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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7/27 02:21:05
Name 하수태란
Subject 바로뒤에서 지켜본 김정민, 박정석 선수 경기 후기.
오늘 메가웹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갈 계획은 없었는데.잠실에 대회 등록한다고 들렀다가
.
같이 같던 친구랑 보게 되었죠.

여자애가 스타는 잘 모르고 잘생겼다는 이유로 김정민을 좋아해서-_-
오른쪽 경기석 뒤쪽에 자리를 잡았죠.

라디오를 들고 가지않아서. 해설은 듣지 못했고.
제 어설픈 지식으로 친구한테 해설을 해가면서 -_-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아주 작은 소리로 해설이 새어나고인 했지만 집중할수 없을 정도로 소리가 작았죠)

김정민 선수. 정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진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거의 수비만 하다가 그냥 허무하게 져 버린 경기.

아무래도 초반 빌드는 임요환 선수의 지난 경기에
영향을 받은것 같더군요. 투팩토리. 특이했던건
초반배럭스. 해설자들은 어떻게 해석했을진 모르겠지만.
전 순수하게 정찰의 의미만 있을꺼라 생각했는데.(짓고 있을 당시)
움직인 위치와 타이밍을 봐선. 언덕위에 마린을 뽑아서
일꾼 몇마리라도 잡을려는 생각이었던것 같은데..
아쉽게도 scv한테 걸려버렸죠. ㅡㅡ;

그 뒤로도 정말 답답한 움직임을 보여주더군요.
상대 멀티 견제하러 갔던 병력은 뭐 해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죽었고.
그게 거의마지막 공격이었던것 같군요.
(물론 끝나기 직전에 멀티 치러가지만.그건 마지막 발악 ㅡㅡ;)

김정민 선수. 방어하면서 SCV로 탱크를 잡아내는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탄성을 질렀지만. 여튼 이번 경기는
변길섭 선수에게 완벽하게 농락당한 경기라고 생각됩니다.

문득 지난주의 최인규 선수. 왜 드랍쉽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병력을 본진으로 드랍했으면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었을것인데.

여튼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제 친구. 김정민한테
싸인받을꺼라고 막 준비 하고 있었는데
( 99학번-_- 늙은-_- 여학생이 체면 같은거 다 버리고 ㅡ;)
하지만 경기에서 져서. 말도 못해보고. 그냥 나오고 말았죠.

다음경기 넘어가기 앞서.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당연 원츄!!

김정민과는 그림이 많이 달라서 (마사루를 그린건가?)
별로 반응이 크진 않았는데.

엄재경 해설위원을 그린 그 모습에. 사람들 다 뒤집어졌습니다 ㅡㅡ; 엄위원님 과연 그때 어떤 발언을 했는지
상당히 궁금한데요. ㅎㅎ 답글좀 올려주세요.

제 2경기.

조정현과 박정석.모두 좋아해서 누구를 응원할지 갈등했지만.
바로 앞에 박정석 선수가 있으니. 그쪽으로 마음이 가더군요.
시작 전까지만 해도 조정현 화이팅을 외쳤는데.

초반.  조정현이 이 맵에서도 그런 스타일을 보여줄지는 몰랐는데.
정말 대단하더군요.
아쉬웠던건 옵져버로 조정현 선수 본진을 확인한 직후에
드라군 둘이나 드라군1질럿1 정도 (타이밍상 질럿2는 무리고)
드랍을 갔으면 참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박정석 선수 무리하지 않더군요.물량에 대한 자신감이었나?
분명 그당시 본진은 거의 완전히 비어 있었는데..
scv들에 의해 결국 막히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피해와.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빼앗을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참 아쉬웠습니다.

첫번째 하이라이트는. 박정석의 조이기 풀기.
조정현 선수의 조이기가 조금은 미흡해 보기이도 했지만.

셔틀을 이용한 조이기 풀기. 정말 화끈하더군요.

흠..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억이 생생했는데.
컴퓨터가 말썽을 일으켜서 삽질하는 바람에-_- 좀 까먹은것 같군요. 잘못된 내용 있으면 지적해주세요.

저는 거기서. 박정석 선수가 쉽게 이기는줄 알았어요.

조금만 더 몰아쳤으면 거기서 경기를 끝낼수 있었을것 같았는데.
왜 거기서 머뭇거렸는지/..

승부의 분수령은 두번째 조이기였습니다.

옵져버 화면에 잡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질럿 4기를
실은 그 셔틀이 내리지도 못하고 터진것이 화근이었죠.

확신은 못하겠지만. 옵져버를 대 주고 셔틀에서 질럿을 내리려는
콘트롤을 했던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음 ㅡㅡ;)
결국 그 조이기를 풀지 못하고 병력을 회군시키고.
앞마당 멀티까지 완전 밀려버리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만을 올리려고 다른 분들의 글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

제가 느꼈던건..

김동수 선수한테 안좋은걸 배웠구나.. 라는것.

그냥 물량으로도 밀수 있었고.
아니면 바로 캐리어로 넘어갔어도 되는 상황이었는데.
왜 아비터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안좋게 표현하면 농락? 의 냄새가 많이 나더군요.
아비터로 뭐 한번 해봐야지. 하는.

