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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02 19:10:36
Name 시퐁
Subject SKY프로리그 2006 전기 리그 첫주차 리뷰
고대하던 프로리그, 그 첫번째 주간이 지났습니다. 김정민 '해설'이란 단어가 주는 이질감, 괴물 최연성을 완벽하게 제압한 삼성의 신예 김동건, 일취월장이란 단어가 부족한 송병구 선수의 플레이, 아직은 부족하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네이쳐팀의 선전, 이윤열 선수와 전태규 선수의 성공적인 출발등 아직 리그 초반인데도 이야깃거리가 많았던 주간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제가 쓰는 리뷰는 분명 다른 분들과는 접근하는 방식이 조금은 다를 것입니다. 기대해주시고 부담을 주세요. 읽으시는 분들이 주는 부담은 제가 글을 쓰는 원동력중의 하나입니다.

이슈 하나. 첫주차의 명경기

가. 김동건 VS 최연성 in The Eye

'초반 압박을 막아낸 선택, 그것으로 약한 빌드는 강한 빌드가 되었다'

이 경기의 키포인트는 빌드가 아니라 김동건 선수의 대처능력입니다. 배럭스 없이 더블 커맨드를 가져가는 상대에게 투팩토리는 분명 앞서는 빌드라는 것이 정설입니다. 러쉬거리가 길지 않은 맵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시야 확보만 되면 시즈탱크로 언덕에서 앞마당을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이나 앞마당에서 중앙으로 나가는 진출로가 역언덕에 가깝다는 점은 초반 압박이 수월한 최연성 선수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었고  실제로도 그런 식으로 압박을 해나갔습니다.

그러나 입구의 압박보다는 앞마당 타격에 중점을 둔 최연성 선수의 선택이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탱크를 모은 김동건 선수가 두번째 커맨드센터를 수리하면서 최연성 선수의 앞마당을 타격하는 생각을 해낸 것은 그러한 상황을 겪어보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연성 선수의 앞마당 타격에 탱크를 집중한 것은 동시에 최연성 선수의 병력이 김동건 선수의 멀티지역 타격에 병력을 추가시키는 것을 저지하는 역할도 동시에 해냈습니다. 그래서 레이스가 힘을 얻을수 있었던 것이고 이후에는 김동건 선수의 생각대로 플레이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상황이 있었지만 초반 압박의 실패는 장점이라고 여겼던 최연성 선수의 빌드가 오히려 약점으로 돌아섭니다. 김동건 선수의 빌드가 앞섰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말은 반쯤 맞습니다. 그것은 최연성 선수의 초반 압박을 견뎌냈을 경우에 가능한 빌드의 우위입니다. 하지만 그 압박에 허둥대면서 어떻게든 앞마당을 타격하는 병력을 걷어내려는 움직임부터 보였다면 추가 병력에 의해 어떤 식으로든 두번째 커맨드를 들어올려야 했거나 최연성 선수가 앞마당을 가져감으로써 상대적으로 병력이든 자원이든 김동건 선수가 열세에 처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최연성 선수의 한시 지역 멀티를 캐치해낸것 그 지역을 수비하러 가는 최연성 선수의 병력을 저지시킨것 또한 자신이 앞선 멀티를 또 가져가게 된것, 이 모든 것이 최연성 선수의 초반 압박을 이겨내고 자원과 위치 선점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감으로써 이루어낸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압도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승리를 가져가게 됩니다.

나. 송병구 VS 임요환 in 815 lll

'강력했던 전투력에 운영을 더하다'

