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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24 13:47:54
Name 세츠나
Subject 환타지 문학이라는 넓은 바다...
요즘 홍정훈님의 발틴사가를 읽고있습니다. 아주 재미있군요.
작가의 말에도 쓰여있듯이, '신화와 영웅'의 원점으로 돌아가 재해석한 작품이라
그 약간은 어설픈 고풍스러움과 인물 그리고 세계의 형상이 참 읽기 즐겁습니다.
여기서는 환타지 소설의 몇가지 갈래와 괜찮은 읽을거리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사실 환타지의 효시라고 하면 보통 톨킨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지만...톨킨은 워낙
유명하고, 특히 최근 영화로 인해 재조명도 많이 되었으니 그 뿌리인 고대 신화나
설화부터 이야기를 해야겠죠.

사실 헤라클레스나 오딧세우스의 모험 이야기, 이제와서 보면 한편의 환타지 소설과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굉장한 먼치킨(!)들이죠. 거의 흡사한 이야기로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젊은 시절 주연했던"코난"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소설로도 유명한데...
가끔 TV에도 나오니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듯. 젊은 아놀드가 머리를 기르고...-ㅅ-;
변변한 갑옷도 입지 않고 근육을 꿈틀대며 양손검을 휘두르는...!
어떤 분은 여기서 히-맨을 떠올리실텐데 ^^; 거의 비슷합니다.
이런 것이 히로익 판타지(Heroic Fantasy)입니다. 환타지의 원형이죠.
제 생각엔 정통 환타지란 이런 형태를 얘기하는것 같습니다. 반지전쟁도 그렇죠.

반지의 제왕은 D&D을 위시한 RPG게임들처럼 파티를 짜서 다니지 않느냐?
천만의 말씀...아라곤도 레골라스도 훌륭한, 솔로잉(?)이 가능한 먼치킨들이죠.
게다가 제왕에 영웅의 피 아니면 백발백중의 명사수이자 불사의 엘프.
그리고 중간계로 신(비슷한 것들;)에 의해 내려보내진 사루만과 갠달프~
읽어본지 오래되서 마법사들 중 라다가스트도 본편에 나왔던지는...-ㅅ-a
어쨌든 원래는 다섯명이죠 아마?...후뢰시~ [?!]

(ex) 국내 소설 중에서는 귀환병 이야기, 쿠베린, 발틴 사가 정도가 좋은 예.
일종의 사가(Saga)라는 의미에서 세월의 돌이나 룬의 아이들도 포함되려나...

여튼, 중세가 되자 기사라는 계층이 등장했습니다. 사실 기사라는 족속들의 실상은
현대에 조직폭력배들이 하는 일과 크게 다를게 없습니다. -ㅅ-; 아니 조폭 맞죠...
후세에 좀 사회가 안정되고 나서야 기사라는 계층도 변모하게 된거죠.
사실 아더왕 이야기도 원전을 보면 거의 떼도둑들입니다. [...]
어쨌건, 이것이 미화되면서 '이래줬으면' 하던게 '이랬더라' 로 와전되기도 하고
그 와중에 탄생한 것이 중세기사문학, 줄여서 나이트 로망입니다. (안줄었네;)
사실 로맨스(romance)라는 단어도 여기서 나왔죠. 로맨틱이라는 단어도...
깡패와 귀부인의 불륜이 로맨스로 치장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란거죠.
이 점만 봐도 알겠지만, 이제 이야기가 훨씬 인간적이고 발랄(?)해졌습니다.

여기 부합되는 소설은 금방 떠올리실 수 있을겁니다. 로도스도전기...
사실 이쪽은 '사무라이 소설'에 서양(내지는 환타지의 상식)을 덧칠한 짬뽕이다
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 생각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기사나 사무라이나 떼도둑이라는 점에서 별로 다르지 않죠. [...]
일단 국내에서도 유명하고, 충분히 잘 된 소설이라고 봅니다. ^^;
소드월드라는 TRPG와 크리스타니아 계열의 소설(역시 미즈노 료 작)도 재밌죠.

(ex) 하얀 로냐프강이 아주 대표적. 불멸의 기사 좀 애매하지만 포함;
그저 기사가 등장한다는 점만 따지면 너무나 많은 소설들이 있지요.
'로맨스'라는 점에서 본다면 레비앙 & 레비안느라는, 지인이 쓴 아주 마이너 소설이...;

그런데 사실, 환타지와 SF는 구분하기가 아주 애매합니다. 실제로 구분하지 않고
오히려 Fantasy Fiction-Science Fiction의 전체 계를 정의하고 거기에서
더 작은 틀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폰 북스 - 드래곤과 조지 말미 참조)
하지만 일단 "초능력 쓰면 SF, 무공쓰면 무협, 마법쓰면 환타지"
...이 정도의 단순무식한 정의를 통해서 봤을때, 요즘 나오는 많은 소설들은
신화와 로망이 환타지의 양다리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의 근간임에도
그 두 가지 중 어느 쪽에도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오히려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자꾸만 얽매이게 되는 한가지 애매한 개념이 있으니 그건 바로 "마나"
네이버 지식인 등을 보면, 마나가 환타지의 필수 개념인듯 착각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사실 마나는 저~ 남아메리카의 토속 언어이고 환타지와는 별로 상관이 없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거의 드래곤 라자를 통해 소개되었다고 보시면 되겠군요.
(울티마라는 유명 RPG를 통해 먼저 알고계신 분들도 있었죠. 저를 위시해 -ㅅ-;)
그럼 마나는 그렇다 치고, 마법은 언제부터 필수요소(?)로 자리잡았는가...
사실 신화나 히로익 환타지에서 마법사들은 사악한 적인 경우가 오히려 많았습니다.
톨킨의 소설에서도 마법은 아주 위험한 힘이고 악으로 빠지기가 훨씬 쉽죠.
하지만 로망에는 그 유명한 멀린이 나옵니다. 아...그가 바로 모든 마법사의 아버지.
주인공을 돕는 선한 마법사 이미지의 거의 원조라고 해도 별로 틀리진 않겠죠.
게다가 그 마법도, 상당히 비쥬얼(?)이 강화되어 있습니다.

원래 마법은 우리 주위에도 많이 있습니다. 이 뽑으면 지붕에 던지시나요? 마법입니다.
밤 12시에 화장실 거울 쳐다보면 미래의 모습이 보인다면서요? 마법입니다.
내 나일록 방석 갖다노라 안갖다노면 방법한다 <- 방법 = 마법의 일종입니다 ^^;
사실 이건 금기 또는 미약한 주술로, 타부(Taboo)라고 불립니다.
좀 더 강력한 종류의 마법은 소서리(Sorcery)라고 하죠. 둘 다 마법(Magic)입니다.
하지만 소서리라고 해도, 옛날 이야기의 마녀들처럼 솥에 개구리를 넣고 끓이거나;
뭔가 이상한 약초나 돌가루, 비약, 의미모를 주문등을 사용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무슨 "화이어볼!" 이니 하는 마법은 역시 멀린과 D&D가 원조라면 원조겠죠.

