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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30 23:36:49
Name 청보랏빛 영혼
Subject 대한민국에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합니다.
대한민국 여자들은 유교의 강한 영향을 받은 대한민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시집가면 그 집 귀신이 되어야 하고, 자신의 성을 가진 아이를 가질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냥 여자이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씩 허리가 끊어지도록 아프고,
10달동안 고생고생해서 하늘이 두쪽나는 고통을 격으면서 아이를 낳아야 합니다.
여자이기 때문에 집안일은 당연한거고, 육아까지 책임져야 합니다.
거기다 요즘엔 참하고, 착하다는 소리를 들으려면 몸매가 좋고, 얼굴이 예뻐야 되니까.
다이어트도 해야하고, 얼굴도 좀 신경써어야 합니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만 20세가 되면 군대라는 곳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그곳에 들어가게 되면 집에서 처럼 맛있는 밥도 먹을 수 없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잠드는 순간까지
힘든 훈련, 무서운 고참들에게 시달려야 합니다.
남자이기 때문에 무서운 척을 해서도 않되고, 쉽게 울어서도 안되고, 약해보여서는 더더욱 안됩니다.
무거운 짐도 한손으로 번쩍 들어야 되고, 다리아프다고 애교부리는 여자친구를 업고 집까지 데려다 주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여자들은 복받은 사람들입니다.
생리하고, 애 낳을 때 남자들이 얼마만큼 아팠어? 라고 물을때 '너 군대가서 훈련 받을 때 만큼 아팠어.' 라고 말하면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힘든지 한번에 알아들어주는 남자랑 결혼할 수 있습니다.
무서워도 절대 무서운 척안하고 자신을 뒤쪽으로 숨겨주는 남자친구를 가질 수도 있고,
가끔 다리가 아플때면 남자친구 등에 업혀서 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할수도 있습니다.
한번씩 전지현을 보고 눈을 돌릴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내가 제일 이쁘고, 제일 착하다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거기다 아들을 가진 엄마가 되고 나면 2년간 자신의 아들이 철통같이 지켜주는 대한민국에서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남자들도 복받은 사람들입니다.
남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씩 방바닥을 구를 필요도 없고, 10달간 아내배에 손을 올리고
잠들기만 하면 자신과 꼭 닮은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장인어른밑에 있던 이름을 살포시 가져다가
자신의 이름 밑에 떡하니 올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자신을 닮은 아이들도 몇 십명이 되든지 자신의 이름 아래 줄줄히 달 수 있게 됩니다.
거기다 집안일도 잘하고, 아이도 잘 보고, 직장일까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 아내를 얻을 수도 있고,
자신한테 잘 보이려고 다이어트네, 경락마사지네 관심을 보이는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부러워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단점에 속상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어짜피 함께 살 거니까요.




서로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고,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고마워하고, 감사하는 마음은 가질 수 있답니다.



부족한 글 솜씨였지만
제가 드리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신의 안좋은 점만 생각하고 화내고, 속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번쯤 내가 얼마나 복받은 입장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는 것이였습니다.






ps1/싸우지 마세요.
누군가의 말처럼 '사랑하며 살기에도 부족한 인생' 아닙니까.