두번째 가스를 가져가는 타이밍이 늦은 맵에서 테란은 벌쳐 드랍이라는 수를 생각해냈습니다. 프로토스가 섬을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선택일수도 있습니다. 상대의 프로브 피해를 주면서 자신은 가스를 가져간다, 성공만 한다면 테란이 이후 운영에 있어서 앞서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실패했고 주도권은 프로토스에게 넘어왔습니다. 첫번째 드랍쉽의 실패는 두번째 드랍의 성공률을 떨어트립니다. 상대의 방어 병력이 늘어가는 것을 막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프로토스가 비교적 안전한 멀티를 또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두번째 드랍쉽마저 실패하고 송병구 선수가 1시 지역 확장을 지속적으로 두들겨 결국 저지시키고 맙니다. 이후 송병구 선수가 6시 지역 확장을 성공시키면서 세개의 가스를 먹게 된 프로토스의 유닛이 고급화되고 많아지는 것은 어찌 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가스가 적은 임요환 선수는 어떻게든 가스를 먹어야 했습니다. 드랍쉽도 가스를 먹는 유닛이고 골리앗도 가스를 먹는 유닛입니다. 다수의 벌쳐를 드랍하기에는 드랍쉽이 부족하고 성공한다 하더라도 벌쳐만으로는 방어하러 오는 셔틀을 요격할 수 없습니다. 중앙 지역의 두개의 멀티를 가져가며 반전을 꾀하려는 임요환 선수의 선택은 훌륭했습니다. 탱크와 터렛으로도 상대의 지상 병력이 자신의 본진으로 접근하는 것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히 캐리어를 배제한 선택입니다. 임요환 선수의 입장에서는 캐리어의 등장 가능성을 생각하더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상대가 지상병력의 우위를 믿고 캐리어를 생산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며 상대의 병력이 하이템플러와 리버등의 가스 병력이라는 점을 생각하여 가스가 부족하여 캐리어까지 가지 않게 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6시 멀티의 공략은 그런 의도에서 이루어진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송병구 선수의 운영과 임요환 선수의 운영,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의 운영 싸움에서 송병구 선수가 이긴 것입니다. 815가 프로토스를 상대로한 메카닉 병력의 타이밍 잡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송병구 선수가 보여준 운영과 컨트롤은 흠잡을 곳이 없었으며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 이윤열 VS 진영수 in 815 lll

'그가 강할 땐 소름끼치게 강하다'

김동준 해설의 '소름이 돋는다'는 말 그대로의 플레이가 나왔습니다. 비슷한 병력에서의 전투에서 컨트롤을 통한 압도적인 승리, 상대 멀티 타이밍을 정확히 예측하고 공격한 본능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감각, 상대의 병력 이동을 봉쇄하며 동시에 확장 시도. 진영수 선수가 공격다운 공격을 얼마나 해봤을까요. 이 경기는 설명 그 자체가 필요없습니다. 이윤열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를 톡톡히 알게 된 경기라고밖에 볼 수가 없네요. 어떤 선택도 좋은 선택이 아니게 된 진영수 선수는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정한 '압도'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적절한 경기였습니다.

이러한 경기력을 계속 보여준다고 가정했을 때, 팬택과 경기할때는 이윤열 선수에 특화된 선수를 조련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T1의 최연성, CJ의 마재윤 이런 특급 선수들을 제외하고 이 선수에게 '승리를 자신한다'라고 평가받을 선수가 누가 있을까요.

라. 염보성 VS 강민, in 아카디아.

'승기를 잡으면 결코 빼앗기지 않는다'

넥서스가 빠른 프로토스에게 투팩토리, 이것은 분명 빌드의 우위입니다. 테란의 타이밍이 먼저 오기 때문입니다. 프로토스의 확장을 무용지물로 만든다는 것은 이후 본진을 공략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3의 병력으로 상대의 4의 병력을 잡는 전투력을 보여준다 하여도 이후 다시 상대는 4의 병력을 추가시킬수 있지만 자신은 2의 병력조차도 보유할수 없다면 전투에서 가지는 퍼포먼스는 굉장할지라도 결국 패배할수밖에 없습니다. 타이밍으로 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뒤 강민 선수가 놀라운 수비능력을 선보이며 테란의 병력을 막아냈지만 염보성 선수는 강민 선수가 병력을 추가시키기 전에 자신의 병력을 상대의 입구로 자꾸 보내 정신없게 만듭니다. 강민 선수의 무용지물이 된 앞마당과 이후 추가시킨 염보성 선수의 확장이 주는 대비는 경기가 진행될수록 그 차이가 점점 벌어져가고 결국 어찌할수 없는 차이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첫타이밍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병력을 계속해서 추가시키면서 자신은 확장을 늘려나가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쉽게 하기 어려운 염보성 선수의 플레이는 왜 그가 가장 주목받는 선수중의 하나인지를 알게 하는 것입니다.

