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10/27 15:16:27
Name Let It Be
Subject [방황하는 이에게] Who Am I? (To. Yellow & DayFly)
나 역시 이런 이야기를 편히 할 만큼 나이를 먹은 것은 아니지만,
오늘 당신의 글을 읽으면서 무언가 울컥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Who Am I...
예, 대답하기 쉬운 질문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지금의 나에겐 어쩌면 묻기조차 어려운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방황이요.
나는 말입니다,
제대로 방황이란 것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러하기에 이렇게 쉽게 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서 지금 오히려 더 방황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느 정도는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난 그렇게 남겨주는 글만으로도 당신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 곳에서만은 당신이 조금 솔직해 지는 것 같아,
난 걱정을 덜게 됩니다.

천천히 찾아 나가도 괜찮습니다.
억지로 드러내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은 당신 그대로의 모습을 가지기에 난 어떤 것도 더 바라지 않겠습니다.

곧고 단단한 나무가 바람에 먼저 부러지는 법입니다.
나는 당신이 그런 존재가 되기보단 그래도 흔들릴 수 있는 갈대 같은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인생.
당신은 최선을 다해 살고 있고, 최선의 결과를 낳아왔다고 믿겠습니다.
아니, 당신은 그렇습니다.

당신이 늘 그 자리에 있어왔듯,
당신을 위하는 사람들도, 나 역시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예, 당신의 나이는 미래를 걱정할 나이지요.
언젠가 젊기에 프로게이머를 할 수 있다는 당신의 말이 뇌리를 스칩니다.
힘들지요,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죄송하다고요, 그럴 것 없습니다.
오히려 솔직히 이야기 해 주어서 내가 더 고맙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난 당신을 정말 초인으로 봤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니까요.

알고 있습니다.
힘든 자리에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최고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이란 것을 말입니다.

당신에겐 부담이고, 짐이고, 좌절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천천히 늘 해왔던 것 처럼 그렇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잘 해왔으니까, 욕심내지 않고 해 왔으니까.

열심히 한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예, 나는 기대할겁니다.

다른 이들이 비난하더라도, 난 당신을 응원할 겁니다.

중요한 건 그것이겠지요. ^^

당신은 날 이 자리에 있게 했고,
난 당신 덕에 이렇게 당신을 위한다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내 맘,
내가 당신을 이해하는 만큼 당신도 이해해 줄 수 있겠지요.

날 참으로 오래 기다리게 했습니다.
방황했기 때문이라, 이제는 그 긴 방황은 끝났다고 생각하겠습니다.

옛날의 그러했던 모습,
기다렸던 나를 전보다 더 환호할 수 있게 만들어 주실 거라고 생각하겠습니다.