그럼, 마법 설정에 있어서 D&D를 상당히 충실히 따르고 있는 종류의 소설이라면?
드래곤 라자~ 정말 유명합니다. 상당한 물건이죠 이게 또...
사실 마법 설정은 뭐랄까, 소설 내에서는 그저 도구일 뿐입니다.
광선이 손바닥에서 나가건 눈에서 나가건, 소설 쓰는데 있어 별 상관이 없습니다.
(독자에게 드래곤볼을 베꼈으냐 엑스맨을 베꼈느냐를 구분하게 해줄 뿐이죠)
다만 드래곤 라자에서는 이 차용해온 설정조차 상당히 리얼하게 써냅니다.
뭔 이상한 이름의 주문을 창작해서 그저 멋내기 하는게 아니라는 얘기죠...^^
필요하다면 빌어쓴다. 그러나 일단 쓸거라면 제대로 사용한다.
이런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갖고있는 얼마 안되는 소설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ex) 드래곤 라자, 퓨처워커가 아주 훌륭합니다.

그래도 역시 대세는, 세계 다시 짜기! 제대로 세계관을 만들어낸 소설들은 멋지죠.
대충 현존하는 무협과 환타지 세계를 짜집기해서 넘나든다고 크로스 오버인가?
사실 재밌게 읽고있는 독자들도 좀 냉소적으로 평가하리라 생각되네요.
일단은 재밌으니 읽어주고 있지만 언제건 집착없이 버릴 수 있는 사람들만을
팬층으로 갖고있는 작가들의 수명이란 사실 뻔하지 않을까요? 얄팍합니다.
그에 비해서 확연히 자기 색깔을 갖고 제대로 세계를 구성해낸 작가들은 좋죠...^^
그 중에서도, 동양적인 색체가 많이 가미된 소설들이 친근한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ex) 눈물을 마시는 새. 이건 정말 와룡봉추...아니 와방 강추(?)입니다. 대략 압권!
드래곤 라자를 쓰실때하고 비교해도 정말 원숙해지셨습니다 이영도님...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 봤을때 이우혁님의 퇴마록 시리즈와 왜란종결자가 있겠죠.

그 이외에는 글이 너무 길어져 커버할 수 없으므로 무효!
ㅠㅠ...농담이고, 제가 오늘 소개하고 싶었던 글들에 대해서는 대충 다 쓴 것 같네요.
그 중에서도, "국내 환타지 문학"을 정말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전민희님의 룬의 아이들,
그리고 이영도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를 정말로 추천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눈.마.새.를 전국민 필수도서로 지정해야한다고 굳게 믿고있는 사람이라 -ㅅ-;

ps/ 그리고 홍정훈님의 상승세도 무섭군요...^^ 월야환담도 추천할만합니다.
ps2/ 그러고보니 외국 작가 중에선 어슐러 르귄을 꼽지 않을 수가 없죠.
    '어스시의 마법사'도 톨킨의 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필독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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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4 13:54
수정 아이콘
하얀 로냐프강...마지막의 그반전에 눈시울이 절로 붉게 변하더군요.
눈물을 마시는 새... 케이건 드라카와 나가 그리고 두억시니의 슬픈운명..
최고의 작품들입니다.
03/11/24 13:56
수정 아이콘
저도 흔히 읽혀지는 일반 판타지 보다는 신선하고 새로운 세계를 짜가는 소설이 더 좋습니다. 물론 그 공식적인 판타지는 그 나름대로 히어로 판타지의 재미로 인해 재밌긴하지만요...요즘 나오는 판타지는 하도 많아서 문학적으로나 뛰어난 글이 아니면 별로 읽기 싫더군요.
세츠나
03/11/24 13:59
수정 아이콘
음...그러고보니 저는 '판타지'와 '환타지'의 독음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나쁜 버릇이 있는데;
환상 문학을 말할때 환(幻)...그리고 환타지라는 단어의 발음을 통한 중의성 등의 심미적 이유로 인해 '환타지' 쪽을 좋아하지만
영어 구문 속에서 히로익 판타지, 또는 파이날 판타지 -ㅅ-; 하는 식으로 연결되어 나올땐 판타지라고 읽는 편이죠.
정리하자면, '환타지'라고 별도로 쓰일때만 '환'이라는 발음에 색채를 부여하고 있달까요...
왠지 환상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좋은거 같습니다...^^
스타광
03/11/24 14:02
수정 아이콘
확실히 홍정훈님 작품은 재미면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3류의 재미와는 다른 홍정훈님만의 재미가 있다랄까요.(광팬임^^;) 그리고 이영도님의 소설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의 명작들이 많죠 지금도 가끔 드래곤 라자를 읽어보면 정말 자연스럽게 "아~!"라는 탄성이 터지더군요. 요즘 환타지 작품들을 보면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실망스러운 작품이 많은데 홍정훈님이나 이영도님등등이 계시기에 아직은 환타지를 좋아한답니다.^^;
03/11/24 14: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
에드가 앨런 포 의 '아서 고든핌의 모험' 을 추천합니다...
세츠나
03/11/24 14:07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아래에 물빛노을님의 댓글을 보고 문득 써보고싶은 생각이 들어 써본 글이었는데...
쓰다보니 임달영님이 논외라는 점이 참으로 의외로군요. 최근에도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계신데 말이죠.
(요즘 박성우씨와 함께 ZERO라는 만화를 하고 계시죠. 스토리 작가로...)
레기오스, 피트에리아 등 독특한 세계관의 작품을 쓰셨으나...그 뿐이군요. 이 분에 대해서는 대략 무념 -ㅅ-;
그래도 국내에서 최초로 환타지 소설을 출판해내신 분인데도, 역시 논외입니다. 알 수~ 없어요~ 어쨌건 논외 ^^>...
Return Of The N.ex.T
03/11/24 14:15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별로 흥미가 없다고 생각 하는데, 제 주변 사람들을 보니 장난이 아니더군요.
엄청나게 재밌다는데요..-_-
As Jonathan
03/11/24 14:19
수정 아이콘
저는 판타지를 그렇게까지 세부적으로 나누어 생각해보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제가 좋아하고, 남들이 추천하는 여러 판타지 책들을 읽어보았을 뿐이지요. 그래서 위에서 세츠나님께서 적으신 글들을 '이런게 있구나'하고 그냥 읽어내려왔습니다. 솔직히 아직 이해는 잘 되지 않습니다. 하핫^^

제가 재밌게 읽었던 작품은 [데로드 앤 데블랑] 이라는 작품이구요. 3권, 6권, 8권의 그 마지막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후속작도 나왔던데,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더군요. 그리고 이경영씨의 [가즈나이트]와 그 후속작들도 제가 꼽는 베스트 판타지 문학들입니다.

저는 다른 판타지 작품은 100여권 혹 300여권까지 읽어보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드래곤라자라는 이영도님의 판타지를 읽어보고, 3편까지 읽다가 도저히 못 읽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를 포기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것도 5번을 시도했는데, 번번히 실패했죠. 결국 내린 결론은 "이영도씨 작품 안읽는다..^^;" 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저마다의 취향이 다 다른가 봅니다^^