마. 전태규 VS 윤용태, in 815 lll

'돌아온 안전제일, 플토전을 겸비하다'

동족전에서 상대의 타이밍을 뺐는 것은 중요합니다. 두번의 가스러쉬와 한번의 매너 파일론, 그리고 질럿 두기의 프로브 사냥, 그것은 상대의 타이밍을 저지시키고 자신의 확장을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질럿 두기가 상대의 본진으로 난입함으로써 상대 또한 맞춤 유닛을 뽑을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높은 테크로의 변화를 저지시키게 되며 테크가 올리가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의 확장을 견제할 수단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혹은 테크를 맞춰 올리더라도 상대적으로 뽑을 수 있는 하위 유닛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견제는 꿈도 꾸기 어렵습니다. 그 상황에선 '제발 확장 가져가지 마라'라고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전태규 선수 또한 운영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만큼 초반의 압박에 모든 것을 걸기보다 안전한 확장 위주의 플레이를 합니다. 전투에서 손해를 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전쟁에서는 승리하는 시나리오 그 공식 그대로 전태규 선수는 운영을 했고, 승리했습니다. 그의 승리는 동종족전에서의 약점을 줄이고 또한 운영의 달인 전태규가 부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태규의 부활이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소위 '올드게이머'의 선전중에 핵심을 차지할 거라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논란이 많았던 815 lll에서 그러한 경기가 많이 나왔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만합니다. 생각해보면 레퀴엠도 초반엔 심하게 질타를 받았고 라이드 오브 발키리도 그러했으며 포르테도 그 화살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팬들은 맵에서 각 종족이 해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지 못하며 맵퍼분들은 팬들의 비난에 매우 민감합니다. 서로 조금씩 참으세요. 초반의 긍정적인 비판은 좋지만 일방적인 맵퍼들에 대한 비난은 좋지 않습니다. 비난은 맵이 궤도에 오른 이후에도 늦지 않습니다. 섣부른 판단은 스스로의 인격을 갉아먹습니다. (맵퍼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시기가 지난 후에도 개선될 가능성이 없는 밸런스의 맵은 비난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슈 둘, 각팀의 약점 보완 가능성을 통한 시너지.

가. 삼성전자 칸(대 SK T1전 승리)

삼성 칸은 김동건이라는 신예를 통해 '테란 라인'을 보강시킬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최소한 '테테전'에서의 실력만 검증된다면 이 카드가 삼성에 주는 시너지는 굉장하리라고 봅니다. 그것은 삼성 칸이 상대의 엔트리에 맞춰가기보다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합니다. 팀플레이에서는 이미 더 말할 나위가 없는데다가 풍성한 저그라인과 송병구라는 에이스 카드 그곳에 테란이라는 요소가 더해진다는 점이 가져온다는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송병구 선수를 대플토전에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송병구 선수는 동족전에서 최고 수준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그 경우 상대의 테란 카드를 막을 확실한 대응책이 없었기에 프로토스는 저그가 상대하고 테란은 송병구 선수가 상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종족 상성에서 뒤지는 저그를 상대해야 할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검증된 테란은 상대 테란뿐 아니라 저그 또한 커버할 수 있습니다. 상대팀의 테란은 대송병구 전을 준비해야 할지 대테란전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상대 팀의 프로토스 또한 대송병구전인지 대저그전인지 고민하느라 대비하는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송병구가 아니라면 비교적 쉬운 저그전'이라고 생각했던 기존의 상대 팀의 테란들이 대비해야 하는 수가 하나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을 역으로 삼성칸에서 이용할수도 있습니다. 안그래도 엔트리를 효과적으로 구성해왔던 김가을 감독이 이 즐거운 상황을 어찌 활용할지 기대해볼 부분입니다.

물론 김동건 선수는 단지 1승을 했을 뿐입니다. 너무 기대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가능성은 누구라도 있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기대 뒤에 오는 실망을 경계하지 않습니다. 기대를 실망으로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해선 김동건 선수 본인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경계하지 않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을때의 비난은 엄청나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 KOR(대 한빛스타즈전 승리)

KOR의 이슈 플레이어는 전태규 선수입니다. 반짝 승리가 아니라 최근 서바이버 리그에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또한 약점으로 지목되어왔던 동족전에서의 승리도 일조를 했습니다. 그의 세러모니는 팀에 자신감과 기세를 불러일으킵니다.