허접 태란이지만 분명히 제가 보기엔
아비터를 만들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냥 쏟아지는 물량으로
몰아치기만 한다면 쉽게 이길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1시 멀티가 탱크에 의해서 공격받을때.
게임이 끝났다. 라고 생각했었죠. 박정석이 까불다가 지는구나.. 왜 다 잡은 게임을 저렇게 놓칠까....

조정현 선수의 대응도 아쉬웠습니다. 5시 멀티를 너무
늦게 발견한건가요? 등잔밑이 어두웠던건지.
병력을 모아서. 5시 멀티를 쳤으면 참 좋았을껀데.
1시에서 캐리어 겨우 1기에 너무 많은 병력이
죽었던것 같습니다. 인터셉터도 겨우4개였는데.

그 5시 멀티로 인해 캐리어는 불어났고
그 뒤론 박정석 아비터 쇼 가 시작되었죠.
스테이시스 필드? (정확한 이름이 ㅡㅡ) 가 그렇게
많이 나온 경기는 처음봤습니다.
레이스 몇기로 아비터 일점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자원이 부족했나요?

참. 옵져버 화면에 안나온 장면이 있는데.
한참 전투중에. 조정현 선수의 한 멀티 (몇시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에

하이템플러가 유유히 내려.  그 지역 일꾼을 대부분 잡았구요.
(한부대 이상이었던것 같음)

그래서 마지막 남은 태란의 멀티에서 또 박정석 선수의
아비터 쑈 가 시작되었죠.

친구들과 이야기중. 과장해서 쓰는 말이 하나 잇는데.

대 저그전 에서 하이템플러는 전력의 90%
대 태란전에도. 50% 이상은 하이템플러 라구요.

오늘도 경기를 결정지었던건 하이템플러였습니다.
벌쳐로 하이템플러 게릴라까지 기대하는건 무리일까요?

여튼 조정현 선수.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의 그 강력한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안타까웠습니다.

........

39분의 장기전. 서있기 힘들어서 경기장을 나왔습니다.

참. 경기장이 너무 더웠던것 같다요. 특히나 오늘
박정석 선수. 쫄티 대신 다른 유니폼을 입고 나왔던데.

경기 시작전에 시디케이스 두개로 계속 부채질을 -_-
거기다 헤드폰은 왜그리 큰건지 (방음을 위해 어쩔수 없는것인가요?)

횡설수설 ㅡㅡ; 너무 잠이와서 -_-

이상. 중수 태란이 되고픈 하수 태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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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제
02/07/27 04:41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온겜넷 허접 옵저버 windvain입니다. 엄재경 해설위원님은 웃으시면서 원츄를 외치셨구요. 저는 템플러 드랍은 못봤네요 -_-;; 변명을 하자면 장기전인데다가 수요일 팀플전과 커프리그, 목요일 쥬라기원시전과 워크래프트3, 그리고 금요일 챌린지와 스카이까지 찍는 강행군을 해서 집중력이 너무 떨어져 있었거덩여. 대신 4일 쉰답니다 ^^;; 그리고 오늘 더 더웠던 이유는 정말 많이들 오셨더군요 -_-;; 메가웹에서 구경하시는 분들만 한 200분 정도는 되었던듯. 구석에 짱박혀 옵하는 제가 더워서 헉헉 거릴 정도 였으니...그 외에도 놓쳤던 장면이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경력이 일천해서 실수가 많을 테니까요. 그럼 ^^
김희제
02/07/27 04:44
수정 아이콘
그리고 해드폰은 오늘 들어온건데 하나에 10만원짜리랍니다 -_- 우퍼까지 달린거 같던데 왜 그 비싼 헤드폰에 볼륨조절은 안달려 있는지 원... 그리고 좀 무겁더군요. 스카이때만 사용하는 전용 헤드폰이랍니다 ^^ 그리고 방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네요.
용살해자
02/07/27 06:01
수정 아이콘
헤헤. 옵하시는 분이 열심히 노력하시는것같아서 참 좋네요 ^^;
02/07/27 09:28
수정 아이콘
글쎄요.. 김동수님한테 안 좋은걸 배웠다뇨..
아주 아닌건 아니지만.. 좀 씁쓸ㅡ.ㅡ;;
신건욱
02/07/27 10:25
수정 아이콘
원츄.. 그거 마사루패러디 아니었나요?? 그거보고 진자 자지러졌습니다..>,<
GrayToss
재미있네요...뭐 어찌 됐든...그 경기는 참으로 재미있는 경기였는데요.....박정석선수가 필살기로 아비터를 뽑았든..아니면 이미 이겼다는 확신에 의해 단순한 마무리용으로 아비터를 뽑았든..그건 욕먹어야 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플토의 최종유닛인 아비터를 실전에서 보기 힘든 건 비싼 가격이나 높은 테크트리위치에 비해 아비터가 돈내지시간값을 못하기 때문인 까닭도 있겠지만요...
결국 여유의 댓가였던 판단 착오든 간에 역전된 경기를 재역전시키는 데 아비터는 충분한 역량을 발휘했고...스타팬으로써 참으로 멋진 경기였습니다...'안 좋은 걸 배웠구나'라는 다소간 비꼬는 듯한 말투는 적합치 않다고 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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