판타지에 관한 이야기들을 하면 밤을 지새면서도 이야기 할 수 있을 만큼 많이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 곳에서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것을 보니 참 반갑습니다. 마지막으로 세츠나님 글 잘 읽었습니다^^
스톰 샤~워
03/11/24 14:25
수정 아이콘
전 구세대라 판타지물은 잘 안읽습니다만 드라곤 라자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근데 6편인가부터 갑자기 글의 긴장감이 확 풀어져 버리면서 영 재미없어지던데 그게 왜 그렇게 된 건가요?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갑자기 불어터진 라면처럼 퍼져버려서 '이게 뭐야. 역시 한국 소설은 뒷심이 부족한 건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나도 갑자기 변해버려서 무슨 사정이 있었나 궁금했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답좀 해 주세요...
03/11/24 14:27
수정 아이콘
눈물을 마시는 새...... ㅜ.ㅜ
이런 와룡봉추와방강추압권^^을
번역물이 아닌 원작으로 읽을 수 있다는게.. 정말 감동 ㅜ.ㅜ
한국에서 태어나서 다행이야.. 라는 생각을 오랫만에 들게 해준 작품이었죠.
Godvoice
03/11/24 14:30
수정 아이콘
XP 판타지 논쟁이 기억나는군요. 당시 오게 운영자셨던 모 분이 '가즈나이트 읽는 사람은 2류대학밖에 못간다' 는 좀 황당한 요지의 글을 올렸고, 이것 떄문에 엄청난 격론이 오가고 게시판 폐쇄에 그 운영자분은 도망가듯 떠났죠. (결국 돌아오긴 했지만) 개개인의 취향은 정말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소위 '먼치킨' 들이 설치는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저는 이영도님의 작품을 최고로 칩니다. 정말 읽으면서 감탄을 내지르게 하는 글은 흔치 않더군요..
03/11/24 14:34
수정 아이콘
저도 책으로 한 몇백권 정도 읽고 인터넷으로 한 천권 정도 읽을 것 같은데(학교 도서관에 있는것 거의 다 읽었습니다) 헌데 요새는 잘 안 읽습니다. 왠지 소재가 다들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제가 판타지 소설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면 책의 분량과 작가분의 나이입니다.
분량이야 그분이 그 책을 쓰시면서 들인 노력을 나타낸다고 한다면(그냥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책 말구요) 작가분의 나이는 그 작품의 깊이라고나 할까요. 이걸 기준으로 선택하면 왠만하면 좋은 작품들이더군요.

그리고 책을 많이 읽다 보면 자신의 취향이 점점 순수 문학쪽으로 향하는 것을 느낍니다. 오랜 시절을 거쳐 인정 받은 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저도 이영도님이나 홍정훈님등 여러 작가님들이 쓰신 글들은 다 좋아하구여.
저도 '데로드 앤 데블랑'을 가장 재미있게 읽은것 같구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것은 '탐그루'랑'파베르'라고 하는 소설입니다. 탐그루는 좀 길구여. 파베르는 상당히 짧은데 둘다 뭔가 깊이가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쓰기 전에 상당한 준비를 한 흔적이 역력히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
세츠나
03/11/24 14:41
수정 아이콘
abysuss님/ 탐그루를 쓰신 김상현님을 좋아하신다면...SF에 가까워 여기엔 소개하지 않았지만, "하이어드" 라는 소설 추천합니다. ^^
최근엔 네크로폴리스라는 환타지 신작을 쓰고계시는 듯 한데, 아직 몇권 안나와서 판단은 보류. 하지만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난폭토끼
03/11/24 14:43
수정 아이콘
음, 근데 확실히 별다른 준비없이 자기가 읽은 몇몇 환타지를 빌어 허덥하게 쓴책과 이우혁님의 퇴마록, 이영도씨의 눈마새는 다른게 느껴집니다. 영미쪽에도 허덥한 환타지 상당히 많습니다. 딱 비율이 우리랑 비슷해요.(퇴마록등의 비율대 killing time 화장실 비치도서의 비율) 우리가 프로게임계와 방송경기의 묘미를 이야기 할땐 어이없는 실수로 끝나는 경기보다는 8·15 임테란vs도진광전 이나 코크배 결승을 얘기하고 싶은것과 같은게 아닐까요? 만약 프로게이머와 이제 막 스타를 배운 아마추어의 이벤트 경기를 떡하니 공식기관의 보도자료로 제공할 순없겠죠? 혹은 어이없는 진행의 소규모 대회가 '나는 정당성을 지닌다.', '나만이 진정한 스타리그 매니아' 따위의 말을 하게 둬선 않되겠죠... 아마 그것이 톨킨과 3류소설, 눈마새와 도서대여점용 환타지를 구분하고 싶어하는것과 같은게 아닐까요?
실비아스
03/11/24 14:43
수정 아이콘
폴라리스 랩소디를 빼놓으시다니!!! 전 이영도님 작품 중에서 순위로 뽑는 것이 폴라리스 랩소디입니다.(다만 양장본 구입 실패-_-;;;) 이것, 정말 물건이지요. 감탄에 감탄을 금했던 작품이었으니까요.
전민희님의 세월의 돌이나 룬의 아이들도 좋아하는데 요즘 많이 나오는 소설들 답지 않은, 싸우는 소설이 아니라 모험기 에 더 가깝거든요. 그런 풍의 글을 좋아하는 것도 있고. 홍정훈씨의 작품은 진짜 홍정훈씨의 해박한 지식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영도씨와 다른 무언가가 있죠. 그의 글을 보면 특히 싸움의 묘사라던가 현대물류의 경우-월야환담- 메카물이나 밀리터리쪽에도 해박하신 듯 하더군요. 그런데 악영향...이라고 한다면 홍정훈씨의 첫작품 "비상하는 매" 의 영향으로(주인공 펠은 패천마도사. 최강..) 그 이후부터 무진장 강한 주인공들이 나오는 소설들이 판을 쳤죠;;(비매는 전원이 레벨이 높다고!!!-_-) 홍정훈님과 이영도님은 같은 시기에 나오셔서, 여태까지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한국 환타지의 두 기둥이랄까요^^ (여성분들은 전민희,이수영님~) 그러고보니 작품수도 비슷하네요.(이영도님 4개, 홍정훈님은.. 큰거4개, 작은거 2개;-흑랑가인 이랑 13번째현자)
...그런데 도대체 언제부터일까요,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던 그런 멋지구리한 엘프들이 지금은 단지 꽃돌이 웨이터로 전락해버린 것이;;;
세츠나
03/11/24 14:46
수정 아이콘
스톰샤~워님/ 드래곤 라자는, 역시 연재물의 약점이랄까요? 사실 12권이라면 연재물 치고는 지나치게 긴 분량입니다.
그에 비해 퓨처워커 9권, 폴라리스 랩소디 8권, 눈물을 마시는 새 6권...이영도님 소설은 갈수록 간결해지고 있지요.
인기 좀 생기면 질질 끌거나, 중간에 좀 재미나다 싶은거 생각나면 자기 작품에 다 끼워넣거나 하는 욕심을 버린거죠.
눈물을 마시는 새와 룬의 아이들은 국내 환타지 소설 중에서 완성도 면에서는 최상급인듯. (대부분 이견 없으리라 믿고요)

