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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13 15:00:15
Name kama
Subject 때지난 후기~
말그대로 후기입니다. 지방에서 행사 하나를 보기 위해 상경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고 돈도 많이 깨지더군요ㅜㅜ 그나마 청주는 서울가 가까운 곳인데 저 경남이나 전남에 사시는 분들은 고생이 많았을 것 같네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돼서 충북쪽으로 이전 좀 많이 시켜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여튼 청주에서 12시 30분 차를 타고 상경, 곧바로 몽촌토성으로 향하지 않고 일단 누님에게 사랑스런(ㅡㅡ;)올갱이를 선사하고 밥을 얻어먹은 후에 향했습니다. 이미 8호선 지하철에는 스타리그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몽촌토성 역도 무슨 삼성역과 같이 붐볐습니다.(그나저나 몽촌토성 뜻이 꿈마을의 토성이더군요ㅡㅡ; 꿈마을.......)

그리고 역을 나오자마자 모습을 드러내는 평화의 제단. 시간은 5시 조금 전, 1만석이라는 좌석은 한 명 몸을 의지할 곳 없이 꽉차있더군요. 처음에는 뒷 쪽에 멍~하게 서있었지만 스크린과 음향에 심각한 불안을 감지, 사이드 돌파를 감행했습니다. 좌석을 얻지못한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있었고 저 역시 슬그머니 끼어앉았죠. 그리고 서서히 은근슬쩍 전진으로 꽤 앞자리에 가리는 것 없는 쾌적한 공간 확보에 성공했습니다.

강도경 진행자와ㅡㅡ; 컬트트리플의 한 분이 진행을 하신 스카이 슬라이드 어쩌구하는 민망한(^^;)행사와 경품 추첨이 끝나고 나타난 체리필터! 라이브를 기대했습니다만 무대 사정 때문이었는지 립싱크를 하더군요. 아,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를 보니 잘은 모르겠지만 앞좌석 달라고 했던 것이 거짓은 아닌 것 같더군요^^;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우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케쥴 문제였나.....그리고 이번 스카이2002에 대한 멋진 요약들이 지나가고(정말로 이거 나올때 감동해서 울 뻔 했습니다^^;) 나타난 황제와 영웅. 왠지 복싱 챔피언전을 연상케하는 형식이었는데 복장은 영 맘에 안들더군요. 그리고 생각보다 더 순박한 느낌의 박정석 선수, 결승전임에도 태연한 임요환 선수가 대조적이더군요.

그리고 시합들. 뭐 내용이나 그런 것은 다들 아실테니 제가 느낀 것만 쓰겠습니다. 시합 전체를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박정석 선수, 정말 괴물이더군요. 개인적으로 플토의 완성형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지만 정말 완벽했습니다. 그렇게 확장력과 게릴라전이 뛰어난 선수라고는......특히 셔틀 하템은 진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친구들도 그러더군요. 대 테란 전에 스톰이 저렇게 좋을줄은 전혀 생각못했다. 임요환 선수는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는 장기전으로 가면 안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었고요. 그리고 4번째 경기는 박정석 vs 홍진호의 4강전, 2차 5차전과 함께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였다고 봅니다.

첫 경기, 임요환 선수의 더블 후, 앞마당 방어를 보면서 저건 절대 못뚫는다. 저걸 어떻게 뚫어내냐......했는데 뚫어내더군요. 발업 질럿이라니. 거기에 언덕을 이용한 둘러치기 공격도 상당한 효력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위에 썼듯이 굉장한 확장력. 전태규 선수를 능가하는 것 같더군요. 그것도 각 확장기지마다 방어를 완벽히 해놓은 상태로......두 번째 시합, 정말 유닛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달은 시합이었죠. 그 외에 이미 기운 상태였지만 락다운을 캐리어와 드라군에 거는 것을 보고 임요환의 컨트롤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역시 압권은 5시 쪽 하템 게릴라. 쏘고 잠시 피난했다 SCV모이자 다시 한 방......세 번째 시합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외치는 듯한 임요환 선수의 여러군데 동시 타격 전술을 보는 것이 즐거웠네요. 마지막 제 4경기......결정적인 두 타이밍을 막아낸 무당 리버와 무당 스톰의 위력을 새삼느꼈습니다. 그리고 밑 글에도 있는 프로브 떨구고 지지기는 뭐랄까......비장함까지 느껴지더군요.

시합은 정말 재밌었습니다. 결승전 시작 전에 썼던 것처럼 박정석 선수를 향해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박정석 선수, 시합 때는 그렇게 무서웠는데 나오니 또 순박한 청년이 되더군요^^; 임요환 선수는 정말 안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자, 어쨌든 스카이2002리그는 새로운 영웅의 탄생으로 막을 내렸고 진정한 춘추전국 시대가 펼쳐지겠네요. 그것도 막강 신인들의 대거 등장으로 더욱 치열할 것 같습니다. KPGA도 그렇고.....정말 이 두 리그를 다 못보고 군에 끌려가는 것이 한스러울뿐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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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수
02/10/13 17:48
수정 아이콘
저두 갔었는데, 사람들 정말 많이 왔더군요..흠냐..-_-저는 중간쯤에 위치하여 경기를 잘봄...특히 제옆으로 박정석선수랑 김동수 선수, 강도경선수 등등이 지나가는데 기분 짱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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