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3/12 17:47:42
Name 김연우
Subject 양치기 소년의 '이번엔 임요환이 아니라고!'


작년이었던가...
회사에서 주임님 한분께서 '프로게이머 누가 제일이냐?'고 물으시길레
'제 생각에 최강은 이윤열이고 최고는 임요환입니다'고 답했습니다.

최강의 프로게이머, 하면 시간에 따라 바뀝니다.
이윤열 선수인거 같다가, 강민 선수인거 같다가, 최연성 선수인거 같다가, 박성준 선수인거 같다가, 마재윤 선수인거 같다가...


하지만 '누가 최고냐'는 질문은 언제나 '임요환'을 답으로 내었습니다..

지독한 슬럼프에 온갖 사람들께 욕을 먹어도, 언제 그랬냐는듯 결승전에 진출하는 선수며
자신의 발목을 잡았던 아킬레스건인 프로토스전을 이겨네고 결승전에 진출한 선수입니다.
데뷔 이후 한번도 게으른일 없었으며, 게임내적 악조건, 게임 외적 악조건, 모두 견뎌낸 선수입니다.

정말 위대한 선수죠.


그런데 이 위대한 선수가 나올때마다 절로 얼굴이 찌프려지는 경우가 생기다니, 참 이상야릇 합니다.



온게임넷의 지나친 '요환아, 알러뷰~♡'가 그 원인입니다.

분명 우승자는 최연성 선수 임에도 2004 Ever배 결승전의 Inside Stuff의 포커스는 임요환선수였습니다.

3회 우승 연속 시드 사건은 빠지지 않는 단골 떡밥이며,

스토브 리그마다 빠지지 않는 프로가 임요환 명경기 모음집입니다.



한번 생각하고 두번 생각하고 세번 생각해봐도 이것은 지나친 편애입니다.

승리로써 스스로를 외치는 이들이 프로게이머임에도, 임요환 선수에 대한 집중 스포트라이트는 슬럼프건 전성기건 상관 없었습니다.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임요환! 임요환! 임요환!'을 외쳐왔던 온게임넷이 '이번에는 임요환이 아닙니다!'고 외쳐도, 그걸 믿는것이 쉽겠습니까?

리그개편, '임요환과 상관 없는 객관적인 변경'이라고 믿기 쉽겠습니까?




분명 양치기 소년도 억울했을 겁니다.

전에 했던 두번의 거짓말 때문에, 세번째 말한 진실이 묻혀버렸으니까요.

법적으로 봐도, 과거의 죄를 미루어 현재의 죄를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온게임넷도 억울할 것입니다. 이번엔 분명 '임요환!'이라 외치지 않았는데, 어디서 멋대로 환청을 들었는지 자신이 외치지도 않은 '임요환'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과거들 싹 잊고 현재만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 얼마나 되겠습니까?

왜 사람들이 '임요환!'을 외쳤다고 착각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이번일 자체는 무죄인데 왜들 난리지?'라고만 생각해선 안됩니다.
'난 잘못 없다!'고 배만 내밀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식으로 나쁜 감정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상황은 극도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밥 뭐먹을까?'라고 말했는데 '임요환!'으로 들리는 상황,
'박성준 선수, 정말 잘하네요.'라고 말했는데 '임요환!'으로 들리는 상황,

이런 어이 없는 상황이 현실화 돼는 어처구니없음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말하지도 않은 사실, 억지로 우기기는 것은 곤란합니다.

이번 사건, 객관적으로 보면 분명히 '임요환!'이 아닙니다.
임요환 선수가 스타리그 갔어도 24강으로 리그개편 할만 했습니다. 임요환 선수 없이도 24강 할 이유 충분합니다.
최소한 챌린지 리그에서는 볼 수 있는 임요환 선수를, 아예 방송에서 못볼 위험을 무릅쓰고 변화하는 겁니다.




이번 사건에 대한 사실만, 또 객관적인 사실만 생각하지 마시고 팬들의 감정도 생각해 주시길 바라며,

옛날에 있던 일, 지금도 마찬가지라는 환청을 들으며 감정에만 치우치지 마시고, 이번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20000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3/12 17:58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는 24강으로 개편되고,,
임요환선수는 스타리그에 올라갈 가능성이 다시 생긴것 뿐..

