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5/18 20:25:47
Name 영원으로
Subject 우리는 환상의 프로토스를 기다려야 하는가...
여러 선수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각 리그에서 프로토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군요.

마냥 선수들의 노력부족을 탓하기엔 이미 그 부진의 늪이 너무 깊은것 같습니다.

다양한 전략전술의 제안과 실행, 맵을 통한 밸런스 조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타종족간의 밸런스 붕괴로 인해 환영받지는 못하고 있군요.

암울하다 불리우는 프로토스의 약진을 위해 프로토스 유저는 물론이요,
저그, 테란 유저들도 가진바 해결방안을 수없이 제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종족자체의 회생을 위해선 패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토스vs테란 보다 토스vs저그로 인해 패치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는데요.

각 종족간의 유불리와 그에 따른 다양한 패치안은 다들 아실테니 각설하구요.

현실적인 삼종족간 밸런스 붕괴를 최대한 저지하는 패치는 로보틱스 계열의
조절과 스톰 데미지 복구가 아닌가 합니다.

맵을 통한 밸런스 조절의 실패나 전략전술 개발 부족, 더 나아가 가혹하나마
선수들의 노력과 자질부족인해 프로토스가 암울하다고 말할 단계는 지났다고 봅니다.

현실적인 맵조정의 어려움과 전략전술과 컨트롤을 논하기 이전의 태생
적 한계가 현재 프로토스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플레이 기능의 등장으로 더욱 분명해졌다 할 수 있는데요.

예를들어, 국민맵인 로스트템플을 기준으로 했을시 하드코어 익스프레스 코스가 아닌이상,
럴커조이기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토스<저그 구도의 해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강력해진 질럿으로 인해 하드코어 러쉬가 토스vs저그전의 한 해법으로 대두되었지만,
리플레이 기능의 등장으로 대중화되고 더욱 세련되진 분/초 단위로 끊어내는
저그의 최소투자/최대효과의 방어로 인해(저글링 난입시도로 시간벌기 등등)
위치의 서포트가 없는 이상 0.7패치전 이상으로 토스vs저그간 격차가 벌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개인의 실력과 취향으로 인해 여러 상이함이 있을 수 있겠으나,
세상에는 대중, 즉 평균이라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하수에서부터 배틀넷 고수, 현역 프로게이머에 이르기까지 수만의 유저들이
프로토스의 부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으나, 현실적인 실효가
미약한것은 전략전술과 컨트롤로는 극복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예를 들어
원가스로 로보틱스 계열과 템플러 계열이 양립할 수 없는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한
럴커조이기의 무난한 허용 등)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밑에 이도근님이 캐리어 사용등을 예로 들어, 현상황에서의 다른 해법을 말씀하셨는데요.
정석이 힘들기에 그런 도박적인 전략이 필요한게 지금 토스의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2001년 07~08패치 전후해서 저그로 1600정도 유저였는데,
한두판, 나아가 서너판은 모르지만 그 이상은 토스의 그런 다소 약점많은 전략에는
당하지 않았습니다. 정석이 무어냐고 묻는분도 있겠지만,  토스vs저그에서 토스의
정석은 투게이트 기반 질템, 드래곤 서포트로 대표되구요. 그것이 수많은 유저들이,
수많은 대전을 통해서 찾아내고 정착시킨 가장 안정된 빌드가 아닌가 합니다.

지금 토스가 암울하다 불리우는 이유는 그런 기본조차 통하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요?

0.7시절로 대표되지만 그 이전부터 테란은 암울하다고 불리며, 고수만의 종족으로
그 명맥을 이어왔다고 하지요?

오늘날의 프로토스가 그 고수층, 더 나아가 프로게이머들 마저도 외면하는 종족이
되지 않을까 하는것은 저만의 걱정입니까? ^^;

말장난이지만, 삼분천하였기에 삼국지가 재밌지 않았겠습니까? ^^;

세 종족이 서로 물고 물리는 절묘한 먹이사슬 구도가 역시 오늘날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에 한몫했다고 봅니다.

환상의 테란을 기다리던 그 옛날 테란유저의 심정으로 블리자드에 물어봅니다.

"우리는 환상의 프로토스를 기다려야 하나요?"

ps. 게임큐 게시판에서 '지금 겜아이 1200유저가 1년전 1500유저정도 실력'이라는
글을 읽은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리플레이의 등장이 큰 이유겠지요.
수많은 프로, 아마고수들의 리플을 보다보면 프로토스가 힘들다 하는것이
근거없는 하소연만은 아님을 다들 아실듯 합니다.

0.7시절과는 다르게 리플레이 기능이 등장한 0.8이후이기에 게임의 변수와 오차가
점점 축소되고 타이밍과 컨트롤이 더욱 첨예해지며, 한게임 한게임에 대한
분석이 정확히 이뤄지는 현재에 프로토스의 부진은 맵과 전략전술로는 극복하기
힘든 벽으로 인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글을 올렸습니다.

ps2. 안녕하세요. 그동안 말없이 여러분들이 올린 글을 읽기만 했는데
오늘 정식으로 가입하게 됐네요.

'어둠이 짙은것은 새벽이 멀지 않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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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재
02/05/18 21: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저그유저지만 정말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오히려 제가 러커조이기를 하면 프로토스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할정도니까요
프토의 새로운 영웅을 기대하며~
백마탄 초인
02/05/18 21: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스타는 저그, 테란, 프로토스 이 세 종족이 주인공입니다.. 어느 하나만의 종족이 아닌....
개인적인 견해로는 님께서 말씀하시는 " 환상 토스 " 는 나오기 힘들듯 하네요, 현실적으로. 딴지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보인다는 것
이도근
02/05/18 22:41
수정 아이콘
제가 뒤죽박죽으로 될대로되라고 쓴 글에 저렇게나 엄청난 리플이 달리는 걸 보며 역시 플토의 암울은 스타계에서 게임자체의 이슈로는 가장 꼭대기에 있는 이슈라고 다시금 느끼게 됐습니다. 환상의 플토. 예,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프로토스 유저가 환상의 플토가 되기를.. 저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환상의 토스..과연 가능할까요? 전 아무래도 고개를 가로젓게 되는데요..토스는 테란처럼 컨트롤에 따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그처럼 기동성과 확장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참 어정쩡한 종족이다 보니 더 이상 새로운 게 나오긴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에혀...ㅠ.ㅠ
궁금플토
02/05/19 00:13
수정 아이콘
저도 기다리고 있슴다.. ㅜ.ㅜ
단지.. 현실상..더이상 패치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것 같고, 맵을 통해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즌이 바뀔때마다 좋은 맵을 폐기하고 검증이 덜된 새맵을 쓰지 말고 설문조사라도 해서 그나마 밸런스가 나은 맵을 꾸준이 쓴다면 토스도 해볼만하다고 생각되는데요. 물론 근본적인 타개책은 아니지만요.
신미영
02/05/19 01:47
수정 아이콘
테란과 저그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삐집고 튀어나올 환상토스 누굴까 ㅡㅡ;;
흠...세상이 흘러가는데로 가다보면
누가 나타나겠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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