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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16 00:59:27
Name 칼새
Subject [잡담]무식한 새기....
바로 접니다.. -_-;; 게시판에 군대애기가 많네요..

저 지금 정밀의뢰 대상자 입니다. 정밀의뢰 대상자가 뭐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최근 두어달 간의 애기를 하고자 합니다.

9월 2일.. 논산훈련소로 입대를 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 군대가기 전에 착착한 마음..

기다려줄 자신없다는 여자친구의 말에 가슴아파 하며 연식 입에 욕을 달며 꼭 죽으러갈거

처럼 미친듯 술먹고.. 잘다녀오겠습니다라고 부모님께 큰절도 드렸지요..

5일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7급 귀향자.. 사유.. 심질환...

2달간 괴로움 마음에 담배와 술을 밥과 국대신 먹었지요.. 그리고 결국 폐렴이 걸렸습니다.

군대 신체검사.. 참 간단하지요.. 어디 아픈 사람 있냐. 없지. 그럼 다음 줄 나와..

X-ray 촬영중.. 폐렴때문에 다시한번 X-ray찍으러 육군병원이란곳을 갔습니다..

훈련소에서 촬영화는 X-ray크키. 마우스 크기만 합니다. 아무것도 안보이죠. 그냥 결핵이나

폐렴있으면 하향게 보인다 정도 입니다. 의예로 폐렴 결핵환자 많더군요.. 천명중에 50명정도

X-ray판독 결과 다시 훈련소로 갑니다.. 저 또한 그리 될줄 알았지요..

이번 X-ray 사진은 좀 큽니다. 모니터 19인치 크기정도.. 군의관 이상한데...

그리곤 초음파 검사와 심장박동 검사.. 어쩌구 하면서 저혼자 남아서 심장에 대해서 검사를 했습니다.

군의관.. " 야. 또라이. 너 돌았냐? 너 이몸으로 어캐 군대와?"

나.. "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22년 살면서 단한번도 아파서 아스피린 하나 먹어본적 없는 제가 심장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병명은 모른답니다. 그냥 심장이 나쁘다고만 합니다. 집에 돌아왔지요.

기뻐해야 될지.. 슬퍼해야 될지..

일단 훈련소가면 집에 오기 참 힘들니다. 천명중 20명정도 집에 왔는데 그중 저포한 두세명은

빼고는 몇달후 다시 군대 들어가야 합니다. 귀향판정 받을때도 네번 다섯번씩 검사하고 도장찍고

그렇게 집에 왔습니다.

저 키도 크고 덩치도 좋습니다. 그래서 가끔 산에 올라갈때나 달리기 할때 남들보다 날렵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악으로 깡으로 끝까지 다하는 스타일였습니다.

집에 온후 병원에 갔죠. 역시나 군대에서 했던 검사랑 똑같이 하더군요. 좀더 세심하게.

그리곤 100만병중에 1명있는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치료할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단서를 끊어주더군요.

병무청 갔어죠. 입원해서 또 다른 검사 더 받고 오라고 합니다.

다시 부산에서 제일 큰 병원으로 갔지요.

2주일간 입원하면서 이번엔 동맥을 끊고 동맥선을 따라 내시경같은걸 집어넣습니다.

힘들었습니다.. 그리곤 퇴원했습니다. 수술해야 된다고 합니다.

병사용 진단서를 끊고 병무청에 갔습니다. 역시나 또 검사를 하더군요..

그리곤 면제받을려면 서울병무청에 가라고 합니다. 여기는 부산인데 말이죠..

갔다 왔죠.. 그런데 다음달에 또 오라고 합니다. 정말.. 군대 면제 받는다는 기쁨보다..

여태 병원비며 사람왔다갔다 하며 들인 차비며 시간이며.. 정말 이제는 짜증이 납니다.

이제 두달후면 수술해야 됩니다. 두렵습니다. 수술비도 몇백단위가 아닌 몇천만원 단위가

된다고 하더군요..

그치만 더 화가 나는건 병무청에서 제가 군대를 못가는 몸이라서 검사받아오고 진단서 끊어오고 라고 시키면

자기들이 병원비줘야 되는거 아닙니까. 이미 쓴돈이 벌써 몇백은 넘었군요..

저 치사하게 군대가기 싫어서 치사한짓 할려고 한적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군문제.. 정말 화가납니다.