그저 지금까지의 온게임넷의 임요환러블리모드가 식상할뿐..
06/03/12 18:00
수정 아이콘
작년에 최강의 선수는 박태민, 최고의 선수는 임요환선수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다른 사항은 100% 동의합니다.
암울송
06/03/12 18:12
수정 아이콘
다른것은 그렇다 치고 회사 주임님이 그러한 질문을 하시다니
정말 색다르네요
06/03/12 18:35
수정 아이콘
지금 군생활 38일 남은 말년 병장입니다.
오늘노써 답글을 3번재 남기지만 누구보다도 PGR을 사랑하고 오래도록 유령회원(??)으로 지내왔습니다.
지금 저희 내무실에는 온게임넷과 스카이 라이프 MBC게임 채널이 두개 다 나오고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MBC는 안나왔는데 스카이를 달면서 나오기 시작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스타라는 방송을 고2때부터 보기 시작해서 25살인 지금까지 아주잘보고있습니다.
외박나와서 몇시간을 게시판 글과 답을을 보면서 답답했는데 저밑에 답글과 이글을 읽으면서 아주 속이 시원하네요.이제 맘편이 부대에 복귀해도 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물빛노을
06/03/12 18:54
수정 아이콘
추게로.
highheat
06/03/12 18:54
수정 아이콘
어느새 온게임넷이 양치기 소년이 되어버렸군요. 양치기 소년의 과거를 가지고 그를 판단하기보다, 그를 믿어줄 신실한 마을 사람 한 두명 정도가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퇴마록의 '박 신부' 캐릭터가 딱이네요^^
용잡이
06/03/12 19:16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문제의 본질을 잘짚어주셧네요.
전 다른거 없습니다.
그양치기 소년때문에
양들이 고생을 하는거는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길
바랄뿐입니다.
그런데도 양치기 잘못만난 양탓이다 그러신다면..
더이상 이문제로 개인적으로는 할말이 없을듯 하네요.
어서 빨리 이문제에서 벗어날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도리토스
06/03/12 19:36
수정 아이콘
소설 속의 양치기 소년은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야기시키지만, 온게임넷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는 아닙니다..더 문제가 커지고, 다음, 그 다음에도 이런 오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행태를 계속 보인다면 소설과 같은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죠..팬들이 지적하는 바를 한 귀로 듣고 다른 한 귀로 흘려버리는 온게임넷이 되지 않았으면 바람입니다..
버관위☆들쿠
06/03/12 21:28
수정 아이콘
재밌는 생각과 발상인거 같군요...잘 읽었습니다.
Peppermint
06/03/13 01:50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온게임넷이 임요환 선수를 완불;;로 대우해주는 것이 그분의 팬들에게도, 다른 시청자들에게도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네요.
heydalls12
06/03/13 07:39
수정 아이콘
용잡이님//양치기소년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하신 말이신지?
다크맨
06/03/13 08:59
수정 아이콘
이야기의 본질을 떠나 이글에 전제된 사실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온게임넷이 임요환!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거 같습니다.
강요하기 어려운 일이죠.

다만 객관적인 상벌, 대회규칙같은 것과 "흥행"과는 구분지어야한다는 필요성을 언급하면 모를까?
임요환 만세를 부르는 걸 뭐라하기 어렵다고 보여지네요.
그걸가지고 트집을 잡으면 흥행력, 인기도가 높은 모든 선수에 대한 만세는 집어쳐야 합니다.
마이너와 메이저선수를 동등하게 본다... 어렵죠.

근복적인 문제는 프로팀들이 독립적인 대회를 갖지 못하고 방송사에 종속된 형태에 의해 진행되는 시스템에 있다고 봄이 맞을 겁니다.
결국 방송사가 흥행을 추구한다. 여기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방송사가 시청률, 흥행을 생각해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요..
결코 그부분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
하여 방송사의 몇몇 행태는 이해가 갑니다.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니까요.

좀 거시적으로 문제를 봐라봤으면 합니다.
꽃단장메딕
06/03/13 22:13
수정 아이콘
제 마음이랑 같은 글이네요.
06/03/15 00:07
수정 아이콘
heydalls12 // 하하하하하하;;
06/03/15 10:59
수정 아이콘
추게로 가야합니다.
"온게임넷 볼래?" 도 "임요환!" 으로 들리겠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1747 잠시 온겜 개편 관련 새로운 글을 중지하도록 하겠습니다. [28] 항즐이5049 06/03/13 5049 0
21746 [잡담] 앙코르 - Walk The Line.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13] My name is J3570 06/03/13 3570 0
21745 나이가 드니 욕심만 늘지만, 또 한심한 팬인지라.. [3] 저그의 눈물3496 06/03/13 3496 0
21744 난... 24강이 좋소 [18] 호수청년3780 06/03/13 3780 0
21742 1주일간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20] 피플스_스터너3785 06/03/13 3785 0
21604 ** [이벤트] 프로게이머/팀 응원글 ... 종료 ***** [9] 메딕아빠4217 06/03/02 4217 0
21740 드디어 올게 왔네요... 소리바다에 이어 프루나까지 금지 결정 [47] 저녁달빛6511 06/03/13 6511 0
21738 스토브리그 기간동안에 대한 제안...1 (for 온게임넷) [11] 아르바는버럭3488 06/03/13 3488 0
21737 아우~ 어떻게 된게 매 경기가 드라마냐?(wbc 대한민국 대 멕시코) [53] 산적4493 06/03/13 4493 0
21735 온게임넷 옵저버 이대로 괜찮나요..? [294] JJ7709 06/03/13 7709 0
21734 조금전 WBC 미국 : 일본 경기 보셨습니까? [64] 마르키아르5380 06/03/13 5380 0
21732 듀얼 1라운드 시드의 가치 [28] 마술피리3435 06/03/13 3435 0
21731 [kencls의 저 질 칼럼 -1-] 온라인 게임이 가지는 의미? [9] 내일은태양3437 06/03/13 3437 0
21729 제 꿈은 선생님이었습니다. [23] Timeless3918 06/03/13 3918 0
21726 좀 씁쓸하네요.. [16] Den_Zang3491 06/03/12 3491 0
21725 군대 이야기..전투화.. [26] 3960 06/03/12 3960 0
21722 더이상 스타를 이스포츠라 부르지 않겠습니다.(글 수정) [136] 내스탈대로5861 06/03/12 5861 0
21721 경기수...이대로 좋은가? [17] 다크고스트3474 06/03/12 3474 0
21720 요즘 젊은이가 보는 군대. [19] 64675753470 06/03/12 3470 0
21719 24강..싫어하시는 분도 잇네요 약간의외.. [19] loadingangels3507 06/03/12 3507 0
21718 K리그 개막전을 가다.~ 대구FC VS 전남드래곤스 [13] 산적2777 06/03/12 2777 0
21717 [잡담]경제원론 수준의 남녀 연애시장 고찰 [17] 뛰어서돌려차4685 06/03/12 4685 0
21715 양치기 소년의 '이번엔 임요환이 아니라고!' [15] 김연우4809 06/03/12 480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