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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5/28 12:39:50
Name 공룡
Subject [연재] 최면을 걸어요 (프롤로그)
최면을 걸어요.

김정민 실종사건

  정민은 오랜만에 길을 걸었다. 기분 좋은 밤이다. 오늘 본선 첫 게임을 승리로 장식했다. 언제나 이런 날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많은 시련 속에서 차츰 안정을 찾아 가고 요즘은 게임도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절로 휘파람이 불어진다. 어릴 적에 계속 따라오는 달이 무서워 울며 집에 달려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따라오는 달이 정겹기만 하다. 무심코 하늘을 보며 걷던 정민은 그만 쿵 하고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웃음이 났다. 몇 살인데 앞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부딪히지?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목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저편에는 낯익은 물체가 떨어져 있다. 정민은 그것이 자신이 팔이라는 것을 알았고, 저 멀리 멀어져만 가는 트럭이 방금 자신이 벽이라고 생각했던 물체라는 것을 느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닿은 자신의 볼 주위로 뜨거운 붉은색 액체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점차 가물거리는 의식...... 정민의 몸은 점차 식어갔다.


  2003년 8월, 22일 밤 10시.
  오랜만에 양대 리그 본선에 모두 오른 김정민 선수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그의 자취를 찾기는 힘들었다. 모두들 의아해 했다. 당시 8월 22일 경기에서 퍼팩트한 승리를 거두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숙소로 향했던 김정민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다음날이 되도록 숙소에 돌아오지도 않았고 어떤 연락도 없었다.
  수많은 추측이 난무했다. 어떤 이는 극도의 우울증으로 자살을 했다고도 했고, 어떤 이는 뺑소니차에 의해 죽었다고도 했다. 또 어떤 이들은 단지 여행을 갔을 뿐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 어떤 추측도 김정민의 실종을 설명해주지는 못했다. 한참 상승세였던 김정민이 우울증을 가질 리 없었고, 김정민이 다니는 길은 차들이 다니지 않는 곳이었다. 더구나 그 근처에서 뺑소니에 치인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수사는 계속 진행되었지만, 점차 김정민의 실종사건은 미궁 속으로 떨어질 조짐이었다.


  2003년 9월 18일.
  김정민의 가족들과, 지인들, 그리고 선수의 팬클럽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서 김정민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더 이상 그의 실종은 삶에 대한 희망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게임계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이었기에 신문들은 이번 일을 대대적으로 다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김정민이란 게이머의 이름은 점차 잊혀져 갔고, 가끔 게임방송에서 해설 중에 그의 이름이 거론될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또 흘렀다.

--------------------
오랜만에 허접한 연재글이 또 나갑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물론 이 허접한 글의 무단 퍼감은 금합니다. 도장 쾅!

ps : 중요한 내용을 빼먹었군요. 등장인물로 나오는 선수들과 피지알 분들이 몇 분 계실 것입니다. 혹시 불쾌하시거나 하면 바로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뒤늦은 양해 죄송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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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28 12:47
수정 아이콘
wow....오랜만에 보는 공룡님의 연재글 기대하겠습니다...+_+
120%coool
03/05/28 12:47
수정 아이콘
공룡님, 다시 재미있는 글을 연재하시는군요.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두근두근..^^
Michinmania
03/05/28 12:50
수정 아이콘
오오!!..드디어 공룡님의 새로운 작품이 시작되었네요.. 김정민선수가 마린이 아니라 ghost가 된건가요..^^
두번의 가을
03/05/28 12:55
수정 아이콘
언제나 기대를 하게 만드는 공룡님의 글 기다려지네요^^
La_Storia
03/05/28 13:21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글이군요 +_+ 거기다 주인공이 정님님 +_+ 최고기대입니다 +_+
후니...
03/05/28 13:34
수정 아이콘
공룡님 멋지고 재미있는 글 기대할께요.. (_ _)
03/05/28 13:59
수정 아이콘
프롤로그만으로도 두근두근합니다! 이번엔 또 얼마나 멋진 글일지...주인공부터 멋지니 어쩌면 좋습니까(웃음)
항즐이
03/05/28 13:59
수정 아이콘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빰빠라밤~

