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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05 11:54:14
Name SAI-MAX
Subject 약한 테란 김정민?
서두에서 밝힙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이머는 김정민선수입니다.

상당한 분들이 스타의 프로게임계를 오랬동안 보아온 분도 있으시겠지만,
2~3년전부터에서야 스타 프로게임방송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그분들은 김정민 선수의 전성기를 MSL에서 뭇 프로토스를 3만년으로 조여버리는 당시의 포스가 그의 최전성기라고 생각하고 계시겠죠.

엄밀히 말하자면
그 시기는 김정민 선수의 중흥기였습니다.
황제테란 시대를 넘어 천재테란으로 넘어갈 때까지도 김정민 선수는 테란의 주류중 한명이었습니다.

그 이전 시대라면 이론의 여지 없이 주류테란중 일각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극강의 토스실력에 반해 저그전에서 상당히 약세였던 것이 그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그의 주류시절부터 지적되어 왔고 그 덕분에 메이저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은 거두지 못하는 한편, 본선 3연패의 성적만을 거두는 적도 있어 주류테란이었다는 인식이 부족합니다만,

그의 경력을 살펴보면,

2000년 한빛소프트 배, 코카콜라배 까지만 해도 최강의 테란중 한명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테란유저중 우주방어 유병준, 바이오닉의 귀재 이운재, SK테란의 어원 김슬기, 박서 임요환, 메카닉의 바이블 이글 김대건 등 당대최고의 테란중 수위를 다투는 유저였습니다.

그 이전 김동구, 김창선 등의 시대 더 이전으로 전국PC방 대회와 굴지의 대회에서 상위 입상을 계속했던 선수였습니다.(당시 랜덤 유저 최인규선수, 김동준 선수는 제외했습니다.)

98년부터인가부터 스타를 업으로 해왔으며, 박서이후의 테란의 성행 그리고 1.08 이전에 테란을 지켜오기도 했던 유저이기도 합니다.

물론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며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팬으로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시절의 게이머가 아직도 치열한 프로게이머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데 놀라운 것이며, 한때나마 다시 테란의 주류로 복귀하는 포스까지 뿜어낸 것을 보면, 팬으로서 고마운 것이지요..


자꾸 약테 약테하는데 지금의 김정민선수가 설령 그렇다손 치더라도,
그의 경력이 결코 약테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점도 조금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로게임계에 명예의 전당이라는 것이 있다면,
100% 들어갈 선수중 한명입니다.

99년 그이전부터 게이머 생활을 했던 선수가 몇명이나 이바닥에 있는지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프로게이머를 하고 있다는 그 자체가 전율 스러운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김정민 선수가 약한테란일지라도
김정민 선수가 이제껏 약한테란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처절모드를 해왔던 것도 아니며, 어떤때는 압도에 압도를 뭇 프로게이머 위에서 해왔던 사람입니다.

아래 어떤 분이 언급했듯 위기의 김정민 오로라를 풍기는 김정민선수도 좋지만,

다만 크게 걱정되는 것은
그의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약한테란으로 기억될까 그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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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05 12:03
수정 아이콘
정말 그런면이 있죠..
적어도 1.07 시절의 테란에 자존심중 하나였던것은
분명했죠 가장 암울했던 시절에도..
테란으로 최고반열에 들었던 선수..

오래 활동하기에 명성이 빛바랜 감이 있지만.
어쩜 그만큼 게임 자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수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어쨋던 영광도 한도 같이있어 매력적인 선수..
06/04/05 12:4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고.. 또 동감합니다..^^
아라베스크
06/04/05 12:56
수정 아이콘
도대체 '약한테란=김정민'이라는 말을 누가 꺼내고 그거에 공감하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군요...
확실히 개인전 성적은 예전의 명성보다는 많이 떨어지긴 했어도 언제든 다시 부활해 좋은 모습 보여줄지 모르는 선수인데 말이죠...
카이레스
06/04/05 12:56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단지 현재의 모습만으로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 볼 때마다 가슴이 아펐습니다..
과거의 추억에 묻혀서는 안돼지만 현재의 부진으로 가릴 수 없는 것이 과거 김정민 선수의 영광이라 생각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다시 한번 그 시절의 그를 보고 싶네요.
처음이란
06/04/05 12:57
수정 아이콘
추천요.. 그립습니다..
sway with me
06/04/05 13:23
수정 아이콘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김정민 선수가 들어가야 한다는 얘기. 정말 공감합니다. 김정민 선수는 테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선수임에 분명하니까요.
The Drizzle
06/04/05 13:43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보다도 더 테란경력이 오래된 선수가 바로 김정민 선수입니다. 지금 해설로 활동하시는 김창선해설과 함께 테란의 계보를 이어온 선수죠.
1.06 1.07 방송경기가 아직 정착이 안되었을 당시, 김정민 선수만한 바이오닉 컨트롤 잘하는 테란도 없었습니다. 앞마당과 삼룡이만 먹고 올멀티 저그를 한방병력으로 순회공연을 하며 잡아내던 모습은 무적의 이미지였죠.(당시로 치자면 지금의 서지훈, 이병민 선수 이상으로 안정감있는 이미지였습니다. 쉽게 이기고 어렵게 지는 스타일이었으니까요.)
플토전은 말할것도 없구요. 3만년조이기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죠.