전 검사안해도.. 이런 병이 있던 말던 여태 잘살아왔습니다.

전 수술없이도 살아갈수 있을겁니다. 그치만 지네 병무청에서 제 군문제를

처리해야 되니깐 자꾸 병원보내고 서울병무청까지 보냅니다.

에휴.. 또 다음달에 서울올라갈 생각하니 정말 답답하네요..

이번엔 진짜 군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같은 검사만 이미 열번이상 받았죠..

하두 가는곳마다 피를 뽑아서 이젠 제 팔은 마약한 사람들처럼 바늘자국이 수십개네요.

차라리 이런줄 알았으면 거기 훈련소에서 더 빠득빠득 우겨서 차라리 군생활 할걸 그랬습니다.

군대 높은신 의사 양반들이 한말이 기억나네요..

"니가 군대와서 젖되는거는 상관없지만 니가 젖되면 나까지 젖되거덩. 야이 무식한새기야."

이미 군대로 인해 잃어버린게 한둘이 아닌데..

대한민국 군대가 언제부터 이렇게 면제 받기 힘들었을까?

정작 안안픈 놈은 진단서 몇장에 면제 받고 어떤놈은 몇백만원씩 들어셔 입원하고

수십장의 X-ray를 찍어서 이미 불량심장이라고 판정받은 놈은

아직도 군문제 해결때문에 더 써야 할 돈.. 즉 나의 이익이 아닌 단순히 젖같은 군문제를

해결해야 써야할 돈이 더 남아 있기에 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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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02/10/16 01:29
수정 아이콘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님의 심정 얼마나 답답하고 괴로운지 님의 글을 읽고 있는 제가 더 괴로운 것 같군요.
병원, 병무청에 검사 받으러 왔다 갔다...그리고 이제 심장수술까지 앞두고 있고...그동안 깨진 돈하며.....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일단 건강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해야겠지요? 군대 가니 안가니를 떠나서 수술을 꼭 받아야 된다면 받아야겠죠. 병원비는 둘째치고라도 님의 건강이 우선이니까요.
군면제가 되는 과정이 좀 힘들고 괴롭더라도 2년2개월 고생할 꺼 몇 개월로 때운다 그렇게 맘 편히 먹고 '조금만 더 참자'는 생각을 가지길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군면제가 되면 남들이 군복무하는 동안 님은 또 님대로 착실하게 생활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높으신 분의 자제나 돈 많은 사람들의 군면제문제.....
우리같은 서민이 그들을 비난하고 불평해봤자 현실은 달라지지 않죠.
그저 속으로만 분을 삼킬뿐..
그쪽에 대해 괜히 생각해봤자 지금 님의 입장에선 별로 도움이 안 될 것 같으니 그 쪽 생각은 당분간 접어두고 지금은 님의 건강문제 해결하고 군면제 받고 평상시의 생활대로 해 나가는 것......그것만 생각하는 것이 젤 좋을 것 같네요.
님을 위로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썼는데 딱히 위로할 말도 없네요..님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렇게까지 글로 썼을까 생각하니...
어쨌든 이왕 그렇게 된거 조금만 더 버티시기 바랍니다.
그럼..
귀공자
02/10/16 01:53
수정 아이콘
몸에 이상이 있어도 자기가 몰랐다면.. 거의 군대에 가게 되는것이 현실일것같네요.. 저도 신검받을때 이상있는사람만 와서 검사해봐.. 이러는데.. 안그런 사람은 모두 이상없음으로 나오더라고요.. 만약 자신도 모르는 병이 있어서 군대 갔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누구한테 하소연할지..
우리나라 군문제.. 이것저것 정말 많군요.. 대통령선거에 나오는 이씨의 아들도 군대비리에... 정말 비리인것만은 거의 확실하지만.. 또한 확실한 물증이 없는것도.. 하하 정말.. 우리나라 문제 많네요.. 군대....아~~
스터너
02/10/16 10:55
수정 아이콘
허허.. 님만큼은 아니지만 저두 병무청에 상당히 시달렸었죠...
1년간 수시로 왔다갔다 이검사 해와라 저검사 해와라..
그것도 저녁10시에 전보와서 아침 새벽에 오라 하질 않나..
근데 칼새님은 정말 심하네요.. 요즘 면제가 없어져서 그래요..
진짜 심한 병 아니면 거의 면제 안주거든요..
암튼 몸조리 잘하세요~
02/10/16 13:16
수정 아이콘
이X창 사건땜시.. 요즘 면제 받을려면 서울 올라가야죠~
차이코프스키
02/10/16 13:20
수정 아이콘
정말 짜증나시겠네요.아니 짜증정도가 아니겠네요.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물론 저는 님처럼 심각한병은 아니였지만 만성부비동염이 있었죠. 머리가 떵쪽으로 향하면 숨이 막혀 숨을 못쉴 정도였습니다.
근데 군대에 가서 병장때 까지 울며겨자먹기로 버텼죠 병장달고 편해질만할때 대전통합병원엘 갔습니다. 그랬더니 의사왈 너 미쳤냐..군대 어떻게 왔냐.--; 다시 의사왈 농이 가득차서 눈아래있는 지판이라는 뼈가 녹을수 있다 그럼 실명이된다. 당장 입원해라...--;
결국 말년을 병원에서 지내다 왔죠. 저는 운좋게 공상으로 처리됬지만 님처럼 훈련소에서 병이 발견된경우는 비전공상으로 처리되서 군에서는 아무런 책임이 없는것이 되죠. 정말 어이없지만 현실입니다. 힘내시고 수술 잘받으셔서 괘유하시길 바랍니다.
02/10/16 15:32
수정 아이콘
군대 문제는 정말 다양한 곳에서 이뤄지는군요 -_-
가는 사람한테도 문제지만. 그외의 사람에게도 고통이 따른다는것을 알게되네요.힘내셈!
그래도 더 위험해 지기 전에 알게 됐으니 좋게 생각하세요
208번지 아카데
02/10/16 17:17
수정 아이콘
부디 건강하시길...
02/10/16 21:55
수정 아이콘
돈내고 군대 가시는 셈이군여..--a