As Jonathan님/ 저 개인은 데로드 앤 데블랑과 가즈나이트는 그 플롯이 무협지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 히로익 판타지로 분류할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취향 이전에 좀 꺼림칙한 부분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어떤 점이냐 하면, 작가이면서 일반 독자들보다 더 환타지를 잘 모른다...이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환타지에 대한 기초 상식도 없는 시점에서 썼기 때문에 비판의 원인이 되는 약점을 많이 남겼다는 것이죠.
홍정훈님 같은 경우엔 비상하는 매 이후의 작품에서 일취월장했지만, 가즈나이트와 데로드 앤 데블랑의 후속작은...아. ㅠㅠ
국내의 환타지 작품을 많이 읽었더라도, 대부분 편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채식주의자들만 있는 나라 같은거죠...
데로드 앤 데블랑과 가즈나이트의 경우, 저도 그 개별 작품의 훌륭한 점은 인정합니다만...
이후 대한민국 환타지의 채식주의(?)에 너무 심대한 영향을 끼친 점이 언급을 꺼리게 만드는 -ㅅ-;;;
03/11/24 14:48
수정 아이콘
이영도님의 단편집 오버 더 호라이즌도 추천합니다 ^^
차이코프스키
03/11/24 14:55
수정 아이콘
이영도님 원츄입니다. 더불어 전민희님과 김상현님의 소설도 환타지의 자존심이죠..
세츠나
03/11/24 15:01
수정 아이콘
폴라리스 랩소디는 현대소설에서 다시 고전소설로 회귀한듯한 평면성과 함의성이 특기사항이죠.
그래서 그 점이 바로 비판의 대상인 동시에, 굉장한 장점으로 부각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대중적이지는 않다고 봄.
아주 평면적이고 일방적인 상징으로서의 인간과 사물들이 판치는 작가의 꼭두각시 세계랄까...
폴라리스 랩소디는 한편의 '완벽한 인형극' 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점이 상당히 매니악하죠.
저 개인은 눈.마.새. 다음으로 폴라리스 랩소디를 꼽지만, 폴라리스를 최고로 치는 분들도 계시고...
그런가 하면 폴라리스 랩소디를 폄하하시는 분들은 또 상당히 과격하게 하시더군요 ^^; 그래서 추천은 안했습니다.
음, 하지만 혹시 해적 매니아나 만담(?) 내지는 재담에 흥미가 많으시다면 또한 필견.
이영도님이 또 하나 국내 최강인 것이 글 안에서의 말장난인데,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극한까지 발현된듯. ^^
시즈마루
03/11/24 15:07
수정 아이콘
룬의 아이들도 강추입니다~ 4립이나 테일즈위버 해봤던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03/11/24 15:10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이런 기준을 안뒀는데.. 판타지 보다보니까 생기더군요.

1. 폐지와 별 차이 없는 책들 (= 던질까 말까 계속 고민을 하게 만드는),
2. 여유있을때 볼만한 책들 (= 보다보면 그럭저럭 재미를 주는),
3. 바쁘더라도 볼수밖에 없는 책 (= 재미와 깊이가 있는)

개인적인 감상으로 각각의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1번에는 비상하는매, 2번에 더로그, 3번에 폴라리스렙소디
이렇게 들 수 있겠군요.

3번에는 들지만 조금 부족한 작품들으로는 임경배씨의 카르세아린과 더크리쳐,
3번을 넘어서는 작품으로는 눈물을마시는새.. 정도를 들 수 있겠습니다.


가까이 있는 무협지 쪽도 마찬가지죠.
출판되어 나오는 책들중에서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건 퍼센트가 한자리수에 머무는 현상은..
아니 비단 문학만이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겠죠.
물빛노을
03/11/24 15:21
수정 아이콘
와우~ 멋진 분들이 많으시군요:)
이영도님의 모든 글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책을 소장하고 있습니다-_-v
이경영님의 후속작들은...대략 묵념일 뿐이죠-_-; 가즈 나이트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통신본이 훨씬 좋았어요. 본인이 만족을 못하셨는지 "1부는 완전히 다시 썼습니다"라고 얘기하셨고, 말 그대로 완전히 새로 쓰여졌는데 개인적으로는 실망이었습니다. 후속작 중에 '이노센트'는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긴 했습니다만, 첫 작품이 무려 13권짜리였고, 이제 두번째 작품임을 생각하면 뭐랄까,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리콜렉션'은 언급할 가치를 못 느낍니다-_-; 덧붙이자면 언제까지 가즈 나이트에 연연할 건지 묻고 싶군요. 꽤 지겨운게 사실입니다-ㅅ-;
데로드 앤 데블랑의 후속작이 아마 '레카르도 전기'와 그 뭐더라 암튼 란테르트를 사랑했던 여자악마;이름을 딴 두 소설인데, 묵념입니다-_-;;
김상현씨의 소설은 개인적으로 그리 높게 점수를 주지는 않습니다. '탐그루' 역시 하이텔 연재작이라 처음에 꽤 관심을 두고 봤는데, 누가 읽어도 뻔히 보일 '세스타' 가문과 '현다이' 가문의 대립에서 소위 판타지의 환상이 깨져서 그만두었습니다. 지나친 현실 반영은 가끔 환상을 완전히 깨더군요. 완전히 재미만 추구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유기선 님의 '극악서생' 역시 너무 현실을 반영하여 웃기려다보니 거부감이 들어 놓았습니다.
임경배님의 작품들 역시 그리 점수를 높게 주고 싶지는 않군요^^;
전민희 님이야 뭐...할말이 없습니다^^ 대단한 분이죠.
홍정훈 님을 좀 낮게 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네요=_=
세츠나님//영도님 소설은 간결해진다기보다는 책이 두꺼워진다고 생각합니다만:) 드래곤 라자는 엄청 두꺼웠고 길었죠. 퓨처워커에서 좀 얇아졌다가,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다시 두꺼워집니다(통신연재량으로도 그렇고, F/W보다 P/R이 더 깁니다).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는 아마 P/R보다 더 길 겁니다. 4, 5, 6권(특히 6권! 묵향 1권이후 이 정도 두께의 판타지는 본적이 없습니다!+_+)의 두께는 가히;ㅁ;
물빛노을
03/11/2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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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영도님의 작명 센스 비밀을 아십니까?
길시언-닐시언-데밀레노스(ㄱ-ㄴ-ㄷ), 신차이-운차이(ㅅ-ㅇ)죠^^
뭐 미-파 자매는 좀 예외입니다만.
조조님//완전 동의합니다+_+ 정말 눈새는 "내가 이 나라에 태어난 게 정말 다행스럽다"라는 생각이 드는 초걸작입니다ㅠ0ㅠ
nodelay님//하얀 로냐프강의 라스트신은 반전이라기보다는 예정된 결말 아닐까요?^^; 작가분의 말씀 자체가 "압도적으로 강한 힘에 마침내 무릎꿇는 자유의 혼"을 생각하며 라즈파샤를 그렸다고 하시니...(문득 삼국지의 맹획이 생각납니다;;) 끝없는 패배의 길은 참 안타까울 정도로 미화하지만, 결국 그 결과는 파국일 뿐이죠. 혹시 제 1부(2권까지)의 라스트신, "당신의 카발리에로가 되고 싶습니다"라면 엄청난 반전이었죠:)
스톰 샤~워님//사실 D/R은 중간부분이 좀 퍼졌던 게 사실입니다. 글 자체가 너무 길었죠. 물론 짧은 출연 기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팬층을 확보했던 '크라드메서'의 대활약으로 막판에 다시 긴장감이 올라갑니다만. 16장 석양을 향해 나는 드래곤 부분은 솔직히 좀 지루했습니다. 어차피 감동의 물결 속에 보긴 했지만요^^;;
03/11/2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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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세츠나님이 쓰신 '이영도님이 또 하나 국내 최강인 것이 글 안에서의 말장난인데'에 대해 궁금한게 있네요.

이영도씨의 말재주는 정말 탁월합니다.
등장인물들간의 재치넘치는 대화는 아무리 플롯이 별로래도
그거만으로도 재밌는 소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될 정도죠.

그런데 이영도씨가 문학을 통해 펼치고 있는 철학이야기를
말장난이라고 폄하하신건 아닌가 하는 오해의 여지가 있어서요.

이영도씨가 드래곤라자에서 논하고 있는 주제는 프랑스 현대철학(후기구조주의)에 이르러서야 등장한 논의입니다..
이걸 공부하려면 동양철학쪽은 필요없겠지만 최소한 서양철학사 전반에 대해서 어느정도 소양이 쌓여야만 가능하다고 알고 있기에..
03/11/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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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사 보겠습니다. 만약 읽어보고 재미없으면... 돌 던집니다. ^^
스타광
03/11/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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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저도 가즈나이트는 통신판이 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즈나이트 RM은 확실히 좋았는데 책으로 1~3권을 보고 퇴보한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들더군요.

