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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23 19:58:06
Name 라임O렌G
File #1 1234.jpg (11.4 KB), Download : 16
Subject 첫사랑..................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릅이네요....

모든pgr식구 여러분 더위 잘 이겨내시구요..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 하고싶은 것은 바로 첫 사랑입니다...

첫 사랑하면 떠오르는것... 설레임과 두근거림 수줍음.. 그리고 아련한 추억....

참 첫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눈에 웃음 지울수 있게 해주고 눈물 지을수 있게 해주는

공통적인 말 같습니다...

오늘은 제 첫사랑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제 첫사랑은 고등학교 2학년 때입니다...

첫사랑은 무려 나이가 저보다 8살 많은 누나였습니다.

거기다 애인까지 있던.. 제가 생각하도 참 난감한 사랑이었죠..

무려 세달을 죽어라 쫓아다니면서 이야기도 같이 하고 같이 밥도 먹고

그러다 보니 가까워져서 사귀게 됬습니다.. (8살 차이에 남자친구까지 있던 누난데..)

물론 양다리는 아닙니다-_-;; 그 전에 남자칭구를 정리해버렸거든요(난 죽일놈.ㅜ.ㅜ)

그렇게 약간 상식밖의 커플이 되버렸습니다.. (강풀의 순정만화를 보면서

그 생각이 나서 무지하게 울었죠..)

걸어다니면 동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속에 사랑한단 말 한번 큰 소리로 못 했죠.

모든 사람에게 애인이라고 소개를 못하고 가까운 누나나 사촌누나로 소개한적도

많았습니다..

사귀는걸 아는 사람이 딱 한사람 제 친구 한명이 다였던...

사귀면서 힘들기도 마니 힘들었고 싸우기도 마니 싸웠고 사랑도 많이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생긴건 중2처럼 보이는 애랑 한 23살쯤 되게보이는 누나랑

너무 다정한 오누이 처럼 보였을거 같네요...

나같은 꼬맹이가 이성으로 느껴지긴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하여간 그렇게 1년 2개월정도를 사귀다 헤어졌죠...

보는 주위의 눈 때문에 데이트도 제대로 못 하고 늘 숨어만 다닌거 같아서

아쉽기도 합니다...

참 어린시절 철없던 나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 지금까진 서론이었습니다..

본론은 제 첫사랑이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또 다른 첫사랑이 고2에 찾아왔죠....

2001 sky...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여주던 그...

제 첫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자 처음 본 그순간부터 사랑에 빠져버린

그리고 지금까지 6년여를 같이 동고동락한 스타크레프트라는 게임...

그리고 그 게임을 통해 알게된 제 첫사랑..

네.. 바로 garimtoss라 이름붙여진 김! 동! 수! 선수죠...

첫사랑은 참 잊을수 없는건가 봅니다...

다른 모든 제 친구가 임요환선수를 좋아하고 열광적으로 응원하던 그때

전 저 혼자 조용히 garimtoss 김동수 선수를 응원했죠...

사랑할수밖에 없던 그모습.. 자신감에 가득찬 당당한 모습...

4강전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폭풍저그 홍진호 선수를 햇살가득한

저그로 만들면서 결승에 진출한 모습..

제 첫사랑은 그렇게 시작됬나봅니다...

종족이 프로토쓰라... 그때 당시 가장 힘들게 올가간 종족이라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때 제게 중요한건 제발 이겨주기를... 테란을 누르고 우승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 뿐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그는 결승전에서 멋지게 승리합니다... 전 그때 사랑에 빠져버렸나 봅니다..

장충체육관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했지만 전 김동수를 외쳤고 기뻐했고 눈물 흘렸습니다.

우승후 환하게 웃는 그 모습이 왜 그렇게 좋아보였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 후로 다른 어떤 프로게이머에게 관심조차 가져본적이 없습니다...

제 모든것은 가림토였고 가림토가 이기면 같이 기뻐했고 가림토가 지면 같이 슬퍼했죠..

(물론 본인이 슬펐는지는 모릅니다.. 저 혼자 질질 짠거일수도 있죠...ㅜ.ㅜ)

그리고 그렇게 좋아한지 1~2년이 흘렀나 봅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포비든존의 아비터 리콜도 아니고 임정호 선수를 상대로 한

메지컬 토쓰도 아니며 김정민 선수를 상대로 한 아콘 질럿도 아닙니다...

제 기억에 가장 남는건 저그가 세명이던 듀얼토너먼트에서 당당히 2승으로

스타리그에 진출했던 거죠.. (저그유저들이 프로토쓰는 보너스라고 그당시 말했는데

그이야기를 그냥 눌러줘서 무지기뻣거든요..)

그러던 그가 어느덧 스타리그 8강이상에서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어느새 잠정적 은퇴를 선언하고 병역특례를 받더군요...

해설로 돌아왔을땐 게이머가 아니라 아쉬웠지만 그의 얼굴을 tv에서 보기만 해도

너무 기뻤습니다..

첫사랑은 참 잊을수 없는건가 봅니다...

김! 동! 수! 이 세글자의 이름을 가진 프로게이머가 안 나온지 2년이 되었는데도

다른 프로게이머보다 김동수 선수가 더 좋으니 말입니다...

김동수라는 세글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 선수의 추억을 아련히 떠올리며 때론 웃음

짓고 때론 눈물짓는...

언젠가는 반드시 처음의 설레임을 가지고 돌아올거라 믿고있는...

그런 제가 참 즐겁습니다...

아마도... 참 첫사랑은 잊기가 힙든가 봅니다...

그 미래를 꿈꾸며.......... 전 또 첫사랑의 추억에 빠져보렵니다...

P.S 아시아 피지알 채널에서 놀고 있어요...