ps2/본문 중 조금 비유가 이상하다 생각되는 부분도 몇군데 있을 겁니다.
하지만... 부분부분 오타를 찾는 것 처럼 글을 읽지 마시고,
전체적인 분위기와 내용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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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30 23:4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
나쁜테란
05/06/30 23:42
수정 아이콘
아..멋지다....왜 그렇게 글을 잘쓰시는겁니까!!
글 잘쓰는 사람 미워요..;;
핫타이크
05/06/30 23:43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남자가 복받았다는 문장에서 동감할수가 없는-_-
그래도 좋은 의도인건 알겠습니다 흐흐;
정테란
05/06/30 23:46
수정 아이콘
난 청보랏빛 영혼님이 무조건 조아요.
뭐라고 써도 님 글 보면 기분이 조아요. 히히히
넨네론도
05/06/30 23:47
수정 아이콘
좋은 의도로 쓴 글이고 글도 너무 좋아서 흐뭇해지지만!!!!
개인적으로는 군대를"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해" 진 사회가 반갑지 않네요. 뭐 저만해도 "당연히" 가는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이승재
05/06/30 23:49
수정 아이콘
부족한 글쏨씨라고 하시면........
의미없는 반박(?) 이긴하지만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강제로 군대를 가는나라는 아니에요.
05/06/30 23:50
수정 아이콘
남자든 여자든 어느 한쪽이 사라지면 결과는 인류멸종. 존중할 부분은 서로 존중해주고, 차이점이 있으면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마땅할 것인데.. 서로간의 골이 너무 깊게 패여 그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감정싸움만 하는 것이 안타깝고 씁쓸합니다. ;
05/07/01 00:00
수정 아이콘
서로 소유욕 없이 집착하지 않고 사랑만 할수 있는 남녀관계만 있었으면... 뜬금없나?
05/07/01 00:00
수정 아이콘
서로서로 자기가 아프다고 합니다
내가 아픈것만큼 남도 아프겠지만 그 아픔을 다 알수없겠죠
청보랏빛 영혼님 글 잘읽었습니다
타조알
05/07/01 00:01
수정 아이콘
역시 청보라빛영혼님...-_-b
하얀잼
05/07/01 00:03
수정 아이콘
헛;;청보라빛 영혼님 오랜만에 보는거 같은..--;
Cos]StorM[moS
05/07/01 00:04
수정 아이콘
소수의 잘못된 의견을 다수의 의견이라고 착각하지만 않는다면...
서로를 잘 이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우리나라 남성분들 대부분은 우리나라 여성분들이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힘들다는거 알고 있고...
반대로 여성분들도 남성분들이 남자로 태어나서 힘들다는거 알고 있으면서...
아랫글 류의 글만 나오면 인정하시려 하지 않으시는지... 안타깝고...
청보랏빛영혼님... 존경스럽습니다...
과거가그립다
05/07/01 00:05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여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밑에 글같은게 있어도 남자쪽에 유리한 댓글만 달리네요..
p.s)이 글 내용은 괜찮은거 같은데..쓸데없이 공백이 많네요..
최유형
05/07/01 00:07
수정 아이콘
연애만 하면 복 받을 수 있는건가요. ㅠㅠ.
멋진 글입니다. 같은 성끼리도 평생동안 이해 못하기 쉽상인데, 하물며 다른 별에서 태어난 외계인을 전적으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할겁니다. 하지만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순 있는 법이라던가요. 이해하려는 노력과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을 조금씩만 더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라스트왈츠
05/07/01 00:07
수정 아이콘
남자,여자 둘다 위대합니다...
다만 저는 여져가 더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하늘높이
05/07/01 00:20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봤습니다.^^ 저는 다시태어나도 남자로 태어날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여자가 설곳이 별로 없어보이네요.
맛있는빵
05/07/01 00:40
수정 아이콘
휴. 저도 남자고 지오피에서 제대한 사람이지만 한국사회는 아직 여자들이 힘들다라는것에 절절히 공감합니다. 무엇보다도 무의식중에 사람들의 의식속에 자리잡은 마초이즘도 많이 봤구요.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가끔 저도 이런거에 휩쓸리는거를 보고 놀라곤합니다) 자기 애인이나 마누라, 내 딸이 소중한거 알면 다른 여자들에 대한 관점도 그에 맞춰가야겠지요. 애한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lightkwang
05/07/01 00:48
수정 아이콘
와~좋은 글입니다.
정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또... 정말 연애하고 싶습니다. 흑.
Zakk Wylde
05/07/01 00:5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우리 모두 복받은 사람입니다.. 화이팅!! ^ㅡ ^
김군이라네
05/07/01 02:35
수정 아이콘
음.. 그런데..
대한민국 남자여서 기쁜점은... 우리나라남자들만의 특성이 아니라
전 이세상 모든 남자들 이야기 아닌가요? -_-;;;;;;;
Why-Nal_break
05/07/01 05:21
수정 아이콘
김군이라네님/ 그건 여자여서 기쁜 점도 마찬가집니다. 허나. 글쓴이께서는 "의도"를 알아주십사 하신거죠.

무튼. 함께 살아가는 사회는 맞지요.
05/07/01 09:27
수정 아이콘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글입니다^^
끝그리고시작
05/07/01 10:06
수정 아이콘
뜬구름 잡는 얘기 군요. 공무원 가산점이나 생리 휴가 등등 현실 쪽으로 들어가면 얘기는 전혀 틀리죠.
형광등™
05/07/01 11:47
수정 아이콘
악플엔 무플이 최선입니다. 위에 끝 그리고 시작님 리플엔 반응하지 않으시길 다른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저런 분들은 반응을 즐기니까요.

영혼님 글 잘봤습니다. 따뜻함이 물씬 배어나오는 글입니다. 전에 왕성한 활동을 하셨던 해원님의 글에서 느꼈던 것을 요새는 영혼님의 글에서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05/07/01 12:41
수정 아이콘
청보랏빛영혼님 대단하네요.
저는 그다지 이성적인 절제가 되지 못하는 인간이라 아예 그 쪽 토픽을 피하거나 감정적인 폭주를 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글을 올리실 만큼 잘 마음을 다스리시고 또 현명한 시각을 가지실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청소년기 때 여학생들이라면 억울하다는 생각을 몇 천번은 했을 것이고 남자분들도 군대문제를 앞두고 세상 x같다라는 생각을 몇 천번을 할 겁니다. 그 때마다 부딪히고 그 때마다 x같은 사람들의 생각에 물리고 질려서 더이상 대꾸의 가치를 망각하기 일쑤였죠. 이제는 피지알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면 자동으로 무클릭의 노하우를 발휘하며 피해갔었는데...
예전엔 코멘트 하나하나에 다 발끈하면서 반응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혼자만의 감정폭주였지만. 그런 면에서 청보랏빛영혼님 이 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책에서 읽거나 몇 몇 지인들간의 이야기에서 도출되는 이상적인 사고접근방식이나 생각과는 너무나도 다르죠.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생각이나 말들은.

서로 다른 존재가 서로를 이해한다는 얘기하는 건 얼마나 우스운 일일까? 란 생각을 몇 번이고 합니다.
그래도 이해를 하면서 살아야 즐거운 세상이겠지요.

형광등님// ^^; 전 그다지 따뜻한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불같고 얼음같죠. ^^;
05/07/01 12:52
수정 아이콘
해원아..불같고 얼음같다는 표현은 너무 멋진 표현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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