그리고 홍정훈님의 비상하는 매는 가즈나이트와는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통신판이 좋습니다. 정말 정말 엄청난 차이가 나지요. 그만큼 통신판이 좋다는 말이지요.

그리고 이상혁님의 작품은 데로드 이후의 하르마탄이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구하기는 약간 힘들것 같지만 확실히 데로드와 동급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상혁님의 작품들은 다 같은 세계관이기에 데로드 후속작은 하르마탄이라고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아마 레카르도나 아르트레스보다 빨리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눈마새 두께는-_-;;; 정말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는 두께이지요.
냉장고
03/11/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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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 모르던 사실을 많이 알았군요
이영도씨의 글에는 확실히 단점도 있습니다만...누군가가 말했던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데에는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정말 재밌죠. 재미있다는건 '의미가 있다'와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깊이도 의미도 없이 흥미위주로 쓰여진 소설은 재미없는 소설이죠. 그리고 나름대로 의미를 담으려고 노력했다해도 더불어 인물이 살아있고 이야기가 짜임새있게 진행되어야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가끔씩 아무 의미도 없고 그저 헛소리만 늘어놓아도 뭔가 독특한 분위기와 개성이 있어 정이가는 그런 글들도 있긴 합니다.^^; (3류영화 매니아들도 그런 기분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만) 그런데 제가 읽은 환타지 소설의 98%정도가 재미없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영도씨 소설의 만담을 너무나 즐거워하는지라 저에게 '재미있다'고 검증된 이영도씨 소설만을 읽었습니다만, 여기서 많은 분들이 추천하신 책들을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새로생긴 식당의 음식맛이 좋다는게 확인되기 전에는 안가는 인간입니다;;;)
03/11/2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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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님// '아르트레스' 입니다..^^
대략 데로드&데블랑 8권 정도와 겹치면서 이어지는 듯한..

전 홍정훈님, 전민희님의 소설을 참 좋아합니다..^^
책의 순수한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홍정훈이라는 작가 이상의 재미를 준 작가를 아직까지 보지 못했고...(비상하는 매 시절부터 해서 지금의 발틴 사가까지 정말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전민희 님처럼 유려한 문체와 표현력을 가진 작가도 역시 본적이 없죠..^^ 그 분의 소설을 읽으면 아름답다와 편안하다라는 느낌입니다...^^
소위 말하는 '커피한잔의 여유' 와 같은 느낌이랄까요..^^;;;

임경배님의 소설도 좋아하고...(카르세아린과 더크리쳐.. 음음..^^)
하얀 로냐프의 강 역시..+_+ 매우 좋아하는 소설이죠..
(지금 한참 3부가 진행중이죠..^^)

탐그루는 처음에는 정말 재미있게 봤었지만... 뒤로 갈수록 몰입도가 떨어졌다랄까요..음.. 끝이 좀 아쉬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비슷한 느낌의 작품으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도 있었군요..^^

영도님의 소설은... 아직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지 못해서 그 진가를 파악하지 못하는 중입니다... 서점에 갈 때마다 살까?? 하다가 아니야.. 다음에 사자 하고 돌아서곤 하는 중입니다...;;;

p.s. 님'아' 는 등록하기 적합한 단어가 아니라고 해서 그것 찾는데 혼났습니다..=0=;;; '아르트레스' 에 따옴표를 붙임으로 해결을..;;;
냉장고
03/11/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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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런데 눈마새를 읽다가 제가 한권 빠뜨리고 안 산줄 알았거든요. 이야기가 너무 급반전, 건너뛰기를 해서...저만 그런건가요?
본호라이즌
03/11/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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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님의 <폴라리스 랩소디>에 대해 '등장인물에 대한 애정이 없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 쓰고, 필요 없어지면 버린다.' 라는 평도 있더군요. 위에 세츠나님이 말씀하신 '완벽한 인형극' 과 비슷한 맥락의 평가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의 권수를 6권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판매용은 양장으로 4권이고, 대여점용만 반양장 6권으로 분책한 걸로 알고 있는데... 머 다른 팬터지와 분량 비교를 위해서 그렇게 쓰신거라 생각은 하지만요. 실제 판매용은 1,2 권의 분량이 엄청납니다. 600 페이지가 넘어가죠. 그래서 대여점용 반양장본에선 1,2 권을 각각 2권으로 나눠서 6권이 됩니다. 그래서 반양장본에선 5,6 권의 두께가 엄청나죠. 책을 페이지를 고루 분배해서 나눈 형태가 아니라, 내용상 중간에 긴 시간의 텀이 존재하기도 하고, 각각의 소제목이 상징하는 대상별로 분책한 것이라서, 책의 분량이 권별로 차이가 많이 나지요...
쓸데없는 얘기로 흘렀네요~ ^^ 어쨌든, 이영도님의 소설은 정말 너무 멋지지요. 황금가지 게시판에서, 영도님의 새 단편을 접수했다는 편집자분의 글이 있더군요. 어떤식으로든 (영도님의 개인단편집이든, 환상문학걸작단편집에 포함되든) 영도님의 새 작품을 곧 접할 수 있을 듯 하네요.
La_Storia
03/11/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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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매라는 작품은 통신연재시 정말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가
출판되고나서 꽤나 욕을 먹어버린; 가슴아픈 작품입니다.

그에비해서 더로그라던가, 월야환담, 최근작 발틴사가는, 홍정훈님의 필력도 제대로 나온것같고 정말 휘긴경의 박식함+_+에 놀랄수밖에없는 정말로 제대로된 작품같네요.
저도 이번에 귀국하면 눈물을마시는새 꼭 읽어봐야겠군요 ^^; 이렇게 칭찬이 자자하다니;
p.s: D/R의 대화가 말장난, 이라는건 너무 폄하같다는게 개인적 생각입니다; 진짜 다이얼로그를 그정도로 깔끔하고 재미있게 쓸수있는사람이 흔치는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성XX대학교는 귀X니같은 작가(?)보다는 차라리 이영도님을 모셔가는게 200%의 효과일듯; 아, 강사로 써야할가요 ^^;;;
세츠나
03/11/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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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JoJo님/ 말재간...이라고 표현하는 쪽이 더 오해의 여지가 적겠군요. 예를 들자면 벨라미가, 킬리 선장의 비명소리를 듣고 했던 얘기.
----
"누군가가 자기 긍정을 하고 있군."
"뭐라고 하셨습니까?"
"비명은 모두 똑같아. 나 여기 있음을 바로 자신에게 알리는 자기 긍정이지.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 킬리에겐 저토록 몸서리치게 자신을 긍정할 필요가 있었던 거겠지."
"예?"
"아마도 그가 부정했던 자신이 그에게 돌아왔겠지. 그러니 그는 긍정했던 자신을 변호할 필요가 생겼을 테고, 그러니 소리 높여 외치는 거지. 내가 선택했던 내가 여기 있다고."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비명은 무서우니까 지르는 거잖습니까."
"뭐가 무서운데?"
"예?"
"무서운게 뭐냐고. 어떤 때 무서운데?"
"목숨이 위험하거나, 뭐 그럴 때…"
"그래. 자신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거 아닌가. 자신이 부정될 것 같다는 것 아닌가. 그러니 소리높여 자신을 긍정하는 것 아닌가."
----
참 비명에 대한 감탄스러운 분석이죠 ^^; 이영도님의 이런 특이한 시각과 말재간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천부적이죠.
본호라이즌
03/11/2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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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님// 2권과 3권 사이에 큰 시간차가 있습니다. (반양장본에선 4권과 5권 사이겠네요.)
PgR 에선 어느 분야든 - 음악이든, 소설이든, 영화든... - 멋진 문화에 대한 글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단지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정보 뿐이라면 이렇게 애정을 가지고 수시로 들락거리지 않을 것 같네요~ ^^
징크스
03/11/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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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일본환타지를 더 좋아하는데요, 뱀파이어헌터D라던지 마계도시같은 거요... (작가 키쿠치 히데유키의 팬입니다)정말 상상력 하나만큼은 일본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환타지중에서도 재미있는 것은 많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먼치킨류의 소설을 좋아합니다.
거짓말처럼..
03/11/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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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요; 전 마음에 드는 책은 무조건 사야한다 ! 그것이 작가에 대한 예의-_-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만화책이 대부분인라 마마님께 매일 맞는게지) 가즈나이트-이노센트-리콜렉션-BSP도 전부 모으고 있습니다만은 왠지 코멘트를 보니 가슴이...가슴이.... 게다가 저는 환타지나 SF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덕분에 잘 몰라서 글쓰신 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초능력 쓰면 SF, 무공쓰면 무협, 마법쓰면 환타지"<--도 과분한 지식이었습니다. 은하영웅전설(아! 이것이 첫 걸음! 그 벅찬 감동!T^T)의 장르를 아직도 버벅벅벅.................그렇다고 저를 너무 어이없이 바라보지는 말아주세요.스타를 처음 접할때처럼 언젠가 구별할 수 있겠지요....이제 겨우 시작인걸요 .T_T
난폭토끼
03/11/2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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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님,