방금 락바텀 다시 읽고 오는 길인데 +0+ 이런 우연이...
03/05/28 14:43
수정 아이콘
처음 부분인데 흥미진진 합니다. Ganz(? Gantz?)라는 만화가 연상되는군요..
물빛노을
03/05/28 14:52
수정 아이콘
Gantz가 맞죠^^ 저도 그 만화가 생각나네요. 니들 목숨은 내가 구해준 거니까 내 맘대로 가지고 놀거야!-_-;;;;라는 간츠;;
나의꿈은백수
03/05/28 15:31
수정 아이콘
헉...김정민 선수를 죽이시다니~~너무해요~~
03/05/28 15:40
수정 아이콘
저도 간츠가 연상되는^^;
foreversunny
03/05/28 16:11
수정 아이콘
유유백서도 그러지 않나요 ㅡㅡ?
03/05/28 16:27
수정 아이콘
흠, 올릴까 말까 망설였는데 많은 리플들이 용기가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간츠라는 만화가 어떤 내용인가요? 제가 쓰는 내용과 비슷하다면 조금 걱정이긴 한데..... 몇 달 전 티비 프로를 보고 생각한 내용인데 혹시 비슷하게 전개될까 두렵군요^^(흠, 간츠라는 만화를 한 번 봐야 하려나^^)
김평수
03/05/28 16:30
수정 아이콘
김정민선수가 살아나서 뺑소니차에 복수를 한다..+_+ 제가 생각한 스토리 내용이랍니다.하핫.;
물빛노을
03/05/28 16:59
수정 아이콘
뭐라 설명할 수가 없어요-0- 그냥 보시는게^^;;
언뜻 유재석
03/05/28 17:16
수정 아이콘
오웃;; 공룡님 웰컴~ 아니벌써♬..-_-;; 왜 자꾸 이게;;
읽지 않고 리플 달고있습니다;; 이름만 보고 클릭했으니
책임지세요~~부담도 ~~ ㅎㅎ
icarus[RanGer]
03/05/28 17:55
수정 아이콘
시니어채널 글올리시느랴 pgr에 글 올리시느라 고생많으십니다. ^^
기대 만땅 하고 있습니다. ^^*
03/05/28 17:56
수정 아이콘
와....드디어 pgr에서 공룡님의 연재를...ㅠ..ㅠ (감동눈물주룩주룩)
심술호랑이[심
03/05/28 17:56
수정 아이콘
실명을 쓰셔도 되실란지???
김 정민 선수에게 사전에 양해는 구하셨겠죠? ㅎ ㅔ헤 헤
항즐이
03/05/28 17:59
수정 아이콘
공룡님의 지난 작품들은 추천게시판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 공룡님의 필력이라면, 게이머들이 오히려 기뻐할걸요 ^^ 비슷한 전례도 있구요. ^^
03/05/28 18:32
수정 아이콘
흠, 김정민 선수에게는 메일을 보내긴 했는데, 보셨을지는 모르겠군요. 예전 김동수 선수에게도 중반부에야 양해 메시지를 날렸던 무책임한 저로서는 -_-; 예전에는 글에, 선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불쾌할시 지우겠다는 글을 쓰기도 했는데 이번 글에는 쓰지 않았군요. 글을 수정하겠습니다. 심술호랑이님 지적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피지알 식구들중에도 등장인물이 생길듯 하고 아직 선수들도 몇 나오겠군요. 양해 부탁드립니다.(__)
넋업샨
03/05/28 19:30
수정 아이콘
우후후.. 정말 기대됩니다.
추게에서 그동안 공룡님이 쌓으신 업적(?)은 잘 보았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게봤구요.
이번에도 역시 기대해봅니다^^ 화이팅~
Hewddink
03/05/28 20:12
수정 아이콘
기대됩니다 +_+ (정일훈 캐스터 버전~~)
03/05/28 23:00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공룡님의 픽션이네요. 기대됩니다. ^^
03/05/29 00:10
수정 아이콘
우선, 공룡님의 연재글 잘 읽었습니다...다음 글들 너무너무 기대되네요....기다리겠습니다 ^_____^
03/05/29 11:57
수정 아이콘
음.. 김정민 선수께.. 제발 양해를 해 주세요... 공룡님의 글이 너무 기대된답니다.. 하고 공룡님의 응원 메일을 드리고 싶습니다.
(__) kid 올림..
p.s 나중에 제 홈에 퍼가도 될런지요? ^^ ;;
03/05/29 15:03
수정 아이콘
으으으으음 멋져요~~
프리티걸
03/05/29 19:53
수정 아이콘
^^ 이야이야~~ 지난것 보러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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