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6/23 15:39:07
Name 초보저그
Subject KPGA 결승 직접 다녀와서...
kpga결승전을 보러 직접 다녀왔습니다. 어제의 피로가 이제야 조금 씻기는 듯 해서 간단하게 후기를 쓸까합니다.

kpga결승전을 직접 보러가야겠다고 마음먹고(이때까지 직접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어서) 일찍 가서 표 받아놓고 친구와 같이 봤는데 잘했다고 생각한 점과 잘못했다고 생각한 점이 있었습니다.

잘했다고 생각한 점은 많은 사람들과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하는 순간의 감동을 즐길 수가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좀 게을러서 거리응원은 조금 쾌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껏해야 호프집에서 경기를 봐왔는데, 한전아츠풀센터는 냉방도 잘해주고 자리도 푹신해서 쾌적하게 보면서도 많은 사람과 감동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오~! 필승 코리아!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kpga결승은 그냥 집에서 보는 편이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그 감동의 열기와 피곤이 가시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나가버리셨습니다. 처음 입장권 받으러 왔을 때 어떤 축구보러온 단체는 이윤렬 선수쪽과 홍진호 선수쪽 어느쪽을 드릴까요라고 물어보자 그게 누구에요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남아있는 사람들도 힘이 빠지기는 마찬가지라 주무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렇게 열렬히 전반, 후반, 연장전반, 연장후반, 승부차기 응원하고서 결승전도 엄청난 장기전은 나오지 않았지만 5차전까지 갔으니 그때까지 버티신 분들이 더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끝나고 보니 거의 꽉찼던 자리가 1/3 정도 차있더군요.  나중에 진행요원이 윗층이나 뒷자리, 옆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중앙으로 모아야만 했으니.

가장 큰 불만이었던 것은 스크린이었습니다. 큰 스크린도 아니고 무대 양 옆에 겨우 9개짜리 멀티비젼. 게다가 색조정도 잘 안되있어서 붉은 색이 너무 진하게 보여서 잘 보기도 힘들었습니다. 축구는 애국심으로 보고, 스타는 해설자분들 앞자리에 있는 작은 모니터가 차라리 잘 보여서 그걸 보았습니다. 집에 저것보다는 큰 tv가 있는데 무슨 사서 고생인지. 또 하나 진행상의 불만이라면 사소한 것이지만 표를 막 나눠주더군요. 친구 것까지 2장 달라고 했는데 그냥 자리확인 안하고 숫자만 연속된 것 주니 나중에 자리확인하고 줄바뀌는 부분에 걸려서 이쪽 끝과 저쪽 끝에 앉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해서 황당했습니다. 다행히 좌석번호에 신경쓰지 않고 아무데나 앉아도 괜찮더군요.

이제 직접 가서만 볼 수 있는 무대뒷 이야기를 조금 하면 프로게이머는 임효진 선수, 이재항 선수, 임요환 선수 등을 보았습니다. 모두들 붉은 악마 복장을 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못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임요환 선수는 다른 약속이라도 있는지 붉은 악마복장이 아니라 멋지게 쫙 빼입었더군요. 해설자분들도 재미있었습니다. 김철민 아나운서와 김현주 해설은 경기 끝나고 응원을 주도했습니다. 정말 응원단장이라도 하셨는지 많이 놀아본 솜씨였습니다. 이승원 해설은 잠깐 쉬는 시간에(잭필드 쉬는 시간이 아니라) 담배 태우러 밖에 나오셨다가 안에서 방송 시작한다고 빨리 오라고 소리치니 엄청나게 빨리 뛰어들어 가시더군요. 꽤 애연가이신 듯. 그외 방송으로 나오지 않는 세세한 부분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화면도 안좋고 기대했던 열기라는 것을 느낄 수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경기 자체는 정상적이었다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었습니다. 밑에 분이 지적하신 대로 저그가 유리한 맵에서는 저그가 이겼고, 테란이 유리한 맵에서는 테란이 이겼고, 로템형 맵에서는 로템최강이라 불리는 이윤열 선수가 이겼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군요. 5차전까지 갔지만 그렇다고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였다라고는 말할 수가 없고 그냥 괜찮은 경기였다고 정도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반섬맵은 대대적으로 개조를 하던지 아니면 빼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윤렬 선수의 2바락 후 더블커맨드가 상당히 강력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유행하겠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막상 쓰고 보니까 축구 얘기에 행사진행에 대한 불만뿐이군요. 이번에 우승하셔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은 벗은 이윤렬 선수에게 축하드리고, 3회 연속 준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신 홍진호 선수는 다음에 꼭 우승하시길 빌겠습니다. 저그 유저로서 더블 커맨드 파해 작전도 개발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오! 필승 코리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2/06/23 15:55
수정 아이콘
관중들도 힘들었겠지만 해설자분들도 무지 힘드셨겠네요...축구 응원 주도하랴..경기 해설하랴...지금쯤 세분 다 뻗어 계실듯...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814 [잡설]선수에 따른 스타크 유닛비교 ..ㅡㅡ [4] 제갈공명1322 02/06/24 1322
3812 전적업뎃됐네여..? [5] ivish1167 02/06/24 1167
3811 WCG 시드배정 선수중 이해안가는 선수가 한분 있네요 -_-; [7] 문교부2060 02/06/24 2060
3810 프로토스는 불쌍한 종족이다... [20] occipitalbone2027 02/06/24 2027
3809 레인님께..워3 건에 대해서. 마린스1180 02/06/24 1180
3808 [잡담] 게임의 법칙. [6] Apatheia1467 02/06/24 1467
3807 2749번 글에 대한 반박글 [8] Yuri1271 02/06/24 1271
3806 [perm]당신은 알고 있는가? [4] 김선아1447 02/06/24 1447
3805 추천 vod.. 온게임넷 챌린지리그 4강 A조 특별전 6경기 나경보 vs 박정석 [3] nowjojo1363 02/06/24 1363
3802 어느 정도 자료가 부족한 KPGA 다승, 승률, 최다전적 순위 [7] Dabeeforever1644 02/06/23 1644
3801 [소감] 워크래프트3(full) single paly [2] 가츠1356 02/06/23 1356
3799 KPGA 결승 직접 다녀와서... [1] 초보저그1298 02/06/23 1298
3798 [분석] 이번 두 리그 결승전을 보면서... 목마른땅1223 02/06/23 1223
3797 프로게이머 팬까페 회원숫자 .. [2] 물량테란1772 02/06/23 1772
3796 kpga 2차 결승 주변 잡담 ^^; [1] justice11261233 02/06/23 1233
3795 마린 vs 질러 리플 6분겜 [1] 이홍일1115 02/06/23 1115
3786 겜비씨 kpga 이윤열 선수 승리 축하! [10] 공룡1963 02/06/22 1963
3782 [정말 잡담]KPGA 결승전 ... [5] 삭제됨1811 02/06/22 1811
3781 주진철님 너무 아쉽네요. [4] [game-q]TheAnD1190 02/06/22 1190
3780 세르게이선수 요즘 머하나 했더니... [3] Spider_Man1733 02/06/22 1733
3779 온게임넷 엔딩.... 스타,,,1184 02/06/22 1184
3777 닮은 꼴 게이머(토스-저그) [2] 이도근1340 02/06/22 1340
3776 닮은 꼴 게이머(저그-테란) 이도근1189 02/06/22 118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