저희 어머님과 비슷한 연배의(40대 중·후반의) 시대를 사시는분 이시라 사료됩니다.

어머님 께서도 다양한 장르의 책을 좋아하시는 거의 '독서애호가' 수준의 독서량을 보이시는 편인데요,(아가사 크리스티와 이문열씨를 가장 좋아하시더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우리 작가들의 책중엔 퇴마록을 가장 높게 평가하시 더군요.

'재미' 를 줄 수 있지 못하다면 '소설' 로서 부적합 하다는 이우혁씨의 마인드를 높이 평가하시더군요. 그분들 세대에도 재미있을 수 있는 여러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설이라며...

국내에서 발간되는 판타지의 대부분은 조약한 면이 너무 많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던데 눈물을 마시는 새는 무척이나 높은 점수를 주시더군요.

가능하시다면 이영도씨의 드래곤 라자와 퓨쳐워커, 폴라리스 랩소디를 읽어보시고 난 후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단지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얼마나 그가 원숙해 졌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만이라도 충분히 가치가 있으며 단순히 '재미' 라는 측면에서만 해도 시간이 아까울 정도는 아닙니다.

ps. 문희준 군에게 눈물을 마시는 새를 권하고 싶군요. 말로만 '왜 우리가 꼭 그들을 따라해야하죠? 우리만의 것을 만드는것이 좋은게 아닌가요?' 라는식으로 떠들기만 하는 이들에게 진정 우리만의 색채를 입힌 서양문물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줄 수 있는 좋은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물빛노을
03/11/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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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나님//그렇죠. 이영도님 소설의 가치중의 하나는 바로 그런 '발상의 전환' 그리고 '참신한 해석'에 매우 큰 비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d
미리내
03/11/2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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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드래곤 라자,폴라리스 랩소디,룬의 아이들 등등 모두 걸작이지만..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이란 소설도 있죠^^ 다른 작품들에 비해 덜 알려진듯 하지만..꽤나 수작이었습니다!저에게 있어선 말이죠-_-a
nodelay//오버 더 호라이즌 예술이죠^^ 개인적으로 오버 더 호라이즌 - 눈물을 마시는 새 - 폴라리스 랩소디 - 드래곤라자 - 퓨처워커 순으로 좋아합니다+_+
물빛노을
03/11/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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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좋죠. 다만 좀 산만하고 눈을 잡아끌기 힘든 제목과 초반부터 전개되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설명(제 친구는 에브왐 나오면서 책을 덮더군요-0-), 다소 허무한 말미가 아쉬운 소설이지요. 역시 사두었습니다만^^; 돈이 아까운 책은 분명히 아닙니다. 발상도 정말 참신하고... 다만 김혜란 박사가 실바누스라는 점이 이미 예상가능했고(뭐, 쉬리에서 김윤진이 문제의 이방희였음을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그에 따른 결말도 어느 정도 생각대로 흘러가더라는 점에 좀 실망했지요;;
너에게가는길
03/11/2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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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겐 각각의 취향이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겐 너무나 좋았던 드래곤 라자를 아무리 시도해도 못 읽었다고나 하는 사람이나, 꽤 추천이 잦았던 세월의 돌이 너무 읽기 싫었던 저나...

그렇지만 보편적인 기준이라는 것은 있는 것 같아요
일명 쓰레기 소설들...
제가 읽었던 가장 쓰레기는 마왕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정말 그거 읽느라 인내심이 너무 필요했습니다....그리고 제 개인적 생각은 판타지 초기 시대의 판타지 작품들이 괜찮았다는 겁니다
정말 요즘 판타지 홍수 시대에 비해 그 때는 양보다 질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영도 씨의 눈물을 마시는 새^-^
정말 요즘 판타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없애 준 소설....
하나의 경지에 올라섰다는 것을 보여주더군요...[그런데 전 왜 폴라리스 랩소디를 읽을 때는 꽤 삭막해지더군요....하하...]


한 작가가 원숙기에 이르렀다는 증거가 될만한 작품을 읽는 것은 만족스럽습니다

그런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시미즈 레이코의 비밀을 읽어 보세요....^-^

만화책인데...확실히 그녀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 이야기를 풀어내는 능력이라든지 깔끔한 전개,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듯한 그렇지만 끊을 것은 끊어주는 결말.....무엇하나 버릴 게 없습니다
단지 남자 분들에겐 안 맞을 겁니다......약간의 동성애적 분위기가 있어서.....[그렇지만 순정은 아닙니다..]


그럼 더 좋은 판타지 작품들이 나오길 바라며...
03/11/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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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즘 판타지들이 좋더군요. 엘란이라든지 다크메이지라든지.. 소드엠페러라든지요 -ㅅ-; 이르나크의 장이었던가요-_-좀 오래된듯한.. 그것도 잼께는 읽었죠..으험험.. 가즈나이트도 하나구요.. 글에서 약간 벗어난 느낌이 있지만-_-; 사이케류 말고는 이게 재미있을듯 합니다.. 무협중엔 신승과 사신도 재밌더군요.. 무협은 많이 읽었는데 기억이 않나네요;
차이코프스키
03/11/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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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역시 책은 재목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하는 책이죠. 아깝게 평가절하된 작품..
Daydreamer
03/11/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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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환타지를 평가하는 기준은 세 가지 정도네요.

1. 일반 소설과 기준이 같습니다. 재미있는가
2. 대부분의 환타지 팬들께서 하시듯이, 세계가 정밀하게 창조되었는가
- 여기에서 '과학적'이라든가 이런 것은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합치성'이랄까... 뭔가 말이 안 되어 보이는 설정이라도 그 세계의 모든 것과 합치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이것이 제가 모든 작가님들보다 이영도님과 전민희님을 위에 놓는 이유입니다. 다른 분들은 세계를 창조하고 이야기를 지어내거나, 조금 나은 분들은 이야기를 위해 세계를 창조합니다. 이영도님과 전민희님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 이야기를 창조하고 그에 맞게 세계를 만듭니다.