전태규의 승리는 KOR측에서 개인전의 프로토스 카드 하나를 확보했다는 점에 그 의미가 부여됩니다. 출전 로스터에서 제외되기까지 하는 부진을 보였기에 전태규라는 프로토스의 확보는 그 의미가 큽니다. 우선 팀이 살아나기 위한 원동력을 제공합니다. 팀을 대표하던 선수가 오랜 부진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KOR 전체의 약세처럼 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차재욱이나 한동욱 선수는 물론 강합니다. 하지만 전태규 선수처럼 팀의 상징으로 성장하진 못했습니다. 팀을 상징한다는 것은 개인전 성적도 중요하며 팀에서의 활동 기간과 팬층의 수요와 다양성, 그리고 그 개성 또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전 결승에까지 올랐었고 기대하는 팬이 많은 전태규 선수의 부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분명 KOR의 인지도는 높아질 것이며 팀의 기세는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또한 차재욱, 한동욱의 투테란으로 대표되어왔던 KOR의 전력에 프로토스가 더해진다는 것은 엔트리 활용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테란전을 전태규 선수가 감당해낼수 있다면 차재욱 선수나 한동욱 선수는 프로토스전이나 저그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테테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니 상대 팀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킬수도 있습니다. 저는 전태규 선수의 부활을 고대합니다. 팀을 위해서라도 부활해야 할 때입니다.

KOR에서 신정민 선수의 개인전 출전 또한 주목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미 과거의 개인리그를 통해 신정민 선수의 가능성을 많은 분들이 인정하셨을 것입니다. 그가 개인전에서 활용된다는 것은 KOR에서 박명수, 박찬수 선수를 제외한 또다른 가능성일 수 있습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동족전이라는 점을 생각해볼때 앞으로의 활용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 팬텍 EX(대 STX SOUL전 승리)

단연 돋보였던 이윤열 선수와는 별도로 안석열 선수의 개인전 출전은 주목해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윤열 선수가 아무리 잘한다 하더라도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2승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게다가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윤열 선수를 노리고 '특화된 플레이어'를 상대팀에서 출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1승은 비교적 쉬우나 2승까지는 어려운, 또한 그것이 한계인 것이 원맨팀이 가지는 불리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석열 선수와 이재항 선수가 또 다른 1승의 카드를 해낼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겨우 1승뿐'이었던 이윤열 선수의 단점은 '확실한 1승'이라는 엄청난 장점으로 변모합니다. 또한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윤열을 노리고 나온 '특화 플레이어'에게 다른 개인전 선수를 등장시킴으로써 제대로 허를 찌르는 '한방'을 먹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프로토스입니다. 철의 장막 최선의 조합이 '저그, 프로토스'라고 평가받고 차기작 망월 또한 지상맵이라는 점과 위치에 따른 유불리가 극명할 가능성이 있는 이상(물론 맵은 열어봐야 알겠습니다만) 프로토스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은 분명합니다. 안기효 선수를 팀플레이에 출전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은 괴로운 사실입니다. 개인전 능력이 출중한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신예 프로토스의 선전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밖에도 전체적으로 전력이 상승되었다고 평가받는 이네이쳐 탑팀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검증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팀에 대한 이야기는 리그가 진행되면서 차차 장점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슈 셋. 잡담

PGR에선 항상 고질적이었던 맵논란이 있었습니다. 신규 맵 '백두대간'에서 볼 수 있는 종족은 '저그와 테란뿐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동일 맵에 대한 동종족 연속 출전 가능'이라는 프로리그 조항과 연결되어 수많은 논쟁과 비난이 오고갔습니다. 예전에는 엔트리의 예측이 뻔한 팀들이 많았기에 어쩔수 없이 '동종족 연속 출전 금지'조항이 사라졌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기량이 상승되었고 팀에서 확보된 엔트리가 다양화됨에 따라 지금 시행되고 있는 규정은 오히려 팀의 발목을 묶을수도 있습니다. 또한 불리하다 평가받는 종족이 해법을 찾을 노력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 종족이 나가느니 차라리 유리한 종족이 나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맵의 밸런스는 벌어지고 논란은 더욱 심해지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유리한 종족만 내보내다 보면 동종족전이 벌어질 확률이 높아져 리그의 재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동종족 동일맵 연속 출전 금지'조항이 부활되거나 완화되어 시행되는 쪽에 찬성하는 편입니다.