힘들어하고 있는 Yellow와 더 나아가길 바라는 DayFly에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트 블래키
03/10/27 15:38
수정 아이콘
참 예쁜맘을 가지신 팬이십니다. Yellow & DayFly 화이팅!
파란마녀
03/10/27 16:00
수정 아이콘
저도 그 글들 봤지요.. 고민은 깊고 짧게, 결심은 과감하게! 그리고 밝은 모습으로 일어서기를! 언제나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03/10/27 16:47
수정 아이콘
너무 긴 방황은 몸과 마음을 해치지요.. 자.. 힘내세요.. 두 선수 모두
[ReiUs]sunny
03/10/27 16:53
수정 아이콘
플라이선수는 이중헌 선수 아닌가요?
난폭토끼
03/10/27 16:54
수정 아이콘
'그 글' 이란건 어디서 볼 수 있죠?
물빛노을
03/10/27 17:28
수정 아이콘
멋지군요ㅠㅠd
03/10/27 17:33
수정 아이콘
[ReiUs]sunny // DayFly는 이중헌선수 맞습니다.
피바다저그
03/10/27 17:45
수정 아이콘
ㅠ.ㅠ 힘내시죠 옐로우..
당신의 나의 학창시설의 초사이언입니다.
아파할수록 더욱더 강해지십시요..
뒤에는 Let It Be님과 같은 팬이 있지않습니까!!!
사다드
03/10/27 18:24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입니다.. 옐로우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당신을 바라보는게 아니라 옐로우 당신 자체를 바라봅니다 힘내세요~
저그만쉐이
03/10/27 19:33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답글들도 다들 좋은글이구요 ㅠ_ㅠ 감동~
플레이하는것으로 보고 팬이 되었건, 혹여 외모를 보고 팬이 되었건, 한번 팬은 영원한 팬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힘내서 앞으로 전진하시길 바랍니다
Terran_Mind
03/10/27 19:56
수정 아이콘
두 선수의 까페에 우연히 모두 가입되어 있어 오늘 오후 홍진호 선수의 글을 보았고, 이중헌선수에 대한 애정도는 꽤 깊은지라..오랫동안 이중헌 선수의 방황모드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안타까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우리가 그를 오크의 희망이라 부르는 이유때문에,그에게 너무 큰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에 대해..끊임 없이 그의 글들을 보면서 생각 또 생각해보았습니다.
하지만..어제 예선전 이후에 올라온 바로 그글! " 중헌이 다시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이말 한마디에..모든 걱정이 사라지고 다시금 그에게 희망을 보내게 됩니다.^^
DayFly....빛을 보고 제대로 날아오른 이후에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에 불과하지만, 그 하루를 멋지게 불태우고 마지막 불빛을 향해 날아가다 죽는 그들...프로게이머란 존재가..그런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은 미래가 그리 밝아보이지만은 않는 그곳에서 내일 죽어간다 하더라도 오늘의 경기를 위해 모든걸 불사르는 그들의 모습이 있기에, 그들에게 희망을 보내는 팬들은 아쉽지 않은 것입니다.
그 모습이 때론 너무 힘들고 고독한 것일지라도, 그 고독함과 힘듬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빛줄기가 보이기 때문에, 오늘도 팬이란 이름으로 당신에게 희망을 보냅니다. 힘든 일은 한순간일꺼라고, 더 높이 더 멀리 환한 빛을 향해 달려나가시라고 말입니다.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낭만오크! 오크의 희망.~!
다시금 팬들의 가슴에 살아난 희망을 더 키워주십시오.! 고독은 더 나은 희망을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당신을 믿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4509 [잡담]마지막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12] 별마을사람들1936 03/10/28 1936
14508 BWChart제작자의 새로운 프로그램, RWA! [8] 우광희3106 03/10/28 3106
14507 [연재픽션] 세동고 스타부 - 1편 [7] 막군2096 03/10/28 2096
14506 "아제의 스타일기" 2003. 10. 27 <난 왜이리도 안되는걸까....> [9] 박아제™2178 03/10/28 2178
14505 [잡담]오리온 초코파이의 기억^^; [35] 이혜영3911 03/10/27 3911
14504 나의 리치에게.. [5] Roman_Plto2131 03/10/27 2131
14502 가장 잔인한 이번 듀얼 [6] Ace of Base4425 03/10/27 4425
14500 온게임넷 결승전을 앞두고 여러가지 잡담. [22] K.DD3562 03/10/27 3562
14499 [문자중계창]마이너MSL 16강전 차기 마이너시드 쟁탈전! [148] YkStyLe3658 03/10/27 3658
14497 SlayerS_'BoxeR'에게로... [33] 낭만드랍쉽4622 03/10/27 4622
14495 [잡담]이번에도.. [4] 한빛짱2570 03/10/27 2570
14494 단 두경기. [7] La_Storia2681 03/10/27 2681
14493 [잡담] 므흣한 감정.. [19] 언뜻 유재석2946 03/10/27 2946
14492 [방황하는 이에게] Who Am I? (To. Yellow & DayFly) [11] Let It Be3088 03/10/27 3088
14490 3대 토스 대장군들의 시드배정 [27] 매트릭스4173 03/10/27 4173
14488 그들의 존재란..... [20] Ace of Base3977 03/10/27 3977
14486 "Nada" PgR21.com Total Ranking 1위 등극 [38] Altair~★5411 03/10/27 5411
14485 문득... 그 때 그시간에... 김동준 해설은.. [2] fineday3736 03/10/27 3736
14483 한번쯤은... [2] forgotteness1663 03/10/27 1663
14482 [잡담]처음으로 게릴라대회우승을.... [3] 클라우드2457 03/10/27 2457
14481 부모님의 소중함.. [2] 낭만테란‥。1535 03/10/27 1535
14479 [연재픽션] 세동고 스타부 - 프롤로그 [8] 막군2197 03/10/27 2197
14478 오늘 아마추어대회 본선이 있었습니다. [7] Eks2053 03/10/26 205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