나 커맨드센터를 다른곳에다 짓게 말이죠..
미네랄은 그대로 두고요.. (안그러면 테란 건물 띄우기 떔에)
03/10/04 16:15
수정 아이콘
모두 맞는 말씀입니다. 근데 김연우님의 말처럼 커세어가 먹어주는게 제일 큽니다. 완전섬맵이나 스노우바운드같이 커세어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맵에서 플토가 강합니다. 포비든존 같은 맵에서는 패러독스정도는 아니죠. ^^ 결국은 커세어입니다.

1.의 경우 t vs z의 밸런스에도 영향이 있으며 현재의 패러독스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어느종족이나 미네랄이 모자르지 가스가 모자르지는 않습니다. 저그 또한 중반이후에 미네랄이 모자르게 되고 초반에 미네랄 덩이가 적더라도 플토테크가 그다지 느려지지는 않을듯 합니다.
03/10/04 16:18
수정 아이콘
3. 의경우도 섬이 더 작아지면 캐넌몇개에 템플러면 철벽방어됩니다. 차라리 섬이커야 저그유닛을 산개하며 공격을 한다던지 대규모 드랍이 가능해집니다. 오히려 역효과 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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