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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08 09:08:56
Name Nikc.Surprise
Subject [꽁트] My Surprise -1
[허접 꽁트 ] My Surpris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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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se -  놀라게 하다, 경악하게 하다, 의외로 생각케 하다 ((with, by))( surprised)
His conduct ~d me. 그의 행위에 놀랐다
Surprise - 예기치 않은 일로 또는 허를 찔러 상대방을 놀라게 하다의 뜻으로서, 가장 일반적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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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문제인거야?

대답이 없는 그녀. 만난지 3년째 들어가는 소위 말하는 올드커플이다. Pc방에서 알바를 할때 손님으로써 처음 만났던 그녀는 어느세 내가 따라갈수 없는 세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프로게이머... 라던가.

- 나랑 헤어지고 싶은 이유가 뭔데? 이유도 말해줄수 없어?

그날도 아무 생각없이 집에 있는 pc를 이용하여 작업을 하고 있을때 메신저로 쪽지가 왔다. '우리 잠깐 만날까?' 로 시작된 그녀의 쪽지가 난 단순한 데이트 신청인줄만 알았다.
오래간만에 말을 걸어왔기에, 그녀가 나에 대한 애정이 다시 생긴줄 알아서 기뻐했더만.. 하핫. 그게 아니었던거 같다.
그녀는 지금 나의 앞에서 나와 헤어지자는 말을 꺼내고 있다.

그럴거면 뭔데, 왜 나랑 사귀자고 한건데.

처음엔 장난인줄 알고, 여자친구가 있어요 라며 웃으며 대답했건만, 여자친구라기보단 여자친구가 될 뻔했던 친구가 있었건만 너의 그 미소와 나만을 좋아해줄 자신이 있는듯한 말투에 반해 이렇게 마음을 돌렸건만
이제와서 날 버리겠다는거야? 너의 마음대로? 누가 그런걸 허락한다고 했는데?

- 미안해. 먼저 갈께.

약 5분만에 마시던 파인쥬스를 한모금 빨고는 꺼낸 말이었다.

그렇게... 그녀와 난 헤어졌다.





- 또 여기있냐.
- ...왔냐?

오래간만에 친구녀석을 불렀다.

그녀와 나, 그리고 친구녀석과 자주 놀러왔던 이 맥주집. 친구녀석을 부를때마다 여자친구 없는 나는 서러워서 살겠냐 라는 등의 투정을 부려왔건만 만난지 10년이 넘어가는 이녀석은 그녀와 나 사이에 술마실때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다.
단순히 술을 마시자고 부른건 아니었지만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다.

- 나 혜영이랑 헤어졌다...
- ...

녀석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잠시 그녀석은 무언가를 생각하는듯 하더니 카운터에 맥주 1000cc 를 더 시키고는 안주로 나온 땅콩을 손으로 만지작 거렸다. 한참만의 침묵끝에 그녀석이 말을 꺼냈다.

- 왜 헤어진건데?

왜라니, 그 질문에 내가 어떤식으로 대답해줄까? 그애가 내가 싫어졌대. 그래서 일방적으로 차인거야. 라고 말하라는거야?

- 헤어지자고... 그러더군.

녀석은 그 말을 듣고는 컵에 맥주를 따르던 행동을 잠시 멈칫거렸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일뿐 다시 컵에 맥주를 가득 따르고는 말을 이었다.

- 혜영이가 그랬어? 걔가 너 좋다고 따라다닌거 아냐?
- 몰라... 나도 모르겠어.

이렇게 막상 헤어지고 나자 그녀가 날 놀리기 위해 그때 사귀자고 한게 아닌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녀만 아니었다면, 그녀가 그때 나랑 사귀자고만 하지 않았더라면 같은 학과에서 알고 지내던 여자와 더 잘 지낼수도 있었을텐데 란 생각이 갑작스래 떠올랐다.
젠장, 이게 왠 추태야. 내 신조가 뭐였어. 지나간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거, 그거 아니었어? 뭐가 어떻게 되던간에, 누구의 잘못이던간에 그것을 따지지 않기로 했던 나 아니었어? 그녀가 뭔데, 고작 잠시 사귄 사이일뿐인 그녀과 왜 나의 신념까지 무너뜨리려고 하는건지... 왜 그녀때문에 내가 이렇게 슬퍼해야하는건지...
갑작스래 많은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오르며 혼란스러워져버렸다. 더이상 시간을 끌면 말을 꺼내지 못할듯해, 나의 목적을 말했다.