그래서 제가 싫어하는 것들은 '공간점프류'랄까... '기존의 형틀에 새로운 인물만 보내고, 나라이름만 바꾼 뒤 약간의 마법 설정을 바꾸어' 만든 그런 소설들입니다. 뭐 굳이 이름을 들 것도 없이 대여점에 가서 눈감고 아무거나 한권 뽑아들면 그겁니다.

드래곤 라자가 나왔을 때 우리나라에도 외국과 같은 환타지 시장이 열리나 기대했었는데... 지금은 포기상태랄까요. ㅈ출판사 이후로는...
03/11/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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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었던 가장 삼류 판타지-> 사이키델리아... 그게 판타지면 나도 작가할수있겠다고 생각한책이네요..
스케치북
03/11/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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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 정말 '니름'도 안되는 최고의 걸작.!^^
03/11/2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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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pgr21에 판타지 매니아 분들이 꽤 계셨군요~~그런데 다들 예전에 나온 소설들을 좋아하시군요~ 최근에 나온 엄청많은 소설들은 관심들이 없으신지요?^^; 전 요즘 이우혁 작가님이 내놓은 치우천왕기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혹시 안 읽어 보셨다면...한국인으로서 꼭 읽어보시라고 말씀을..드리고 싶네요..^^a
03/11/24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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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의 흥행실패에는 '표지디자인'이 가장 큰 몫을 하지 않았나싶습니다^^;
폴라리스 랩소디는... 판타지 중에 제가 가장 애독하는 책이군요^^ 열번정도 읽은것같습니다. 읽을때 마다 다르더군요;;
Daydreamer// ㅊㅇㄹ 출판사도 포기상태에 이르는데 정말 큰 기여를 했다고 보아지네요:)
세츠나
03/11/24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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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도 이영도 전민희 이 두 분을 국내 환타지의 양대지존[...]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만...
소드엠퍼러, 다크메이지, 엘란, 미토스 같은 소설들도 굳이 평가절하는 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미식만 할 수는 없죠~
입이 고급인 분들에게는 굳이 권하지 않지만, 길거리 떡볶이도 즐겨먹는 저는 이른바 차원이동물(?) 같은 신장르(?)도 즐겨 읽습니다. ^^
임경배님의 글은 격조높아보이진 않지만 그 특유의 비관적이고 참혹한 세계관 내지는 인간관이 상당히 즐겁게(?) 읽히는 편.
이우혁님의 근작 치우천왕기도 좀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중이고요. 장르는 미묘하지만 신쥬신건국사라는 소설도 재미있더군요.
음...독서가라는 취미도 참 좋은거 같습니다. 최소한 언제까지고 인생이 지겨워서 자살하는 일은 없을거 같네요 ^^

Daydreamer&RouGh님/ '즐' 출판사와 '치워라' 출판사인가요? ^^>...아 이런 되지도 않는 농담을 [...]
Daydreamer
03/11/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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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츠나님//네 뭐 저도 신장르 즐겨 읽는 편입니다. ^^; 단지, 조금만 더 갈고 닦으면 훌륭한 글을 쓸 수 있을거 같은 사람들이 많은거 같아서 안타깝다는 말이죠. ^^; 뭐 저도 엘란이나 미토스, '내 마누라는 엘프' 같은것들 재미있게 읽은 바 있습니다^^ 최근에 좌절하게 된 계기는 '관우'라는 책을 보고 나서입니다. -_-; '되어먹지못한' 짓이랄까요... 슬퍼지더군요.
세츠나
03/11/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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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습니다. '작가'가 되려면 먼저 '독자'가 되어야 한다...다시 말하면 독자가 스킬찍어서 전직(?)하면 작가가 되는거죠 -ㅅ-;
하지만 독자 시절에 스탯을 좀 제대로 찍어놓지 않으면 전직을 했다해도 내공이 부실해서 영 제대로 힘을 못씁니다.
독자로서 편식했거나 소식했던 작가의 글은, 보면 티가 나죠. 그것이 환타지이건 하이틴 로맨스건 도색소설이건 순수문학이건...
필력은 분명 대단한데, 아무리봐도 환타지로서의 품격은 떨어지는 글을 쓰는 분들은 더욱 안타깝습니다. 이것도 편식 때문인듯.
환타지는 별로 읽지도 않았거나, 혹 양은 많았더라도 그 종류가 편중되어 개념을 오해하고 있는 경우죠.
요즘 출판되고 있는 글들을 보면 아예 글솜씨부터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중엔 이런 분들이 많이 계셔서 안타깝습니다.
좀 더 훌륭한 글, 특히 좋은 환타지 소설을 많이 읽어보고 이해한 후에 글을 썼다면 더 격조높은 글도 쓸 수 있었을텐데...하고 말이죠.
하긴 그건 작가 자신의 업보이고, 저는 그저 보고 즐기는 입장이니 ^^>[...]
TheInferno [FAS]
03/11/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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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드래곤라자를 읽고 '중국무협에 김용이 있다면 우리판타지에는 이우혁과 이영도가 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더 성숙해진 작품이라면 대체 어느정도일지 상상도 안가네요 ㅡ0ㅡ
여담으로 드래곤라자 최고의 명장면은 후치가 페어리퀸의 호수에서 크라드메서의 비밀(!)을 폭로하는 장면이라 생각중... :)
러브민트
03/11/2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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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를 읽었을땐 재미와 감동을 느꼈고, 퓨처워커에서는 기대감의 충만함을 느꼈으며.. 폴라리스랩소디를 읽고는 한동안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았으며.. 눈.새를 읽고는 굴러다녔죠 ㅡㅡㅋ.. p.p님 저도 난폭토끼님의 의견과 동일한생각입니다. 꼭 그 순서대로 읽으십시오 ^^
그리고
03/11/2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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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연대기라는 외국판타지 소설이 있습니다. 모던판타지 라고, 현대 사회와 판타지가 오버랩 되어 있죠. 수능 끝나고 재밌게 봤었습니다.
안전제일
03/11/25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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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팬인 언니님을 모시고 사는 관계로 취향과는 무관하게 몇몇 작품들은 접해보았습니다.(언니님께서 하이텔 환동을 즐겨 찾으셨던 터라.)
판타지라는 장르를 크게 선호하지는 않지만 얼마전에 우연히 읽은 이영도님의 오버더호라이즌은 정말 괜찮더군요.
개인적으로 단편을 더 선호하는 경향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간결하고 잘 읽히는 느낌이었습니다.
03/11/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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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민트님의 순서대로 저는 눈새만읽으면 되겠네요 오호 ^ㅇ^ 기대중~
크라드메서의 비밀폭로 장면은.. 정말 최고의 반전이었다죠;
수정비
03/11/2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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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출판되는 판타지소설은 거의 모두가 좋은작품들이라... 어느것을 선택해서 읽더라도 후회는 없었지만... 요즘에는 좋은작품을 골라내기가 너무 힘들더군요.
저는 그래서 요즘에는 국내작품을 읽기보다는 해외작품을 주로 읽고 있습니다.
젤라즈니의 앰버연대기나 신들의 사회,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모모, 닐게이먼과 테리 프래쳇 공저의 멋진 징조들, 황금가지에서 나오는 환상문학전집 같은책들이요...
확실히 번역판타지들은 명작들로 알려진 작품들을 주로 출간해서인지 어느것을 선택해도 만족스럽다라구요. 예전 초창기 국내 상황처럼 말이지요...
수정비
03/11/2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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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sf소설을 번역하시는 번역가 강수백(=김상훈)님은 소설에 나타난 상황과 주인공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를 하시더군요.(알라딘 작가파일에서 퍼왔습니다.)
---------------------------------------------------------
인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국내 상황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의 '유권해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판타지와 SF를 가르는 몇 가지 기준이 있지만, 먼저 기능적인 측면에서 볼 때, SF는 과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한 사변소설, 판타지는 신화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우리의 내적/외적 현실을 재구성한 일종의 역사소설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SF의 벡터는 공간적인 '바깥'을 향해 있고, 판타지의 경우에는 시간 개념의 '수렴'에 치중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합니다.