힘내세요!! 언젠가를 위해서
스타나라
02/10/17 01:53
수정 아이콘
훔~~정말루 문제가 많군요...
저희 사촌형(저는 장남이라서...)들이 모두 군에가있습니다.
둘다 의경인데요. 한놈(그냥 놈으로하죠^^;;)은 수경달고있는최고참...내년 3월에 제대한답니다. 한놈은 이제 일경...곧있음 상격된다고 저번추석때 집에와서 좋아하더군요...^^2004년3월에 제대한답니다....
그런데...그 작은형(후자)의 말을 들어본즉...군대오지 말라는 겁니다.
이제겨우 고딩인 제가...여러 20대의 군문제를 앞두고계신 분들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다녀오신분들은 이미 알고계실꺼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징병제인 주제에 돈도 쥐뿔이도 않줍니다. 그나마 1000원단위 이하의돈을 내기해서 몰아주기를 한다면(훈련소에서)교관이 가만 안놔둡니다. 요즘 군대에서 담배...줍니다. 그런데 주고서 못피게하는건 무슴 심뽀 일까요? 돈으로달라고하면 평균 한갑당 100원단위...
우리 큰형(편의상 사촌은 빼죠)잘 견뎌낸 편이었습니다. 지금은 제가사는 대전의 중부서에서 수경생활을 하구있죠. 군 초기에는 상관차 끌고다니면서 얼굴 마니보구 먹을꺼 마니먹으러다니구...제가봐도 그건 민간인이더라구요..^^근데...악질 ㅇㅕㅍㅕㄴㄴㅔ가 ㅈㅣ랄해서 면허 정지되구...사병으로 돌아갔습니다. 지금이 그때보다 편하다고 그러는군요.(군인이 순찰돌면서 술을마시질않나...집에 들어오질않나..^^)
그런 큰형을보며 작은형은 매일 투덜대죠...올1월에군대간 작은형...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월드컵때 상암동가서 살았다구 하더군요...^^
근데 이 작은형...정확히 5달 전에...집에오더니 다시 가기싫다는 말을 하더군요...그 심정 충분히 이해됐습니다. 못씻게하질않나...여경들은 냄세난다구 피해다니질않나...중대장은 치약으로 도로바닥(왜 서 같은데보면 입구있잖습니까...)딲으라고 시키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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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이제 약3년정도 남았습니다....
저...몸무게 조금더늘리면 군대 공익으로갈지도 모릅니다...
이게 잘된 일일까요? 사실 군대가기 싫죠...확실한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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