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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19 20:44:26
Name 오미자
Subject [잡설]프로토스유저가 보는 프로토스
제가 프로토스를 처음 시작할때 일입니다...
겜큐에서 임요환 선수와 임성춘 선수가 대뷔를 했는데요
솔직히 그때 임성춘 선수가 이기석 선수를 꺽는걸 보고
그렇게 프로토스가 아트할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프리첼배때 김동수 선수가 하드코어 질럿러쉬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을때
그때도 프로토스가 이렇게 강력하구나... 하고 생각을 했지요.

덕분에 시작한것이 이 프로토스라는 종족인데요
제가 본 프로토스는 '자존심' 이라고 생각합니다
달랑 초반 질럿 3기로 저글링과 싸우면서 하드코어를 들어갈때,
저그에게 올멀티 주고 한방러쉬를 시도하며 드래군과 템플러로 치고나갈때,
수없이 밀려오는 슈퍼저글링들과 히드라들을 사이오닉 스톰으로 막아낼때,
테란의 조이기를 질럿과 드래군으로 돌파할때
저는 제가 왜 프로토스로 게임하는지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마지막까지 이길수 있다는 그 '자존심'을 가진
종족이라는 것이지요.

처음에 프로토스를 했을때 꽤나 고전했고 프로토스를 포기할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질럿이 러쉬를 나갈때 저글링들에게 쌈싸먹히고 gg를 칠때
스톰으로 지져도 끊임없이 밀려드는 저그의 병력들을 볼때
공격한번 못해보고 마인과 탱크에 의해 폭사하는 병력들을 볼때

이 감정은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많은 pgr프로토스 유저분들이 공감하는 점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

그러나 언젠간 나도 고수가 되리라..! 하는 마음을 먹고 꾸준히 프로토스를 한지도
약 1년반이 지나갔습니다. 아직 제가 얻고 싶었던 고수라는 칭호를 얻지는 못하였지만
이것 하나는 당당히 얻었다고 말할수 있습니다
바로 저는 프로토스를 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열매인 '자존심'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젠 적진속에 홀로 들어간 다크템플러의 심정을...
사방으로 치고 들어오는 병력과 홀로 싸우는 아칸의 심정을...
밀려드는 적들에게 초능력 정신파 사이오닉 스톰 에너지를 발산하는 템플러의 심정을..
이제는 이제는 알것 같습니다

그들의 마음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존심' 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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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자
02/10/19 20:45
수정 아이콘
이상 잡설이었습니다. 우리모두 자존심을 가지자고요 ^^
저도 플토하면서 포기하고 싶었던적이 많았는데 그리고 다른종족이 이렇게 하면 플토는 질꺼같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다른종족 유저분들도 이런생각 하시나요?
이재석
02/10/19 21:09
수정 아이콘
뭐 요샌 플토프로게이머하는 것도 좋은 것 같네요.. 우승하면 영웅되지 않습니까? ^^;;
피자조아
02/10/19 21:53
수정 아이콘
님의 글을 보니 제가 자존심이 강한 것과 프로토스 종족을 선호하는 것과
관련이 있어보이기도 합니다. 프로토스 화이팅~(^_^)
이길성
02/10/19 22:07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군요.-_-)b 플토 유저들은 백분 공감한답니다.
[귀여운청년]
02/10/19 22:47
수정 아이콘
플토로 우승하면 영웅이 되겠지만 그러기가 정말 힘드니까 문제가 아닐까요...
저도 이제 언덕에서 보이지도 않는 캐리어가 흩뿌리는 인터셉터를 따라 바둥바둥 헤매는 골리앗의 심정을...
스팀팩을 난사하며 러커와 맞짱떠야만 하는 마린의 심정을...
질럿이 바로 앞에서 날 때려도 저 멀리 있는 드라군 하나 더 죽이겠다는 살신성인의 탱크의 심정을...-_-;;
이제는 이제는 ........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_-;;
02/10/20 00:46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for Aiur~!
희미련
02/10/20 00:46
수정 아이콘
탱크의 집중사를 맞더라도 한기의 scv라도 더 사냥을 해야 아군이 이긴다며 느린 몸을 꿈틀거리는 리버의 심정을...
한칸의 안개라도 더 걷어내야 럴커의 가시로부터 질럿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맘에 클로킹하나 믿고 적진의 사각지대로 달려드는 옵저버의 심정을...
터렛위를 날면서 금방 공중분해가 될 걸 알면서도 내가 없으면 아군은 탱크에 의해 고사하고 말거라며 질럿을 싣고 날아가는 셔틀의 심정을...
모든 멀티를 적에게 내준 후 당장이라도 굴복을 해야할 상황이지만 적 군 단 한기라도 마인드컨트롤을 해서 아군의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기위해 달려드는 다크아칸의 심정을...
스컬지, 히드라떼에게 농락 당할지라도 단 한기의 오버로드라도 더 잡기위한 콜세어의 심정을...
비록 모든이에게 버림을 받더라도 하늘의 왕자라는 자존심을 갖고 존재하는 스카우트의 심정을...
골리앗에게 한기한기 터져나갈지라도 한대의 탱크라도 더 파괴시킴으로서 ... 또 플토의 마지막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유지비가 비싸다는 오명을 들으면서도... 오늘도 날아다니는 캐리어의 심정을...
골리앗의 집중사와 스컬지의 제 1목표가 되더라도 자신 아래의 수 많은 질럿과 골리앗을 보호하며, 궁극의 유닛이라는 플토 최후의 자존심을 지키며 날아다니는 아비터의 심정을...
이제는 이제는....
귀여운 청년만큼이나 사실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폭풍저그
02/10/20 03:41
수정 아이콘
'내 종족은 약해 ㅠ_ㅠ 그러나 난 이걸로 할꺼야'
이런 생각은 3종족 모두 하는 것이고, 3종족 모두 자존심은 있습니다
프로토스가 노블,고상하거나 낭만이 있다는 것은 이해하겠지만
프로토스가 특별히 자존심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토스가 약하고 딴거하면 더잘할수 있지만 이걸로 할꺼야'
이런식은 억지고 자기종족만 잘나고 자존심 있는줄 아는 교만이고
많은 pgr 프로토스아닌 유저분들에게 반발살 수 있는 생각일겁니다

[귀여운청년]님이 테란버전 적어주셨지만 전 저그버전 구지 적지 않겠습니다
그런 비유 하는가 마는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자기 종족을 칭찬하는건 다른 종족을 상대적으로 비하하는 글이 될 수 있음을 알고
좀더 주의해서 글써주시기 바랍니다
저그도 자존심 있습니다! -_-
흐르는강민처
02/10/20 03:57
수정 아이콘
비하라~휴~유머게시판에 올렸으면 괜찮았을까요?
자유게시판이라고 해서 '자유'롭게 적을 수는 없는건가요?
'더 잘하지만 이걸로 할꺼야'라는건 못느끼겠는데..정말 글하나 적기가 겁나는 군요.
최임진
02/10/20 04:22
수정 아이콘
그저 자기 종족에 대한 자부심을 적으신 것 같은데
다르게 읽으시는 분도 있군요.^^;
희미련
02/10/20 05:45
수정 아이콘
이거 그냥 잡설인데... 왜 저렇게 심각하게 들으시는지...
플토가 약하다는 말 한적도 없고, 유닛의 자존심을 이야기했을뿐... 종족상의 자존심을 말한 건 더더군다나 아닌데...
타 종족을 멸시한 적도 없고... 그저그저 농담삼아 적은 글일 뿐인데....
나의꿈은백수
02/10/20 09:11
수정 아이콘
사람은 보고 싶은것만 본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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