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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8/22 18:13:30
Name acepoker
Subject 스타를 처음 배울때 겪은 일들......
내 나이 서른 다섯....

스타를 배우고 즐기기에는 결코 적지 않은 나이였습니다.

하지만 벤처회사에 다니는 친구들과 후배들은 모두 스타크래프트에 빠져있고,
그러다보니 술친구가 줄어들더군요...

가끔 만나도 쩌그가 어떻고 프로토스가 어떻고...
당시 제겐 생소한 대화들만 오갔습니다.
술도 마시는둥 마는둥, 바로 PC방으로 달려가고...

그래서 저도 그들과 어울리기 위해 이를 악물고 스타를 배우기 시작했죠...

처음 스타(오리지널)를 설치하고 시나리오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테란.... 첫 판은 SCV 생산하는 거더군요...  

하나씩 배워가던중 인터넷을 통해 치트키란 것을 알게됐고,
그때부턴 전 무적이었습니다.

show me the money
black sheep wall(맞나?)
이것만 있으면 절대 지지 않았죠...

하지만 컴퓨터에 이기고 싶은 욕심에 치트키를 쓰다보니 스타가 재미없어졌고,
그때서야 컴퓨터와도 시나리오가 아닌 밀리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시나리오 게임은 재미가 없어 중간에 그만두고
컴퓨터와 1대 1 게임을 시작했는데......

장난이 아니더군요.....
어쩔수없이 또다시 치트키......

마린과 탱크(시즈모드 모름)만 생산할 줄 알았던 저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고급 공중유닛을 뽑아보고 싶었습니다.

이즈음에 부르드워라는 것을 알게됐고, 서둘러 업그래이드 했습니다.

건물을 이것저것 만들다보니 스타포트에서 레이스 말고 다른 것을 만들수도 있게 됐는데...

레이스보다 넒직한게 공격 잘하게 생겼더군요...
또 레이스는 스타포트를 짓는 순간부터 생산할 수 있지만,
그 유닛은 애드온을 달아야 만들 수 있는걸 보니,
무언가 강력한 공격무기(예컨데 폭탄투하 같은)가 있을 듯 싶어 마구 뽑았죠...

한 6기쯤 뽑았았을까....

그리고 상대편 본진을 향해 돌진.....
어택땅이라는 고급기술(?)을 몰랐기 때문에
마우스로 일일이 찍어 선택한 뒤,
상대 유닛을 우클릭 하는 식으로 공격명령을 내렸는데
이놈이 말을 듣지 않더군요.....

결국 비싼 돈들여 만든 제 유닛들은
상대 기지 상공에서 공격한번 못하고 허무하게 박살나버리더군요...

"레이스보다 못한놈...."

그 놈은 드랍쉽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더 비싼 공중유닛을 뽑아보자...."

드랍쉽 옆에 있는 동그랗게 생긴 비행기가 있더군요...

"이놈은 덩치가 크니까 파괴력도 크겠지..."

왠 가스를 그리 많이 먹는지....

그래도 미네랄이나 가스를 많이 먹는 유닛일수록 공격력이 강하다는 신념하에
열심이 뚱뚱한 비행기를 뽑아 공격보내봤지만,
더 허무하게 파괴당하더군요.....