- 너... 프로게이머지?
- ...응.

그녀석은 왠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거냐 라는 등의 표정으로 대답을했다.

- ...그거 하기 힘드냐?

그녀에게 복수를 하고 싶었을뿐이었다. 나도 한때, 친구녀석과 함께 PC방에서 이름을 날릴때 프로게이머로써 데뷔하고 싶었다. 친구녀석을 스카웃해가던 소속사에서 팀플레이를 하고 있던 나역시 프로게이머가 될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건만 그녀가 있었기에 난 거절했다.
바뻐지면 나랑 만날시간이 적어져 그게 싫어서 반대했다고 하던 그녀였지만, 그녀는 나 모르게 프로게이머로써 활동하고 있었다.
아무생각없이 틀었던 TV에서 그녀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그녀가 여자분야 우승이라는것에 대해 더욱 놀랐다.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그녀였지만, 최소한 게임 하나만은 그녀보다 더 잘한다고 자부하고 있었던 나였지만, 한게임 하자고 말을 꺼내면 자신은 못한다며 빼던 그녀가 한국 최고라는건 일종의 신선한 충격이었다.
...최소한. 그땐 그랬다.

- 글쎄...니 정도 실력이면 소속사 들어오는거라면 문제 없겠지만. 전에도 한번 스카웃 될뻔한적도 있었지? 그런데 갑자기 프로게이머는 왜?

그녀석은 궁금하겠지. 여러 대회에서 상금 제대로 벌어오지 못하면 돈도 많이 벌지 못하는, 즐기기엔 무리가 있는 직업인 프로게이머로 갑자기 데뷔하고 싶어하는 나의 마음이.
이래 뵈여도 IT관련 직으로 한달 1천 이상의 월급을 꾸준히 벌어오던 나에게 이것은 도전이자 인생의 혁명점이 될지 모른다. 되면 하고 안되면 말고 의 형식으로 성공할수 없다는것은 알고 있다. 그것을 친구녀석도 알기에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거겠지.

- ...그냥, 걔때문에 못한거... 다 해볼려구...

난 아직 20대 초반이다. 고작 사귀던 여자와 헤어졌다는것으로 실망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만큼 난 늙어버리지 않았다. 그녀와 게임한판을 하자면 웃으며 뒤로 뺄때, 그녀는 속으로 어떤생각을 했을까. 한국 여자분야 최고의 실력을 가진 그녀가 속으론 날 비웃지 않았을까. 너따윈 내 상대가 안돼 - 라고.

- ...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되면 되고 말면 말자 식일거면 처음부터 그만...
- 내가 장난하는걸로 보이냐?

친구녀석의 말을 끊었다. 약간 놀란듯했다. 지금까지 그녀석과 만나오며 보여왔던 모습에, 다른사람의 말을 끊는듯한 행동은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순순하게 생긴 얼굴과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하는 나의 성격이 합쳐져 '만만한' 녀석이라는 개념이 생겨버렸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나란 녀석을 그녀석에게 인식시켜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 그래... 알았다. 게임실력은 이전하고 비슷하냐?
- ...

오래동안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았다. 실력은 줄었을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작업해왔던 그 덕분에 키보드와 마우스 컨트롤은 타인보다 뛰어날것이다. 그것도 자만일지도 모르지만.

- 해봐야지.


                    - Bg Sound = Eve - 1th 3track 집착의 병자
                                                                  - By Sur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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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랏...;;;;
처음으로 써보는 꽁트입니다.
허접이라고 욕은 하지말아주시길;;
약 3-4 편정도로 구성될듯 하구요.
픽션이라는 사실, 잊지 말아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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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c.Surprise
02/09/08 10:28
수정 아이콘
-_-; no funny?
02/09/08 11:09
수정 아이콘
기대합니다-_-+++
계속 올려주세요!!
02/09/08 11:21
수정 아이콘
재미있네요. ^^ 다음편도 기대~
02/09/08 11:32
수정 아이콘
2편이 비밀글이라 열람이 안된데요 ㅠ.ㅠ
읽을수 있게 해주세요~
은하늘이
02/09/08 12:14
수정 아이콘
일부러 2편을 비밀글을로 걸어두시고 몸을 달게 하시는게 아닐까요-_-+
보고싶어요 ㅠㅅ ㅜ 2편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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