심심해 죽겠는데.. 겜 하실분 pgr21채널로 놀러와서 낭만시대를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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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23 20:02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저도 첫사랑이 있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하룻강아지 였죠.. 사귀시기라도 했다니

그나마 저보단 나으시네요... 저는 성공한적도 없어서..

추억만으로 웃음짓고 눈물짓는 사람이 되었다는....

근데 갑자기 궁금한것이... 첫사랑이 동수님입니까? 그 누나입니까?
김군이라네
05/07/23 20:24
수정 아이콘
동수님이면 낭풰..
그나저나.. 어떻게 고2때 8살 나이차이 누나랑 사귀시다니..
그렇다면 누나 나이가 26인가.. 덜덜덜;;;
흐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전 먼저 어떻게 대쉬하셨길래 넘어오셨는지 그게 궁금하네요.. ㅡㅅㅡ
바카스
05/07/23 20:26
수정 아이콘
고2때 첫사랑이고 1년 넘게 사귀셨다고 하셨죠.
또 다시 고2때 첫사랑이라고 "혹시 중2가 첫사랑 아닌지요?" 라고 글 수정 요청을 할라 했는데 -ㅁ-;;; 김!동!수! 라는 적절한 반전;;ㅎ
05/07/23 20:41
수정 아이콘
젠장... 나의 첫사랑은 언제쯤 ㅠㅠ
Zakk Wylde
05/07/23 21:03
수정 아이콘
제 첫사랑은 고3 여름에 찾아왔었죠..
한없이 순진하기만 할때 무려 3살이나 어린..(생일이 빨라서 학년 차이는 2학년) 정말 공주같이 하얗고 예쁜 그애가
제 볼에 뽀뽀를 하면서..-_ -
아직까지 그 애의 얼굴이 생각나네요..
첫사랑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애보다 예쁜 사람은 TV에서도 보질 못했답니다..
지금은 23 정말 예쁘겠네요..정말 한번 보고 싶습니다..
근데 그 아이는 싸이도 안 하나봐요..;;;
하얀잼
05/07/23 21:30
수정 아이콘
전 지금 첫사랑 진행중..
*블랙홀*
05/07/23 22:10
수정 아이콘
하얀잼///부럽습니다...
저의 첫사랑은 5년전에..고등학교 1학년 때 그녀는 중2..;;
한..두달 정도 사귀었죠-_-소리소문 없이 사귀기 시작해서.
소리 소문 없이 끝났죠..눈에서 멀어지면은 마음도 멀어진다..
맞는 말 같습니다..2달동안 15번 정도 봤나.....
첫사랑 예기나오면은..그녀가 생각나네요..
요즘도 첫사랑예기를 하지만..
애들은 다들 원조교제였다고 신고한다고 합니다..
지금..고3이거등요-_-전 대학교 2학년-_-;
*블랙홀*
05/07/23 22:11
수정 아이콘
또다른 첫사랑...
코크배 보이지 않는 영웅..조정현 선수...
대나무류..를 선보이면서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던
조정현 선수....보고 싶습니다ㅠㅠ
05/07/23 22:44
수정 아이콘
흠......야오이?(퍼퍼퍽!!!!!!!!!)
쿨럭,농담이고 김동수선수...프로토스의 아버지!가림토스~!
제가 증슥님 다음 택유님 다음 요벙님 다음 도벙님 다음 주니님 다음 성
제양 다음 콩님 다음 광민님 다음으로 좋아하는+_+
05/07/23 22:57
수정 아이콘
첫사랑은 아니지만..... 9살 연상의 누나를 사랑하고 있슴다 +_+;;
여자친구라고 하기도 뭐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뭐하고...... 그냥 친누나같은 느낌이랄까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가 꼬맹이처럼 되어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네요... ;;
마음속으로는 제가 스물다섯이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는데.... 흠... 그 전에 누나가 시집가버리면 장땡 ;;

열다섯에 처음 만났으니 이제 3년..... 좋아하게 된 지 2년.... 앞으로 7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_+ 후~
양정민
05/07/23 23:05
수정 아이콘
전 첫사랑이 아직 진행중입니다. 5년 넘게 사귄거 같네요.
하루에 한번씩은 싸우고 푸는거 같습니다.참... 제가 생각해도 왜 싸우는지 이해가 안가는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자면 벨소리가 맘에 안든다는둥...
아무튼 많이 싸우는 커플이 오래갑니다~ 그만큼 미운정도 많이 붙고 사랑도 깊어진다는...^^
05/07/23 23:23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주위를 보면 먾이싸운커플은 깨져도 못잊고 다시합쳐지는 경우가많더라구요..
양정민
05/07/23 23:40
수정 아이콘
반전님// 제가 그렇습니다. 제친구들도 대부분...-_-
다시 만나도 또 싸우죠. 그러다가 다시 헤어지면 몇시간 뒤엔 또 서로 미안하다며...
05/07/24 01:36
수정 아이콘
한없이 퍼다주는 나는.. OTL
멋쟁이어빠~
05/07/24 06:28
수정 아이콘
낭만님이시네요..가림토...흑..ㅠ
05/07/24 09:54
수정 아이콘
첫사랑 진행중이신분 부럽습니다..ㅠㅠ 항상 이 곳에서 첫사랑 관련 글을 볼때마다 전 슬프네요. 첫사랑과 사귀긴 했지만 워낙 주위에 안좋은 일이 많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진 기억이 나거든요. 다시 연락하려고 해도 어떻게 연락할 방법이 없는.. 지금 첫사랑 하신 분들 그 사랑 계속 잘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대는눈물겹
05/07/24 10:39
수정 아이콘
모두모두 부럽다...... 대학가서 첫사랑이든 머라든 하라는 울 학교 샘의 말이 귓가에 진동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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