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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7/23 23:57:11
Name ataraxia
Subject [자작 소설]1.08재판
이 글의  전체적인  배경은 오리지널에서 부르드워로 넘어오는 시점 테란이 러커 혹은 다템만 나와도 본진에 꼭꼭 숨어 살던 시절을 벗어던지고 초야에 묻혀 절차탁마한 컨트롤로써 스타계의 강자로 떠오른 시점이다. 불에 기름을 부은듯 1.08 패치가 이루어지고 테란은 더욱 강해진다. 이러한 와중에 모든 스타유저들을 경악케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비운의 저그 김신덕을 상대로 마린 한기로써 러커를 잡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에 격분한 스타계의 80%를 차지하고 있던 저그유저들은 1.08패치의 불합리성에 격분 김신덕을 종용하여 임요환을 고소하기에 이른다.

등장인물
판사 : 엄재경, 정일훈 ,김도형
피고측 변호사 : 김정민
피고 : 임요환
원고측 변호사 : 강도경
원고 : 김신덕
피고측 증인 : 박효민
원고측 증인 : 홍진호
배심원 : 모든 스타 유저들

판사 : 사건 번호 123번. 심리를 시작합니다.땅땅땅. 에~  먼저 원고측 의견 제시해 주세요.
강도경 :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리고 배심원 여러분. 현재 스타계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것이 바로 1.08패치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일 것입니다. 바로 그 1.08패치로 말미암아 현재 저그유저들은 속된 말로 떡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머린 한기가 러커 한기와 맞짱(?)을 떠 이기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게임의 밸런싱에 있어서 엄청난 붕괴를 의미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이에 그 마린의 소유주인 임요환을 고소하는 바 입니다. 그리고 밸런스 붕괴의 주범인 1.08패치를 폐기하고 1.09패치의 업데이트를 주장합니다.
판사 : 피고측 변호인 반론해 주세요.
김정민 : 존경하는 재판장님,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1.08패치, 물론 이것으로 말미암아 테란에게 이점을 주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건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최근 들어 보여지고 있는 테란의 화려한 컨트롤은 1.08패치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님을 재판장님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판사 : 들지 말고 말해보세요.
김정민 : 아...예...ㅡㅡ;; 먼저 이 법정이 서게된 마린과 러커의 1:1 맞짱컨트롤. 또한 디펜시브를 이용한 다수의 러커밭을 뚫는 머린 컨트롤, 그리고 탱크의 스플레쉬 데미지를 이용한 러커 혹은 다템 공격 등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화려한 컨트롤들은 테란의 암흑기 시절, 즉 러커2기 혹은 다템 1기만 나와도 본진에서 방어만 하고 숨어야 했던 테란유저들 이 엄청난 연습으로 말미암아 이뤄낸 것입니다. 결코 1.08의 후광으로 인해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죠.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노력으로 이뤄낸 컨트롤을 마치 갑자기 이뤄진 것 처럼 비하시키는 원고측에 대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강도경 : 이의 있습니다.
판사 : 인정합니다.
강도경 : 본디 게임에는 밸런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원대 효율이라는 것도 존재합니다. 이 두가지 요소는 게임의 흥행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본 사건의 원인이 되었던 러커와 마린의 1:1맞짱사건은 밸런스나 자원대 효율이라는 중요한 2가지 요소를 무너뜨리므로써 게임의 재미를 반감 시키고 또한 스타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저그유저들을 떠나보내게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러커와 마린의 1:1 맞짱 장면을 수록하고 있는 네오 레가시 오브차에서 이뤄진 리플레이 파일을 증거로 제출합니다. 그리고 저그유저 홍진호씨를 증인으로 내세우겠습니다.
홍진호 : 나는 추호의 거짓도 없이 증언 할 것을 맹세합니다.
강도경 : 홍진호씨. 당신은 코카배 결승전에서 임요환을 상대로 펼친 결승전에서 3:2라는 아까운 스코어로 패배하였죠?
홍진호 : 예.
강도경 : 그 경기이후 어떠한 생각이 들었습니까?
홍진호 : 임요환이 잘한 측면도 있지만 솔직히 억울했습니다. 가뜩이나 1.08패치로 강해진 테란인데 맵까지 테란에게 유리한 것이 많았기 때문에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강도경 : 네. 증언 감사드립니다. 재판장님, 방금 증언을 한 홍진호씨는 테란킬러로써 대 테란전 승률이 67%에 이르는 그야말로 대 테란전 최강의 유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란 상대로 졌다는것은 108.패치이후 거의 사기성으로 강해진 테란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또 다른 증거입니다.
김정민 : 이의 있습니다.
재판장 : 기각하고 싶은데......인정합니다.
김정민 : ㅡㅡ;;아까전에도 말했듯이 피고의 우승은 엄청난 노력의 결과 입니다. 피고는 1.08이 아닌 1.07에도 당시 새롭게 떠오른  저그 강자 장진남을 상대로 3:0의 스코어로 우승을 이룩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피고가 1.08패치의 후광이 아닌 실력으로써 우승을 할 수 있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저희측 증인 출석을 요구 합니다.
박효민 :  나는 추호의 거짓도 없이 증언 할 것을 맹세합니다.
재판장 : 저~증인? 너무 아까랑 똑같으니깐 꼭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거 같잖아요!!네? 좀 다르게 해주세요.
박효민 : 네...ㅡㅡ;;본인은 거짓말을 못합네다~믿어주세요~
재판장 : 좋아요~(차범근처럼...)
김정민 : ㅡㅡ;; 증인. 증인은 코크배 결승전에 앞서 피고의 연습상대였죠?
박효민 : 예
김정민 : 그렇다면 피고가 1.08이후로 대 저그전에서 연습을 예전보다 게으르게 하던가요?
박효민 : 아닙니다. 상대가 테란 킬러 홍진호이었기 때문에 저와 밤을 새서 연습을 했습니다.
김정민 : 그렇다면 연습시 증인의 승률은 어떠하였습니까?
박효민 : 뭐, 거의 비등비등 하였습니다. 제가 피고의 스타일을 잘 알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죠.
김정민 : 이상입니다.
재판장 : 양측 변호인 최후 진술 해주세용~
양측 변호인 : 재판장님!!ㅡㅡ^
재판장 : 험...알았습니다...개그 좀 해보거 같다가...ㅡㅡ;;아무튼 최후 진술 해주세요.
강도경 : 많은 파란을 일으킨 1.08패치. 누구나 다 테란을 위한 패치라고 말을 합니다. 이러한 언밸런스한 패치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게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반감시켰습니다. 특히나 본 사건의 주범인 임요환은 그러한 유저들의 불만을 가중시켰습니다. 또한 게임에 있어서 중요한 종족 밸런스를 무너뜨리므로써 실로 엄청난 사태를 일으켰습니다. 이에 임요환을 프로게이머 자격 정지, 밸런스 수정을 위한 1.09패치의 업데이트를 주장하는 바 입니다.
김정민 : 부르드워 초창기 시절, 테란 유저들은 인내의 미덕으로써 간신히 저그와 플토유저들 속에서 명맥을 유지해 왔습니다. 결국 인내의 시절 속에서 테란 유저들은 엄청난 연습을 통하여 화려한 컨트롤을 하게 되었고 그로 말미암아 이름만 있던 테란의 전성기가 도래했습니다. 과거 러커와 다템에 의해 뭘 해보지도 못하던 테란. 테란이 이기기 위한 몸부림을 할때 저그와 플토는 그냥 그저 하는대로만 했기 때문에 테란에게 패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그 무한한 잠재력이 스타의 테란이라는 종족으로 발현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의 산물을 단순히 패치의 후광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노력하라고 말이죠. 각고의 노력을 한 테란에게 1.08 패치는 당연한 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오히려 1.08패치후 테란의 승리화면에 히드라가 출현하는 버그의 수정을 요구합니다.
재판장 : 궁시렁 궁시렁......판결하겠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종 대회에서 테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것은 사실이다.
강도경 : 아싸~~
재판장 : 험험...찌릿ㅡㅡ^그러나 이는 그동안 그야말로 암흑기속에서 엄청난 노력으로써 이루어낸 것이기 때문에 원고측의 주장은 옳지가  않다. 더군다나 1.08 패치는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아주 큰 밸런스 붕괴를 초래하지 않았다. 그리고 저그는 유연한 종족이기 때문에 또한 그동안 최강의 종족으로 군림 하였기 때문에 별반 문제가 없을 것으로 사료 된다.
따라서 원고 측의 고소는 기각하고 피고 측이 주장한 테란의 승리화면에 히드라가 나오는 버그를 수정한 1.09 패치의 업데이트를 명한다.땅땅땅.

