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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04 11:13:49
Name 총알이 모자라.
Subject 아이가 모서리에 부딪히면...
어느 책에 보니...

'아이가 모서리에 부딪히면 모서리를 탓하지 말고 아이의 집중력과 주의력을 환기시켜라'

라고 하더군요.

좋은 아버지가 되는 내용인데 다른 건 다 잊고 이 문구만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살아가며 끊임없이 모서리에 부딪히며 살아갑니다.

아이가 모서리에 부딪히면 아이는 분명 아파하고 울겠죠.

조금 나이가 먹으면 쪽팔려하고,

좀 더 먹으면 의미 없이 마구 화를 내기도 하고,

좀 더 나이가 들면 모서리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모서리는 언제나 존재합니다.

사람이 만든 모든 것을 둥그렇게 만들지 않는 한 모서리는 어디에나 존재 할 것입니다.

모서리에 부딪혀 상처받지 않으려면 스스로 집중하고 주의를 환기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살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모서리에 부딪혀도 무엇을 탓하지 말고 그냥 멋쩍은 웃음으로 때

워야 할 때도 있습니다.

모서리에 민감해지지 않으면 자신의 모서리도 점점 사라집니다.

그래야 누군가 나의 모서리에 부딪혀도 크게 상처 입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둥글게 사는 건 비겁하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지만,

세상이 온통 모서리 투성이라 집중하고 주의하며 사느라 피곤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선 모서리를 하나하나 줄이는 것이 더 좋은 일인 듯 합니다.

제 마음의 모서리부터 없애야하는데 쉽진 않네요.

몸은 점점 둥글어 지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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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nscombe
05/07/04 11:15
수정 아이콘
저는 '정말로' 모서리에 잘 부딪히는데..
05/07/04 11:17
수정 아이콘
Ms.Anscombe님/저랑 좋은 승부가 되겠군요. 오늘도 커피를 엎어서 제대로 데었습니다. 앞에 한방울 묻은 아이부터 샤워시켜주고 나니 이미 전 상황종료더라구요 ㅠ.ㅠ
유신영
05/07/04 11:18
수정 아이콘
존내 아프죠.. 라고 답해버렸다는 -_+;
Connection Out
05/07/04 12:08
수정 아이콘
모서리가 없어질수록 표면적도 넓어지겠죠. 둥글게 살면 비겁한 게 아니라 그만큼 상대가 다가올 면적이 넓다는 뜻이 아닐까요.

몸은 점점 둥글어 지는데...ㅠㅠ --> 적극 공감...흑
형광등™
05/07/04 12: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총알님 글은 자게에 쓰시지말고 그냥 추게에 바로 쓰셨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참 좋은 내용인데 댓글은 항상 적더군요. 보다 많은 분들이 총알님 글을 보시고 뭔가 느끼는게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로미..
05/07/04 12:24
수정 아이콘
아이가 모서리에 자꾸 부딪치면..안과에 가보셔야 합니다..
My name is J
05/07/04 12:34
수정 아이콘
그게 점점 되어간다고 생각했는데, 실상 안을 들여다보니 둥글어지진 않고 작아지기만 했더라구요.
대신 더 단단해지기까지...으하하하-
아직도 앤가봅니다. 쯧.

에구...그냥 조용히 글만보다 가기로 마음먹었는데...(달려간다-)
타조알
05/07/04 14:09
수정 아이콘
다른 사람의 모서리도 펴줄수있겠죠? 펴고 말껍니다요 -_-+
이정훈
05/07/04 14:09
수정 아이콘
몸은 점점 둥글어지는데...ㅠㅠ -> 요부분 적극동감 ㅠㅠ
BravoCorn
05/07/04 14:2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일수록 댓글이 적죠.
와룡선생
05/07/04 14:38
수정 아이콘
모서리 근처에도 가지 않는 나는... 벌써 늙어버린건가? ㅡㅡ;;
그나저나 총알님.. 더 둥글어지기 전에 운동으로 몸매 유지해주는 센스를 발휘하시길..
맨날 핼스장에서 핼스하고 일주일에 두번 축구까지 하는 나는 왜 둥글어져 가고 있는가? ㅜㅜ
정답을 알면서도 자제를 못한다는...
정테란
05/07/04 14:54
수정 아이콘
살다보니 모서리에 대한 생각을 전혀 못했네요.
내마음의 모서리를 다듬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청보랏빛 영혼
05/07/04 16:55
수정 아이콘
오늘도 역시 뭔가 교훈을 주는 좋은글을 써 주셨네요.
총알님 글은 항상 읽고나서 다짐같은 걸 하게 됩니다.
이번 글을 읽고 하게된 다짐은 '둥글게 살자 ^^ (몸말고~ 마음만)' 이였습니다.
멋진 글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총알님~ 감사합니다~!
05/07/04 17:06
수정 아이콘
전 2년 캠프 모서리에 곧 부딪히러 가는데요.
총알님의 글을 교훈삼아 둥글게 다녀올렵니다. 과연 가능할런지...ㅋ
김성인
05/07/04 21:18
수정 아이콘
정말 총알님글을 보면 그날은 한가지씩 뭔가 배우게되는것 같습니다
Dr.protoss
05/07/07 11:30
수정 아이콘
역시 좋은 글이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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