박경락 선수의 부활을 고대하셨던 분들에게 실망스러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개인 장비의 이상'은 분명 선수의 잘못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박경락 선수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와 관해 논란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박경락 선수, 아직 모릅니다. 다음 경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지켜보는 팬들이 많다는 점을 기억하게 팬들이 더욱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캐스터와 해설자들에 대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팬이 선정하는 부분이 아니기에 어찌할 도리는 없습니다. 성승헌 캐스터가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없습니다.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줘왔던 정소림 캐스터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크긴 한가 봅니다. 저도 아쉽습니다. 팬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주관사측에선 중요시해야 할 부분입니다. 팬들의 의견 한번 물어보지 않고 리그 방식을 변경하고(제가 알기로는 관련 설문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납득할수 없는 조치를 강행해나가는 방송국의 행태는 분명 비판받아야 할 부분입니다. 지금의 E-SPORTS가 이루어진 근간에는 팬들이 있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고수들은 프로게이머의 운영을 보고 하수들은 퍼포먼스를 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이 말이 수비형 운영을 즐겨하는 선수들의 플레이가 '지겹다'라고 비난하는 분들에 대한 일침이라 생각합니다. 고수라고 운영만을 위주로 볼리가 없습니다. 무엇을 중점으로 보느냐는 개개인의 관점 차이입니다. 하지만 지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전체적인 판의 구도를 주의해서 보시면 분명 지루함이 줄어들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석을 지향하는 게이머가 어떤 식으로 유닛들을 운영해나가는지 어떻게 타이밍을 잡으며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어떤 심리전을 펼치는지 유심히 보시다보면 언젠가 그 놀라운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저도 하수입니다. 하지만 지루하다고 평가받던 장기전도 재미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프로게이머의 운영 능력에는 적절한 유닛을 통한 전투 장면이 있기 마련이고 나름대로의 퍼포먼스가 있기 마련입니다. 장면만 보다보면 중요한것을 놓치게 마련입니다. 관전할때 선수들의 미니맵도 보시고 판의 흐름도 생각해보세요. 분명 즐거운 부분이 있을리라 생각합니다.


태그를 잘못 써서 이상하게 되었었습니다. 재빨리 지우고 다시 작성했습니다. 이미 보셨던 분들 죄송합니다. 논란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다른 의견은 환영합니다. 다음에 쓸때 참고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부분을 통해 '배웁니다'. 많이 가르쳐 주세요. 모두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오래 살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시대와 같은 순간을 공유하는 분들이 오래 살아남아서 백살이 넘어서도 공감할 거리를 이야기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이 좋으면 다음주에 또 쓸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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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02 19:13
수정 아이콘
김성제 VS 박성준 이라던가.. 박지호 VS 홍진호도 괜찮았던 경기같았는데 없어서 아쉽네요.
T1팬_이상윤
06/05/02 19:31
수정 아이콘
초반은 항상 패배로 시작하는 T1의 아스트랄함이 여지없이 들어난 첫주이기도 했습니다. 삼성이 워낙 잘한것도 있지만 워낙 익숙해진탓인지 그냥 그려러니 넘깁니다.
06/05/02 19:31
수정 아이콘
와우. 프로리그 1주차 경기를 거의 다 봤지만.
(경기 외적인) 전반적인 팀의 판도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시야가 넓어진 느낌입니다.
정성스런 글, 잘 읽었습니다.
06/05/02 19:38
수정 아이콘
전태규선수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계셔서 택유빠인 저는 홍조가....
그리고 이번 프로리그 1주차 경기들은 대체로 재밌는 경기가 많아서 시작
은 좋게 진행된 거 같습니다.2주차도 이런 좋은 경기만 나왔으면 좋겠네
요.
06/05/02 19:41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Nada-inPQ
06/05/02 20:07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특히 김동건 - 최연성 두 선수 경기의 분석이 깔끔하군요. 몇몇 분들이 최연성 선수가 빌드에서 밀렸다는 말씀을 하시지만, 분명히 빌드에서 앞섰습니다. 그러던 중에 김동건 선수가 보인 앞마당 타격 병력을 걷어내기 보다 뒤로 돌아서 가는 플레이가 발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최연성 선수의 입장에서는 타격을 하면서 골리앗을 추가하던지 그게 아니면, 일정 병력으로 입구를 막는 게 더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는 결과론적인 말을 해봅니다.


p.s 김동건은 침착했고, 최연성은 아쉬웠으며, 강민은 놀라웠고, 염보성은 유망하군요. 그리고 이윤열은 기뻤습니다.
You.Sin.Young.
06/05/02 20: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 말이 제일 확실하네요.
Leo Messi
06/05/02 21:26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게레로
06/05/03 02:47
수정 아이콘
박지호 VS 홍진호도 명경기같았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Sulla-Felix
06/05/03 18:55
수정 아이콘
정말 제목다는 센스가 중요하긴 하군요.
이런 멋진 글을 이제서야 보다니.
에(이스)게(시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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