아시다시피 "베슬"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공격도 못하는 유닛만 있는 테란을 버리고
프로토스로 주종족을 바꾸게 되는데........(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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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사막
02/08/22 18:39
수정 아이콘
꺼이꺼이....아이고 너무 웃겨 대성통곡할 뻔 했네... 베틀크루저가 쥐약먹었나 생각하고 있었느데... 헤고 드랍쉽이라니......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뉴얼 읽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니깐... 무조건 맨땅에 헤딩하기가 특기이자 취미라니깐요... 저두 그랬지만..ㅋㅋ
02/08/22 18:48
수정 아이콘
하핫 ^^;; 재미있네요..
저도 스타 처음할때는 달랑 벙커만 지어놓고 방어 끝인줄 알았죠 ^^;
친구하고 1:1 할때는 스카웃 3부대에 허무하게 gg 친적도 많았고.... 그때가 참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
ataraxia
02/08/22 19:06
수정 아이콘
저두 스타 친구에게 배울때 친구넘은 배틀을 뽑는데, 난 왜 레이쓰만 나오던지...ㅡㅡ;;
이 글 보니까 옛날 생각나네요. 부르드워 처음 시작했을 때 헌터에서 테란으로 컴퓨터 저그랑 1:1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시작하자 마자 가볍게 각종 치트키를 친 다음-_- 본진에서 이 건물도 지어보고 저 건물도 지어보고;;; 그렇게 놀다가 마린들만 가지고 저그 진영으로 쳐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저그 진영 입구에서 갑자기 가시 같은 게 튀어나오더니 제 마린들을 모조리 다 죽이는 게 아닙니까; 눈에 보이지도 않는데 제 마린들만 죽어나니 "아씨 이거 어떻게 잡는거야..공격도 안 되잖아..어떻게 된 거야" 하면서 계속 허둥댔습니다. 러커가 뭔지 스캔은 왜 있는 건지 전혀 몰랐으니 별 수 없었죠-_-;; 그러나 그 러커 스캔 안 쓰고 잡았습니다.
Nuclear Launch Detectedㅡ,.ㅡ
지금 생각하면 참 재미있네요...허허
이경연
02/08/22 19:26
수정 아이콘
ㅋㅋ 전초보시절 ..
친구에게 토스로 하라고 이야기 하고 ..
질럿뽑는것만 갈켜줬거든요 ..
레이스로 강-_-간할려구 ..

그래서 힘들게 레이스 10마리 모아서 공격가니까 ..
질럿 이 수도없이 들어와서 진적이 .. ^^;;

아 ~ 그땐 건물이 날라다닌다는 사실을 몰랐져 ..
Blackthought
02/08/22 19:32
수정 아이콘
하하 제 친구들의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1) 첨 배운 녀석이 도와달라니까 드랍십에서 마린 네마리가 당당히 내리더라
는;; 그 후 별명이 "마린네마리" -0-
2) 프로를 시작한 친구, 옵저버가 상대방에게 안보인다는 것만 설명하자.
날아다니고 안보이니 최고의 유닛이라 생각. 옵저버 3부대 생산. -0-
3) 저그를 시작한 친구. 오버로드가 크고 무섭게 보여서
오버로드만 계속, 계속 생산. 몇부대인지 세어보지도 못했다는.. -0-
02/08/22 19:42
수정 아이콘
저는 처음에 테란 했을때 마린옆에서
메딕이 손에서 불을 뿜어대는걸 보구서 갑옷두 멋있고 관선까지 발사하는구나!!! 감탄하구
곧이어 메딕3부대 러쉬... ㅡㅡ; 이넘들이 계속 불은 광선총은 쏴대는데 적은 하나두 안죽는 이상한 현상이 이해가 안됬다는... -_-
Blackthought
02/08/22 19:46
수정 아이콘
아 윗님 글보니까 어떤 분이 무한 2:2 를 하시는데 아는 여자분이 같은 편인데.
메딕만드는법만 가르쳐 주시고는 그 분은 히드라 마리수 꽉 채우고, 여자 분은
메딕만 뽑으셔서 승리를 쟁취하셨다는 -0-
Blackthought
02/08/22 19:47
수정 아이콘
윗님 글보니까 와 어떤 분이 사이에 "생각나는데요" 가 생략되었습니다 -0-
02/08/22 20:07
수정 아이콘
무한맵이 한창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죠. 친구들끼리 4:4 ipx를 하다가 중후반으로 가는 무렵.. 갑자기 제 기지에 대량의 하이템플러가 드롭되더군요. 이제 죽었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녀석이 넥서스와 가스통에 스톰을 지지더니. "아 씨! 왜 안 터져!" 라는 말을 ㅡㅡ;;
피팝현보
02/08/22 20:24
수정 아이콘
옛날에는 정말 스카웃이 최고의 유닛인지 알았습니다.. -_-
요정테란마린
02/08/23 14:46
수정 아이콘
1998년도엔가.. 그 쯤 학교 후배가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들여오면서... 학교 컴퓨터실은 스타크 ipx에.. ㅋㅋㅋ
제가 스타 처음했을때는 핵한번 쏠려고 무지 고생했다는..
테크트리를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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