그러나, 주요고비마다 아쉽게 탈락하는 모습을 몇번 보여주면서 꽤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던 것으로 압니다.(방송경기에서요...)

라그나로크에서 유일하게 진 테란이 김정민 선수이고, 매번 아쉽게 지는 모습에 사람들은 그를 '약한테란'으로 기억하기 시작한것 같네요.

올드매니아라면 알것입니다. 절대무적 임요환 선수를 유일하게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사람은 김정민 선수였다는 것...(물론 최인규, 임성춘, 이재항 등등 선수가 있었지만 테란입장으로써요.)
비호랑이
06/04/05 13:44
수정 아이콘
약한테란 발언의 시작은 조지명식때 김정민 선수 스스로 한걸로 기억됩니다. -_-; 질레트배 조지명식때 자신이 순식간에 약한테란이 된거 같다며 확실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발언 했었죠.
힙훕퍼
06/04/05 13:51
수정 아이콘
강한 테란이란걸 자신 스스로가 보여주면 되는 거죠. 프로는 결국 실력으로 말하는 것이니까요.
06/04/05 13:55
수정 아이콘
전 임요환선수의 팬인데요..임선수의 팬이어서 그런지 김정민선수와의 경기때 항상 조마조마하고 걱정스러웠던 기억이 나네요..정말 단단한 선수였습니다..전 김정민선수를 아직 이렇게 기억합니다-황제의 천적-으로요
◎시원사랑◎
06/04/05 13:59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는 변화의 흐름을 따라잡는데 결국은 실패한 것이겠죠...

저그가 울트라, 디파일러를 사용하면서 더이상 김정민식의 한방순회공연은 불가능하게 되었고...

플토,테란의 벨런스 조정을 위해 중앙에 터렛을 짓지 못하게 하니까 삼만년 조이기도 못하고요...
06/04/05 14:02
수정 아이콘
어느 대회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임요환 선수와 4강에서 만나 일진일퇴의 명승부를 하던 모습이 떠오르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정말 '황제의 천적'은 바로 김정민선수였는데 말이죠...
부디 김정민선수가 다시 한번 천하를 호령하는 시기가 오기를....
06/04/05 14:04
수정 아이콘
와 김정민 선수 팬이 정말 많요.. 꾸준히 자게에 응원게시판에 올라오는것을보면.. 그만큼 아직 기대를 저버리기엔 너무나도 예전에 강력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기때문인것같습니다.
06/04/05 14:16
수정 아이콘
저에게도 김정민 선수는 '단단한 테란' 이라는 이미지가 지금까지도 강렬합니다. 테테전도 괜찮고, 플토전도 괜찮은데, 어째서 저그전이 발목을 잡는지 모르겠어요. 다시 강력한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풍운재기
06/04/05 14:28
수정 아이콘
Xeno님//조형근 선수가 처음 온겜스타리그 본선에서 선을 보인 대회였던 걸로...아마 2001 스카이일 겁니다. 크림슨 아일즈에서 임요환 vs 김정민 양 선수간의 경기가 기억나네요...
생생우동
06/04/05 15:06
수정 아이콘
임요환 선수가 뜬게 2001년이죠. 한빛/코카 리그. 2001년부터 김정민 선수는 이미 내리막 길이었죠. 2001년 스카이 3위 딱 한번 한거 말고는 딱히 내세울 기록도 없습니다. 99년 2000년에 날리는 테란이라고 해봐야 온겜넷을 아는사람도 거의 없던 시절이고 그나마 김정민 선수는 오프라인 대회에서 강자였지 온겜넷에서 강자는 아니었죠.
06/04/05 16:21
수정 아이콘
아직 김정민 선수의 옛 시절을 기억하는 팬이 남아있는 걸 보면 스타크래프트는 참 중독성이 강한 프로그램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삐꾸돼지
06/04/05 19:34
수정 아이콘
물론 옛날엔 김정민 선수가 3대 테란안에 들었었죠.. 특히 그 토나오는 3만년 조이기.. 토스 유저로서는 경악을 금할수 밖에 없엇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요즘 그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면.. 한숨 밖에 나오질 않는 답니다. 현실을 직시 해야죠. 약한 테란은 분명 아닙니다. 약해진 테란 이라고 해야 맞을까요?
06/04/05 20:20
수정 아이콘
제주KBK우승자가 김정민 선수였죠.. 아마 맞을겁니다.. 2위가 손승완 선수고요.. 기억이 맞다면요.. 그때 당시 최고의 권위를 가진 최고의 대회라면 단연 제주 KBK가 세손안에 꼽혔던 대회입니다
풍운재기
06/04/06 09:26
수정 아이콘
음..김정민 선수가 우승했던 제주KBK가 베르트랑 선수가 3위했던 그 KBK맞나요?
T1팬_이상윤
06/04/06 09:32
수정 아이콘
저도 김정민 선수 좋아라 했는데...... 참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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