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눈팅만 한 지도 반 년 가까이 되는 거 같네요.
참 오랜동안 가입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지요.
첫째는 제가 워낙 게을러 터진데다 글 쓰는 걸 죽어라 싫어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전혀 활동 안 할 거면서 회원 가입하는 건 무책임한 짓이다..라는 약간은 고리타분한 고정관념까지 있다보니, TV에 나오면 밥숟가락 놓고 달려갈 만큼 좋아하는 게이머가 한둘이 아니지만 아직도 가입한 까페가 전혀 없지요. 반강제 협박에 억지로 이름 올려 놓은 과 동기 까페 하나 말고는 저언~혀 커뮤니티라고는 가입한 데 없는 원시인..ㅠㅠ
둘째는 제가 스타를 안 한다는 점입니다. 한 마디로 하는 건 포기했습니다.^^ 스타리그야 99 코리아 오픈부터 하나로 통신배, 그리고 프리챌 배부터는 거의 본격적으로 빼놓은 경기 없이 다 봐 온 저지만 손이 맘을 따라주지 못하더군요.ㅠㅠ 그래서 저한테 스타는 다른 여타 스포츠들처럼 보고 즐기는 걸로 만족해야 하는 그림의 떡입니다. 그러다보니 스타를 사랑하는 맘이야 누구 못지 않다고 스스로 자부하지만 아무래도 겜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없지 않지요. "해 보고 그딴 소리 하라"는 말 나올까봐 지레 겁도 먹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pgr에 조심스레 발을 담가 보기로 결심한 건 무엇보다 사람 냄새 나는 곳이라는 점이겠네요.
스타를 사랑해서 모였지만 나이대가 비슷한 분들도 꽤 많아서 스타 이야기 말고도 애 키우면서 부대끼는 이야기..등등도 할 수 있는 거 같아 참 푸근합니다. 주변에선 별종 취급 받는 저도 이 곳에선 지극히 평범한 스타광 중에 하나일 뿐일거라는 믿음도 있구요.
(1. 삼십대가, 2. 그것도 여자가, 3. 게다가 학생 가르친다면서-학원 강사입니다- 스타만 보면 정신 못 차리는 거 이상하게 보지 않을 집단은 여기밖에 없을걸요.ㅠㅠ)
쓰다보니 엄청 긴 가입 인사가 되었네요. 워낙 게으른 성격 탓에 앞으로도 주로 눈팅이가 되겠지만 그래도 가끔 보면 아는 척 해 주세요.^^


                                                                                                                                     필요할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Tefe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