한층 더 단순화시키자면, 상황과 주인공의 요소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겠지요.

일상적인 상황 X 일상적인 주인공 = 일반소설
일상적인 상황 X 비일상적인 주인공 = SF (X-Men 등의 초인물)
비일상적인 상황 X 일상적인 주인공 = SF (시간여행, 미래소설...)
비일상적인 상황 X 비일상적인 주인공 = 판타지

여기서 '일상적'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기준이 유동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SF와 판타지의 차이가 불명확해지는 거겠죠. 하지만 양쪽 모두 오랜 기간을 거쳐 정형화된 장르이기 때문에, 독서량이 늘어난 후에는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젤라즈니 같은 경우는 예외로 치더라도.) 읽어보지도 않고 구분하려 하기 때문에 혼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쨌든 SF가 판타지에 비해 우리의 일상적인 현실(과학)과 밀착된 장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SF가 되려면 과학기술을 단순히 언급하는 것 이상으로, 이들 요소에 대한 '과학적인 사유'가 소설의 근간을 이루어야 합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이 'SF가 되려다만 대중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지요.
---------------------------------------------------------
판타지와 sf의 구분에 대한 부분을 보니까.. 왠지 생각이 나서... 올려봅니다.

그리고 하나더 덧붙이자면 코난 사가는 황금가지에서 김상훈님의 번역으로 출간예정입니다. (다만 김상훈님이 행복한책읽기에서 출간되고 있는 sf총서의 기획과 번역에 매달리고 있는지라...-거기다 열린책들 경계소설시리즈중 출간되지 않은 책이 아직 두권이나 남아있고..- 출간이 언제될지는 미지수라는게 문제라는...;;)
ㅁㄴㅇㄹ
03/11/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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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이 엄청나게 많군요.. 대략 판타지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생각케 하는 부분입니다. 도서대여점같은데 들리면 소설부분에서는 거의 판타지가 주류를 이룹니다(물론 도서대여점 출입도 권장할만한 일은 안됩니다) 읽을 만한 책을 고르다가 생긴 습관이 있는데 아예 10권이 넘는 소설들을 보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겁니다. 만화부분의 김성모씨 만화책 만큼이나 수두룩하게 쌓여있는걸 보면서 이런 도서들이 도서대여점을 위한 책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말이죠. 저도 고등학교때 읽어본 이영도씨 책들은 정말 사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외 다른 좋은 책도 많지만 아직은 문학으로서의 한 장르로 완전히 정착될 수 있도록 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페널로페
03/11/25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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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판타지 매니아분들이 꽤 많네요..^^;; 저도 한때 판타지의 바다에 푹 빠져 살았었는데...전 개인적으로 영도님보다 홍정훈군의 소설을 좋아합니다..비상하는 매..위에 비판하시는 분들도 많지만...정말 최고의 소설이라고 생각한 소설이었죠..그 뒤 더로그와 13번째 현자..역시 좋더군요..역시 홍정훈이야를 외칠..ㅠ_ㅠ 제 주위엔 이 정도밖에 없어서 저정도밖에 구해서 보지 못했는데..저 위에 언급된 책들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영도군의 눈물새도 꼭!! 아 그리고..전 가즈나이트도 참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가즈나이트의 묘미는..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이 아닐런지..그 캐릭터의 매력에 빠지면..빠져 나오기가 힘들죠..전 캐릭이 살아있는 판타지를 좋아해서리..그래서 페르아하브도 좋아했죠..그 특이한 성격이란..원츄입니다~
03/11/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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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군주. (J.R.R. 톨킨)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작가분 성함이 기억나지 않습니다.)
앰버 연대기. (로저 젤라르니)
판타지 소설 중 몇 개를 '추천'하라면 저는 이 셋을 꼽겠습니다. (사실 판타지를 그리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만.) 그리고 제가 책을 추천하는 기준은 작가의 치열한 성찰에 있습니다. 판타지든 SF든 일반소설이든 에세이든 간에 말입니다.
이영도씨의 최근작은 읽어 보지 못했고, 과거의 작품들은 무척이나 재미있지만 제 기준에 추천하기에는 미흡합니다. (글에 작가가 휘둘리는 경향이 보이더군요.) 불멸의 기사 1부와 하얀 로냐프 강은 책 전체를 통해 하나의 분위기를 창출해 냈다는 점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언급하시는 가즈 나이트는 개인적으로 왜들 그리 좋아하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겠고요. 사이키델리아...라는 물건은 몹시 싫어합니다.
최근들어 대본소 공장판 만화마냥 쏟아져 나오는, 판타지의 탈을 쓴 이상한 종이묶음들에는 좌절하고 있습니다. 특히 바로 어제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펴들어 본 '관우'라는 종이묶음은 작가지망생인 저에게 상당한 분량의 좌절감을 선사해 주더군요. 귀여니라는 이의 종이묶음보다는 조금 나았지만 말입니다. 바야흐로 한국 판타지계는 1980년대 대본소 체제로 완벽히 말아먹은 한국 만화 시장을 답습하려 하고 있는 것입니까.
언덕저글링
03/11/2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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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판타지는 문학이 아닙니다. 판타지는 판타지일뿐,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03/11/2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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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저글링님 판타지가 문학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한게 있네요.

문학이 뭔가요..?
생기발랄
03/11/26 08:08
수정 아이콘
PGR에와서 처음으로 남기는 댓글이 딴지라 좀 그렇지만 페넬로페님 댓글에서 조금 이상한 부분이 있어서요 ㅡ.ㅡ; OO군이라 할때 군(君)이라는 말은 손아랫사람이나 친구를 부를 때 성이나 이름 뒤에 쓰는 의존명사라고 하던데 정훈군이나 영도군이라는 호칭은 바른 표현 같지 않네요.
마술사
03/11/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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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 정말 최고였어요...진짜 제목만 보면 왠지 허접해 보이는데 말이죠^^; 게임과 현실을 넘나드는 실감나는 묘사+_+ 마치 자신이 직접 AD&D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죠..
드래곤라자나 세월의 돌 하얀로냐프강 등등이야 워낙 대단한 작품이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작품이니 뭐 넘어가고-_-a
개인적으로 '위칼레인'이라는 작품의 완결성이 아주 맘에 들었고요..
싸이키델리아는 처음에 봤을때 자신만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이 정말 대단했지만 갈수록 지루해지는 느낌이..특히 그리스신화 부분--;
'홍정훈'님의 작품은, 비상하는 매 하나 읽고 그후로 절대 그분 작품은 안보고 있고요;;데로드앤 데블랑이나 가즈나이트 류 작품은 화장실용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_-;;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많은가 보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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