결국 저그 유저들의 고소는 기각 되었다. 새로이 발표된 1.09패치에서는 테란측의 주장이 받아 들여져 테란의 승리화면에서 히드라가 사라지고 마린의 모습이 다시 나타나지게 된다. 그러나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한떄 최강자의 자리를 테란에게 내어 주는 저그지만 다시금 왕중왕전에서 최강자의 지위를 되찾게 된다.
그러나 1.08 이후로 테란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힘들어 하던 플토에게 어둠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지는데.......

이운재 선수가 다템하나에 바로 GG선언하는 모습을 보며 예전 테란이 힘들어하던 시절을 생각하며 써 봤습니다. 물론 픽션이구요. 등장인물과 대사는 실제 인물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테란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테란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나간 점도 없지 않겠지만 그러려니 하고 봐주세요~
흠....만약 2부가 나온다면 1.10패치로 스톰의 데미지가 128로 복구된다면 나올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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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i2000
02/07/24 00:11
수정 아이콘
으음....재밌는데요....사실적 측면이 좀...그러니깐 게임이랑 관련된 거 말구요, 재판이랑 관련된 건데....자격 정지를 요구한다면 형사재판이겠죠? 그러면 일단 원고는 검사로 바뀌어야 될테고 피고도 피고인이라고 해야 되겠네요.. 트집 잡아서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좀 더 좋은 글을 위해서...^^;;;
ataraxia
02/07/24 01:04
수정 아이콘
글을 쓰면서 내내 재판 용어들이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아서 고민 했습니다..법을 전공하는 것도 아니구 해서요..ㅡㅡ;;
02/07/24 09:20
수정 아이콘
1.07 중.후반기부터 저그,테란에 치이기만 하는 불쌍한 플토는 1.08로 결정타를 맞았는데요..어제 임성춘 선수경기보면서 생각나는 것은..1.07때였다면 오히려 다템이 그만큼 효과적이지 않을수도 있었을거란 생각이었읍니다..1.08이후 테란유저들이 다템,럴커를 두려워하지 않다못해 방심하는 경향을 보이고 플토유저들도 다템뽑아봤자..하는 생각에 드라군옵이 주류가 될 지경이니까요.
용살해자
02/07/24 09:57
수정 아이콘
결론 : 프로토스는 지나가는 행인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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